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편한 사람을 위한 관계 연습
함규정 지음 / 유노북스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학창 시절 새 학년에 올라가면

긴장감에 휩싸이곤 했다.

일 년 동안 익숙하게 지내던 친구들과 헤어져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는 것은

내성적인 나에게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이었고

스트레스로 배가 아프거나,

긴장감에 위축되어 있다 집에 돌아오면

피곤함이 몰려와 잠이 쏟아지기도 했다.


비단 학창 시절 만의 일은 아니었다.

직장 생활에서도

새로이 팀이나 부서를 옮길 때,

혹은 회사를 이직하게 되었을 때도

새로 맡게 된 업무보다 나에게 가장 큰 고민은

늘 '인간관계'였다.


때로는 이런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는

혼자 고독한 편이 오히려 낫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만들었고,

그런 생각에 잠겨있다 보면 어느새

관계의 바운더리는 좁아진 채

소극적으로 '혼자'가 편한 스스로를 만나게 했다.


타인과 어울리는 게 싫은 것도 아니고

외로운 것을 오히려 좋아하지 않는데

왜 그러면서도 혼자가 편할까,

아이러니한 감정을 마주할 때쯤

이 책을 통해 혼자가 편한 내 마음의 본질을,

그리고 어떻게 해야 감정을 회복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이어갈 수 있는지

배워나갈 수 있었다.


함규정 작가가 쓴 이 책

《혼자가 편한 사람을 위한 관계 연습》은

인간관계에 피로를 느끼거나

혼자가 더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감정 코칭 기반의 관계 회복 안내서이다.


억지로 잘하려 애쓰지 않고,

작은 연습을 통해 '관계의 근육'을 키우는

방법을 일러주는 실천 팁을 함께 담았다.


책에서는 관계의 어려움이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인식하고

표현하지 못해 생긴다고 강조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타인을 중심으로 두는 것이 아니라

'나'를 중심으로 두고 성숙하게 관계를 맺는 법,

가까운 사람일수록 거리 조절이 필요하며

무조건 좋은 관계가 정답은 아니라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책은 총 5장으로,

인간관계의 다양한 상황에서

스스로를 지키며

관계를 회복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1장 〈너무 가까워지지도

너무 멀어지지도 않는다〉에서는

인간관계가 편안해지는 습관에 대해 다룬다.


모든 사람과 잘 지내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고

불편한 관계에 감정을 낭비하지 않는 법을 배우며

관계에서 '적정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으로,


거리 감각이 없는 사람은

쉽게 지치고 상처받기에

타인의 기대에 맞추는 착한 사람보다

나답게 행동하는 편안한 사람이 되는 것이

관계를 지속하는 힘이 됨을 일러준다.


혼자 있는 시간을 불안해하지 않고,

자기 회복의 시간으로 활용하는 법을

익힐 수 있었다.


2장 〈완벽하게 잘 지내려는 부담은

내려놓는다〉에서는

가족 사이에서 지치지 않는

거리 두기를 이야기한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생긴

감정의 찌꺼기를 정리하고

심리적 독립을 시도하는 것,

늘 '사이좋게 지내라'는

부모님의 당부에 부응해왔던

형제자매와의 관계 역시도

꼭 친밀할 필요는 없으며

'그저 그런 사이도 괜찮다'는 인식이

오히려 관계를 편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배우자, 자녀와의 관계에서도

무리하지 않고 건강한 경계를 설정하는 것,

가족 모임에서도 서로 민감한 대화 주제는 피하고

감정을 상하지 않게 표현하는 기술을 통해

격없이 지내야 한다는 가족 사이에서도

적당한 거리감이 오히려

도움이 됨을 깨달을 수 있었다.


3장 〈혼자여도 행복해야

둘이어도 행복하다〉에서는

상처받지 않고 사랑을 지키는 태도를 담았다.


연애나 결혼도 감정 독립이 바탕이 되어야

건강하게 유지됨을 강조하며,

서로의 삶을 존중하고

감정적으로 얽매이지 않는 관계를 추구함으로써

'사랑하니까'라는 이유로 상대를 통제하거나

희생시키지 않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상대방에 대해

쉬이 가질 수 있는 불만을 이해하고,

상처 없이 사과하는 법을 통해

갈등을 줄이는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4장〈일은 일로 두고 마음은 가볍게 한다〉에서는

일터에서 적당하게 잘 지내는 요령을 말한다.


나 역시 공감한 포인트이지만

직장에서는 업무 자체보다

사람과의 감정 소모가

더 큰 스트레스 임을 인식하며,

협업이 부담스러운 사람도 감정을 관리하며

함께 일할 수 있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직장 분위기, 타인의 기분에 영향을 받지 않고

내 감정을 중심으로 행동하는 법,

상사의 말이나 태도에 휘둘리지 않고

그의 기분과 내 감정을 분리하며

내 감정을 지키는 연습을 통해

마음을 가볍게 만드는 길로 나아갈 수 있다.


마지막 5장

〈혼자인 순간은 나를 만나는 시간이다〉에서는

감정을 회복하는 자기 돌봄 방법을 일러준다.


혼자 있는 시간에 떠오르는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마주하는 법을 배우고,

혼자가 편한 사람은 단순한 고립이 아니라

의식적인 자기 회복의 시간으로

혼자 있음을 활용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불편한 감정을 무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회복하는

감정 받아들이기를 통해

타인의 시선보다 자기 인식과 수용으로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책을 따라

혼자가 편한 내 마음의 본질을 바라보고

부모·형제자매·배우자, 연인·직장에서 느꼈던

갈등, 불편한 점을 되짚으며

이런 인간관계의 피로감이나 상처가

단순히 '사람' 때문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무엇 때문에 불편한지

내 감정을 제대로 인식하고

표현하지 못해서 생겼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이런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타인을 바꾸는 것이 아닌

내 감정을 들여다보고, 표현하고,

조율하는 연습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관점 아래

감정 중심의 관계 회복,

자기중심의 거리 조절,

혼자 있는 시간의 가치를 헤아릴 때

건강한 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메시지는


무조건 친밀하고 갈등이 없는 상태가

건강한 인간관계라 생각했던 지난날에서 벗어나

내 감정을 존중하며 타인과 건강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게끔

만들어주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혼자가 편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것이 외면이나 도피가 아닐까 싶어

걱정스러운 마음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명절 연휴 북적이는 가족들에게서 슬쩍 빠져나와

방 안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

곁을 내주지 않는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사실은 적당한 거리감으로

안도감을 느꼈던 나의 지난날의 행동이

그저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보호'이자

자기 돌봄의 시간이었음을 깨달으며

조금은 안도하기도 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모두와 잘 지내는 게 좋은 인간관계라는

보편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관계는 잘하려고 애쓰는 게 아니라

감정을 조율하는 연습이라는 책의 메시지가

자기 이해와 감정 회복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시간이기도 했다.


나처럼 혼자가 편하지만

외롭지는 않았으면 하는 사람에게도,

인간관계에 자주 지치거나 상처받는 사람,

가까운 가족이나 연인 등과의

거리 조절이 어렵거나

자기감정을 잘 모르고 표현이 서툰 사람처럼

관계에 상처받지 않고 나답게 살아가고 싶은

많은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따뜻한 위로와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앞으로는 타인과의 관게 개선에 앞서

어떻게 나를 지키면서 잘 지낼지를 고민하며,

새로운 환경과 관계 앞에

두려움보다는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