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 - 풀꽃 시인 나태주 등단 50주년 기념 산문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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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 하면 "풀꽃"이라는 시가 먼저 떠오른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현재 공주풀꽃문학관 원장으로 있는 나태주 시인은, 오랜 투병기간을 거치고, 회복중이다. 사경을 헤매다 돌아온 시인은, 죽음을 목전에 두었다가 현실로 돌아온 축복으로 주변을 새로운 시선으로 본다. 걸을 수 있다는 것, 주변의 새로 핀 꽃, 나무, 새, 몸을 스치며 지나가는 바람,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구름, 하다못해 찌는 듯한 더위도 그에게는 사랑이다. 살아있다는 증거다.
그러한 그의 시선에서 나온 산문집이,"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이다. 평생을 옆에 있어준 아내에 대한 사랑과, 자신을 걱정해 준 많은 사람들에 대한 감사가 이 책에 담겨있다. 시인의 고백, 독백은 시 만큼 함축성은 없으나, 오히려 담담하게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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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10여년전에 비록 조기 발견으로 쉽게 치료하기는 했지만, 수술을 했고, 그 이후 주변을 돌아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죽음을 목전에 두지는 않았지만, 마음도 어느정도 내려놓았고, 물론 지금도 변덕스런 성격을 완전히 바꾸진 못했지만, 어느 무엇에 집착하는 태도는 버렸고, 지금 이 순간 순간을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자세를 가지게 되었다. 인생 뭐 있나? 지금, 내가 행복하면 되는거지. 시인이 말하는 조각시간의 중요성을 나는 이미 실감하고 있다고 할까.

또한 시인이 말하는 여러가지 중에서 특히 걷기 예찬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나의 한 친구는 나의 산책길 보고만 들어도 계절 가는 것을 알겠다고 하고...비록 꽃이름은 알아도 돌아서면 까먹긴 하지만 계속 이름을 불러준다. 나의 두 다리로 땅의 울림을 느끼며, 자연의 변신을 목격하며, 나는 살아있음을 느낀다. 또 희한한 것이 복작이던 심사도 걷다보면 어느새 풀려버린다는 것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시인께서 부디 건강하게 오래오래 좋은 글을 써 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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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292> "오늘도 어제처럼, 내일도 오늘처럼, 할 수만 있다면 아침에 잠 깨어 이 세상 첫날처럼, 저녁에 잠이 들 때 이 세상 마지막 날처럼."
그렇다. 우리들의 하루하루는 이 세상에서 허락받은 오직 한 날로서의 하루하루다. 그리고 첫날이자 마지막 날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지구라는 아름다운 별로 여행 나온 여행자들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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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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