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술트릭의 모든 것
니타도리 케이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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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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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에는 ‘트릭’이란 것이 존재한다. 알고보니 범인이 쌍둥이라던가, 얼음으로 칼을 만들던가. 등등. 이 소설은, 작가가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트릭을 몇 가지 설명해 주면서 자신의 소설에는 , ‘서술트릭을 사용하고 있다’고 먼저 밝히고 있다.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독자에게 던지는 도전장’에서, 여러가지 힌트를 던져놓는데 (더구나 중요한 힌트는 굵은 글씨로!), 총 여섯편의 단편을 읽으면서, 앞선 힌트가 머리 속에 남아있긴 하나, 집중이 조금만 느슨해지면 놓친다.
책 띠지에 쓰여진 “주의! 모든 단편에 서술 트릭에 포함되어 있으니 찬찬히 곱씹으며 읽어보시길 바랍니다.”라는 문구에 항상 유의해야 한다. 또, 띠지를 열거나, 위로 올려도 표지 그림이 달라진다.

사건 내용도 추리 소설이라하면 늘 나오는 무자비한 살인 사건이 아니고, 소소한 사건 일색이다. 이런 사건에도 추리가 필요하네 싶은. 살인 사건도 한 건 있긴 하다. 그다지 심각하지 않은 사건을, 작가의 유모어 넘치는 문장에 키득거리면서 따라가다보면, 우리의 일상도 이런 소소한 추리가 접목될 수 있겠구나 하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추리소설 마니아답게 소설 속 사건을 어느정도 추리할 수는 있었다. 이건 뭔가 이상한데? 했는데 그거 였음. 그리고 작가가 알고 있던 단서를 알았다면 확실하게 풀 수 있었다고 주장함....(하!하!하!) 여섯 편의 단편 소설 중, 특히 ‘등을 맞댄 연인’이 재미있었다. 시작하는 연인의 스토리가 있어서, 옛 추억에 잠김.
코로나 블루 시대, 더구나 태풍이 연이어 올라오는 으스스한 시절, 가벼운 추리소설로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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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걷는 여자들 - 도시에서 거닐고 전복하고 창조한 여성 예술가들을 만나다
로런 엘킨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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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런 엘킨은 미국 뉴욕 출신으로, 현재는 프랑스 시민권을 얻어서 파리와 리버풀 (그리고 아마도 뉴욕도)을 오가며 살고 있다.
이 책은 문학 비평가인 그녀가 뉴욕에서 파리로 이주하고, 글을 쓰기 위해 베네치아에 머물고, 남자친구를 따라서 일본 도쿄로 가고, 그간의 여정을 따라서 느꼈던 도시 산보자의 느낌을, 앞서 도시를 걸으며 표현의 자유를 쟁취해 냈던 여성 예술가들의 횡보를 추적하면서 쓴 책이다. 선구자들의 횡보는 저자 로런 엘킨의 자아찾기와도 이어진다.
앞선 여성 예술가들이 도시를 걷기 시작할 무렵은, 여성이 혼자 거리를 걷는 자유조차 허용되지 않았던 시기였다. 샤프롱과 함께야만 거리로 나올 수 있었다. 물론 그 당시에도 노동 계급에 있던 여자들은 거리에 나왔다. 판매원으로도 일하고, 심부름도 했고, 더러는 성매매자로도 일했다. 그들은 거리를 자유롭게 걸어다닌 것은 아니었다. 반면 남자들은 자유로웠다. 이 책의 원제는 ‘플라뇌즈’, 도시를 자유롭게 걸어다니며 관찰하는 산보자를 칭하는 플라뇌르의 여성형으로 작가가 만든 신조어라 한다. 사전에는 아직 등재되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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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각 도시를 걸어다니며 발로 쓰는 지형도를 그리며, 골목 골목을 보고 냄새 맡으며, 도시에 대해 쓰고 자신의 삶을 기록하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사진을 찍고 영화를 만들고 등등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도시와 어울렸던 여자들을 만난다. (p28)진 리스, 버지니아 울프, 소피 칼, 조르주 상드,아녜스 바르다, 마사 겔흔 등이 그 주인공이다. 로런 엘킨이 도시를 걸으며 그녀들을 만나면서 들려주고 보여주는 글, 영화 등을 독자인 우리도 함께 읽고 보며, 앞선 여성 예술가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자신이 발견하고 말하고 싶어한 것을 표현할 자유를 투쟁하며 얻었는지, 아니 가졌는지 알게된다.
이 책은 단순히 공간을 되찾으려 하는데 그치지 않고 억눌린 지성과 문화의 역사를 되찾는다. 걸어다니는 여성의 이미지를 재정의하고 남성의 시건을 전복할 방법을 찾는다. (파이넨셜 타임스) 공간뿐 아니라 시대를 가로지르며, 여성 산보자들은 정처없이 떠돌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색을 통해 자기가 관찰한 삶에 질문을 던지고 도전하며 새로이 만든다.(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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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되지 않지만, 자유 여행으로 여러 도시를 운동화 끈을 단단히 묶고 방문한 적이 있다. 하지만 짧은 기간에 가능한 많은 것을 눈에 담아오기 급급했다. 최근 유행했던 한달 살기 프로젝트라면 조금은 더 그 지역을 경험하고 체화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작가가 방문한 도시 중 내가 경험한 도시는 그 묘사 속에서 바로 추억속에 풍덩 뛰어들게 한다. 비록 문화 소비자에 불과한 나이지만,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다시 그 도시들을 방문할 기회가 온다면, 다시금 여유롭게 걸으면서 그 도시를 냄새 맡고 체험하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이전보다는 더 세밀하게 관찰하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외국의 도시뿐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 서울도 곳곳을 다시 체험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경계를 인식하고 도전해야겠지. 그 경계는 공간만이 아니라, 시간도 된다. 인생의 후반부를 달려가는 지금 이 시점에도, 여전히 인적없는 어두운 밤길은 선뜻 내딛기가 어렵다. 여행중에서도 해가 지면 숙소로 가능한한 빠른 걸음으로 달려가곤 했다. 걷는다는 것이 이렇게 여자들에게 용기를 가져야하는 것인지? 이 책은 걷기 예찬으로 시작하면서, 여성들의 걸을 자유, 생각의 자유, 행동의 자유를 이야기한다.
이 책은 읽다보면 나서고 싶게 한다. 나는 걷기를 좋아한다. 멀리 외출하기가 힘든 요즘, 동네에서라도 하루 1시간 걷기를 생활화 하고 있다. 그래서 개인 블로그의 타이틀도 미앤더링(meandering)이라고지었다. 구불구불한 오솔길을 정처없이 걷는다는 의미로. 블로그에서는 정신적인 걷기 의미가 더 크지만. 추천한다.

책 속으로//

p42> 걷기는 발로 지도를 그리는 일이다...걸어서 돌아다님으로써 도시를 잘 알게되었다는 데에서 오는 작은 기쁨이 있다..
나는 걷기가 어떤 면에서 읽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걷는다. 걷기를 통해 나와 무관한 삶을 엿보고 대화를 엿듣고 비법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거리에서는 혼자가 아니다. 도시에서는 산 자와 죽은 자가 나란히 걷는다.

p421> 공간은 중립적이지 않다. 공간은 페미니즘의 이슈 가운데 하나다.....테헤란이든 뉴욕이든, 멜번이든 뭄바이든, 여자는 여전히 남자와 같은 방식으로 걸을 수 없다...도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로 이루어져 있다. 누가 어디에 갈 수 있을 지 경계를 표시하는, 형태가 없는 관습의 문이 있다....보이지 않는 가치가 우리가 도시 안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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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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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의 철학 - 대전환의 시대를 구축할 사상적 토대 코로나 팬데믹 시리즈 2
김재인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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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시기. 코로나 팬데믹. 100여년전 스페인 독감으로 5천만명이 죽었다고 하지만, 그것은 과거의 이야기였다. 몇 년 전 메르스가 우리 생활을 강타했을 때도, 우리만 조금 조심하면 되었고, 금방 안정이 되었다. 지난 연말 발생한 코로나 감염증 사태는, 한 나라에 국한되지 않고 지금은 온세계를 강타했고, 우리나라도 다시 재확산 위기에 봉착해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는 과거의 일상, 과거의 노멀로 돌아가지 못함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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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이후, 세계를 지배하고 있던 서양에서 기원한 가치는 이제 대체되어야 한다. 개인의 인권과 자유를 중시한 서양인들은 우리나라의 강력한 방역체제를 비판한다. 그러면서도 성공적인 K방역을 부러워한다. 김교수는 이러한 성공을 과학과 민주주의의 결합에서 보았다. 권한을 민주적으로 위임하고 과학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거버넌스의 승리로 보았다. 이를 가속해야하고, 이에 어울리는 사상이 덧붙여져야 한다고 보고, 그리고 지금, 우리나라야말로 뉴노멀 철학을 일으킬 토대를 지니고있다고 판단한다.
근대 서양은 정부(왕..)로 부터 권력을 빼앗는 과정에서 성숙햇다. 이제 지구는 하나의 공동체이고, 역사상 처음 닥친 문제 상황, 즉 지구적 감영병, 인공지능, 지후 위기의 결합은 협력과 연대가 아니면 해결할 수없다. 지구인은 모두 협심해서 새로운 지구적 거버넌스를 만들어내야 한다. 지구인은 무엇을 어떻게 나눠야할 것인지 함께 풀어나가야한다. 빼앗는 것이 아닌 나누어주는 것이 새로운 거버넌스의 핵심이 되어야한다. 저자는 이를 ‘공공주의’라고 명명하며(p96), 니체의 영원회귀의 윤리학에서 그 길잡이를 찾는다. “행동하되 영원히 반복되리라는 걸 전제하면, 최선의 행동을 하게 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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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후반부는 학문과 교육의 새로운 체계에 대한 제안을 담고 있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교육체제 변화에서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문이과로 나뉘는 것의 무효함을 선언하고, 인문학, 사회과학, 수학, 자연과학, 공학, 예술 등이 융합하는 ‘뉴리버럴 아츠’를 핵심 개념으로 제시한다. 누구나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을 배우고, 이를 토대로 창조적 인간을 만들기 위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인공지능이 삶과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찾아내고, 인간 중심의 인공 지능 건설을 견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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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교수이며 철학자인 김재인 교수가 쓴 “뉴노멀의 철학”은 향후, 언젠가는 이 사태가 진정되리라 보고 우리는 그때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부터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김교수가 이 책을 집필할 당시는, K방역으로 코로나를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있을 때였고, 초기의 두려움으로 국민 개개인이 적극적으로 정부의 대책에 협조할 때였다. 반년이 넘어가면서, 제대로 관리 통제되고있다는 안심으로, 그래서 오히려 엄중한 코로나사태를 과장되었다고 본 사람들로 인해 지금의 재확산 사태가 발생한 면도 없지 않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누구나 이제는 과거로 그저 돌아갈 수 없음을 알고있다. 이런 기회에,여러가지 의견을 모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처음 코로나 사태가 발발 했을 때, 현 3월 신학기 시스템을 9월 신학기로 바꿀 기회라는 의견도 있었다. 그런 것 뿐 아니라, 지금껏 수렴되지 못했던 백년대계에 대해서 보다 진지하게 의논해 봐야 하지 않을까? 개혁이, 나와 내 후손만을 위한 개혁이 되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김재인 교수의 이 책은 읽으며 생각해 보는 유의미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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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서포터즈로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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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코 페르미, 모든 것을 알았던 마지막 사람
데이비드 N. 슈워츠 지음, 김희봉 옮김 / 김영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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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코 페르미. 아인슈타인과 맞먹는 최고의 물리학자. 물리학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그를 모를수가 없다. 그의 이름관 연관된 용어도 많다.
우연히 입자 물리학자인 아버지의 유품에서 발견한 페르미에 대한 서류를 발견하고, 이 유명한 사람이 생각보다 알려지지 않아서 작정하고(!) 전기를 쓴 데이비드 슈워츠. 이 책은 엔리코 페르미의 전기이며, 그가 살았던 시기의 물리학의 역사서이다. 더구나 페르미에 대한 책은 아내 라우라가 결혼생활을 그린 ‘원자가족’(페르미가 사망하기 전에 출간) 과 친구이자 제자인 세그레가 쓴 ‘엔리코 페르미, 물리학자’ 두 권의 전기가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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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의 어린 시절부터, 이탈리아에서의 공부, 연구 기간, 1938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직후 미국으로 건너가 세계 제 2차대전중 맨해튼 프로젝트에서 핵심적인 인물로 활동하던 시기, 전쟁후 사망하기까지 네 장으로 나누어 천재적인 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를 집중 분석한다. 참고한 문헌 목록만도 100여페이지에 달한다.
물리학밖에 몰랐던 페르미라 당연히 이 책에는 물리학 이야기만 계속 나온다. 페르미와 물리학에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물리학자는 다 언급된다. 연구에 집중하고, 그러면서도 함께 연구하던 동료, 제자들과 매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그들의 연구에 자극을 주고, 나중에는 자신의 개입 자체를 부인하며 배려하는 자세를 보인 훌륭한 교육자로서의 모습도 그려진다. 그와 관계된 사람들이 얼마나 노벨상을 많이 받았는지. 페르미가 사망한 후, 그를 기리는 헌정물들이 얼마나 특별한지. 그 와중에 소외된(?) 가족의 모습도 나온다. 그의 아내 라우라는 남편의 논문을 정리해주고, 출판을 도와주면서 동시에 작가로서도 성공한다. 이 책은 물리학자 페르미만이 아니라 남편, 아버지, 동료, 친구였던 인간 페르미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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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코 페르미는 이론과 실험,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물리학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았던 마지막 사람이었다. 그는 과학자가 얻을 수 있는 모든 영예를 빠짐없이 얻었다.그의 이름을 딴 상도 몇 개나 되고, 그의 이름을 딴 연구소도 곳곳에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분야든 혼자서 이루어낼 수 없다는 사실을 적시한 것이다. 페르미가 오펜하우어 사건에서 “한 사람이 홀로 그런 일을 해낼 수 없다는 것도 똑같이 사실입니다. 천재는 다른 많은 사람과 기관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로스앨러모스 연구소가 그의 아이디어에 아이디어를 더하고 발전시켜 그 일을 실현한 것입니다.”(p423) 라고 변호한 것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도 한 말이라고 본다. 페르미의 여러 성취도 다른 학자들의 연구를 공부하고 받아들임으로써 그 다음 단계가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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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페르미가 로마 시절부터 동료들과 대화하며 친목 시간을 가졌던 많은 시간에 의견을 교환하며 새로운 이론을 정립해 나가는 과정, 또 학술대회에 참여해서 다른 나라의 학자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던 과정등이 특히 인상깊었다. 이 과정은 나중에 로스앨러모스 연구소나 시카고 대학 등에서 끊임없이 동료, 제자들과 주고받은 상호작용과 똑같다.
비록 페르미를 포함한 현대 물리학자들이 핵을 연구하면서 결과적으로 원자폭탄이라는 무시무시한 무기를 만들게 되고, 인류는 그로인해 큰 고통을 받았지만, 그들의 연구로 인해 우주로 나아가는 힘을, 현대를 가능하게 하였다. 페르미가 없었으면 아마도 조금은 느리게 진행되었겠지만. 그래서 그가 나중에 수소폭탄 개발에는 반대했던 이유가 이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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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일반인으로서 엔리코 페르미에 대한 책을 읽는 것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다. 어려울까봐 걱정을 많이 했고, 읽으면서 설명되는 여러 물리학 발전 단계가 이해하기 힘든 면도 있었지만, 물리학이 성취한 업적을 훑어보는 재미도 컸다. 결론은..인간은 역시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것. “올해 읽은 가장 훌륭한 전기, 과학, 역사, 인물을 힘들이지않고 능수능란하게 결합했다.(게리 슈타인가르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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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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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이 부른다 - 해양과학자의 남극 해저 탐사기
박숭현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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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이부른다 #박숭현 #동아시아 #과학 #책서평 #북리뷰 #독서기록 #book #bookreview #동아시아서포터즈 #서평단
해양과학자 박숭현의 남극 해저 탐사기, “남극이 부른다”는 남극만이 아니라 바닷속으로 탐험을 떠나 지구의 속살을 연구하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저자는 한국의 아라온호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여러 연구선을 타고 매해 대양으로 나가서, 주로 지구의 내부물질과 에너지가 나오는 해저 중앙 해령을 연구하여 지구 내부 맨틀의 순환과 진화의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 2019년에 ‘질란디아-남극 맨틀’로 명명된 새로운 유형의 맨틀을 세계 최초로 발견하였고, ‘무진 열수 분출구’와 신종생명체 ‘아라오나’를 발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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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총 4장으로 이루어져있는데, 1-3장은 저자의 아라온호 탐사 및 40일간의 세계 일주, 다양한 나라 연구팀의 해양 탐사에 참여한 경험이 담겨있고, 4장은 해양학, 극지 연구, 판구조론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1-3장에서 저자의 체험담을 읽으면서 따라가다보면 4장 바다에서 지구를 읽다에서 말하는 학술적인 부분들이 쉽게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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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가 얼마나 활동적인 유기체인지 깨닫게 된다. 맨틀 위에 여러개의 지판이 지구 최상층을 이루고 있으며, 지판은 단순하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생성, 소멸한다. 그 과정에서 해류의 방향이 결정되고, 해수 온도가 결정되고, 지구상의 물순환이 이루어지고..그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기후가 결정된다. 인간의 이기적인 기술발전으로 지구가 몸살을 앓는데, 어떻게 보면 그다지 큰 영향은 끼치지 못하지 않을까 싶기도하다. 지구 입장에서 보면. ‘신바드의 모험’에서 난파선 선원들이 어떤 섬에 올라갔다가, 불을 피우는 바람에 섬이 움직여서 도망치는 내용이 나오는데, 섬이 아니고 거대한 고래였다. 우리 지구는 거대한 고래처럼 참고 있다가 인간의 횡포에 한번에 몸을 털어낼지도!
여러 탐사 내용도 참 재미있는데, 드레지, 록 코어, 매퍼 등 신기한 도구가 많다. 반경 6,400km에 달하는 지구 중심부를 뚫고자 하는 연구는 드릴의 한계때문에 가장 얇은 해양 지각 5km 중 겨우 2km만 뚫었다고 한다. 영화 ‘코어’(2003)에서 드릴로 핵코어까지 들어가 핵을 쏘아서 자전 운동을 멈춘 지구를 다시 돌리는 내용이 나오는데, 영화 보면서 깔깔대고 웃었지만, 언제나, 언젠가는 가능해질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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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분야는 많이 어렵지만, 관심을 가지면 이해하기 그리 어렵지는 않다. 참 재미있게 읽었다. 추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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