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묘한 메모의 묘미 - 시작은 언제나 메모였다
김중혁 지음 / 유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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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메모가 있던가,

생각을 할 때마다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지금이야 TV 프로그램을

언제든 다시 찾아볼 수도 있고,

방송에 나온 레시피가 궁금하면

이를 정리해서 올려주는 사람들이 많지만

내가 어릴 때만 해도

그런 것이 전무한 시대였기에

오로지 개인의 '메모'에 의존해야 했다.


평상시에 엄마가 메모를 하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었는데,

어느 날엔가 노트에 볼펜을 들고는

TV 앞에 앉아 한창 집중하던 모습이

아직도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오늘의 요리' 같은 프로그램이었는데

그날엔 마늘장아찌 담그는 법을 알려줬고,

그 레시피를 기억하기 위해

엄마는 비장하게 볼펜과 종이를 들고

TV 앞에 앉아있다가 자막을 보곤

부리나케 양념 비율을 적었던 것이다.


엄마가 메모를 할 정도면

대단하게 맛있는 요리인가 싶었는데,

끓여서 붓고 며칠 있으면 완성된다는

진행자의 말이 와닿지 않아

'에이 이게 뭐야' 했던 기억은 덤이다.


분명 글이지만 그 형태와 모양,

기록에 완성을 따지지 않는 유일한 글 메모.

누구나 손에 연필을 들기 시작했을 때부터

어쩌면 본능 같은 일인지도 모른다.


책 한 귀퉁이에 선생님이 하는 설명을

슬쩍 덧붙여 써놓는 메모를 비롯해서,

까먹지 않기 위해 일정을 기록하거나

장 볼 물건들을 쭉 써두는 것,

그리고 누군가에 들은 맛집 레시피를

옮겨 적어두는 것 등

메모에는 다양한 장르가 범벅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메모는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서 그런가

휘갈기듯 아무렇게나 써놓은,

들쭉날쭉한 메모는

부피만 차지하는 쓰레기처럼 느껴져

그때만 쓰고 버리는 휘발성 기록일 뿐

기억 보조 장치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소설가 김중혁은

그 누구보다 메모에 진심인 사람으로

메모 앱만 백 개, 메모 노트만 수백 권을 써본

자타 공인 메모광이라고 한다.

그는 머릿속에 부유하는 생각의 파편들을 잡아채

그 사이에 연결고리를 만들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데 메모를 활용한다고.


그래서 때로는 영화를 보면서도 메모하고

그 메모들이 작품을 만드는 씨앗이 되는 등

메모를 보조 장치가 아닌 메인 장치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상상을 덧대는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부여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예쁜 메모,

알아보기 좋은 글씨체로 쓴 건 아니다.

휘갈기듯 쓴 메모는 때로는 자신조차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필체이기도 하고,

모든 메모가 가능성 있는 씨앗이 되는 게 아니라

메모 그 자체로만 남는 경우도 꽤 많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메모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우리가 '메모'라고 생각할 때 떠올리는

수첩이나 포스트잇에 손으로 글씨를 쓰는

아날로그 기록을 넘어서

앱을 이용한 메모, 사진이나 그림,

혹은 영상 형식으로도 메모를 하고 있다고 하니

어떤 면에서는 메모를 별로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왔던 나 역시도 '메모'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생각하게 만들었다.


책은 에세이 형식으로,

작가가 실제로 남긴 메모와

그에 얽힌 이야기가

짤막한 챕터마다 유쾌하게 펼쳐진다.

작가 특유의 유머와 집요함이

문장 곳곳에 배어 있어

가볍게 읽히면서도 묘하게 여운이 오래 남는다.


메모를 표로 정리하거나 지도를 그리는 등

메모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다 해본 그의 다양한 시도를 따라가면서

'메모'만이 갖고 있는 미묘한 묘미가 있음을

깨우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냥 끄적인 것인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는 그런 질문에도

메모 안 하는 게 더 아깝다면서,

그러면서 날려버린 아이디어가

더 낭비가 아니냐는 발칙한 대답을 던진다.


메모의 효과와 역할을 의심하는 사람들에게는

조목조목 친절하면서도 꼼꼼한,

그리고 메모 덕후의 집요한 대답을 담아내며

메모의 묘미를 전파하는데 애쓴다.


머릿속에 떠다니며 부유하는 생각 중

어떤 것을 낚아채고 싶은지,

낚아챈 생각의 조각을 어떻게 간직하고 싶은지

또 그렇게 채운 아이디어 곳간에서

무얼 만들어 내고 싶은 사람인지가

메모에 담겨있기 때문에

메모는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려준다고 했다.


무얼 원하고, 중요하게 생각하고,

또 예민하게 느끼는지 감정이 녹아있기에

메모는 내가 누구인지 간단히 보여주는

방식이 된다.

그렇기에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때 문득 대학교 '카피라이팅'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해주셨던 말이 생각난다.

괜찮은 걸 쓰려고 애쓰지 말고,

일단 아무 생각 없이 많이 쓴 다음에

다시 그 쓴 걸 살펴보다 보면

그 안에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찾을 수 있고,

또 그것들 중 일부 단어가 뭉쳐져

아예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아마도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메모의 묘미,

설명하기 어려운 아이디어들이

메모라는 형태를 갖추게 되면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유용한 재료가 된다는 가르침과

일맥상통하는 문장이기도 해서

무릎을 탁 치는 순간이었다.


그동안 메모는 글쎄,라고 생각했던 마음에

익숙한 것을 새롭게 조명하게 만드는,

나만의 독창성에 기반이 되는 메모의 묘미를

책을 통해 깨우치게 되면서

갑자기 메모의 욕구가 샘솟는 기분이 들었다.


메모를 시작하는 순간 세상이 달리 보이며,

보이지 않던 게 보이고

또 알고 있던 게 새로워진다니

'메모를 시작하자'는 말에 절로 마음이 움직인다.


지금 당장은 의미가 없을지라도,

내가 끄적여둔 메모가 언젠가의 나에게

좋은 영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행동이자

장을 담그고 와인을 발효하는 마음으로

메모를 길어올려야겠다는 다짐이다.


깔끔하게 적어야 한다,

있어 보이는 중요한 것만 적어야 한다는 편견으로

메모를 망설이고 멀리하던 지난날을 돌이켜보며,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메모 말고

진짜 나를 알기 위한 조각이라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제부터라도 메모를 시작해야지 싶다.


나처럼 메모의 필요성이나 중요성을

체감하지 못했던 사람에게도,

평상시에 끄적이는 메모들을 버려야 하나

고민하는 사람에게도

메모 광인 김중혁 소설가의 메모 예찬이

새로운 가능성, 마음을 안겨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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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과 다르게 살기
이주현 외 지음 / 좋은땅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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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연말이 되면 한 해를 되짚어 보면서

조금은 나태했던 과거를 반성하고

내년부터는 다르게 살리라는 다짐을 하게 된다.


새해마다 다이어리를 써볼까 하는 마음으로

다이어리를 야심 차게 준비했지만

며칠도 채 기록이 이어지지 않고

포기하기를 여러 번.

앞 몇 장만 채워진 다이어리만 해도

몇 권이나 된다.


올해도 어느덧 9개월이 훌쩍 지나

10월을 맞이하면서

올해가 가기 전에 의미 있는 성장,

작은 발걸음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기대감을 갖고 시작하지만

와르르 무너져 완주하지 못했던 '루틴 만들기'를

이번엔 어떻게 하면 잘 해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 책을 펼쳐보게 되었다.


'하루 3시간씩 10년의 시간을 들이면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일만 시간의 법칙,

'평상시 보다 2-3 시간 정도 일찍 일어나

의도적인 생활습관을 만드는' 미라클 모닝.

이런 이야기들은 모두 꾸준한 반복을 통해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익숙한 생활에 새로운 습관을 더하는 건

생각보다 많은 허들이 존재한다.

실행의 귀찮음은 물론,

'이걸로 뭐가 달라질까' 싶은 마음까지.

작심삼일로 흐려진 지난 경험은

오히려 시작을 망설이게 만든다.


하지만 작은 반복이 모여

삶과 운명을 조금씩 더 나아지게 만든다는 믿음,

어제와 조금이라도 다르게 살아야겠다는 자각으로

'습관 만들기 모임'을 만든 사람들이 있다.


아이들을 지도하는 8명의 초등학교 교사들.

행동 관찰일지 쓰기,

매일 30쪽 이상 읽고 기록하기,

감사 일기 3줄 쓰기, 만 보 걷기,

지인과 통화하기, 아침 독서하기, 수채화 그리기,

매일 한 개씩 버리기 등

각자 자신이 세운 목표 아래

작은 습관을 만들고 시도했다.


혼자였다면 금방 그만뒀을지도 모를 습관들.

하지만 '함께의 힘'으로

매일같이 단톡방에 습관 실행을 공유하며

서로를 격려한 이들의 도전은

30일을 넘어 100일을 완주하기도 했고,

비록 완주하지 못했더라도

평생 이어갈 좋은 습관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차곡차곡 쌓은 반복은

모임이 진행되는 동안은 물론

앞으로의 삶에도 이어질 것이고,

단순한 성취감을 넘어

어제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는 힘이 되어

더 찬란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으리란

기대로 그들을 이끌었다.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 증세다."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으면서

내일의 내가 달라지길 바라는 마음은

어쩌면 무책임한 기대일지도 모른다.


그들이 세운 습관은

크게 어렵지 않은 것들이었다.

아이들을 관찰하고 한 문장 남짓 기록 남기기,

오늘 감사한 일 3줄 적기.

'이 정도는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습관 만들기 모임을 통해 그들이 추구한 것은

대단하고 커다란 변화가 아니라

반복되는 일상의 작은 실천이

삶을 바꾸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작은 습관의 힘'을 알아가는 것이었다.


혼자서는 어렵지만

종류는 달라도 각자의 습관을 실행하며

서로를 응원하고 함께 하면서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공동체의 힘.

늘 혼자서 시도하다가 그만뒀던 습관을

누군가와 함께 해보면 어떨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꼭 성공의 과정만을 담아낸 것이 아니라

습관 만들기에 실패했던 경험,

실행하는 과정에서 느낀

좌절과 망설임까지 진솔하게 담아내며

마냥 성공기만 담은 책보다

더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그들은 매일 반복한 100일간의 실천 습관으로

자신의 매일이 다른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모두가 손꼽아서 말했다.


매일 행동 관찰일지를 쓴 선생님은

아이들의 내면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매일 30쪽 이상 책을 읽으며

독서 습관을 형성하고

자기 계발의 동력을 얻었다.


감사 일기는 삶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야를,

만 보 걷기는 건강과 삶의 태도에 변화,

지인과의 통화는 인간관계 회복과 마음의 문을,

아침 독서는 성찰과 삶의 방향성을,

수채화는 감정 안정과 몰입의 시간을,

매일 한 개씩 버리기는

공간과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주었다.


그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나도 작은 반복을 시작하면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겼다.

결심만 했던 과거와 달리

실천하고 기록하며 누군가와 함께한다면

보다 완성도 있는 결과를

마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창한 계획보다

작은 습관부터 시작해도 충분하다고,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말하는

작가들의 따뜻한 조언이 마음에 남는다.


시험공부도 한 번에 몰아서 하기보다

조금씩 나눠서 해야 오래가듯,

습관 만들기도 단시간이 아닌

'인생의 마라톤'처럼 오래 함께할 수 있도록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연말이 다가와 들뜨거나

후회로만 가득 차기 쉬운 마음에

지금 시작해도 충분히 완주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아직 늦지 않았다'는 용기를 준다.


이 책의 소소한 실천들을 발판 삼아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습관들을

지금부터라도 실행해 봐야겠다.


작심삼일로 끝나기 쉬운 사람,

삶의 전환점을 찾는 사람,

습관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이들의 '매일 작은 실천'이

새로운 시작을 도와주는

좋은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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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해브 어 드림
나태주.김성구.홍빛나 지음, 홍빛나 그림 / 샘터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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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누구나 어렸을 때부터

많이 들어왔을 질문 중 하나는

"너의 꿈은 무엇이니?"라는 질문일 것이다.

요즘은 한 반에 절반 이상은

연예인이나 유튜버를 꿈꾼다고 하고,

대부분의 사람, 나 역시도

꿈에 대해 생각할 때면

'직업'을 먼저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꿈은 단순히 무엇이 되고 싶은가의

모양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세 사람이 모였다.

풀꽃 시인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나태주 작가,

출판사 샘터의 김성구 대표,

그림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전하는

홍빛나 작가까지, 세 사람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이 책 《아이 해브 어 드림》을 통해

'나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라는 질문 대신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꿈을 새롭게 정의하고

직업이 꿈이라고 착각하는 요즘의 현실에

꿈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준다.


옛날에는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하나의 직업을 가지게 되면

그것을 평생의 업으로 삼아 살아왔다.

하지만 요즘은 AI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평생직장의 개념은 사라지고,

인간이 해오던 많은 일들이 기계가 대신하며

우리가 하는 노동에 많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러한 시대에 '꿈 = 직업'이라는 사고방식은

너무도 시대착오적일 수 있기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아이들이

고정관념을 털어내고 무한한 잠재력을 펼치며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준비와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세 명의 작가는 자신들이 겪어온 인생과

꿈의 여정을 펼쳐 보이면서

직업의 틀을 넘어선 진정한 꿈의 의미,

그리고 주체적인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을 제시한다.


책에서 세 작가는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여정을

세 가지의 핵심 메시지로 구성했다.

각 장의 제목을 책 제목처럼

I, HAVE, A DREAM으로 구성해

읽는 독자들이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고(I),

꿈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하며(HAVE),

궁극적으로 자신만의 꿈을

펼쳐나가는(A DREAM)

여정에 동참하도록 이끌어준다.


아이들에게는 이모나 할아버지 연배인

작가들의 꿈의 여정을 쫓아가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 살펴보고,

나의 장점과 희망을

어떻게 꿈과 연결할 것인지,

또 아직은 막연한 꿈을 어떻게 현실로 만들고

이를 세상에 펼쳐낼 것인가

구체적인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책을 따라 작가들의 어린 시절,

제임스 본드가 되고 싶다던

조금은 허무맹랑한 꿈을 시작으로,

자신을 사랑으로 품어준 외할머니

혹은 아버지의 사랑을 통해

나라는 존재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

순간들이 펼쳐진다.


이를 통해 꿈의 여정의 시작은

나 자신을 제대로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겁이 많고 서툴렀던 홍빛나 작가가

자신의 내면에 가진 약점을 인정하고

이를 활용해 세상을 향해 나갈 힘을 얻은 경험,

그리고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었지만

사실은 '시를 쓰고 싶다'는 꿈을 놓지 못해

군에서도, 선생님이 되어서도

시 쓰기를 멈추지 않았던 나태주 시인처럼


인생의 흔들리는 과도기에서

자신이 가진 것이 무엇인지,

이를 어떻게 활용하여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한 숱한 흔적들을 통해

'나도 흔들리는 과정 속에서도

나만의 할 일을 발견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더 나아가 자신이 가진 꿈을

희망으로 그치지 않고 현실로 만들기 위해

애쓴 작가들의 발걸음은

꿈을 통해 타인, 세상과 소통하고

끊임없이 나아가는

끈기와 열정의 중요성을 보여주며

꿈이 없고 하고 싶은 것이 없는 요즘의 현실에

울림 있는 메시지가 될 것 같다.


성공한 사람들은 고민도 없이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가진 꿈에

확신과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척척해냈을 거라 생각하기 쉬운데,

끊임없이 흔들리고 고민하는 과정 속

'내 꿈의 본질'이 무엇인지 수없이 묻고 답하며,

때로 실패하더라도

끝까지 해낸 그들의 여정을 통해

꿈을 꾸고 이루는 데 필요한 용기와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미 다 자란 어른들에게도

꿈은 한 번만 꿀 수 있고

어떤 직업을 가진 이후에는

더 이상 꿈꿀 수 없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변화하는 세상 안에서

얼마든지 꿈꾸고 발전시킬 수 있으며

이 여정은 언제 까지든 계속될 것이기에

두렵더라도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말자는

동기부여의 시간이 되기도 했다.


'내 나이에 새로운 꿈은 무슨'이라 생각했지만,

소소하게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

그리고 새로운 꿈을 겹쳐볼 때도 있었다.

아직 늦지 않은 꿈의 실현을 위해

세 명의 작가가 펼쳐낸 꿈의 재정의를 되새기며

내일부터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뎌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얼마 전 추석 연휴를 앞두고

조카에게 갖고 싶은 선물이 있는지 물었었는데,

나중에 무슨 일을 할지 진로가 고민된다며

꿈에 관련된 책을 사달라는 말을 했었다.

다양한 직업을 다룬 책을 고르며

나름 아이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는데,

이 책을 조금 더 일찍 만났더라면

직업보다 '꿈'의 메시지가 담긴

더 따뜻한 조언을 건넸을 수도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창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은 조카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너무 늦은 조언이 되지 않도록

슬쩍 내밀며 함께 새로운 꿈을 꾸고,

아이의 꿈을 지지해 주는

그런 어른이 되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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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늘 어딘가가 아프다 - 컨디션 난조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법
야마자키 아쓰코.도리이 린코 지음, 원선미 옮김 / 마인드빌딩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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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직장 생활을 하던 시절,

동료 남자 직원이 그런 얘길 한 적이 있었다.

"여자들은 맨날 아프잖아…."


그 얘기를 듣고 생각해 보니

맞다, 여자는 늘 어딘가가 아프다.

누군가는 연약한 척을 하는 거라고

얘기할 수도 있지만

평생 '호르몬의 노예'라 비유할 정도로

여성의 신체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생리 시작 전 PMS로 일주일,

그리고 생리 기간 일주일,

조금 괜찮아졌나 싶으면 배란기까지.

한 달에 3주는 정상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다.


그렇기에 얼핏 보면

매일같이 아프다는 말을 달고 사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생리를 더 이상 하지 않으면 괜찮을까?

그것도 아니다.

드라마나 영화 속 갱년기 여성만 봐도

갑자기 화를 내기도 하고,

밤에는 잠이 안 온다며 깨어있거나

덥다, 춥다 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기도

몸이 으슬으슬하다며 담요를 끼고 있기도 하며

종잡을 수 없는 컨디션은 여전하다.


그렇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이런 여성 신체 건강의 본질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인지,

원인이나 해결책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드물다.

하다못해 당사자인 여성조차도

'별로 안 좋긴 한데, 괜찮을 거야'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 《여자는 늘 어딘가가 아프다》는

일본 스포츠 선수의 트레이너이자

28년간 7만 명을 치료한 여성 침구사인

야마자키 아쓰코와,

실제 그녀의 환자로서 회복 과정을 함께한

도리이 린코가 함께 써낸 책이다.


여성들이 겪는 이유 없는 컨디션 난조와

자율신경실조증에 대해 다루며,

몸과 마음의 균형을 회복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내 몸은 왜 늘 어딘가가 아플까,

의구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했던 여성 본인은 물론,

나의 어머니, 여자 형제, 연인·아내 등

여성들의 늘 아픈 컨디션을 이해하기 어려운

남자들에게도 여성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의

원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1장 〈센스 있는 사람 역할에서

내려오는 레슨〉에서는

여성은 사회적·가정적 역할 속에서

늘 누군가를 챙기는 사람으로 살아가기에

자기 자신을 돌볼 여유가 없다고 말한다.


자신보다 타인을 먼저 챙기는 태도,

보부상처럼 짐을 짊어진 삶에서 벗어나려면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는 허락을

스스로에게 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갱년기 증상과 피로, 무기력함은

단순한 노화가 아니라

삶의 방식이 몸에 남긴 흔적일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라 전한다.


2장 〈누군가의 언짢음을 떠안는 걸

그만두는 레슨〉에서는

여성은 타인의 감정에 민감하고

공감 능력이 뛰어나지만,

그만큼 감정의 피로도 역시 큰 편이기에

타인의 감정을 흡수하지 않고

나의 감정만 책임지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모든 사람에게 늘 좋은 사람이 되려는

태도에서 벗어나고,

불안과 공포를 억누르지 말고 인정하며

타인의 감정에는 공감하되 책임지지 말고,

마음이 무거우면 몸도 아프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3장 〈불안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 레슨〉에서는

자율신경을 교란시키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인

불안에 대해 이야기한다.

불안을 유발하는 비교, 질투, 후회를 정리하며

마음을 안정시키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SNS나 주변 사람과의 비교는

자존감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디지털 디톡스 실행하고,

후회나 미련 같은 감정을 끌어안지 않을 것.

울기, 말하기, 글쓰기 등의 감정 해소 루틴을 통해

불안을 흘려보내는 해결법을 제시한다.


4장 〈나 자신을 우선시하는 레슨〉에서는

여성에게 가장 어려운 과제인

'나를 먼저 챙기는 것'을 다룬다.

타인의 기대와 요구에 맞춰 살아온 삶에서 벗어나

내 감정과 욕구를 중심에 두는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다.


해야 할 일 보다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는 용기,

혼자만의 시간, 나만의 공간, 나만의 리듬을

존중하는 습관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


이러한 자기 돌봄은 이기적인 게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기본 조건이며,

'나부터 챙겨도 괜찮다'는 말을

스스로에게 자주 건네는 연습을 통해

삶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스스로를 만들 수 있다 강조한다.


5장 〈캔 맥주 하나로 행복해지는 레슨〉에서는

회복은 거창한 변화나 특별한 치료가 아니라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누리는 태도에서

시작됨을 강조한다.


자기만족과 감각의 회복을 통해

자율신경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것.

좋아하는 음료나 향기, 음악, 산책 등

감각을 자극하는 경험이 회복을 돕는다 말한다.


'이 정도면 충분해'라는 감각을 익히는 것이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는 핵심이며,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부족해도 괜찮다는 인식으로

스스로의 스트레스를 줄일 것을 제안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것,

작은 기쁨을 느낄 수 있을 때

몸도 마음도 회복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책을 읽어 내려가며

여자들은 하나같이 왜 이렇게 예민한지,

여자인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었던

컨디션의 저하는 물론

갱년기 증상으로 고생하는 엄마를

안쓰러워하면서도 제대로 공감하지 못했던

지난날의 감정을 반성할 수 있었다.


피로나 통증, 무기력 같은 증상은

단순한 컨디션 난조가 아니라

몸이 보내는 구조 요청일 수 있음을 인식하며,

앞으로 다가올 나의 '미래'에

어떤 마음으로 임할 것인가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다양한 역할에서 늘 누군가를 챙기느라

자신이 좀먹고 있는지도 몰랐던

수많은 여성들에게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그 역할에서 한 걸음 물러나도 괜찮다고 말하는

책 속의 따뜻한 다독거림은 큰 위로가 되었다.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고 이해하는 것을 넘어

지나치게 떠안는 습관은

자기 자신을 소진시킬 수 있기에,

공감은 하되 그 감정의 책임은

타인에게 돌려주는 '감정의 경계'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불안과 비교를 유도하는 SNS에서 멀찍이 떨어져

나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살아갈 때,

마음은 물론 몸까지 건강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르침을 배울 수도 있는 시간이었다.


회복은 꼭 병원의 치료나 약, 주사가 아니어도

거창한 변화가 아닌 작은 생활 습관 속에서도

얼마든지 회복의 열쇠를 발견할 수 있기에

몸과 마음을 돌보는 일은

문제가 생겼을 때뿐만 아니라

항상 일상의 선택으로 함께해야 한다는 것을

마음에 되새기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여성의 아픔은

자신의 나약함이 원인이 아니라

너무 오래 애썼기 때문이라는 것.

그렇기에 나를 돌보는 것은

살아남기 위한 기본이며,

내가 편안해야 주변도 편안해진다는 믿음 아래

자기 자신을 아끼는 삶의 방식을

다시 배우게 도와주는 독서였다.


책에서 제시하는

'애쓰지 않아도 괜찮은 삶'을 위한

태도와 습관은

이미 무너진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고

회복의 시작점이 될 수 있기에

엄마에게도 추천하고 싶어졌다.


스스로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이자

다짐이 될 수 있는 책 속의 문장들은

나 자신을 돌보는 연습의 시작점이자

'나는 괜찮다'는 감각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될 거라 믿는다.


건강도서가 아닐까 생각했던 책을 통해

마음의 위로는 물론

삶의 태도와 자기 돌봄에 대한

깊은 통찰까지 만나볼 수 있었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는 안도감,

스스로를 아끼는 삶의 방식을 배우며

보다 자기 돌봄에 가까운 내일을

마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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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편한 사람을 위한 관계 연습
함규정 지음 / 유노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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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학창 시절 새 학년에 올라가면

긴장감에 휩싸이곤 했다.

일 년 동안 익숙하게 지내던 친구들과 헤어져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는 것은

내성적인 나에게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이었고

스트레스로 배가 아프거나,

긴장감에 위축되어 있다 집에 돌아오면

피곤함이 몰려와 잠이 쏟아지기도 했다.


비단 학창 시절 만의 일은 아니었다.

직장 생활에서도

새로이 팀이나 부서를 옮길 때,

혹은 회사를 이직하게 되었을 때도

새로 맡게 된 업무보다 나에게 가장 큰 고민은

늘 '인간관계'였다.


때로는 이런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는

혼자 고독한 편이 오히려 낫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만들었고,

그런 생각에 잠겨있다 보면 어느새

관계의 바운더리는 좁아진 채

소극적으로 '혼자'가 편한 스스로를 만나게 했다.


타인과 어울리는 게 싫은 것도 아니고

외로운 것을 오히려 좋아하지 않는데

왜 그러면서도 혼자가 편할까,

아이러니한 감정을 마주할 때쯤

이 책을 통해 혼자가 편한 내 마음의 본질을,

그리고 어떻게 해야 감정을 회복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이어갈 수 있는지

배워나갈 수 있었다.


함규정 작가가 쓴 이 책

《혼자가 편한 사람을 위한 관계 연습》은

인간관계에 피로를 느끼거나

혼자가 더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감정 코칭 기반의 관계 회복 안내서이다.


억지로 잘하려 애쓰지 않고,

작은 연습을 통해 '관계의 근육'을 키우는

방법을 일러주는 실천 팁을 함께 담았다.


책에서는 관계의 어려움이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인식하고

표현하지 못해 생긴다고 강조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타인을 중심으로 두는 것이 아니라

'나'를 중심으로 두고 성숙하게 관계를 맺는 법,

가까운 사람일수록 거리 조절이 필요하며

무조건 좋은 관계가 정답은 아니라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책은 총 5장으로,

인간관계의 다양한 상황에서

스스로를 지키며

관계를 회복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1장 〈너무 가까워지지도

너무 멀어지지도 않는다〉에서는

인간관계가 편안해지는 습관에 대해 다룬다.


모든 사람과 잘 지내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고

불편한 관계에 감정을 낭비하지 않는 법을 배우며

관계에서 '적정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으로,


거리 감각이 없는 사람은

쉽게 지치고 상처받기에

타인의 기대에 맞추는 착한 사람보다

나답게 행동하는 편안한 사람이 되는 것이

관계를 지속하는 힘이 됨을 일러준다.


혼자 있는 시간을 불안해하지 않고,

자기 회복의 시간으로 활용하는 법을

익힐 수 있었다.


2장 〈완벽하게 잘 지내려는 부담은

내려놓는다〉에서는

가족 사이에서 지치지 않는

거리 두기를 이야기한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생긴

감정의 찌꺼기를 정리하고

심리적 독립을 시도하는 것,

늘 '사이좋게 지내라'는

부모님의 당부에 부응해왔던

형제자매와의 관계 역시도

꼭 친밀할 필요는 없으며

'그저 그런 사이도 괜찮다'는 인식이

오히려 관계를 편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배우자, 자녀와의 관계에서도

무리하지 않고 건강한 경계를 설정하는 것,

가족 모임에서도 서로 민감한 대화 주제는 피하고

감정을 상하지 않게 표현하는 기술을 통해

격없이 지내야 한다는 가족 사이에서도

적당한 거리감이 오히려

도움이 됨을 깨달을 수 있었다.


3장 〈혼자여도 행복해야

둘이어도 행복하다〉에서는

상처받지 않고 사랑을 지키는 태도를 담았다.


연애나 결혼도 감정 독립이 바탕이 되어야

건강하게 유지됨을 강조하며,

서로의 삶을 존중하고

감정적으로 얽매이지 않는 관계를 추구함으로써

'사랑하니까'라는 이유로 상대를 통제하거나

희생시키지 않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상대방에 대해

쉬이 가질 수 있는 불만을 이해하고,

상처 없이 사과하는 법을 통해

갈등을 줄이는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4장〈일은 일로 두고 마음은 가볍게 한다〉에서는

일터에서 적당하게 잘 지내는 요령을 말한다.


나 역시 공감한 포인트이지만

직장에서는 업무 자체보다

사람과의 감정 소모가

더 큰 스트레스 임을 인식하며,

협업이 부담스러운 사람도 감정을 관리하며

함께 일할 수 있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직장 분위기, 타인의 기분에 영향을 받지 않고

내 감정을 중심으로 행동하는 법,

상사의 말이나 태도에 휘둘리지 않고

그의 기분과 내 감정을 분리하며

내 감정을 지키는 연습을 통해

마음을 가볍게 만드는 길로 나아갈 수 있다.


마지막 5장

〈혼자인 순간은 나를 만나는 시간이다〉에서는

감정을 회복하는 자기 돌봄 방법을 일러준다.


혼자 있는 시간에 떠오르는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마주하는 법을 배우고,

혼자가 편한 사람은 단순한 고립이 아니라

의식적인 자기 회복의 시간으로

혼자 있음을 활용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불편한 감정을 무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회복하는

감정 받아들이기를 통해

타인의 시선보다 자기 인식과 수용으로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책을 따라

혼자가 편한 내 마음의 본질을 바라보고

부모·형제자매·배우자, 연인·직장에서 느꼈던

갈등, 불편한 점을 되짚으며

이런 인간관계의 피로감이나 상처가

단순히 '사람' 때문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무엇 때문에 불편한지

내 감정을 제대로 인식하고

표현하지 못해서 생겼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이런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타인을 바꾸는 것이 아닌

내 감정을 들여다보고, 표현하고,

조율하는 연습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관점 아래

감정 중심의 관계 회복,

자기중심의 거리 조절,

혼자 있는 시간의 가치를 헤아릴 때

건강한 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메시지는


무조건 친밀하고 갈등이 없는 상태가

건강한 인간관계라 생각했던 지난날에서 벗어나

내 감정을 존중하며 타인과 건강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게끔

만들어주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혼자가 편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것이 외면이나 도피가 아닐까 싶어

걱정스러운 마음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명절 연휴 북적이는 가족들에게서 슬쩍 빠져나와

방 안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

곁을 내주지 않는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사실은 적당한 거리감으로

안도감을 느꼈던 나의 지난날의 행동이

그저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보호'이자

자기 돌봄의 시간이었음을 깨달으며

조금은 안도하기도 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모두와 잘 지내는 게 좋은 인간관계라는

보편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관계는 잘하려고 애쓰는 게 아니라

감정을 조율하는 연습이라는 책의 메시지가

자기 이해와 감정 회복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시간이기도 했다.


나처럼 혼자가 편하지만

외롭지는 않았으면 하는 사람에게도,

인간관계에 자주 지치거나 상처받는 사람,

가까운 가족이나 연인 등과의

거리 조절이 어렵거나

자기감정을 잘 모르고 표현이 서툰 사람처럼

관계에 상처받지 않고 나답게 살아가고 싶은

많은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따뜻한 위로와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앞으로는 타인과의 관게 개선에 앞서

어떻게 나를 지키면서 잘 지낼지를 고민하며,

새로운 환경과 관계 앞에

두려움보다는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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