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들었다.

그는 이제 모든 것을 단절한 채 사라져 버렸다.

나는 그를 추적해야 하는데,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분노한다.

이제 모든 사활을 걸고 추적해야 되는데, 내가 어떻게 추적할지 알고

그냥 증발했다.  

화가 나서 잠이 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침부터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기분이 좋을리가 없다.

그리고 기분따위가 뭐가 중요한가.

나는 나의 할 일을 하면 되는것이고,

그러다보면 기분이 또 나아졌다가 또 나빠졌다가,

그릇의 고인물이 언제나 새것일수 없으니까.

기분이 나쁜 원인을 찾는 일들은 하지 않겠다.

하지만, 뭔가 놓치고 있다는 불안감 때문일 것이다.

원인 뭐가 되었던, 알고 싶지 않다.

눈 뜬지 두시간 만에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경멸의 브런치를 먹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어제 저녁의 일이다.

나는 머리가 길어서 묶으려고 정수리 높이 머리카락을 모아

머리를 묶어서 말꼬리 같은 머리를 돌돌감아 똥머리로 만들었다.

그런데, 똥머리 모양으로 둘둘만 머리가 실뱀이였던 것이다. 

에그 징그럽다.

다행히 그 하얀뱀은 아주 가늘어서 그리 무섭진 않았다.

뱀의 조그만 아가리가 낼름 거렸다.

 

뱀의 꿈 오랜만이다.

꿈의 시작에서 나는 여지 없이 깨버린다.

 

그 밖에 많은 꿈을 꾸었지만,

생각이 나지 않는다.

생각날듯 말듯.

낮동안 잠깐씩 이미지만 스치고 지나갈때가 있다.

그럼 그것이 실제일인지 꿈인지 헷갈릴때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J가 나에게 아이를 데려왔다.

아이는 바가지 머리를 하고 푸딩같은 얼굴이지만 무표정하다.

J은 눈짓으로 아이는 다쳤다고 말하고,

나는 아이의 옷을 들쳐보는데,

아이의 성기주변이 까맣게 멍이 들었고,

가로줄의 할퀸상처에 피에 덕지덕지 말라붙어 있었다.

학대받은 아이를 앉아주려고 하는데,

아니는 벽지속으로 몸이 사라지고 

아까의 푸딩, 아니 두부같은 얼굴만 벽위에 남았다.

벽속으로 사라진 상처.

나는 잠이 깬다.

 

욕조에

누가 있다.

빨간 물이다. 나는 어쩐지 그것을 핏물이라고 단정하지 않는다.

세워진 무릎만 보인다. 남자다.

샤워커튼에 가려져,

얼굴은 알 수 없다.

훅 숨을 들이마시다가 꺠버린다. 어제 아침의 일이다.

 

해석이 안되는 무의식적 꿈이다.

 

1시간 40분전에 일어난 일이다.

나는 차에 의자를 완전히 제끼고,

내가 싫어하는 쌍년과 어디론가 가고 있다.

도착했다.

사무실인 것 같다.

의자를 올리려고 하는데 의자가 올라가지 않는다.

꿈에서 깨보니 집이다.

집안으로 누가 들어온것 같다.

나는 움직일수가 없다. 아직 꿈이다.

간신히 마비를 풀고,, 일어나 2시간동안 누웠다가 일어났다.

오늘 밤을 샐 요량이다.

 

그로테스크한 꿈을 계속해서 꾸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공부하거나, 일을 해결하거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사진을 찍지 않는다.

사진속의 나는 낯설다.

거울속의 여자와 사진속의 여자는 다르다.

거울속의 여자는 매번 디테일이 다르다. 

조명과 그날 그날의 각질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래도 그녀는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  

그녀는 카메라에 타이머를 맞춰놓고 카메라 앞으로 달려간다.

찍은 사진을 확인하기 위해 카메라를 확인해본다.

분명히 찍었는데, 그녀는 없다.

다시 한번 찍는다. 이번에도 그녀는 없고 그녀뒤에 배경만 찍힌다.

그녀는 자신이 유령이 되었나 잠시 생각한다.

세번째 시도 끝에

낯선 그녀를 카메라 속에 발견하는데,

잠옷을 입고 그녀의 코부터 아래로만 형체가 보이고,

그녀의 눈은 보이지 않는다.

네번째 다시 시도한다.

그녀는 카메라 화면를 보고 깜짝 놀란다.

그녀모습이 흔들리더니, 검은 연기가 되어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소름'이라고 발음한다.

실제 소름이 돋아나 잠이 깨버렸다. 

 

자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불안감일까?

한번은 얼굴을 지웠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그 장소로 가는 것일까.

응시에 대한 방어로 소멸되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