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둥실 천국 같은
오가와 이토 지음, 이지수 옮김 / 더블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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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비슷한 매일이 반복되는 일상,

그 안에서 소소한 행복을 발견하고

즐거움을 만끽하기란 쉽지가 않다.


지나고 과거를 다시 돌아보며

그때 참 좋았는데 하며 아쉬워할 때도 있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행복을 체감하지 못하고

늘 뒤늦게 과거를 후회하며 사는 것 같다.


나 역시 하루의 조각들을 모아보고자

블로그에 매일의 일상을 기록하지만,

쓰면서도 그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과거의 오늘' 알림이 울려

지난 일상의 기록들을 되짚다 보면

문득 소소함 속에서 충만하게 느껴지는 행복,

잊고 있던 추억을 되새기며 즐거워진다.


《두둥실 천국 같은》은

일본 힐링 소설의 대표 작가인 오가와 이토의

2017년 한 해의 일기를 모은 책으로,

그녀가 일상에서 캐낸 소소한 순간과 감각을

소설 속 문체처럼 따뜻하고 잔잔하게 담아냈다.


대단한 사건이 있는 것은 아니고,

행복하고 즐겁지 만은 않은 순간도 있지만

삶을 무겁게만 바라보지 않고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로

작은 기쁨과 여유를 통해 마음을 치유하고

다시 하루를 살아내는 그녀의 기록을 보며

가볍게 살아가는 행복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지,

삶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가질 수 있었다.


책의 시작은 오랜시간 갈등했던 어머니와의 관계가

'글쓰기의 시작'이 되었음을 고백한다.

때로는 폭력과 상처를 안겨주었기에

마냥 행복하지 않았던 부모-자식 관계였지만,

어머니와의 작별을 경험하며

마냥 밉기만 한 감정으로 기억하지 않는다.


학창시절 부모님과의 마찰이나

행복하지 않은 내용을 일기에 그대로 쓸 수 없어서

주변의 풍경과 생활 속 작은 물건처럼

일상을 세심하게 관찰했고

그것이 본인이 작가가 된 시작이라 추억했다.


그리고 그녀만의 감성이 잘 녹아든

작품을 연상시키듯

거창한 목표나 성취보다는

일상 속에서 느끼는 작은 기쁨으로

하루하루가 풍요로워진 경험을 따라가며

단순하고 가볍게 사는 삶,

그것이 얼마나 편안한 행복을 주는지 일깨워 준다.


책은 그녀를 따라 일본에서 베를린으로,

때로는 혼자 어학원에 가서 언어를 배우는

초심자이자 낯선 외국인으로

또 어떤 때에는 남편 펭귄, 반려견 유리네와

소박한 가족 간의 정을 느끼며 일 년을 지나간다.


베를린에서 만난 낯선 이들과의 만남,

그리고 감사한 인연들과 함께 한 추억처럼

누군가의 하루를 들여다보면서

인생을 흘러가는 대로 받아들이는

가벼움의 미학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일본과 베를린의 생활습관의 차이,

고국을 그리워하며 만드는 음식이나

낯선 곳에서 만끽하는 새로운 즐거움 등

가벼이 스쳐 지나가기 쉬운

하루의 조각들 중에서 어떤 의미,

행복을 발견하며 이를 기록하며

그런 마음이 그녀의 작품의 씨앗이 되었음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고


때로는 정치나 사회 이슈에 분노를 표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매일 속 자기 기분에 솔직하게,

하루하루를 자유롭게,

그리고 가장 자신다운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삶을 향한 그 긍정적인 태도와 맑은 에너지는

나의 기록을 되돌아보게 하며

마냥 닮고 싶은 행복한 시선이었다.


평범한 일상을 어쩜 이렇게 청량하게,

마음가짐에 따라 각별한 행복으로 만들 수 있는

그 태도가 참 부럽고 또 아름다웠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내가 체감할 수 있는 행복의 크기와 양이

달라질 수 있겠다는 깨달음을 얻고 나니,

일상의 순간은 각별한 행복으로 받아들이는

작가 특유의 감성을 본받아

나 역시도 밝고 행복한 매일을

마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더 나아가, 숙제처럼 오늘의 일을 나열하며

즐겁고 행복한 감정은 쉬이 휘발시키고

힘들고 속상한 기분만 자세하게 써 내려간

나의 기록과 일기를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무거운 현실을 살다 보면

일상에 지쳐 소소한 행복을 놓치기 쉽다.

반복되는 매일에 매너리즘에 빠져

따스하고 가벼운 위로 필요한 이들에게

소소한 행복을 일깨워 주고

매일을 긍정하게 해주는 책이 될 것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작은 것들에 집중하는 시간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나의 하루에, 그리고 일상에 지칠 때

두둥실 천국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이 책의 따스한 감성을

두고두고 아끼며 한 장씩 펼쳐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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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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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위탁가정과 보호시설을 전전하며

외롭게 살아온 막 열여덟 살이 된 루이사.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유일한 '내 사람'인

친구를 잃고는 상심에 빠진다.


친구와 언젠가 함께 보러 가자고 약속했었던

「바다의 초상」을 보러 갔던 미술관에서

작품을 해하려 한다는 오해를 받고

도망쳐 나오다가 어떤 노숙자와 부딪친다.


그녀를 쫓는 경비와 경찰로부터

시선을 돌려준 노숙자와 우연히 대화를 시작하고,

푸념하듯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다가

그와 함께 벽면에 그림을 그리게 된다.

함께 그림을 그리던 노숙자가 그린

해골 모양을 보고 그의 정체를 알아챈다.

그는 바로 작품을 그린 C. 야트.

루이사는 그와 만난 기쁨으로

벅찬 경험을 뒤로 한 채

다시 자신만의 길을 향해 나선다.


다음 날 들려온 작가의 부고.

화가의 작품에 숨겨진 이야기가 눈에 보이는,

또 그림 속의 아이들을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그들이 유일한 '내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소녀는

전날 화가와 함께 했던 추억의 장소를 다시 찾게 되고,


운명처럼 그곳에서 화가의 친구이자

그림 속 아이들 중 한 명인 테드에게서

화가가 죽기 전 전 재산을 털어 다시 손에 넣은

「바다의 초상」을 선물로 받게 된다.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닌

그림을 자신에게 넘긴 이유가 궁금한 루이사는

화가의 마지막을 지킨 친구 테드와 동행하며

기차 안에서 그림 속 아이들에 얽힌 사연을 듣게 된다.

과연, 이 그림에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인터넷에서 '우정은 한쪽 성별만 바꾸면 사랑'

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었다.

인생에 있어 가장 일렁이는 사춘기 시절,

하루 종일 함께 부대끼며 시간을 보내고

대수롭지 않은 일들을 함께 하며

울고 웃었던 그 시간들 속에서

그 어떤 마음보다 깊고 진한 사랑이 샘솟는다.


성적에 대한 고민, 가정환경 등

각자가 짊어진 무게와 형태는 다르지만

그래도 친구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보듬고

구원해 준 그때의 기억은

시간이 지난 후에도 '버틸 수 있는 힘'이 된다.


《나의 친구들》 속

잔교의 아이들도 서로에게 그런 존재이다.

가정폭력, 학대, 따돌림 같은 잔혹한 현실은

아이들의 삶을 퍽퍽하고 고달프게 만들지만,

그런 현실을 버티는 아이들에게

잔교와 바다는 유일한 안식처이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이 장소에서

서로의 비밀을 나누며 농담을 나누는

이 친구들과의 우정과 사랑은

서로에게 '내일을 살아가야 할 이유'를 만들어준다.


그런 마음에서 시작된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은

25년의 시간이 지나 지금의 루이사에게도

같은 감정과 위로로 다가온 것일 터.


그 그림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차린

루이사와의 만남을 이야기하며

화가는 친구 테드에게 '우리 과'라고 한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다른 시간과 장소에 살고 있는 이들이

서로를 '내 사람'으로 받아들이는

이 아름다운 만남과 공감, 연대가

타인과의 따뜻한 접촉, 우정을 그리워하는

모든 세대에게 깊은 공감을 이끌어낼 것이다.


각자가 가진 상처, 바쁘게 사느라

나 하나만 지키기에도 벅찬 요즘이지만

가장 어둡고 비참한 시간 속에서도

서로를 붙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무너지지 않고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그리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이들일지라도

서로에게 기댐으로써 서로가 서로를 구원하고

또 삶을 인간답게 살아내게 만든다는 메시지가

친구 그리고 우정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 주었다.


그저 작품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이유로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손에 넣은 그림을

루이사에게 넘긴 화가의 마음이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무작정 자신을 따라오는 그녀를

친구인 화가의 말 한마디에

믿고 함께하는 테드, 그림 속 아이들의

단단한 우정을 보며

문득 '이게 사랑이 아니면 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 학교 선생님, 주변 어른 누구에게도

다정한 눈길 한 번 받지 못했던 아이들이지만,

이들은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가장 초라하고 고통스러운 순간까지

서로를 외면하지 않고 손을 붙들었다.


누군가를 지키고 책임지는 것,

그 사람을 위해 한 발 더 용기를 내는 것.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를 지키는 아이들의 우정은

그저 따스한 위로를 넘어

한 인간을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구원하는

숭고한 무엇이 되어 있었다.


그런 감정을 마주하고 나니

문득 나의 어린 시절 친구들의 이름을 떠올리며

힘들 때 나를 붙들어준 마음을,

오랜만에 그리움을 피워올렸다.


잊고 있던 과거의 추억을 되살리는 것을 넘어

배크만의 소설은 상처를 들키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단단히 감싸고 있는 등장인물들이

끝내는 혼자 외롭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으로

마음을 몽글하게 만든다.


투덜대면서도 서로의 손을 잡고,

때로는 눈물을 닦아주거나 옆에 있어주는 식으로.

그저 동정이나 연민이 아니라

무엇보다 깊은 공감과 연대로

서로가 가진 고통을 함께 짊어지는 이 마음이

엉망이 된 누군가의 삶을 기어이 구원한다.


어둡고 막막하지만 초라하지 않고 청량한,

마냥 고통이 아닌 '절대 바꾸고 싶지 않은'

시절로 만들어주는 친구들과의 우정,

끊임없이 찾아오는 상심과 절망인 삶에서

견디는 힘이 되어주는 이 절절한 우정은

기적처럼 다가왔다.


해피엔딩이라 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먹먹해지는 순간이 많았지만,

'슬픈 결말처럼 들리지만

우리의 이야기 속에서 웃음을 터뜨린 게

몇 번인지를 기억하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테드의 말처럼 오랜 여운이 남는

따스하고도 아픈 이야기였다.


또 화가와 친구들, 루이사가 그랬듯이

나 역시 이런 친구가 되고 싶다는 바람,

나는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는가

질문을 던지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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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인의 말하기 수업 - 말수가 적어도 인정받는 사람들의 말하기 전략
김해리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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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대학시절 광고홍보학을 전공하면서

수업 시간에 발표할 일이 참 많았다.

기발한 생각이나 아이디어,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내는 전공의 특성 때문인지

대부분의 동기들은 거리낌이 없어 보였지만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는

내성적인 성격의 나는 발표가 참 어려웠다.


발표를 앞두고는 두근거림이 심해서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 이야기를 이어갔지만

방망이질 치는 가슴으로 매번 긴장감이 뒤따랐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발표가 제법 익숙해지긴 했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할 때에도

늘 '말하기'를 앞두고 위축되는 마음은

지금도 여전히 변함이 없다.


분명 수도 없이 준비를 하고 연습을 했음에도

왜 이렇게 몸이 얼어붙고 목이 빳빳해지는지,

때로는 미처 준비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질문이 이어질 때면 머릿속이 하얘지며

말문이 막힐 때도 많았다.


덜덜 떨리는 내 목소리에 더 긴장했고

그런 경험이 기억에 남으면서

악순환이 반복되듯 발표를 피하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긴장하지 않고

내가 전하고자 하는 말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내향적인 성격의 내게

발표 내용을 준비하는 것보다 더 큰 과제였다.


내향적인 성격을 가졌음에도

15년간 스피치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해리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깨달은

말수가 적어도 인정받는 말하기 기술을

이 책 《내향인의 말하기 수업》에 담았다.


내향적인 사람들이 말하기 상황에서 겪는

두려움과 어려움에 공감함과 동시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억지로

외향적인 가면을 쓰지 않아도 괜찮다며

진심을 담은 한 문장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내향인은 말하기에 앞서 몸부터 얼어붙고

감정이 치밀어 오르는 경험을 자주 한다.

가볍게는 새로운 사람들과 만났을 때의 자기소개,

회의나 면접, 발표 등 타인과의 대화에서

중요할 때 말문이 막히는 경우가 많다.


작가는 이를 단순히 말하는 기술,

즉, 화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감정과 몸, 목소리가 얽혀있는

내향인의 특성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작가는 15년간 스피치 강사로 활동했지만

자신 스스로를 극내향인이라 소개한다.

'내향인인데 어떻게 강사를 할까' 싶지만

그녀는 말하기는 화려한 기술을 뽐내고

크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진심을 꺼내어 연결하는 과정임을 강조한다.


때로는 떨리는 작은 목소리,

혹은 많지 않은 적은 말로도

충분히 진심은 전달될 수 있다며

말할 때마다 긴장되는 내향인들에게도

응원과 격려의 마음을 아끼지 않는다.


책은 말하기에 앞서 위축되는 내향인들의

행동과 심리적인 특징을 이야기하며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많은 공감을 이끌어내며 시작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반복한 끝에

해결책을 찾아낸 자신의 경험을 전하며,

책을 읽는 내향인들에게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그리고 자기소개, 회의, 면접이나 발표 상황 등

각 상황에 따라 내향인이 준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말하기 방법을 다루며

각자의 상황에 맞는 실행법을 제안한다.


주요 실전 전략으로 '한 호흡 한 문장'을 강조한다.

중요한 순간에 필요한 것은

타고난 재능이나 큰 용기가 아니라,

몸과 마음을 차분하게 정리해

한 문장을 꺼내는 힘이라는 것.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박자나

말이 이어졌다 끊어지는 속도,

멈췄다가 다시 이어가는 반복의 패턴 등

리듬을 통한 말하기 훈련법은

어렵지 않게 누구나 시도해 볼 만한 것으로

책을 따라 문장을 읽고 훈련을 하며

자신만의 말하기 비법을 만들어갈 수 있었다.


내향적인 성격은 항상 말하기나 발표에 있어

마냥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엄청 긴장하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긴장을 지우거나

외향적인 이들처럼 큰 목소리와 유쾌한 표현 등을

애써 연습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억지로 외향적인 척할 필요 없이,

내향적인 나 그대로도 충분하다는

작가의 다독거림이 큰 힘이 되었다.

진심을 담은 한 문장만으로도,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상대방과

충분히 강력한 소통이 가능하다는 문장은

발표에 대한 두려움을 지울 수 있게 도와주었고,


말하기는 상대를 설득하는 기술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차분히 정리해

연결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닫고 나니

이제는 그럴듯한 말하기 보다

내실을 채우는 말하기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책을 읽으며 말할 때마다 긴장하는

내 마음의 본질을 들여다보고

차근차근 연습을 쌓아가다 보니

어느덧 말하기에서 겪는 불안과 긴장을 지우고

'내 목소리는 작지만 진심은 충분히 강하다'는

단단한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


챕터마다 지금까지의 나를 돌아보고

새로운 시선을 채우며,

한 호흡 문장 만들기로 생각을 정리하는

연습 노트가 준비되어 있어서 더욱 알차게 느껴졌다.


말하기는 화려한 언변이나 재치 같은

기술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마음을 담아

전달하는 것이라는 책의 교훈을 새기니

말하기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내향적인 성향은 집중력, 성실함,

깊은 사고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마냥 말하기에 '단점'이 아니라

차분함과 진정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은

위축되어 있던 마음에 위안이 되었고


거창한 훈련 없이도

내 호흡과 리듬을 의식하는 작은 습관만으로도

말하기의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는 기대는

앞으로의 '말하기'에 용기를 주었다.


떨리거나 느린 말투, 작은 목소리라는

불완전한 목소리도

오히려 상대에게는 진솔하게 들릴 수 있기에

먼저 위축되고 나를 폄하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나에게서 장점을 찾아

자신 있게 말하기를 시도해 봐야겠다는 마음이다.


우리의 삶에서 말하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내성적인 성격으로 말하기에 어려움을 겪는

수많은 이들에게

이 책은 '나도 충분히 잘 말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리라 생각한다.


덕분에 한 단계 레벨 업을 한 기분이 든다.

차분하게 말하지만 조용히 이기는 말하기,

이제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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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장의 고백
조승리 지음 / 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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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시각장애인 작가인 조승리의 글에는

수많은 '다른' 조승리들이 존재한다.

앞이 보이지 않는 세상을 살고 있으면서

어떻게 이렇게나 명쾌하게

세상을 꿰뚫어 볼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아프게 세상을 꼬집고 문제를 끄집어낸다.


그래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다룬

그녀의 에세이보다는 수많은 조승리들을 투영해낸

그녀의 소설에 더 푹 빠져들게 된다.

되려 타인의 시각으로 물러나

세상을 조명하는 날카로운 문장이

오히려 더 냉철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번 조승리의 소설 《용궁장의 고백》은

사회에서 배제된 이들이 기거하던

모텔이 불타게 되며,

투숙객 전원이 참변을 당하는 화재사고를 다룬다.


네 명의 피해자는 노년의 치매질환자,

폐암 말기 투병자, 삼십 대의 정신이상자와

오십 대의 부랑자이다.

안타까운 사고로 인한 죽음이지만

기이하게도 피해자의 합동 장례식장에서는

단 한 번의 곡소리도 나지 않았다.

오히려 '잘 죽었다'라며 남은 유족을 위한

말들만 오갈 뿐이었다.


우연한 사고였지만, 정말 사고일까 하는

의문이 드는 이 화재.

용궁장을 둘러싼 피해자와 가해자,

설계자와 생존자, 조력자의 고백 등

5인의 목소리를 따라가며 펼쳐진다.


우리가 끊을 수 없다 이야기하는 '천륜'이,

그리고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치명적인 폭력이 되어 누군가를 해하며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현실을 바라보며

과연 무엇이 악이고 무엇인 선인가를

되짚게 하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첫 번째 이야기는 시각장애가 있는

70대의 주인공이 치매를 앓는 노모와

형제들에게 겪는 폭력을 담았다.

계속된 학대와 무시, 가정폭력에 견디다 못해

집을 빠져나와 자신만의 가정을 꾸리며

행복하던 것도 잠시,

남편의 사고로 다시 혼자가 되며

외로움에서 벗어나고자

원래의 가족과 연결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다시 가족을 찾았다가

부양의 늪에서 고통받는 현실을 다룬다.


이어지는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아버지의 편애와 비호 아래

형제들의 희생을 발판 삼아 안락하게 살아온

주인공이 아버지의 죽음을 겪으며,

직접적인 폭력을 가하지는 않았지만

형제들에게 '가해자'로 비치는 모습을 통해

앞의 이야기와 교차하며

가족 간의 폭력을 날카롭게 보여주었다.


각각의 이야기에서 피해자들은

용궁장에 부모를 들여보내고,

그들을 고통으로 몰아넣던 부모가

화재사고로 생을 마감하면서

비로소 삶과 일상에 평화를 찾는다.


뉴스에 전해지는 소식으로는

안타까운 죽음이자

이렇게 열악한 곳에 부모를 모신

자식들이 매정한 듯 보이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악'을 처단하고

새 삶을 찾은 이들을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가 규정해왔던 선과 악의 정의를

되려 되묻는 기분이 들었다.


타인의 비극으로 내 불행을 극복하며

복수라는 카타르시스를 넘어

해방감을 느끼는 인물들의 감정은

기이하면서도 공감이 가고,

묘하게 짜릿한 느낌을 가져다줬다.


그들을 돕는 거룩 교회의 오 사장,

이런 복수의 마음과 죄를 지은 이들을 돕는

조력자의 모습도 독특하다.


지역사회에서는 선의 가득한 봉사와

어려운 사람을 보듬는 장로와

장로인 오 사장을 돕는 딸의 모습은 선인이지만,

그들의 사연을 들여다보면

감정을 느끼거나 공감을 하지 못하며

철저하게 사고를 계획하고 기다리는

잔인한 모습이기도 하다.


그리고 직접적으로 관련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상처나 고통, 받은 폭력을 복수하기 위해

누군가의 계획을 돕는 조력자이자

사고를 방관하고 행하는 인물이

모든 것이 끝난 후에 새 인생을 찾는 것도

과연 우리가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있는 일일까

물음표를 던지게 했다.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죄를 지었지만

하나님을 믿는 거룩 교회에서

서로를 구원하고 고통에서 해방되며

새 출발을 할 수 있었고,

과거와 연결된 모든 것들이 불타며

각자 새로운 자신만의 천국에서 삶을 이어간다.


그 끝이 행복했을지,

또 다른 고통으로 가는 길일지는 알 수 없지만

자신에게 안겨진 불행한 운명을

수용하고 순응하던 이들이

자발적으로 사적인 복수를 위해 공모해

직접 얻어낸 그 평화가

부디 편안히 오래 이어지길 바랄 뿐이다.


첫 번째 이야기를 통해서는

자신에게 학대와 폭력을 일삼는

부모에 대한 부양을 외면했을 뿐,

그녀가 복수를 했다고 여겨지지는 않았었는데

각자의 그 작은 복수가 모이고 만나

하나의 큼직한 계획과 공모가 된 결말이

어떤 면에서는 참 어둡고 씁쓸했다.


처음에는 이 화재가 누구 때문에 발생했을까,

궁금한 마음으로 읽어나갔지만

결국에는 모든 이야기가 '왜'로 이어지며

거침없는 결말로 나아갔다.


누군가를 해하고자 하는 목적 없이,

내가 살아남기를 원해서

그렇기에 각자의 인연을 불태운 사람들.

이 행위로 인해 가해자가 된 피해자를 처단하기 위해

또 다른 피해자가 가해자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상이 펼쳐진다.


그녀에게 누군가 앞을 못 보니

세상의 부조리를 대면하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다행이냐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 안에 있는 어둠 한 조각을 꺼내

보여주기로 했고,

그것이 이 글의 시작이 되었다고.


일방적으로 강요된 인륜,

폭력과 다를 바 없는 그 어둠이

분명 상상 속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현실의 지옥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

이 지옥에 대항하는 분투가

또 다른 느낌으로 와닿을 것 같다.


책 표지 너머 '그대, 운명에 지지 않기를!'라는

반듯하게 써내려간 작가의 문장에서

운명에 지지 않고 맞서기 위해

글과 마음속에서나마 커다란 불을 지핀

작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이번 작품 역시 참으로 발칙한 시선이었다.

인간관계의 비뚤어진 위선,

사회적인 통념을 비틀어내는 이 이야기가

오래 마음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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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해내는 마음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 칭찬, 경쟁, 끌어당김이 인생을 바꾼다는 착각에 관하여
웬디 그롤닉.벤저민 헤디.프랭크 워렐 지음, 정지현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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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어떤 일이나 과제를 임할 때

이것을 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마음,

즉, '동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학창 시절 성적을 올리기 위해

부모님이나 선생님께서

용돈이나 간식 같은 보상을 주거나

반별로 점수를 비교해서 경쟁심을 유발하는 등

다양한 동기부여 방법을 사용하곤 했다.


때로는 그런 방법들로 성적이 오르는 등

좋은 결과를 얻기도 했지만,

어떤 때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끝까지 해내는 마음은 어떻게 탄생하는가》는

우리가 흔히 믿고 있는 보상이나 칭찬,

경쟁이 동기를 강화한다는 통념을 뒤집으며

동기는 타고나거나 누군가 자극해 줄 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 행동과 환경 속에서 만들어지는

과정임을 강조한다.


동기부여에 관한 잘못된 믿음, 신화를 깨고

어떤 자세로 임할 때 끝까지 해내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인가를 담은 이 책을 통해

늘 시작만 하고 끝까지 해내지 못하는

'작심삼일'의 버릇을 가진 이들에게

보다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다.


책은 동기는 성격이나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이를 행동과 환경 속에서 형성되는 과정으로 보며,

동기부여를 위해 사용하는 보상, 칭찬, 경쟁 등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내적 동기를 되려 약화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때로는 행동을 하기에 앞서

동기부여가 될 때까지 기다리거나,

유독 실행을 하지 못하는 자녀나 학생을 두고

'얘는 동기가 없어서'라는 식의 오해를 하곤 하는데

나는 의지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자기비난에 빠지기 쉬운 이들에게

동기를 환경과 습관 속에서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와 가능성을 전한다.


동기는 타고나는 것이다,

보상이 동기를 촉진한다,

경쟁이 동기를 부여한다,

동기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

시각화가 성공을 가능하게 한다,

동기가 부여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등


일반적으로 정설처럼 여겨지고

여전히 많이 행해지고 있는

10가지 동기부여의 신화를 과학적으로 반박하면서,

단순히 '동기를 가져라'는 메시지가 아니라

동기를 만들어내는 구체적인 사고와

행동 습관을 알려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책에서는 동기부여의 통념에 대해 반박하며

우리에게 부족했던 것은 의지가 아니라

인간 마음에 대한 이해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 동기가 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다

→ 누구에게나 동기는 있다

흔히 나는 '의지가 약해'라고 생각하지만

동기는 상황과 행동에서 생기는 것으로,

누구나 동기를 만들어낼 수 있고

환경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핵심이다.


✔️ 보상은 동기를 강화한다

→ 보상은 엄청나게 많은 역효과를 가져온다

보상은 단기적으로 위력을 발휘할 뿐

시간이 지날수록 동기를 약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공부를 보상(용돈) 때문에 하면

흥미가 줄어들지만, 지식 자체의 가치에 집중하면

그 흥미를 지속할 수 있다.


✔️ 경쟁은 항상 동기를 부여한다

→ 때론 경쟁이 오히려 동기를 약화시킨다

경쟁은 불안을 키우고 회피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실패 경험이 많은 사람에게는

경쟁이 오히려 동기를 꺾는 요인이 될 수 있다.


✔️ 동기는 성공의 충분조건이다

→ 동기부여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동기만 지니고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필요한 지식과 기술, 목표 달성 전략도 따라야 한다.


✔️ 성공을 시각화하면 현실이 된다

→ 과정을 시각화하는 편이 낫다

목표를 머릿속으로 그리는 것만으로는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반드시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행동 습관이

함께해야만 한다.


✔️ 동기가 부여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 일단 행동하면 동기는 저절로 생긴다

'의욕이 생기만 시작해야지'라는 생각은

잘못된 접근법이다.

작은 행동을 먼저 하면, 그 행동이 동기를 불러온다.


✔️ 자신의 능력은 스스로가 가장 잘 안다

→ 도움이 있어야 자신의 능력을 정확히 평가한다

자신의 능력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

목표 달성에 실패할 수 있다.

자기 효능감을 높이고,

자신의 능력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 짜여진 구조는 동기부여를 방해한다

→ 잘 정립된 구조에서 동기가 발생한다

대부분은 시스템이 자유를 제한하고

동기를 억누른다고 믿지만,

시스템이 성공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동기의 촉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 능력을 칭찬하면 동기가 강화된다

→ 똑똑하다는 칭찬은 실패에 취약하다

칭찬이 지나치면 오히려 실패 시 좌절감이 커지고,

'칭찬받기 위해서만' 행동하게 된다.

올바른 칭찬은 결과보다 과정과 능력을

인정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


✔️ 의지만 있다면 어떤 환경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

→ 바꿀 수 없는 불평등은 동기를 저하시킨다

동기부여는 개인적 의지에 달려있지 않다.

구조적 불평등은 동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불평등과 싸우는 방법은 무엇인지,

최적의 동기를 촉진하는 환경을

어떻게 설계할 수 있는지 배워야 한다.


10가지의 동기부여에 대한 신화와

과학적인 반박을 살펴보다 보니

동기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행동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임을,

그러니 외적 자극에 의존하지 말고

내적 가치와 흥미를 기반으로

습관을 설계해야겠다는 다짐을 들게 했다.


완벽보다 완료, 실패보다 학습,

계획보다 실행이 중요하다는 것.


결과적으로 '끝까지 해내는 힘'은

단순히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 습관, 사고방식의 설계 문제로,

책을 통해 실천적 전략을 세우는 법부터

작은 행동으로 동기를 키워가는 방법까지

체득하는 경험이 되었다.


그동안은 동기는 외부에서 만들어주거나

찾아오는 자극으로 여겼을 뿐,

스스로 이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때로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서'를

실패의 이유로 떠넘겼던 시간도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동기는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며,

그 시작은 완벽하게 하고자 하는 마음보다

'끝내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는 태도로

작은 행동부터 시작하는 습관이

장기적인 성취로 이어진다는 확신을 얻었다.


앞으로 어떤 일을 마주할 때에

책의 가르침을 밑거름 삼아서

일단 시작해 보는 자세로,

또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 설계로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믿어왔던 잘못된 동기부여 방식을 바로잡고

끝까지 해내는 힘을 배웠다.

늘 계획단계에서 망설이거나

의지력이나 동기부여를 이유로

실패를 반복하며 자신감이 떨어진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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