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일의 내게 거짓말을 해봐를 읽으면서 참 예민하면서도 날카로운 인상을 가졌다.
왜 조금만 건드려도 폭발할것만 같은 그러한 자기방어적인 인간군상을.
이번의 작품에서 장정일은 어느덧 그 자기방어적인 시선이 많이 누그러 진 듯 하다.
하지만 그것은 쇄약이 아닌 강함을 통한 것 같다.
문체에서 오는 단단함은 그것을 증명해 보인다.
이 책을 처음 접한게 3월달 학교 도서관에서 였다. 베스트 샐러는 만들어 지는 것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내게 성서와 비견된다는 그런 원색적인 광고문구에 흔들리지는 않았다. 사실 읽으면서 소설을 구성하는 배경, 사건 전개, 절정, 결말 같은 것을 찾아볼 수 없었다. 처음과 마지막, 시작과 끝도 없이 책을 펼치기 전부터 그들은 거기 있었고 책을 덮은 후에도 그들은 거기 있을 것이라는 시간성에, 단지 우리는 그들의 기나긴 여정에서 작은 한 단면을 감상하는 공간성만을 부여 받은 것이다. 소설을 읽다보면 당시에는 재밌게 읽은 책도 시간이 흐르면 좀체 주인공의 이름조차 생각나지 않는 것들이 태반인데, 이 코맥메카시의 로드는 그런면에서 비우호적으로 읽은 책인데도 불구하고 내게 긴 여운을 남긴다. 아마도 그것은 공감을 받기 위한 이야기가 아닌 그들만의 이야기에 어느덧 동참하고 있다는 자존심 상하는 것 에서부터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판타지소설에서 한 획을 그은 가즈나이트가 알라딘에서 초 특가 판매를 한다.
권당 1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전 15권 세트를 구할 수 있다니 이미 구입한 사람은
배가 아플 뿐이다. ㅠㅠ
구입못하고 있던 매니아들은 이번기회가 지갑을 열어라.
우리나라의 영화로도 만들어진 히가시노의 백야행은
마크스의 산 이라는 전설적인 일본 소설에 버금간다는 찬사를 받는 작품이다.
게이코의 섬셓고 치밀한 스토리 전개는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유려하고 세련되어 진다.
꼭 읽어볼 만한 작품이다.
담담하다.
김훈의 문체는 수사적인 표현이 없다. 짧은 문장구조로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날카롭고 차갑다.
하지만 그의 소설은 그렇기에 우리를 따듯하게 해준다. 마음 한구석이 시림을
어루만져주는 그의 소설들이 너무나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