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가 잠든 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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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 셀렉트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 대거 올라와있어서 읽게 된 책. 이 책은 미스터리하긴 하지만 추리소설이라고 칭하긴 어렵다.

어린 딸이 수영장 사고로 무의식 상태에 빠져있다. 병원에서는 뇌사상태로 판정하고 장기 기증을 건의하는데, 부모는 받아들일 수가 없다.  현대 과학의힘을 빌어, 딸은 숨을 쉬고, 전기 자극으로 운동을 한다. 그러나 언제까지 이런 상태가 지속될 수 있을까?

읽는 내내, 히가시노 게이고가 다루는 소재의 폭에 놀라며, 정말 대단한 작가라고 감탄했다. 소설을 끌어가는 이야기의 힘이 대단하다. 그리고 결말도.

죽음의 정의는 무엇일까?  죽음을 받아들이는데는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할까?   질병의 경우는 치료 과정을 통해 애쓰고 애쓰면서 차츰차츰 다가올 상실을 준비한다. 교통 사고 등 예기치 않은 죽음의 경우는 경황 없이 장례를 치른 후에 그 상실의 고통을 뒤늦게 감내한다고 한다. 자식 뿐 아니라 부모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듯. (하..자식은 더..아프겠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살고 있는 필멸의 존재인 우리. 보내는 위치에서 아니 떠나는 위치에서도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매순간 최선의 노력으로 살아내야한다. 가정의 달인 5월에, 슬프지만 아름다운 소설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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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미쳐서라도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어. 그리고 아이를 위해 미칠 수 있는 사람은 엄마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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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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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 셀렉트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이 왕창 올라와있어서 하나씩 읽어가는 재미가 크다. 그동안 계속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을 읽다가 어느 순간 비슷비슷한 문체와 분위기에 지루해지던 참이었는데, 이 책을 만나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소설은 단편 모음으로, 추리소설의 갖가지 트릭이 다 나오면서, 소설 속 주인공들이 추리소설가라 사건에 빠져들어가는 과정, 추리 과정이 만만치 않은데, 각 단편의 끝에 가면서 핫! 하고 탄성이 절로 나오게 한다.

첫번째로 실린 ‘세금대책 살인사건‘부터 낄낄대게 만들더니 새로운 사건이 전개될 때마다 감탄을 금할 수 없다. 등장인물도 추리소설가뿐 아니라, 편집자, 출판사 관계자 등이 대거 출연, 출판사의 내부 분위기가 궁금하던 사람의 호기심도 (다독하는 중이라 출판사도 궁금했어요~~) 충족시켜 준다.

진짜 히가시노 게이고 이 사람, 대단하다.
#higasinoke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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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중국 : 인민민주독재 1948-1964 슬픈 중국 3부작 1
송재윤 지음 / 까치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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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중국 #송재윤 #까치 #독서기록 #역사 #정치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은 끝날 줄을 모르고,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일당 독재로 똘똘 뭉쳐 세계 제 1국을 지향하며 그간 세계를 좌지우지 하던 미국에 강력한 대립의 날을 세우고 있다. 중국을 최접변국으로 대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미중 갈등 속에 어떤 자세를 취해야할 지. 미래를 읽기 위해서는 과거를 확실히 알아야하지 않나 싶은 생각에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마침, 윤대통령의 방미 일정이 연일 뉴스를 타고, 현정부는 그 스탠스를 친미로 확실하게 방향을 잡은 상태. 그로 인해,  중국의 비난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송재윤 박사는 2009년 이후,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나라 밖에서 보다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을거라, 그래서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세계 정세를 읽고있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으로 읽었다. 송박사는 ˝슬픈 중국˝라는 제호 아래, 총 3부작으로 책을 구성하며, 제 1권 #인민민주독재 (1948-1964),  제 2권 #문화대반란 (1964-1976) 을 출판했고, 제3권 #대륙의자유인들 (1976- 현재)를 집필하고 있다고 한다.

제 1권은, 중국공산당이 집권하고, 마오쩌둥이 국부, 국신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으며 중국을 일사분란하게 통치하는 초기 과정을 담고있다. 중국공산당이 소련의 지원을 받으며 장개석 정권을 몰아내고  소련의 핵심 기술을 받아들인 후 등을 돌리고, 외세 도움 없이 경제 개발을 시도하다 4천오백여만명이 아사하는 대기근 사태를 초래하는 등의 아픈 중국 현대사에서 전략적 선택, 태세 전환이 놀라운 마오쩌둥 정권의 공과가 적나라하게 담겨있다. 실패할 때마다 사상개혁으로 고비를 극복한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대신 비판 받고 사라져갔다.

독특한 중국식 사회주의가 걸어온 역사. 시진핑 주석은 제2의 마오쩌둥이 되기 위해 기치를 높이고 있고, (이미 그 반열에 오른 듯) 중국의 앞으로의 횡보로 모르긴 몰라도 전세계에 광풍이 몰아칠 것은 분명하다.

저자는 꿈꾸는 지도자가 잘못 선택한 길의 댓가를 무수한 인민들이 감당해야했던 과거를 읽어준다. 이어질 제 2권 문화대반란 (홍위병을 바로 떠올리는)에서는 어떤 가슴아픈 역사가 드러날 지.

이 책은 정치적 입장에 따라 호불호가 명확할 것 같다. 책의 곳곳에서 저자는 자신이 분석한 중국의 본모습이 이러이러한데  동아시아의 많은 지식인들이 그것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외면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한다.  현재 우리나라를 보면, 보고싶어하는 것만 보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나와 다른 의견은 개소리라고 치부해버리고, 대화의 대상이 아니라 말을 섞지 못할 인간이 아닌 존재로 구분해 버린다. 마오쩌둥조차 자신이 걸어온 길이 공칠과삼이라고 했다. 즉, 100프로 완벽한 사람은 없다. 나와 다른 진영에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은데, 그 사람들을 단지 치워버려할 존재로만, 제거해야할 대상으로만 여겨서는 안된다. 더구나, 지금같은 절대절명의 시기에, 마음을 모아 합쳐도 힘든 이 시기에.
˝어리석은 사람은 체험에 의존하고 현명한 사람은 역사를 본다.˝고 했다. 모든 것을 잃고 후회하면 이미 늦으리. 우리 세대는 그렇다치더라도, 우리 아이들은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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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트중동의눈으로본1만2000년인류사 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역사책을 읽다. 그동안 학교에서 배워온 서양유럽사 위주의 세계사에서 눈을 돌려, 동 서양을 연결하는 중간 지대, 중동의 역사를 다룬다.
실크로드를 통해 동서양의 문화 문물이 교류했고, 그 중간자 역할을 중동지역에 발호한 여러 나라가 담당했다. 이슬람교가 주종교인 이슬람권역이다. 중세 때 유럽이 종교에의 맹종으로 눈을 감고 있을 때, 수학, 천문학, 과학 등의 엄청난 발전을 이룬 것 뿐 아니라, 고대 그리스 로마의 문화를 보존 하여  유럽에  되돌려준  의도치 않은 기여까지. 그리하여, 중세의 암흑기에서 벗어난 서유럽이 기지개를 펼 수 있는 자극이 되었던 곳의 역사다.

페르시아 제국, 티무르 제국, 오스만 제국 등  대제국 뿐 아니라, 무굴 제국, 아프리카 지역의 말리, 송가이 국도 다뤄서 흥미 진진했다. 다만 그동안 자주 접해보지 않은 국가명, 지명, 인물명 등이라 익숙해 지는데 엄청 힘들었다. (우리가 얼마나 편향된 공부를 해왔는지 알게 되는..)
오스만 제국을 다룬 ‘위대한 세기‘ 드라마를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 휘렘 술탄 이야기가 너무 궁중 내부 암투로 가서 보다 말았지만 오스만 제국의 성장 (베네치아와의 암투, 콘스탄티노풀 함락 등) 을 다룬 내용이 책을 읽는 내내 눈 앞에 펼쳐져서 한결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니 역사 드라마를 만들 때는 정말 주의해서 잘 만들어야 한다!)

이 책은, 역사적 사실을 연대기적으로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와의 연관성 (중국과의 관계에서 연장된 것이긴 하지만)도 함께 다루고 있어서  유의미했다. 저자의 방문기 (여행기) 도 간략히 첨부되어 있다.

워낙 내용이 방대해서, 이슬람 문화를 간략히 알 수 밖에 없어서 아쉬운 점도 있지만 (특히 세밀화가 너무 작은 사이즈로 들어가있어 유감!) 이슬람교 뿐 아니라 사람들,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큰 도움이 된다. 여러 차례 세계 대전을 불러온  갈등의 이유도 알게 된다.

책을 덮으며 새삼 느끼는 것은 우리는 절대로 혼자 살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세월 그러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고. 르네상스 이후, 서양에서의 과학혁명은  중동의 문명이 전달되지 않았다면 불가했을 것이고, 중동 또한 동양의 문화를 접하지 않았다면, 그 반대로 동양도 서양, 중동의 문화를 몰랐다면 지금의 성장은 없었을 것이다. 현재, 홀로 잘난 척 하는 나라들, 개인들. 상대방을 인정하고 포용하지 않으면 그 미래는 없을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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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4-24 16: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중국 대륙의 최번성기는 오히려 통일 되지 않은 춘추전국시대인데, 이런 역사 위에 탄생한 중국은 그저 소수민족의 역사를 말살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니 한심하다고 느껴집니다. 역사를 조작하는 나라의 미래는 결코 흥할 수가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