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빛난다 - 허무와 무기력의 시대, 서양고전에서 삶의 의미 되찾기
휴버트 드레이퍼스 외 지음, 김동규 옮김 / 사월의책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신이 죽은 시대에 인간의 주체와 자유의지로 삶의 의미를 창조하며 살아가려고 한다. 하지만 이성과 자유의지만 믿는다는 것은 전적으로 모든 책임이 한 사람에게 지워지게 된다. 결국 인간은 감당할 수 없는 압박감 때문에 스스로 자멸하게 될 수밖에 없다. 허무에 빠진다. 그렇다고 신과 같은 절대자에 대한 믿음에 의지한다면 행운을 바라거나 의존적 태도를 가지게 된다. 결국에는 부조리한 삶에 대한 응답은 없다. 응답하지 않는 절대자에 대한 회의와 절망에 빠진다. 마찬가지로 허무에 빠진다. 긍정적인 자들의 허무와 수동적인 자들의 허무는 차이가 나는 것일까? 긍정적인 자들이 빠진 허무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고, 수동적인 자들이 가진 허무는 또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이 세속적 허무주의의 시대에 어떤 삶의 스타일과 태도가 아름다운 것인가? “표면에 머무르며 사는 능력, 즉 일상 속에 감춰진 목적을 찾는 대신 그것이 선사하는 의미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능력, 이미 주어져 있는 행복과 즐거움을 발견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신적이고 영웅적인 태도는 파시즘으로 치닫고 만다. 그러므로 이 세속적 허무주의 시대에서 잘 살아가려면, 열광하는 군중과 함께 살아야 하지만 동시에 그들로부터 거리를 두어야 할 때가 언제인지를 판단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和而不同의 태도이다. 그것을 메타 포이에시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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