디칸카 근교 마을의 야회 을유세계문학전집 116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 지음, 이경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제공 #디칸카근교마을의야회 #니콜라이고골 #이경완 옮김 #을유문화사 #고골 #고전 #문학

러시아를 대표하는 양대 작가로 푸시킨과 함께 거론되며, 그러면서도 단편소설 ‘코’외에는 이렇다할 작품이 기억되지 않는 (나한테는) 작가 니콜라이 고골의 작품이 을유문화사의 을유세계문학전집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115편 ‘감찰관, 116편 ‘디칸카 근교마을의 야회’. 이 중 ‘디칸카 근교 마을의 야회’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읽게 되었다.

니콜라이 고골은 19세기초, 우크라이나 폴타바 출신으로, 지역 특성상 친러시아적인 우크라이나- 러시아 정교 문화를 접하며 성장했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고골이 어릴 때부터 접해왔던 우크라이나 문화- 특히 전통 설화-를 바탕으로, 당시 러시아를 지배하던 낭만주의 문화와 서구 문화에 대한 담론, 억압적인 러시아 민족주의에 대한 반발등을 기저에 깔고 있다. 작가 특유의 염세주의적, 비관주의적 관점으로 당시 사회를 치열하게 풍자한다.

‘디칸카 근교 마을의 야회’는 1831~1832년에 제1부와 제2부로 각각 발표된 문집으로 우크라이나 구전 설화를 바탕으로한 창작설화 양식 7편과 사실주의작품 1편이 수록되어 있고, ‘미르고로드 및 페테르부르크 이야기’에는 사실주의적인 작품 3편이 실려있는데, 우크라이나 지방의 당시 풍습, 사고방식, 민간 신앙, 생활상 등이 담겨있다. 악마, 마녀 등 초현실적인 존재가 바로 이웃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익숙하지 않은 이름, 음식, 표현이 많이 나와 옮긴이가 주석을 많이 달아놓았지만 읽기가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낯선 우크라이나 지역의 역사, 문화를 엿볼 수 있어서 일석 이조의 재미가 있다. 거리는 멀어도, 우리네 옛 모습과 별로 다르지 않은 사람들의 사는 모습이 매우 정겨웠다.

인상깊은 몇 작품을 꼽자면, 우선 ‘성탄 전야’는 차이콥스키 오페라 ‘체레비츠키’의 모티브가 되는 글이라, 읽는 내내 오페라 장면이 떠올라서 재미있었다. 특히 자루 이야기는 오페라를 보면서 배꼽잡았는데 글로 보아도 여전히 웃음이 터져나온다. ‘이반 이바노비치와 이반 니키포로비치가 싸운 이야기’는 요즘 세태에 비견해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은 블랙코미디의 역할을 제대로 한다. ‘로마’는 고골 자신의 지적 성장 이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흥미롭다.
기나긴 겨울을 앞두고, 모처럼 고전에 푹 빠져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더불어 책을 읽고나서, 번역자 이경완 교수님의 해설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p424 “제가 저의 애꾸눈과 조화롭게 지내는 마당에, 좋은 눈을 가진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지 못한다면 , 이제 어떻게 되겠습니까?”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