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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읽어주는 남자 (보급판 문고본) - 오페라 속에 숨어 있는 7가지 색깔의 사랑 이야기
김학민 지음 / 명진출판사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책을 샀던 목적을 달성했다.

 

오페라가 보고 싶어졌으니까.

 

특히 모차르트의 오페라가! 어쩜 선택하는 주제와 해석마다 그리 깔끔하고 귀여운지~(거장에게 이런 표현을 써도 되나 ^^*)

 

음악을 들으면 그의 천재성을 느낄 수 있을까?

 

음악으로라도 멋진 남자, 멎진 천재를 만나는 건 언제나 즐거움이다.

 

이 책에 등장한 오페라들은 이제 보면 뭐 좀 알고 보고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저자의 오페라 해석은 지극히 사랑 중심적이다.

 

그래서 더 많은 젊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겠지만 나로서는 좀 ^^;;;

 

어쨌든 저자의 사랑관은 확실히 알 수 있는 책!!!

 

- (트리스탄과 이졸데)두 남녀 주인공을 통해 바그너는 '사랑은 밤과 죽음 안에서만 완성될 수 있다'고 말한다.

 

-(카르멘) '지금은' yes 답한 카르멘과 '영원히' yes 라고 잘못 해석한 호세. 사랑의 맹세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비극을 부른다.

 

- (코지 판 투테)여자의 지조는 마치 아라비아의 불사조 같은 것. 모두 있다고 말하지만 아무도 실제 본 사람은 없다.(저자는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됐을까? 그렇다면 남자에게는 지조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게 궁금하군!)

 

- (살로메) 죽어도 내 몫이 아닌 사랑이 있다.

 

-(오텔로) 자신의 상대를 과분하다고 느끼는 것은 위험하다. 스스로에게 자신없는 사랑은 허물어지기 쉽기 떄문이다.

 

-(피가로의 결혼)여자의 직감은 항상 남자의 판단을 앞선다

 

-(돈 지오반니) 그의 성적 욕구는 남성성의 증거가 아니라 거세불안에 대한 두려움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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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헬렌 니어링 지음, 이석태 옮김 / 보리 / 199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존경해 마지 않는 스콧과 헬렌 니어링 부부의 또 다른 책.

이번엔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그득하다.

 

100세가 되면서 곡기를 끊고 스스로 죽음의 방법을 택한 스콧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저리 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빈치의 말마따나 잘 죽기 위해서 잘 살아야 하는 거겠지?

 

인터뷰를 온 기자에게

"날 방해하지 마시오. 내가 지금 죽느라고 바쁜 걸 보지 못하시오?"

ㅎㅎㅎ 정말 스콧은 죽을 때까지도 유머를 버리지 못하는 구나.

 

삶이 힘들 때마다 여러번 보면 정말 좋은 책이다.

 

 

- 그는 많이 자기면 가질수록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에게 점점 더 많은 빚을 지는 느낌을 받았다.

 

- 꼭 필요치 않은 일을 멀리할 것. 그날그날 자연과 사람 사이의 가치있는 만남을 이루어 가고, 노동으로 생계를 세울 것.

 

- 희망을 갖고 여행을 하는 것이 목적지에 닿는 것보다 낫다.

 

- 무엇을 위한 자유인가? 새처럼 자유를 이용해 현재와 순간의 자극들을 충족시켜왔다. 그러나 새들은 둥지를 틀고, 식구를 먹여 살리고, 그 안녕을 책임진다. 모든 것에서 자유러워지고 싶다는 말은 무책임한 말이다.

- 덜 갖고 더 많이 존재하라!

 

-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이 누리지 못하는 풍요로움을 지녀서는 안된다.

 

- 생활의 질을 높이기 보다는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한다.

 

-정보가 지식으로 간주되고 지식이 흔히 지혜의 가장하는 시대.

 

-(폴 발레리)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곧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 동물은 형제들이고 우리 곁에서 성장하는 지구의 다른 종족이다.

동물들은 열등하지 않으며 형태가 다른 자아들이다.

 

-죽은 사람이 정말로 죽은 것이라면 왜 그 사람이 지금도 내 마음 속에서 걸어다니겠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잘 보낸 하루가 행복한 장을 가져오듯 잘 보낸 삶은 행복한 죽음을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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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긋는 남자 (보급판 문고본)
카롤린 봉그랑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마치 추리소설처럼 책장을 넘기게 되었던 소설.

물론 앞부분의 호기심이 끝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이 정도 흡입력이면 소설로서 대단한 것이다.

내가 주인공이 된 것처럼 때로 흥분하고 때로는 조바심을 내며 읽었다.



이 책을 그저 연애소설로 읽는 사람도 있겠고 나처럼 독서에 관한 아름다운 은유로 읽는 사람도 있겠지. 그거야 자유니까.



소재가 탁월한 소설로 한여름밤이든 긴긴 겨울밤이든 곁에 두고 함께 밤을 지새우기 좋은 책이다.

작은 아이디어를 썩 좋은 스토리로 만들어낸 작가의 재주가 부럽다.



근데 이 책을 영화화한 우리나라 영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몇 번 제목이 바뀐 걸로 아는데 정확한 제목이 이게 맞나 모르겠다.)는 정말 ‘뷁’이었다.





-미슈는 즐겁게 사는 독신자였고 쾌활한 낙천가였으면 친구들의 이혼 기념일을 챙기는 그런 사람.

-두 개의 고독이 서로를 마주보는 것은 너무 비참하다

- 교도소 정면에 <맞은 편보다 여기가 낫다>는 레스토랑이 있다고…

-두 개의 고독을 합친다고 하나의 행복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혼란은 여자의 삶에 의미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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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아 54
에프라임 키숀 지음, 이용숙 옮김 / 마음산책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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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라임 키숀의 <행운아54>를 <개를 위한 스테이크> 이후 정말 오랜만에 만났다. 2005년 저자가 세상을 떠나고 그의 신작을 한국어로 보는 일은 쉽지 않겠구나 생각했는데 이렇게 만날 수 있게 되다니 이 또한 책의 제목처럼 행운인지.



큰 줄거리를 요약하면 간단하다. 지지리 돈도 능력도 없이 변두리 인생으로 사는 주인공 뮐러가 어느 날 밑도 끝도 없이 최고의 배우가 되어 벌이는 기상천외의 해프닝 한 마당 정도?

어느 날 자고 일어나 보니 최고의 평론가에게 최고의 찬사를 받는 배우가 된 주인공이 그 상황을 머리로 이해할 수는 없지만 때로는 그 상황을 즐기고 때로는 그 상황을 불편해하며 겪는 얼마 간의 이야기이다.



이번의 이야기 또한 앞의 책 들과 마찬가지로 작가는 최고의 블랙코미디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내가 보기에 에프라임 키숀은 책을 읽는 독자들을 요절복통 웃게 만드는 재주를 가진 작가는 아니다. 아니, 그런 재주는 숨기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 보다는 사람을 은근슬쩍 기분 좋게 웃긴 다음 그걸 보고 스스로 즐기는 그런 취미를 가진 작가인 것 같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스포크 박사처럼 말이다. 나는 사실 이 책을 읽고 주인공보다 스포크 박사에게 관심이 더 많이 갔다. 뮐러에게 때마다 시기 적절한 조언 멘트를 날려주는 스포크 박사는 과연 누구인가? 나도 살다 보면 그런 조언을 해주는 조언자 하나쯤 만나게 될 수 있을까? 생활밀착형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 말이다^^* 어쨌든 스포크 박사가 쓴 <남편과 남성들의 상식>은 한 권 구해야겠다. ^^



지하철에 앉거나 이불 위에 드러누워 피식피식 헛웃음을 날리며 이 책을 읽었다. 거대한 매스미디어와 황색언론에 대한 풍자를 이렇게 경쾌하게 할 수도 있다니.

지난 봄, 경찰은 안전한 고기 좀 먹자고 거리에 나온 사람들에게 물대포를 쏘아댔고 사람들은 “온수! 온수!!”를 외쳤다. 그 웃지 못할 광경을 보며 나는 이게 바로 가슴 시린 블랙코미디구나 생각했는데, 왠지 에프라임 키숀의 유작 <행운아54>는 내게 5월과 6월의 서울 거리를 떠오르게 한다.

이 또한 비약일지 모르지만 자유로운 상상력의 작가라면 나 같은 독자의 생각 정도는 이해해주지 않을는지!
[출처] 독자가 키득거리는 걸 보고 즐길 것 같은 작가|작성자 책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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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에서 살다
조은 지음, 김홍희 사진 / 마음산책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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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가난한 시인과 버려진 개의 동거라,
그 사연을 알고 싶어서

조은 시인의 산문집 <벼랑에서 살다>를 집어 들었다.

함축되고 상징적인 말들로 머릿 속을 괴롭히는 시보다

산문은 훨씬 친절해서 좋다.



이제 시인과 함께 사는 개 또또는

주인집의 개였고

분열증이 있는 개를 주인은 버리려 했고,

치료를 위해 데려간 병원에선 의사가 비용을 깎아줄 테니 안락사를 권했다.



무슨 놈의 삶이 그 모양인지

시인의 말대로 목숨이 축복은 아닌 모양이다.

시인과 살며 많이 상태가 좋아졌지만

또또는 잊을만하면 시인을 문다.

물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제 힘으로는 통제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또또를 보면서

시인은 죽음을 생각하고,

죽음과 맞닿은 생을 또렷이 응시한다.



이름은 ‘또또’인데

또또에게 삶은

당첨돼 돈벼락을 맞은 운수대통의 무엇이 아니라

보너스 하나 없는, 반전이라곤 없는 지지리도 구질구질한 무엇인 것이다.

아니 또또에겐 시인을 만난 것이

그 인생 나름의 복권당첨이었을 지도 모른다.

어쨌든 삶을 이었으니…



시인의 어머니는 시인에게

“또또는 네 인생의 ‘업’이야”

란 말을 하신다.

어찌 생각하면 또또에게도 시인은 업이다.

아니,

동물과 함께 삶을 나누고 사는 사람들에게

그들과 나누는 인연의 행보는 모두 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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