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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눈을 심어라 - 눈멂의 역사에 관한 개인적이고 문화적인 탐구
M. 리오나 고댕 지음, 오숙은 옮김 / 반비 / 2022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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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작가이자 공연예술인이면서 망막변성으로 수십년에 걸쳐 시력을 잃어온 시각장애인인 저자(M. 리오나 고댕)가 문학, 철학, 대중문화 콘텐츠가 시각장애(인)를 어떻게 재현해왔는지 분석하는 에세이입니다.
영화, 드라마, 소설 속 시각장애인은 시인이나 예언자, 초능력자 혹은 순수한 존재로 등장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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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전사 치루트, 맹인 검객 자토이치, 눈먼 슈퍼히어로 데어데블은 하나같이, 눈은 방해가 될 뿐이며 싸움에서는 다른 감각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비시각장애인의 미신을 활용한다.
"우리는 인간의 한숨 소리에서 비밀을 듣고, 두려움의 냄새를 맡는 등 비시각장애인에게 불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진다고들 이야기된다." 클리지는 <보이지 않는 시각>에서 이렇게 쓴다. "시각장애인은 초자연적이거나 인간 이하, 외계인이거나 동물이다. 우리는 다르기도 하지만 위험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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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어떨까요?
요즘 전장연과 관련하여 뉴스가 자주 나오고 있는데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불쌍한 사람들? 도와줘야 하는 사람들?
청각장애인 친구들을 반으로 초대하여 일주일간 같이 생활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친구들을 그저 동정하기만 했던 제 모습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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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장애인으로서는 최초로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하벤 기르마가 2019년 회고록에 썼듯이 "장애인들은 대개 아주 사소한 이유로 영감을 준다는 소리를 자주 듣기 때문에 그 단어는 이제 동정을 완곡하게 에두른 말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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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느날 갑자기 시각장애인이 된다면 어떨까요? 초등학생 때 학교에서 시각장애인 체험을 한다며 눈을 가리고 장애인시설을 이용하여 걸어본 적이 있었는데 무척이나 무섭고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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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안내견과 짝이 되기 전20대 때, 나는 여전히 지팡이를 거부했더랬다. 이것이 어리석은 행동임을 잘 알고 있었고, 심지어 가방 안에 지파잉를 가지고 다니면서도 정말 사용해야 할 때조차 그 낙인과 같은 물건을 꺼내지 않으려 했다. 그저 숨을 참고 사람들과 부딪히지 안흐려 최선을 다했고, 최대한 직선에 가깝게 가로등을 따라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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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가 평소에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수식어도 잘못된 것들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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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킨스에게 지나친 힘을 부여할 위험 또는 그를 비난할 위험을 무릅쓰고 말한다면, 그는 '눈먼'과 '진화'를 거의 뗄 수 없는 한쌍으로 만드는데 일조한 것 같다. 유발 노하 하라리의 <사피엔스>에서 눈부시고 압도적인 인류 역사의 이 순간을 생각해보자. "인류는 목적이나 의도 같은 것 없이 진행되는 눈먼 진화 과정의 산물이다."
✔️밈의 번식에 관해 말해보자! '눈먼' 또는 '맹목적'이라는 단어의 사용은 정신적 틱(tic) 혹은 전염되는 하품과 같다. 나는 직접 그 단어를 사용하고 싶어진다. "'맹목적'이라는 단어의 맹목적 사용을 중단하세요!" 그러니까 "'맹목적'이라는 단어를 맹목적으로 생각 없이 사용하지 마세요!" 나는 이러한 폭넓은 수사적 사용을 폐지하라고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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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목적 사랑 등 비유적 표현이 시각장애인에게 어떤 의미일지 다시 생각 해볼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생각에 전환을 주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 반디 출판사의 지원을 통해 책을 읽고 서평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