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쉬와 헤이즐이 절대 사귀지 않는 법
크리스티나 로렌 지음, 김진아 옮김 / 파피펍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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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영미 로맨스 계의 믿고 보는 작가 ‘듀오’라 해서 무슨 말인가 했더니 크리스티나 홉스와 로렌 빌링스가 공동집필 하면서 쓰는 필명이 ‘크리스타 로렌’이라고 한다. 벌써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소설 17편을 집필했고,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출판되었다고.

전형적인 로맨스 소설이다. 연인으로 발전하는 관계를 보면 흔히, 반대의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서 자신이 가지고 있지 못한 점을 상대에게서 발견하여 매력을 느낀다는 말도 있고, (즉 극과 극은 통한다는), 그와 반대로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만남이 보다 안정적이고 오래 간다는 말도 있다. 이미 결혼한지 30여년이 훌쩍 넘은 나도, 어떤 만남이 바람직(?)한 것인지 모르겠다. 다만, 극과 극이 만났을 때, 좋을 때는 불꽃처럼 타오를 수 는 있어도, 불꽃이 사그라들고 식어갈 때, 매력으로 보였던 면이 단 1분도 참아내지 못할 저주가 될 수도 있겠다는 것은 알겠고, 또 비슷한 성향의 관계는, 이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절친이 내 파트너라 이 세상은 살 만 하구나 하면서도, 뭔가 미지근한 느낌이 아쉬울 수도 있겠다는 것도 알겠고. 그러고보면, 불꽃 처럼 만나서 친구가 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인지?

이 소설의 두 주인공 조쉬와 헤이즐은 극과 극이 만난 케이스이다. 조쉬는 잘 생기고, 전형적인 모범생에 체격도 좋은 멋진 남자. 헤이즐은 예쁘긴 하나 천방지축형이고 술이 들어가면 행동, 말에 제어가 안되는 그야말로 사고뭉치 아가씨. 뜻밖에도 헤이즐은 조쉬를 처음 보고 반했지만, 자신이없어 자기 마음을 숨겼는데, 10년 후, 친구 에밀리의 집을 방문했다가 조쉬를 만나게 되면서 그 마음이 다시 되살아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연애 스타일도 조쉬는 한번 마음을 주면 일편단심 민들레형, 헤이즐은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못하는-좀 관계가 깊어지려고 하면 상대방이 남들처럼 평범한 여자가 되길 바라는 바람에 관계를 끝내버리는 형. 헤이즐은 조쉬 곁에 있고 싶어 그의 친구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조쉬의 오래된 연인이 양다리였다는 것을 알게되고, 헤이즐은 조쉬에게 새 연인을 만들어주려고 나선다.

이렇게 시작하는 소설은, 헤이즐, 조쉬. 두 사람의 시각이 교차하며 두 사람의 마음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진행된다. 결론은 물론 로맨스 소설 답게 해피엔딩. 그리고 읽다보면 엄청난 비밀이 그야말로 팍~~눈 앞에서 불꽃놀이처럼 터지는데…이건 어마어마한 비밀인데…밝힐까 말까…(읽다가 엄청 놀랐으니까..다른 사람들도 그 쇼크를 경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입에 지퍼를 꽉 채우기로..ㅎㅎ)

가볍게 읽기 좋다. 좀 야한 부분도 있다. 그리고 소설 속 이야기지만, 두 주인공의 눈에 씌여진 콩깍지가 영원히 벗겨지지 않았으면 좋겠고..최근 머리가 복잡해서 갑갑했는데, 읽으며 낄낄대다 어느정도 스트레스가 해소되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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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
캐서린 맨스필드 지음, 구원 옮김 / 코호북스(cohobooks)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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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 단편 문학은 캐서린 맨스필드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한다. 버지니아 울프가 “난 그의 글을 질투했다- 내가 유일하게 질투한 글 솜씨다.”라고 극찬을 했고…해서 무조건 읽어보고 싶었던 책.
이 단편선에는 34세에 병으로 요절하기까지 처음 발표한 ‘피곤한 아이’를 시작으로 미완으로 남긴 ‘결혼한 남자의 이야기’까지, 십 년 남짓한 시간에 그가 이룬 발전과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는 작품 16편이 실려있다. 코호북스에서 펴낸 “그녀들의 이야기”(2020) 에 실린 단편-행복 (이 책에는 ‘환희’라는 제목으로)-도 담겨있다.

우와..버지니아 울프(친구이면서 동시에 라이벌이었던)가 왜 그렇게 평했는지, 앨리 스미스가 “그의 이야기들이 연출하는 섬세함은 터지기 일보 직전의 전구처럼 강렬하게 빛을 발한다”고 평한 것처럼, 일면 자연을, 풍경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묘사하는 듯 하면서 등장 인물의 심리가 멋들어지게 어울어지고, 결말을 향해 뻗어 나간다. 각 소설의 마지막 문장, 마지막 대사가 압권.

16편의 단편 중에, 나는 “나는 프랑스어를 못합니다”, “환희( 원작대로 제목을 ‘축복’으로 하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다)”, 이 소설집의 타이틀로 선택된 “차 한 잔”이 참 좋았다. 특히 ‘차 한 잔’은 부르조아 여인의 선택적, 과시적 자선 행위가 어떻게 방어적으로 돌아서는지, 읽는 내내 내 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날카로움에 움찔하면서 읽었다.

사람은 누구나 다면성을 가지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사람간의 신뢰는 어찌보면 지극히 자의적이고, 지극히 상대적이고, 민감하고 깨지기 쉽다. 이렇다 할 큰 사건이 아니라도, 어떤이에게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무시될 만한 디테일에서 그 사람에 대한 평가가 결정된다. 그래서 우리 개개인은 스페셜한 게 아닌가 싶다. 짧은 스토리지만 결코 가볍지 않게 인간 본성을 관찰하고 건드린 소설들이었다. 지나치게 짧은 생애가 너무나 아깝구나. 그리고 그 옛날, 그 시대에 정말 불꽃처럼 살다 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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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 : 사건편 - 벗겼다, 세상을 뒤흔든 역사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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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신화부터 최근의 걸프전쟁까지, 굵직굵직한 세계사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여러 저자가 우리가 알고있던 -어쩌면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사건들을 약간은 다른 시각으로 보고 분석하고 설명해준다. 인류학에서 말하는, 총체적인 시각에서 보기를 인도한다.

그리스신화를 떠올리면, 제우스신의 바람기를 빼놓을 수 가 없다. 김헌 샘은 그 바람기가 단지 제우스가 밝혀서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계산된 행동으로 분석한다. 이성원 샘은 삼국지에서 왜 조조가 아니고 유비를 중심으로, 제갈량을 부각시켰는지, 그에 반해 조조가 얼마나 억울한 평가를 받았는지 설명한다. 이 외에, 페스트(장항석), 청일전쟁, 러일전쟁(최태성, 서민교),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배경(류한수),이후 이어지 세계 대공황(김봉중),핵폭탄이 개발되는 과정(최태성, 서민교), 냉전시대의 분석(류한수), 석유를 둘러싼 세계 최초로 라이브로 중계된 걸프전쟁(박현도) 등을 다루고 있다.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다 알고 있는 사건들이지만, 눈에 쏙쏙? 귀에 쏙쏙? 머리에 확실히 들어올 수 있게, 간략하면서도 꼭 필요한 정보를, 여러 시각으로 다양한 관점으로 분석해 볼 수 있게 하는 유익한 책이다. 무엇보다도 술술 잘 넘어간다. 저자들의 설명에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현재 진행중인 우크라이나 사태에 우리는 일방적으로 러시아를 적대시하는데, (물론 전쟁은 없어야하고, 가능한 빨리 종전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러시아의 입장에서, 바로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라들이 나토에 가입한다고 하면 어떤 기분이겠는지 (나토든 뭐든 그런거 없이 그냥 평화롭게 살수는 없나요?? 그럼에도 전쟁으로 해결하려했던 푸틴은 물러나라!) 이 책을 읽어보면 어느정도 수긍이 간다. 세계대전 때 독일이 소련을 침공해서 받은 뼈아픈 피해가 냉전시대로 이어지고, 지금도 그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는터. 2차대전 때 소련이 대략 3,500만명의 군인(남녀 포함)을 투입했고 그 중 2,900만명이 전사했다는 기록엔 그저 아연해질 수 밖에 없고.. 결국 나라든, 일개 개인이든, 절대선, 절대악은 없는 것이었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역사를 안다는 것은 과거의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으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과거와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으며,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p257) “이기 때문이다.
또한 “외교에는 공짜란 없습니다. 외교에는 반드시 영수증이 첨부됩니다. 이는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하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p194)”는 사실을 언제나 염두에 두어야 한다.추천.

출판사로부터 책을 선물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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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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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를 보면서, 그 영화가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궁금했다.

이 소설집에는 단편 소설 7편이 실려있는데, 모두, 이별이든 사별이든, 헤어진 이후 혼자 남은 남자들의 시점에서 보는 상실감, 허무감 등이 담겨있다. 사랑했던 사람이든, 아니면 단순한 성욕 해소를 위한 만남이었던, 어떤 이유였던 간에 일정 부분, 일정 시간 남자의 삶에서 한 몫을 차지하던 여자가 사라진 후, 남자가 느끼는 여러가지를 묘사한다.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는 옛말이 있듯 큰 의미를 두지 않았던 사람도 곁에서 떠나고 나면 묘하게 허전해지는 법이다.
그 허무감을 하루키는 특유의 흐느적거리는 감성으로 푹 빠져들게 한다. 하루키답게 좋아하는 음악, 술도 적절히 배치되어 있고. 그리고 책의 제목으로 선정된 ‘여자없는 남자들’을 마지막으로 배치해서 나름 정리를 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는 하루키의 단편 소설 ‘드라이브 마이 카’와 ‘세헤라자드’를 주 재료로, 여기에 ‘기노’도 일부 차용한 듯하다. 소설을 읽으며, 영화가 얼마나 잘만들어진 것인지, 감탄했다. 세 소설을 적당히 섞어서 한 편의 훌륭한 영화가 나왔다. 영화를 먼저 봤기 때문에 소설을 읽으며 영화 장면을 상상한다. 그 반대였다면..영화가 어떻게 받아들여졌을까? 스포를 받지 않으려고, 그 영화 좋다..라는 것만 받아들이고 영화를 접했었다. 하지만 책을 먼저 읽었다 하더라도 감탄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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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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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를 보면서, 그 영화가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궁금했다.

이 소설집에는 단편 소설 7편이 실려있는데, 모두, 이별이든 사별이든, 헤어진 이후 혼자 남은 남자들의 시점에서 보는 상실감, 허무감 등이 담겨있다. 사랑했던 사람이든, 아니면 단순한 성욕 해소를 위한 만남이었던, 어떤 이유였던 간에 일정 부분, 일정 시간 남자의 삶에서 한 몫을 차지하던 여자가 사라진 후, 남자가 느끼는 여러가지를 묘사한다.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는 옛말이 있듯 큰 의미를 두지 않았던 사람도 곁에서 떠나고 나면 묘하게 허전해지는 법이다.
그 허무감을 하루키는 특유의 흐느적거리는 감성으로 푹 빠져들게 한다. 하루키답게 좋아하는 음악, 술도 적절히 배치되어 있고. 그리고 책의 제목으로 선정된 ‘여자없는 남자들’을 마지막으로 배치해서 나름 정리를 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는 하루키의 단편 소설 ‘드라이브 마이 카’와 ‘세헤라자드’를 주 재료로, 여기에 ‘기노’도 일부 차용한 듯하다. 소설을 읽으며, 영화가 얼마나 잘만들어진 것인지, 감탄했다. 세 소설을 적당히 섞어서 한 편의 훌륭한 영화가 나왔다. 영화를 먼저 봤기 때문에 소설을 읽으며 영화 장면을 상상한다. 그 반대였다면..영화가 어떻게 받아들여졌을까? 스포를 받지 않으려고, 그 영화 좋다..라는 것만 받아들이고 영화를 접했었다. 하지만 책을 먼저 읽었다 하더라도 감탄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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