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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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를 보면서, 그 영화가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궁금했다.

이 소설집에는 단편 소설 7편이 실려있는데, 모두, 이별이든 사별이든, 헤어진 이후 혼자 남은 남자들의 시점에서 보는 상실감, 허무감 등이 담겨있다. 사랑했던 사람이든, 아니면 단순한 성욕 해소를 위한 만남이었던, 어떤 이유였던 간에 일정 부분, 일정 시간 남자의 삶에서 한 몫을 차지하던 여자가 사라진 후, 남자가 느끼는 여러가지를 묘사한다.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는 옛말이 있듯 큰 의미를 두지 않았던 사람도 곁에서 떠나고 나면 묘하게 허전해지는 법이다.
그 허무감을 하루키는 특유의 흐느적거리는 감성으로 푹 빠져들게 한다. 하루키답게 좋아하는 음악, 술도 적절히 배치되어 있고. 그리고 책의 제목으로 선정된 ‘여자없는 남자들’을 마지막으로 배치해서 나름 정리를 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는 하루키의 단편 소설 ‘드라이브 마이 카’와 ‘세헤라자드’를 주 재료로, 여기에 ‘기노’도 일부 차용한 듯하다. 소설을 읽으며, 영화가 얼마나 잘만들어진 것인지, 감탄했다. 세 소설을 적당히 섞어서 한 편의 훌륭한 영화가 나왔다. 영화를 먼저 봤기 때문에 소설을 읽으며 영화 장면을 상상한다. 그 반대였다면..영화가 어떻게 받아들여졌을까? 스포를 받지 않으려고, 그 영화 좋다..라는 것만 받아들이고 영화를 접했었다. 하지만 책을 먼저 읽었다 하더라도 감탄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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