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훔치는 그림자 사유와공감 청소년문학 3
이성엽 지음 / 사유와공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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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세상에 태어났을 때는 아무 이름이 없다가,

부모님의 고민 끝에 나의 이름이 정해지고

그렇게 평생을 그 이름으로 불리면서 산다.


누군가와 처음 마주하게 되면

서로 인사를 나누며 이름을 묻고 답하고,

그 뒤로는 이름을 부르며 관계를 쌓는다.

그런 면에서 이름은

어쩌면 누군가를 알아가는 첫 단계이자

타인의 존재를 인정하는 첫 단추가 아닐까.


사유와공감 청소년문학 시리즈 03

《이름을 훔치는 그림자》는

한 사람의 존재와 이름을 지켜주는 건

살아있는 사람의 기억과 목소리라는

강인한 메시지를 통해,

잊히고 지워지는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의 청소년들에게

우리 곁의 소중한 이름을 떠올리게 하는

깊은 울림을 남긴다.


학교에서는 친구들의 놀림으로,

집에서는 항상 바쁜 부모님에게 소외되며

자신의 이름이 불릴 새도 없이

외롭게 자란 소년 지훈.


그 외로움 속에서 소년은

차라리 처음부터 없던 사람처럼

이 세상과 모두에게 잊히길 바라며 산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유일한 친구였던

준서가 갑자기 사라져 버리고

그를 제외한 모든 이들은

준서가 애초에 없었던 것처럼

이름과 존재 자체를 잊고 있다.


준서의 마지막 목격자이자

그의 이름과 존재를

유일하게 기억하고 있는 지훈은

친구 준서의 이름과 존재를 되찾기 위해

정체불명의 존재를 쫓게 되는데……


파랗다 못해 차가워 보이는 하늘,

넓게 펼쳐진 갈대밭 속에서

무언가를 응시하고 그리워하는 듯

생각에 빠진 맑은 한 소년의 이미지.


유일한 친구의 이름과 존재가 모두에게 잊히며

그를 되찾기 위해 용기를 낸

이 판타지를 녹여내듯

서정적인 표지 일러스트가

청소년 문학 특유의 감성을 담아냈다.


청소년기에는 유독 존재에 대한 고민이 많다.

사춘기라는 흔들리는 감정,

세상의 전부처럼 느껴지는 학교라는 풍경 속

나와 한 테두리로 묶이고 공감해 주는

친구의 존재라는 게 더없이 크게 느껴진다.


하루 종일 함께 생활하는 학교에서

때로는 이름으로 혹은 별명으로

서로를 부르며 어울리기도 하고,

그 사이에서 소외된 아이들은

누군가에게 불리지 못하고 조용히

그저 하루를 버티며 보내기도 한다.


활달하고 모두에게 인기가 많은

주목 받는 아이,

조용하고 말이 없어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를

존재감이 없는 아이 등

우리의 일상 어디에서나 마주할 수 있는

풍경 속에서 펼쳐지는

이 비현실적인 판타지는

서로의 존재를 헤아리며

타인을 구원하는 진정한 힘을 깨닫게 한다.


책은 외로움 속에 스스로 '지워지는 존재'이길

갈망하는 한 소년의 마음으로 시작된다.

중학생 시절 아이들의 놀림과 웃음, 비아냥으로

누구에게든 잊히길 바라는 지훈이

갑작스러운 친구의 소멸을 마주하며,

그를 쫓아 이름과 존재를 되살리기 위해

용기를 내는 '성장'을 보여준다.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않았으면 했던

그 마음의 본질에는 어쩌면

'나를 잊지 않고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이

숨어있던 게 아닐까, 하고

지훈의 본심을 엿볼 수 있기도 했다.


청소년기의 불안과 소외,

단절과 상처를 다뤄내면서

같은 상처를 갖고 있는 이들에게는

공감과 소통으로,

타인을 잊지 않기 위해

혹은 잃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되묻게 한다.


우리가 서로로서 존재하는 것은

서로를 기억하려는 마음이라는 것을,

그 마음이 타인에게 얼마나 강인한

구원의 힘이 되는지 알려준다.


학창 시절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떤 때에서는 친구들 사이에서의 소외감,

때로 나에게 장난을 치거나 놀리는

아이들을 마주할 때마다

'내가 이대로 사라졌으면 좋겠다' 혹은

'그 친구가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회피의 마음을 나 역시 가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소외받고 외로운 순간에도

나를 보듬어주고 내 존재와 이름을 새기며

나를 불러주는 친구가 존재했기에

그 시간을 이겨내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다.


회피하고 싶은 불안과 소외의 감정이지만

그럼에도 소중한 이들에게

마음을 내어주고 배려해 주는 희생,

기꺼이 이름을 불러주는 그 목소리로

그 힘들었던 시간을 지나

지금의 나를 만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너무 하찮고 보잘것없는 존재가 아닐까,

나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나는 존재감이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자존감이 떨어지는 상황에

이름을 소리 내어 불러주고

자신을 희생하는 지훈의 목소리가

이름과 존재에 대한

그 본질적인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책이었다.


준서의 이름을 지켜내기 위해

정체불명의 그림자와 맞서가며

상처와 두려움을 넘어

오히려 흐릿했던 자기 존재와

타인의 존재를 지켜낼 수 있었던 지훈의 용기,

친구를 지키려는 여정은

이만큼 자란 어른인 나에게도

공감과 관계의 중요성,

망각과 기억에 대한 성찰,

타인을 기억하는 책임에 대해

깊은 깨달음을 주었다.


어떤 존재이든 결국 기억되고 불릴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생각이 든다.

나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이름,

그리고 그 존재를 소중히 여기고

서로를 기억하고 불러주는 행위로

각자의 상처와 어둠, 소외를

품어줄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우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나

타인과의 소통이나 관계에

회의감을 가진 이들에게

타인의 이름과 존재를 용기 내어 불러주는

이 이야기가 많은 힘을 줄 것이다.


새 학기마다 친구 사귀느라 고민이 많은

조카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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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의 진화 - 최초의 이민부터 워킹 홀리데이까지 호주 이민사로 읽는 한국 근현대사
송지영 지음 / 푸른숲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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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끝없이 오르는 집값,

경기 불황이 연일 이어지면서

먹고살기 힘들다는 푸념이 여기저기 이어진다.

누군가는 더 이상 우리나라에서는

희망을 찾을 수 없다고 이야기하며

'탈한국'만이 살 길이라 말하기도 한다.


내가 나고 자란 나라를 떠나

낯선 타국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것은

언어적 어려움 외에도

여러 가지 제약과 차별이 존재할 것임에도,

지금의 현실을 타파하고

조금 더 나은 삶을 추구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많은 청년들이 해외로 나간다.

나 역시 이런 현실을 접할 때마다,

떠나는 이들의 선택이

단순한 도피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타국으로 터전을 옮기는

최초의 이민은 언제부터였을까?

그들은 왜 대한민국을 떠났으며

그 시작과 역사, 변화는 어땠는지.

이 책 《이민의 진화》는

호주 이민사를 되짚으며

한국 근현대사를 풀이한다.

책을 읽으며 단순히 '떠남'의 기록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과 사회 구조가 맞물린

역사라는 점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호주 이민을 연대기 순으로 정리하고

연구한 기록을 모은 이 책을 통해

작가는 앞으로 더 발전하는 사회,

어느 사회가 앞서갈지 알기 위해

청년들이 처한 환경과 문화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청년의 삶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지 않고

사회의 미래와 연결해 바라보는

이 시각이 무척 인상 깊게 다가왔다.


책은 1876년, 미지의 땅인 호주로

처음 이주한 존 코리아를 시작으로

인간안보와 이민에 대한

종합 계산법을 바탕으로,

호주로 이민을 결심한 2-30대 한인 청년들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가난과 굶주림에서 벗어날

유일한 동아줄로 호주를 선택한

존 코리아,

최초의 한인 유학생 김호열,

한국전쟁으로 나라를 떠난

전쟁 신부와 호주군 소속 마스코트 보이,

90년대 이후 늘어난 조기유학,

워킹 홀리데이에 이르기까지.


이민의 역사를 통해

청년이 어떻게 본인의 삶을 변화시켰는지,

상황에 따라 한국인의 이주 유형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는

원초적인 식량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이주가 대다수였지만,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는

국민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집단안보,

한국 전쟁 이후에는

자유 민주주의를 향한 정치안보,

70년대 이후로는 국가와 집단보다

개인안보가 이민의 이유가 되었다.

이 흐름을 따라가다 보니,

이민의 이유가 곧 한국 사회의 변화를

반영한다는 점이 마음에 와 닿았다.


그리고 1990년대 세계 여행 자유화 이후

경제, 환경, 건강 등 복합적인 안보 요인이

이민의 원인으로 작용하며,

150여 년에 걸친 이민이라는 소재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읽는 내내, 이민사를 통해

한국 사회의 단면을 들여다보는 경험은

새롭고 의미 있게 다가왔다.


2-40대의 청년층은

경제력과 노동력이 가장 뛰어난 시기로,

이 시기의 청년 이주는

사회의 발전을 예측하는 잣대가 된다고 했다.


청년이 유입되는 나라는

그만큼 다양한 노동력과 기술력을 제공받기에

경제적, 그리고 사회적으로 발전해나간다.

이와 반대로 청년들이 떠나는 나라는

발전 동력을 잃는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 부분에서 문득 지금 한국 사회가 처한

현실을 떠올리며 씁쓸함을 느끼기도 했다.


과거의 불안했던 사회적 환경에서 벗어나

'생존'하기 위한 이민이 아닌,

현재의 이탈을 보다 심각하게 생각하며

그 이유에 집중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호주와 체결한 워킹 홀리데이 제도로

다수의 한국 청년이 지금도 호주로 향하고 있다.


누군가는 이곳에서 워홀 제도를 이용해

영주권을 취득하고 부동산을 사들여

성공적으로 정착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아버지의 기술 이민 비자로

학생 때부터 호주 생활을 시작해

10년도 넘게 호주에서 살고 있지만

아직 영주권을 취득하지 못한 케이스도 있다.

이런 사례들을 통해,

이민의 길이 결코 단순하거나

일률적이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150여 년의 시간을 거치면서

이민을 가는 방법과 이유가 다양해졌다.

가난을 피하고 생계를 위한 생존 이주에서

건강, 환경, 복지 등

사람답고, 혹은 '나답게' 살고자 하는

웰빙 이민으로 형태가 변하고 있다.


지금의 주된 이민의 모습 역시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형태와 이유가

수없이 달라지겠지만,

그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변화를 살펴보며

우리 시대의 청년들이 처한

환경과 문화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독서였다는 생각이 든다.


각기 다른 모양이지만

'더 잘 살고 싶어서'의 이유는 한결같았다.

어렵게 도착한 타국에서의 삶은

때로는 차별과 고립 앞에

희망보다는 좌절하는 순간도 많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의 과한 경쟁,

과도한 교육열보다는 덜한 부담이라는 것이

씁쓸하기도 했고,

그렇기에 떠나는 청년들의 선택을

그저 비판하기보다는 그 배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이탈하는 청년들이 늘어나

우리의 사회나 경제를 지탱하는

허리층의 손실을

속수무책으로 보고 있지만 말고,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되어

청년들이 '믿고 살 수 있는' 환경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이민을 떠나게 만드는 이유인 '배출 요인'과

끌어들이는 이유인 '유입 요인'으로 나누어

이들의 이동을 통해

미래 사회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제시하는 작가의 참신한 접근법,


이민을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불가피한 현상으로 다루며

이민사를 통해 개인의 삶과 국가의 미래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여주는

사회·경제·정치적 맥락의 해석은

이민사를 사회학적으로 분석하는

의미 있는 지표라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청년들이 떠나는 사회는

희망을 잃은 사회일 수 있다'는 메시지로

한국 사회의 미래를 성찰하게 하는

묵직한 울림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과거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보고,

개인과 사회구조가 어떻게 맞물려

변화하는지 깨닫게 했다.


책을 덮으며,

'그들은 왜 떠날 수밖에 없었을까?'

라는 질문이 다시금 마음에 남았다.


한국의 이민 근현대사를 되짚으로

사회적 차원에서의 교훈을 꼬집는 이 책은,

이민을 고민하는 사람은 물론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게 하는

의미 있는 독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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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 기획, 살아남는 브랜드 - 대한민국 식탁을 바꾼 30년 차 F&B 기획자의 노하우
이주은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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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마트에 가서 장을 볼 때마다

고민 없이 '믿고 사는 제품'이 있다.

다른 것들은 꼼꼼하게 브랜드나 성분표,

가격을 비교해 보기도 하고

직접 시식하며 맛을 보고 나서도

살까 말까 망설이게 되는데,

볼 것도 없이 이름 하나만 보고도

'여기 건 무조건 믿고 사도 되지' 싶은 생각으로

고민 없이 카트에 담는다.


바로 만두로 입소문 난 브랜드 '비비고'.

CJ제일제당에서 만들어낸 식품 브랜드로,

처음에는 광고와 방송 출연으로 알게 되었지만

한번 먹어보고 난 뒤에는

확신을 주는 신뢰의 '맛' 덕분에

이제는 신제품이 나왔을 때도

망설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한 브랜드가 등장하고 성장해

소비자의 마음속에 신뢰감을 형성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나 역시 광고홍보학을 전공하고

마케팅 업무를 해오며

'누군가의 마음을 사로잡고 신뢰받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님을 알기에

그 저력이 더욱 놀랍게만 느껴진다.


이 책 《팔리는 기획, 살아남는 브랜드》는

비비고, 백설, 햇반, 공차, 큐원 등

굵직한 식품 브랜드의

F&B 기획·마케팅 전문가로서

수많은 히트 상품을 만들어낸

CJ 공채 1호 여성 임원 이주은의 저서로,

그녀가 30여 년간 산업 최전선에서 쌓은

실전 기획 노하우를 담아낸 책이다.


동종업계에서 일하며

시장을 통찰하는 시선을 기르고 싶은 기획자,

브랜딩과 상품기획을 고민하는 마케터,

요식업 자영업자,

스타트업 대표나 예비 기획자에게는

'그럴듯한 아이디어'에서 그치지 않고

'실현 가능한 솔루션'으로 구체화하는

팁을 얻을 수 있다.

소비자의 마음을 읽고 시장의 빈틈을 발견해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는 과정이

책 전반에 녹아있다.


책에서는 그녀가 만들어낸

여러 성공사례를 소개하며

기획자의 사고법, 팔리는 기획 방법, 상품 전략,

브랜드 소통, 기획자의 미래에 이르기까지

시장의 포화라는 현대사회에서

기획으로 돌파구 찾는 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기획자의 본질을

'사람의 마음을 읽는 일'이라 정의하며,

트렌드를 관찰하고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는 태도가

기획의 출발점임을 강조한다.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고

오감을 넘어 소비자를 만나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작은 틈새시장과 지역의 맛을 발굴하는 등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과정이

팔리는 기획의 핵심이라는 것.


또한 상품 기획은 단순히

출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차별화, 신뢰, 지속성을 기반으로

장기적인 로드맵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녀가 실제로 진행했던

공차, 설빙, 비비고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감각적 경험과 스토리텔링이

브랜드 생존의 열쇠임을 보여준다.


시장이 변하더라도

기획자의 본질은 변하지 않으며,

설득력 있는 기획서와 데이터 기반 증명,

실패에서 배우는 태도,

그리고 AI 시대에도 여전히

'사람의 마음을 읽는 힘'이

살아남는 브랜드를 만든다고 강조한다.


성공하는 상품과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데

시장을 알고 '팔릴만한 아이템'으로

'수익'을 내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왔었다.


하지만 기획은 단순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욕망과 생활 속 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시장의 빈틈을 채우는 것이

진짜 기획이라는 메시지는

왜 그녀가 성공할 수밖에 없었는지

새삼 깨닫게 만들었다.


책상 위에서 데이터나 정보를 가지고

기획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보고, 듣고, 맛보고, 소비자와 대화하며

깨달은 그 경험이 성공의 출발점이 되었다는

접근법은 감탄스럽기도 했다.


기능이 뛰어나거나 가격이 저렴한 것,

혹은 전투적인 마케팅이 전제된다면

무엇이든 성공한다고 생각했는데,

되려 제품은 기능만으로 팔리지 않으며

브랜드와 소비자가 감정적으로 연결될 때

오래 살아남고 팬덤이 형성된다는 메시지는

푸드 카테고리를 넘어

수많은 기획자·마케터에게

와닿는 조언이 되리라 생각한다.


시장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고,

AI 기술의 발달로 인해

상상조차 못했던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어쩌면 기존 방식으로는

잦은 실패를 마주할지도 모르겠지만,


실패에도 불구하고

'왜 실패했는가'를 되짚으며 그 안에서 배우고,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도

소비자의 마음을 읽고 신뢰를 쌓고자 하는

기획자의 노력이 있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앞으로의 업무에도

좋은 교훈, 나침반이 될 것 같다.


수없이 나타나는 브랜드 사이에서

살아남는 브랜드, 상품은 몇 되지 않는다.

독창성과 소비자 신뢰,

팬덤을 만들어내는 스토리텔링,

출시 이후에도 꾸준히 관리하고

신뢰를 위한 책임 있는 판단,

그리고 변화 속에서도 사람의 마음을 읽는

본질을 놓지 않는다면

분명 소비자의 마음을 두드릴 것이고,

그런 노력이 신뢰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믿음이 단단하게 자리 잡았다.


그저 따라 하면 성공하는

기획 노하우나 계산이 아니라,

브랜드와 상품을 구매하고 사용하는

소비자의 생각을 읽고자 노력한

한 사람의 '마음'과 '태도'를 배울 수 있어

더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책이었다.

'잘 팔리는 가게엔 다 이유가 있고,

그 본질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는 것을

항시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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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오늘은 없다 - 119 구조대원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김강윤 지음 / 크루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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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이따금 뉴스나 미디어를 통해

위험하고 절박한 사고의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인명을 구조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을 접하곤 한다.


누구든 도망치고 싶을 두려운 현장에

거침없이 발걸음을 더해 앞으로 나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어떤 사명감이 그들을 이끌었을까'

존경스럽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살기 위해' 밖으로 나갈 때,

그들은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안으로 들어간다.

그들 역시 우리와 다를 것 없는

신체적 한계, 정신적 두려움이 있을 것인데도

타인을 위해 자신을 내던지는 희생 앞에

절로 고개를 숙이게 된다.


어렸을 때부터 배운 것 중 하나가

'위급한 상황에서는 119에 전화하면

소방관이 출동해 나를 구해준다'라는 것이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두려움에서도

든든한 믿음과 안심이 되는 존재로

그렇게 소방관을 바라봐왔다.


슈퍼맨처럼 강인한 모습,

그 어떤 어려움에서도 시민을 구조하는

119 구조대원이지만,

참혹한 현장에서 타인을 구한 뒤

자신은 빠져나오지 못한 채

유명을 달리하는 경우도 참 많다.


생때같은 자식과 아내를 두고,

누군가에게 소중한 아들이자 가장이었을

그들의 생명에 불이 꺼진 소식에는

우리가 누리는 '안전한 일상'이

누군가의 희생을 뒷받침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만든다.


'감사하다'라는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숭고한 그들의 업에 대해서

한걸음 가까이 다가가 조명한 책

《당연한 오늘은 없다》를 읽으며,

예상치 못한 사고가 찾아왔을 때

그 죽음의 현장으로 들어가는

119 구조대원의 삶과 마음을 들여다보았다.


사소하게는 집안에서 일어나는 사고부터

국가적인 재난이나 자연재해 앞에

항상 제일 먼저 발 벗고 나서는 119 구조대원.

우리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용기를 내는 그들의 매일에는,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누구보다 가까이 죽음을 목격해야 하는

아이러니함이 겹쳐있다.


때로는 구하지 못한 이들을 향한 죄책감,

동료를 잃거나 스스로가 다치는 순간에도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묶인 그들도

처음부터 그렇게 타고나지는 않았을 터.


특수부대 UDT에서 군 생활을 시작해,

119 구조대원으로 임명되어

스스로 새로운 세상을 깨닫고

누군가를 '구하는 삶'을 살기까지.

한 구조대원의 매일을 따라 움직이며

그들이 쌓아 올린 봉사하는 삶,

경험을 쌓고 노련해질수록

현실에 부딪치며 고통받고 때로 힘든

일상 이면의 이야기를 담았다.


소방 구조대원으로서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한 문장을 통해,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평생 한 번 겪을까 말까 하는 장면을

매일같이 겪어내는 그들의 수고스러움을,

그들이 마주한 섬세한 삶의 민낯 아래에서

나에게 주어진 이 생이

누군가의 도움과 희생으로 얻어진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주어진 상황과 여건에 구애받지 않고

본인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매일 변함없이 출동하는 그의 경험은

우리의 삶에 새삼스러운 감사를,

그리고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직업으로서의 사명감이나 일의 어려움을 넘어

그가 출동한 현장을 표현한 문장들에는

우리 사회가 고민하고 주목해야 할

다양한 문제와 가치들이 담겨있다.


삶의 희망과 의미를 잃고

배회하거나 스스로 생을 포기하는 젊은이,

연고가 없이 홀로 고독사로 떠나간 노인,

불법체류자임을 들키지 않기 위해

숨어 살아가는 외국인 노동자,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해 자살 시위를 하는 사업자,

산업현장에서 수많은 위험에 처한 노동자 등.


세상의 치열하고 잔혹한 현실을 조명하고,

또 이를 통해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 그리고 지금의 사회가

개선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게 만들었다.


또한 수많은 생명을 구조하고

보호하기 위해 애쓰는 과정 속

추락이나 화재진압 중 순직한 소방관,

혹은 동료의 죽음을 마주한 이들이

다시 같은 장소로 출동하거나

비슷한 사고 현장에 투입될 때 느끼는 공포감.

피할 수 없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면서도 강인해야 한다는

소방관의 대외적인 이미지 때문에

마음의 병을 돌보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까지.


미처 우리가 알지 못했던 부분을 마주하며

어쩌면 구조대원들의 희생에 대해

우리는 믿는 것을 넘어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반성의 마음이 들기도 했다.


119 구조대원들은 긴박한 구조현장에서

인간의 생명 앞에서 느껴지는

무력감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사람을 살리려는 헌신으로

매일을 보낸다.


죽음을 가까이 목격하며

우리가 누리는 하루가 언제든 깨질 수 있는

연약한 것임을 실감하는 삶의 유한성에도,

그들은 타인의 평범한 일상을 위해 애쓰고

서로를 지키고자 하는 용기와 연대로

영광 없는 희생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열악한 처우와 알려지지 않는 현실,

박수받지 못하는 시선에도

한결같은 발걸음을 더하는 모습은

이제라도 우리가 제대로 알고

또 함께 개선하고 존중하고 지원해야 할

문제의식을 일깨워 주었다.


그렇게 누군가가 애써 지켜준 오늘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내가 그저 흘려보내는 하루가

누군가가 선물처럼 가져다준 것임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

그저 누군가의 사고 소식 정도로만 여겼다.

하지만 이제는 그 소리가 들릴 때마다

누군가의 삶을 지키기 위해

또 다른 구조대원이 달려가고 있음을

더 깊이 떠올리게 되었다.


얇디얇은 죽음과 삶의 경계,

타인의 희생과 헌신 아래

내가 안전하게 살아가는 테두리가

지켜지고 있음을 항상 마음에 새기며,

작은 일상에 대한 감사로

매일을 마주해야겠다는 다짐이다.


《당연한 오늘은 없다》는

결코 당연하지 않은 오늘을 지켜준

타인과 세상을 향한 사랑을 보여주며,

삶의 소중함과 감사의 마음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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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피플
차현진 지음 / 한끼 / 202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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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여행길에서 만난 낯선 사람이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어떨까?


여행을 갈 때면 비행기 터미널,

혹은 현지의 버스나 지하철에서

유독 시선을 끌며 기억에 각인되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나와 대화를 나누지 않더라도,

한 사람의 어떤 모습에 자꾸만 시선이 가고

혼자 이런저런 상상을 덧입혀가며

그 사람의 이야기를 만들어본 경험은

아마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마주했던 사람과

또 한 번 만나게 된다면

어쩌면 '운명'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우연히 같은 차를 타게 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차현진 장편소설 《드라이브 피플》은

바로 그런 질문과 상상에서 시작된다.


화산 폭발로 인해 발이 묶인 암스테르담,

그리고 예기치 못한 동행을 이어가며

그 안에서 펼쳐지는 두 사람의

사랑과 성장의 여정은

낯선 만남의 힘과 순간의 소중함,

인생의 불확실성을 마주하게 한다.

읽는 내내 '이 만남이 어디로 향할까'라는

궁금증이 끊이지 않았다.


결혼을 앞두고 퇴사를 결정한 뒤

마지막 비행에 오른 항공 승무원 정원.

안정된 커리어와 자신을 편안하게 해줄

사람을 '선택'한 그녀의 인생은

흔들림 없을 듯 보였지만,

화산 폭발로 돌아가는 길이 막히며

그녀의 인생에 이변이 일어난다.

만약 나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정원이 느꼈을 불안감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돌아갈 비행기는 기약이 없고,

하필 이런 때 병원에 있던 엄마가

위독하다는 소식까지 들려온다.

어떻게든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렌터카를 예약한 그녀는

한국계 프랑스 입양인 해든과 마주하게 된다.


우연일까, 운명일까.

이미 비행기 안에서,

또 거리에서 몇 번이나 마주쳤던 그와

같은 차를 타게 된 순간은

묘한 설렘으로 두근거리게 한다.


해든은 과거의 실패와 상처를 품은 남자였고,

정원은 안온한 인생이 자신의 행복을

보장할 거라 믿어온 여자였다.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이 함께하는 여정 속에서

그들은 과거와 상처, 오해와 배신을 공유하며

그 안에 담긴 결핍을 들여다본다.

서로에게 자신을 털어놓는 그들을 보며

'낯선 사람에게 오히려 솔직해질 수 있다'는

말을 새삼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정원과 해든의 시점이

교차하며 진행되는 이야기는

운명처럼 빠지는 사랑,

혼란스러운 감정을 따라가게 한다.

그들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

책장을 손에 놓을 수 없었다.


해든을 만나면서 정원은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욕망과 선택을 처음으로 마주한다.

그 설렘과 고민은 앞으로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기대되는 마음도 잠시,

결국 서로의 기억만 남긴 채

그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고 만다.


그저 짧은 일탈이었을까,

아니면 인생을 바꿀 만남이었을까.

쉬이 대답해주지 않는 질문을 계속 던지며

계속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어쩌면 사랑이라 하기엔 너무 찰나의 순간이었고,

낯선 도시에서의 우연이라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그 짧은 만남과 긴 여운은

정원과 해든의 세계를 흔들고

삶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간다.


낯선 공간에서 해든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으며

진실한 자신을 마주한 정원의 삶은

그와 함께 하지 않는 선택을 하더라도

이미 다른 방향을 향하게 된다.

짧은 동행이었지만 그 안에서

서로의 상처와 과거를 공유하며

자기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성숙해지는 과정은

읽는 이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었다.


그리고 짧은 순간에도 인생을 흔드는 힘을 가진

사랑을 담아내는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예상치 못한 동행이 가져온 자기 성찰과 사랑,

그로 인해 달라진 인생의 새로운 가능성은

찰나를 넘어 예측 불가능한 인생의 한 모습을

제대로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


정원과 해든의 사랑이 이뤄질까

집중했던 초반과 달리,

결국 중요한건 '누구를 사랑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사랑하는가'라는 메시지였다.

그들의 선택은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을 이어가고 지켜나가는 완성으로 읽혔다.


누군가에게는 결말이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예상치 못한 길에서 만난 두 사람이

웃고 울고 길을 잃다가 결국 용기를 내어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은

아름답고 빛나게 느껴졌다.


결국 이 이야기는 우연한 만남이

우리를 성장하게 하고,

순간을 영원으로 남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래서 책을 덮으며 나 역시도

내 삶 속에서 어떤 우연을 받아들이고

어떤 순간을 붙잡아야 할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되었다.


때로 인생에서

목적지를 벗어난 길을 마주하더라도,

그 경로 이탈 속에서 만난 성장과 여운이라면

얼마든지 헤매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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