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썰록
김성희 외 지음 / 시공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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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젊은 장르문학 작가들이 우리의 고전을 좀비를 소재로 비튼 이야기집이다. 의외의 비틀기였고,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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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 작가의 '관동행'은, 정철의 '관동별곡'을 비튼, 학교 교사가 수업중에 고전시간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정철이 강원도 관찰사가 되어 강원도로 가면서 좀비를 만난다는 설정으로 쓴 이야기인데, 마치 수업 중에 선생님이 재밌는 이야기를 곁들이면서 주제를 놓치지 않고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하는 수업 같다. 이런 수업을 들으면, 시험볼때도 그냥 기억날 것 같은. 마지막에, 너희들 시험지에 좀비 이런거 쓰면 가만 안둔다..라고 협박하는 말까지 진짜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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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작가의 '만복사 좀비기'도 비슷. 김시습의 '만복사 저포기'의 주인공 양생이 나오고, 영화 식스센스같은 반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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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건우 작가의 '사랑손님과 어머니, 그리고 죽은 아버지'는 주요섭의 '사랑손님과 어머니'를 패러디해서, 진짜 속시원한 전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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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작가의 '운수좋은날'은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패러디. 비건 좀비가 나오는 뜻밖의 신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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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무진 작가의 '피, 소나기'는 황순원의 '소나기'를 비틀어서, 아니 비틀다기 보다 그 다음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듯한 작품이었다. 분위기도 애틋하니..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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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못한 소설의 뜻밖의 반전들. 역시 젊은 작가들의 상상력에 곳곳에서 허를 찔렸다. 읽다보니 원전 소설도 다시 읽어보고 싶다. 오래전에 시험 공부하느라 읽었던 추억도 쏠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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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고 책여행자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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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하늘 빨간지구 - 기후변화와 인류세, 지구시스템에 관한 통합적 논의
조천호 지음 / 동아시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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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크레파스에는 색색별로 이름이 붙어있다. 살색이란 크레파스는 이름을 바꿔야하지만 (이미 바꼈나요?) 그중 하늘색. 풍경을 그릴때 늘 그 색으로 도화지를 채우곤 했다. 지금도 파란 하늘을 보면 감탄을 내뱉게 되는데, 머지않아 그런 파란 하늘을 보기 힘들고, 그래서 더이상 하늘색이라는 명칭도 존재하지 않게 된다면..저자 대기과학자 조천호의 "파란하늘 빨간지구"는 우리가 지금의 소비 습관, 경제활동을 계속한다면 우리는 더이상 파란 하늘을 볼 수가 없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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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의 영장이라고 우쭐대며 지금의 문명을 만들어온 인류는, 사실 우주의 역사가 우연을 거듭해서 우리에게 알맞은 기후를 만들어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을 모르고 살았다.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인류의 역사가 왜 그렇게 짧은지 알게 된다. 그리고 지금껏 자연이 우연히 우리에게 준 선물을 우리는 망치고 있고, 자연이(지구가) 자생능력을 잃게되면 우리의 생존은 불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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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으로 인한 성장이 지구의 환경을 좀먹어왔고, 지구는 더이상 스스로의 자정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상태까지 왔다. 우리가 스스로 제어하지 않는한 지구는 인류를 버릴것이다.
현재 세계 인구는 75억을 넘고, 2050년이 되면 91억까지 는다고 한다. 이 인구를 먹여살리려면 식량 생산도 70%이상 증가해야하는데, 그래서 경제 성장에 더 박차를 가해야하고, 그 결과 온실가스는 더 늘고..악순환에 악순환을 거듭해야한다.
더구나 현재 온실가스 유출의 80%는 선진국에서. 그러나 그로 인한 자연재해 및 온갖 부작용은 세계 모든지역에서, 특히 저지대, 열대의, 못사는 나라 사람들이 고통을 더 받게된다. 경제적, 과학적 성공이 이 모든 문제점의 시작이었다는 아이러니가..성공으로 인한 부작용이기때문에 저지하기가 진짜 어렵다.
더더욱 놀라운 것은, 그동안 지구상에서 일어났던 전쟁, 난민 발생등이 생각지도 않았던 먼 곳의 가뭄 등 기후 변화로 인한 농업생산량의 저하로 일어났다는 사실. 예를 들자면 러시아의 가뭄으로 밀생산량이 저하해서..시리아까지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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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더 심각하다. 자원도 식량도 부족하고, 인구는 많다. 사회 경제적 안전을 위해, 식량, 물, 에너지 안보를 위해, 생존하기 위해 우리는 기후 변화에 미리 대응해야한다.
그동안 막연히 알고 있던 기후변화에 대해서 잘 알게 되었다. 읽다보면 누구나, 그 문제점을 알게 될 것이다. 인간이란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가? 그러나 지구를 자연을 못살게 굴 만큼 대단한 존재이다. 그 자긍심으로 같이 망할것인가? 더 늦기 전에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이다.

책 속으로
p217> 현대사회에서는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려고 하지만, 오히려 자연이 인간을 통제하고 있다. 즉, 인류는 기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기후를 통제할 수는 없다. 기후가 위험을 통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세상으로 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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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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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시대가 오고 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책의 part 1.
이 책 뿐 아니라, 대부분의 미래 예언서(?!)에서 항상 나오는 말이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1차, 2차, 3차 산업을 거쳐 4차 산업혁명이 진행중이고, 이미 그 혁명의 시류는 거스를수 없다. 가장 최근의 충격은 알파고가 인간 바둑을 능가한 것. 그 이전부터, 온갖 기계가 (컴퓨터부터 스마트폰까지) 깊숙이 인간 생활에 들어와 있고, 우리 인간은 이제 인공 지능 (AI)없는 삶을 상상할 수없다. 당장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나는 스마트폰을 켜고 메모장에 끄적(아니, 톡톡) 거리고 있으니까. 이미 나에게 스마트폰은, 컴퓨터와 똑같은 것. 이동식 가벼운 컴퓨터이다.
이 폰으로, 나는 길을 찾고 (더이상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보지 않는다), 쇼핑을 하고(나가서 매장 직원들과 얼굴 맞대고 사지 않는다) 기타 등등..사람들과의 접촉이 눈에 띄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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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지성은, 이 책에서, 미국의 월스트리트, 병원, 약국, 법원, 학교 등 그동안 공부 잘하던 사람들의 전유물이던 공간이 이미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2045년도에 가면 전문직의 80-90 %가 인공지능에게 대체될 것이고, 이대로 가다가는 한국인의 99.997%가 인공지능에게 직업을 빼앗기고, 인공지능의 지시를 받고 살게 된다고 경고한다. 인간의 손으로 개발한 인공지능이, 인간을 압도하게 되는 현실. 기가 막히지 않은가. 만약 병원에서 연명치료가 필요한 환자에 대한 판단을 인공지능이 한다면, 그 기준은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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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선진국에서는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교육 시스템부터 바뀌고 있고, 특히 최상위 부자들은 자식 교육을 인공지능을 지배할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는 방식으로 바꾸고 있다. 우리는 기계가 가질 수 없는 공감 능력과 창의적 상상력으로 무장해야한다는. (과연 그럴까? 인공지능이 그 두 능력을 가지지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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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제시하는 방식은 ˝에이트하라˝ 이다.
8가지 자세를 장착(!)하라는 것.
소비자가 아닌 창조자로서 IT를 대하고, 공감과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을 평생 받아야하며(나만의 평생 유치원) ,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아인슈타인의 생각 공부법을 몸에 익히고, 디자인 씽킹을 하고, 인간 고유의 능력을 일깨우는 철학을 해야하고, 학문적 문화적 융합을 해야하고, 문화인류학적 여행을 경험해서 더불어 사는 삶을 생각하고, ‘나‘가 아니라 ‘너‘와 ‘우리‘를 보는 삶을 가지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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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생각에 공감은 한다. 그런데..
그것도 인공지능을 잘 알고 나서, 그 위에 필요한 능력(?)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인공지능에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을 충분히 이해하고 지배할 수 있어야하는데, 그 능력을 갖추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그 재능을 갖춘 자는 진짜 소수일 것이고..
그래서..
이 책을 읽고나니 진짜 마음이 무겁다. 저자가 말한 없어질 직업들..의사, 변호사, 투자자..등등..그 자체도, 일반적인 평범한 인간이 하고자 해도 힘든 일들이기에.
진짜 평범한 우리는, 그냥 이대로 살다 죽겠지.
나야 괜찮은데,,,,,,
저자는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프로젝트의 핵심은 인간다운 인간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당신은 잘해야 중간 차원의 능력을 갖출 가능성이 높다. 높은 차원의 능력은 인공지능과의 경쟁에서 이겨야한다는 생각 자체를 초월할 때 얻어진다. 내 안의 인간성 자체에 집중할 때 얻어진다.˝(p255) 라고 피력한다만.....!!
우리가 너와 우리까지 아는 삶을 살면 기계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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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 - 풀꽃 시인 나태주 등단 50주년 기념 산문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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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 하면 "풀꽃"이라는 시가 먼저 떠오른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현재 공주풀꽃문학관 원장으로 있는 나태주 시인은, 오랜 투병기간을 거치고, 회복중이다. 사경을 헤매다 돌아온 시인은, 죽음을 목전에 두었다가 현실로 돌아온 축복으로 주변을 새로운 시선으로 본다. 걸을 수 있다는 것, 주변의 새로 핀 꽃, 나무, 새, 몸을 스치며 지나가는 바람,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구름, 하다못해 찌는 듯한 더위도 그에게는 사랑이다. 살아있다는 증거다.
그러한 그의 시선에서 나온 산문집이,"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이다. 평생을 옆에 있어준 아내에 대한 사랑과, 자신을 걱정해 준 많은 사람들에 대한 감사가 이 책에 담겨있다. 시인의 고백, 독백은 시 만큼 함축성은 없으나, 오히려 담담하게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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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10여년전에 비록 조기 발견으로 쉽게 치료하기는 했지만, 수술을 했고, 그 이후 주변을 돌아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죽음을 목전에 두지는 않았지만, 마음도 어느정도 내려놓았고, 물론 지금도 변덕스런 성격을 완전히 바꾸진 못했지만, 어느 무엇에 집착하는 태도는 버렸고, 지금 이 순간 순간을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자세를 가지게 되었다. 인생 뭐 있나? 지금, 내가 행복하면 되는거지. 시인이 말하는 조각시간의 중요성을 나는 이미 실감하고 있다고 할까.

또한 시인이 말하는 여러가지 중에서 특히 걷기 예찬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나의 한 친구는 나의 산책길 보고만 들어도 계절 가는 것을 알겠다고 하고...비록 꽃이름은 알아도 돌아서면 까먹긴 하지만 계속 이름을 불러준다. 나의 두 다리로 땅의 울림을 느끼며, 자연의 변신을 목격하며, 나는 살아있음을 느낀다. 또 희한한 것이 복작이던 심사도 걷다보면 어느새 풀려버린다는 것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시인께서 부디 건강하게 오래오래 좋은 글을 써 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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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292> "오늘도 어제처럼, 내일도 오늘처럼, 할 수만 있다면 아침에 잠 깨어 이 세상 첫날처럼, 저녁에 잠이 들 때 이 세상 마지막 날처럼."
그렇다. 우리들의 하루하루는 이 세상에서 허락받은 오직 한 날로서의 하루하루다. 그리고 첫날이자 마지막 날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지구라는 아름다운 별로 여행 나온 여행자들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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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답게 산다는 것 - 다산 정약용이 생각한 인간의 도리, 그리고 법과 정의에 관한 이야기
정약용 지음, 오세진 옮김 / 홍익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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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은 학자이면서 정치가였는데, 모함을 받아 18년동안 유배생활을 했다. 그 와중에서도 그는 정치적 복권을 열망했고,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저술활동을 했는데, 1표 2서라 불리는 <경세유표>, <목민심서>, <흠흠신서>가 대표적이다. 그 중 <흠흠신서>는 형법, 법행정, 살인 사건 판례와 그에 대한 비평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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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이 있던 시기는 정조 치세였는데, 정조는 사람을 살리는 덕치를 위해 최대한 관용적인 판결을 내렸다. 이에 비해 다산은 비교적 엄격한 법 적용을 주장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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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지방에서 범죄 사건이 일어나면 1.해당 지역수령이 조사하고, 관찰사가 있는 도에 보고한다. 2. 이때 진상이 밝혀지지 않으면 관찰사가 직접 나서서 조사하는 시스템이었다.
살인 사건의 경우는 검시가 필수였고 초검은 해당 지역 수령이 초검관이 되고, 재검은 인근 고을 수령이 와서 검시했다. 이는 혈연 지연에 따른 편파수사를 막기 위함이었다. 의혹이 남으면 삼검, 사검, 오검까지 시행했다.
사형은 반드시 왕의 결정이 있어야했다.
판결을 내릴때 중요하게 여기는 근거는 다음과 같다.
1. 주범과 종범이 명확하게 특정되어야 한다.
2. 증인의 증언이 분명하게 갖추어야 한다.
3. 사망의 실제적 원인이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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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흠흠신서>중에서 조선의 사례를 담고 있는 <상형추의>, <전발무사>의 사례를 선별하여 편역하였는데, 사건 개요, 다산의 의견, 역사적 설명의 순으로 정리하였다.
총 5장, 36건의 사건 사례를 들어 조선 당시 어떤 사건이 발생했고, 어떻게 수사하였으며, 어떤 법리가 적용되고, 정조는 어떤 입장을 취하였는지,이에 대해 다산의 의견은 어떠했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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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신분 사회였고, 정조 또한 왕족, 양반가의 범죄에 대해선 유연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근본적으로는 법치 국가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노비의 죽음에 대해서도 방기하지 않았고, 여자들의 경우는 현대의 입장에서 볼 때 어이없는 경우도 많았지만 그래도 나라에서는 가급적 공정하게 판결을 내리려 했다.
하지만 최근에도 문제가 되는 술에 의한 범죄에 대해서, 정조는 "술이 죄지, 사람이 뭔 죄냐?" 하는 입장이었고, 다산은 "술을 마시면 본성을 잃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걸 알고도 술을 마신 사람이 죄다."라는 입장을 보인다. 또한 고부갈등 등의 집안 범죄에 대해서는 윗대 우선, 남자 우선의 전형적인 가부장적 입장을 다 보이고 있다. 간통사건의 경우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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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은 법 집행은 인지상정에 맞아야 한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한다. 법은 일반적인 사람들 사이에 널리 통용되는 상식에 부합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정조가 가능한 가벼운 판결을 내리려 할 때, 직언을 하곤 했다.
실제로 정조가 친히 점검하고 판결한 1,112건의 사건 중에서 사형 판결은 단 36건에 불과하다.
다산의 '1표 2서'라 불리는 3권 책의 공통 주제는 일반 백성에 대한 흠휼 정신, 인본주의였다. 그렇기때문에 지금도 다산 정약용을 우리는 존경하는 것이다.

책 속으로
p197> 다산이 <흠흠신서>를 지은 이유는 백성에 대한 '흠휼(欽恤)'의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흠'은 굽히고 공경하다는 뜻이고, '휼'은 가엽이 여겨 돌본다는 뜻이다. 아무리 비천한 백성이라도 흠휼의 정신으로 대하는 인본주의가 <흠흠신서>를 지은 배경이라는 뜻이다. 그렇게 보면 <흠흠신서>는 정약용이 평생을 통해 구현하려 했던 생명 존중 사상의 산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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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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