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인데요, 집수리 기사입니다
안형선 지음, 조원지 그림 / 크래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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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는

엘리베이터 교체 공사가 한창이다.

한 달의 공사기간 동안 계단으로 오르내려야 해서

택배나 장 보기에 불편함도 있지만

아침 일찍부터 주말에도 쉴 새 없이

뚝딱이며 공사하는 인부들의 수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


이따금 계단을 오르내리며 공사하는

인부들을 마주하곤 하는데

며칠 전 엄마 아빠가 문득 이런 말을 꺼냈다.

"공사 인부 중에서 여자도 있더라고.

힘들어서 여자가 어떻게 일하는지, 대단해."


생각해 보면 길에서 마주하는 공사장의 인부,

가전이나 가구 설치·수리 기사님,

덤프트럭, 버스·택시 운전기사,

인테리어와 설비, 하다못해 택배기사까지

죄다 남자분들이다.


꼭 남자만 할 수 있는 일은 아닌데,

직업의 이름만 들어도 우리의 머릿속에서

'남자들의 일'로 여기는 게 당연한 풍경이랄까.


반대로 어린이집, 유치원 교사나 간호사,

승무원 같은 직업은 '여자들의 일'로

우리 사회에서는 정해진 것이 아닌데도

특정 성별의 일로 규정되는 직업이 참 많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런 성별의 고정관념을 깨고

남자만의, 혹은 여자만의 일이라 여겨졌던 분야에

다른 성별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어떤 직업이든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더 넓은 세상을 향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며

어떤 직업에도 성별에 따른 한계가 없음을 보여주는

이들의 등장이 마냥 반갑기만 하다.


이 책 《여자인데요, 집수리 기사입니다》를 쓴

안형선 대표 역시 젠더 관념을 깨고

'남자의 직업'이라 일컬어지는 수리기사를

직업으로 삼은 사람이다.


어릴 때부터 장난감 공구를 좋아하고

작은 전자기기를 해체하는 것을 즐겼던 그녀가

여성들을 위한 집수리 업체를 창업하며

수리기사로서 살아가는 매일을 담았다.


실제로 나 역시 살아오며 아직까지

여자 집수리 기사를 만나본 적이 없기에

어떻게 이런 결심을 하게 되었을까 궁금한 마음,

한편으로는 여자 기사가 있으면

혼자 사는 여성도 부담 없이

수리를 신청할 수 있겠다 싶어

꼭 여성도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에

그녀의 이야기에 금세 푹 빠져들게 되었다.


아직은 '수리기사 = 남자'라는 고정관념이

팽배한 우리의 사회에서

나라면 과연 그런 도전을 할 수 있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엄두가 나지 않는데,

'왜 여성 기술자가 없을까?'라는 질문에 멈추지 않고

스스로 직접 현장에 뛰어드는 도전으로

남성의 영역이라 불리는 분야에

굳이 나서고 맞서는 용감한 선택이

참 멋지게만 느껴졌다.


남자 수리기사와 똑같은 일을 하고 있음에도

'여자가 이 일을 선택하다니 대단하다'는 칭찬,

혹은 '여자가 무슨 수리를 하느냐'는 의심 등

여성 수리기사로서 현장에서 느끼는 벽은

때로 불편할 때도 많았을 텐데


그럼에도 하나의 퀘스트를 깨듯

수리과정 자체를 즐기면서

여성의 성역할 고정관념을 깨나가는

그녀의 우직한 발걸음은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든,

어떤 직업이든 선택할 수 있다'는

단단한 메시지를 몸소 보여주었다.


또한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직업적 선택이나 성취감을 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편견을 허물고,

여성이 택할 수 있는 직업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

더 많은 것들로 일을 확장해갔다.


여성 수리 서비스 업체 '라이커스'를 창업하고,

집 수리와 기술을 가르치는 워크숍을 진행하며

업계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여성 기술자의 존재감을 증명해낸 것.


꼭 같은 직업이 아니더라도

어떤 고정관념이 팽배한 상황에서

나만의 길을 개척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그녀의 도전과 성장은 '나도 할 수 있다'는

단단한 믿음이자 응원이 되리라 생각한다.


열심히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여성 집수리 기사의 이야기를 읽으며

문득 우리가 '남자의 일, 여자의 일'을 나누는

기준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궁금해졌다.


여성도 충분히

기술직에서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고,

남성 역시 여성만의 일이라 치부되는 일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데

나 역시 이를 너무 당연히 한 성별만의 역할로

규정해왔던 건 아닐까 반성이 되었다.


어릴 때부터 남자 옷 = 바지, 여자 옷 = 치마,

경찰관이나 소방관, 군인은 남자의 역할로

요리나 비용, 아이들을 돌보는 일은

여자의 역할로 규정한 미디어, 사회에

물음표도 던지지 않은 채

그냥 받아들인 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처음에는 남자만의 세계에 뛰어든

한 여성 직업인의 이야기를 다룬

집수리 현장의 기록이라 생각했는데,

책을 덮고 나니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사회적인 편견을 넘어서는 용기를 담아낸

묵직한 메시지를 담아낸 책이란 생각이 든다.


그저 성별이라는 특수성으로 여성 고객을 겨냥하는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사전 견적과 부품 안내를 도입하는 등

정직하고 투명한 태도라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고객과의 신뢰를 쌓아가며 '집수리 기사'로서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모습 또한

내 일에서 최선을 다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는

책임의식을 배울 수 있기도 했다.


남자 일, 여자 일이라는 구분은

그저 사회적인 관습일 뿐,

실제로는 누구나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고

우리가 모를 뿐 젠더 편견을 넘어선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다.


한 개인의 선택과 실천이

업계의 관행을 바꾸는 시작이 되고,

더 나아가 그것이 사회적 안전망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수없이 고정관념에 맞서고

부딪쳐야만 하는 필요성을 느낀다.


꼭 직업이 아니더라도

젠더 관념에 사로잡혀 내가 엄두 내지 못하거나

망설이고 있는 건 없었나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새로운 직업적 길을 모색하는 사람이나

기존의 관행을 벗어나 새로운 서비스를

창업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가능성을,

다양한 장래희망을 꿈꾸고 실현하기에 충분한

어린이, 청소년들에게도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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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행복을 구워냅니다
김나을 지음 / 한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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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한창 직장 생활을 하느라 바빴던 20대 시절,

이른 새벽 집에서 나와 버스에 몸을 싣고

매일같이 늦은 야근에 지쳐 돌아오던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 뭘 위해 이렇게 사는 거지?'


분명 꿈꾸던 회사에 다니고 있었고

넉넉한 연봉이나 주변의 부러움에

때로 으쓱함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래서 행복하냐는 물음에는

글쎄, 하고 자신이 하나도 없었다.


내 생활에는 오직 일만 존재하는 것 같고,

늦잠이나 가족, 친구들과의 소중한 시간처럼

사소한 즐거움은 누릴 새도 없이

사회의 부속으로 하나의 톱니바퀴 부품처럼

매일을 반복하고 있었다.


피곤함에 지쳐 있었으면서도

다들 이렇게 살지 않나,

남들은 이것도 부러워하는데 행복한 비명이지

하며 스스로의 약한 마음을 채찍질하곤 했다.


겉으로는 늘 바쁘게 움직이고,

웃으며 하루를 살아갔지만

속으로는 어딘가 비어 있는 느낌이랄까.


《오늘도 행복을 구워냅니다》의 등장인물들도

나의 힘들었던 20대처럼

꿈과 희망, 행복을 잊은 채 매일을 보낸다.

지친 일상 속에서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을 찾아 헤매다

우연히 행복 과자점으로 모이게 된다.


책은 도시의 삶에 지친 주인공 유운이

할머니가 계시던 시골집에 내려와

작은 과자점을 열며 시작된다.

그녀가 운영하는 행복 과자점을 찾는 이들에겐

각자 사연과 상처가 담겨있다.

하지만 디저트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또 치유하며 서로를 위로하고 보듬는다.


스스로의 삶에 물음표를 던지며

확신을 가지지 못했던 유운은

빵과 쿠키, 케이크를 굽는 과정 속에서

또, 행복 과자점을 찾는 단골손님 윤오는

웃음 뒤에 숨겨두었던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드러내며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나에게도 유운이나 윤오처럼

겉으로는 괜찮은 척했지만

속으로는 공허함으로 가득 찬 마음,

텅 빈 시간을 보낸 경험이 있었기에

더 깊게 공감할 수 있었다.


소소한 일상이 주는 즐거움,

충만한 삶을 만들어주는

사소한 행복을 맛보고 싶다는 마음에

유운의 원 데이 클래스 메뉴이기도 했던

영화 〈카모메 식당〉을 본 뒤

시나몬롤을 직접 만들어본 경험도 있기에

'이건 정말 내 이야기 같아' 싶은 부분이 많았다.


잠시나마 였지만

시나몬롤을 만들며 행복했던 기억,

누군가와 나눈 아주 작은 대화나

기분 좋게 즐기는 따뜻한 커피 한 잔,

나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진심 어린 말이

내 지친 마음을 달래주고

다시 하루를 버틸 힘을 만들어주기도 했듯

행복 과자점을 찾는 이들에게

유운의 디저트와 이 공간이

얼마나 힘이 되었을까 싶다.


그들의 사연을 따라 행복 과자점에서 만든

다양한 디저트를 맛보다 보니

어느새 스스로에게 수없이 던졌던

'나는 지금 행복한가'의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어쩌면 계획 없이 '한번 해볼까'하는 마음으로

우연히 시작된 이 일에 푹 빠지면서도

안주하고 싶은 마음에

지금의 행복 과자점에 머무르고 싶은 건 아닐까

스스로의 진심을 알기 위해

잠시 이곳을 비우는 결심을 한 유운,


과거의 자신을 보는 것 같이

위태롭고 힘들어 보이는 그녀를 보며

조금은 힘이 되고 위로가 되고 싶었던

그러다 사랑에 푹 빠진 윤오의 서사는

힐링을 넘어 로맨스로 이어지며

두근거리는 설렘을 안겨주기에도 충분했다.


돌고 돌아 그들이 각자의 마음에

단단한 확신을 가지고 행복 과자점으로

용기 있는 발걸음을 더했듯이

나의 일상을 되짚어보면

커리어와 연봉 같은 조건은 내려놓았지만

마음 편하게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았고,

가족들과 보내는 일상의 작은 순간에서

유운이 굽는 빵처럼

나역시 행복을 구워내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빠르게 변하는 도시의 속도에서 벗어나

조금은 한적한 시골에서의 생활,

누군가는 그들의 모습이 포기하거나

안주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충분한 휴식,

잠시 멈춰 내 마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가지며

나만의 속도로 천천히 익어가는 행복을

찾아가는 이들의 적극적인 모습은

너무 멀고 완벽한 형태의 행복을

한 번에 얻어내고자는 우리들에게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일깨워 주었다.


이 책은 행복이란 완성된 목표가 아니라

천천히 익어가는 '과정'임을 말한다.

작은 순간, 누군가와 쌓아가는 관계 속에서

이미 행복은 존재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내가 놓치고 있는 '일상 속 행복'을

다시 찾아보며 되새기는 기쁨을 주었다.


이곳이라면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다른 이의 기준이 아닌 나만의 기준에 맞는

행복을 찾아낸 유운과 윤오의 미래가,

그들이 만들어낼 행복 과자점의 앞날이

더 궁금해지는 마음이다.


마음 닿는 대로 발길을 떼다 보면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은,

나만의 행복 과자점을 만나고 싶어졌다.

한 조각의 달콤한 휴식과

따스한 정을 담뿍 맛보며

나의 오늘을 행복으로 꽉 채우고 싶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거나,

목표 없이 매일을 흘려보내며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행복 과자점의 따스한 이야기를 추천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고,

숨 고르기가 필요할 때 이 책이

작은 순간을 더 소중히 바라보는

마음을 일깨워 준 것처럼,

책을 펼치는 이들에게 오늘 하루 속에서

구워지는 나만의 행복을 발견하는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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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은일기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설익은 인생 성장기
작은콩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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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나의 20대를 되짚어보면

'빨리' 무언가를 이뤄내고 싶다는 생각에

종종거리는 발걸음으로 가득했다.


빠른 생일이라 친구들보다 한 살 어렸음에도

대학교에 들어가서는 조기졸업을,

직장에 들어가서는 빠른 승진을 위해

스스로를 몰아붙였다.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면 만족을 누릴 새도 없이

다음 계단을 스스로 만들어 고군분투했고,

그렇게 한 걸음씩 계단을 오르다 보면

인생의 행복, 안정감, 만족 같은 것에

남들보다 일찍 닿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점점 의욕은 줄어들고 늘 힘에 부쳤으며,

이런 노력과 애씀에 과연 끝이 존재할까 하는

막막한 마음으로 자꾸만 가슴이 답답해졌다.


분명 목표한 것에 가까워지고 있었지만

뿌듯함이나 즐거움, 기쁨을 만끽할 새도 없이

정신없이 바쁘기만 했고

언제나 다음, 그다음을 생각하느라

늘 조급하고 불안했다.


그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탈이 났다.

어느 순간 출근이 무섭고 두려워졌고,

작은 실수 하나에도 왜 그랬을까

스스로를 자책하고 채찍질하며

미워하는 나날이 이어졌다.


스스로 그런 나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이대로 가다가는 진짜 큰일 나겠다 싶었을 때

애매한 성취만을 남기고 직장 생활을 접었다.


그만두면서도 '이게 맞는 걸까' 싶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때의 내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음을,

줄곧 내가 그것을 외면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망가질 대로 망가지기 전에

진작 내 상태를 헤아렸다거나,

최선을 다했어도 때로 부족한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더라면

다른 삶을 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잊고 있던 과거의 경험과 감정을

이 책 《설은일기》를 읽어가며

오랜만에 다시 떠올렸다.


20대의 젊은 나이에 류머티즘성 관절염이라는

희소병을 진단받은 작은콩 작가가

자신의 설익은 인생을 담아낸 이 이야기는

누적 17만 이상 좋아요를 받은

동명의 인스타툰의 베스트 툰과 글을 담았다.


스스로를 보살피고 몸을 다루는 법을 모른 채

10, 20대를 치열하게 살아왔던 그녀가

갑작스레 류마티스 진단을 받게 되면서

자책하며 보낸 투병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근차근 매일을 살아내며

바꿔 먹은 마음으로 달라진 삶을 그렸다.


책은 희소병 진단을 받기 전

과거를 회고하며 시작한다.

'조금만 더 버티면

원하는 미래에 도달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스스로를 몰아붙였던 과거가

그녀를 괴롭게 하는 덫이 된 과정을 보여준다.


처음에는 공부, 대입 후에는 자기 관리,

그리고 일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지면서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들을 무시하는

노력 중독의 그림자를 조명하며


성실함이 미덕이자 생존 전략이었지만

결국 자기 몸을 해치는 '자기 착취'로 이어진

안타까웠던 과거의 시간을 고백한다.


나 역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며,

애쓰는 시간이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날 거라 믿어왔었는데

과한 노력은 자기 착취와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기에

그녀가 겪은 치열한 삶에

안타까운 공감의 마음이 크게 느껴졌다.


그러던 어느 날 관절이 아파 찾았던 병원에서

희소병을 진단받으며 그녀의 인생은

송두리째 달라지게 된다.


그토록 갖기 위해 애썼던 모든 것들을

치료 과정에서 다 놓아버릴 수밖에 없었는데,

그 과정 속에서 운동 강박, 식이요법,

자기혐오 같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하지만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통증과 피로가

삶의 중심에 자리 잡으며,

그동안 외면했던 스스로를 받아들여야만 하는

좌절과 수용 사이의 마음에서 갈등하게 되고


내가 잘못해서 병이 생겼다는 자기비난,

이제는 몸을 존중해야 한다는 깨달음 사이에서

조금씩 '몸의 신호 듣기'를 배워나간다.


몸과 건강은 '관리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라는 인식으로,

그제야 나를 지키며 사는 법을 알게 된 것이다.


아픔과 함께 살아가는 과정을 통해

불안을 결함이 아니라 감정으로 받아들이며

이를 '살고 싶다'는 신호로 깨달은 그녀의 성장은

열심히 살아온 나 자신을 있는 힘껏

사랑하고 격려하도록 용기를 주는 따스함으로,

매일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스스로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만들었다.


각기 다른 어려움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현실에서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최선을 다하는 주변인들을 통해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으로 나아가지 않아도

'나만의 속도'대로 다시 삶을 꾸려 나갈 수

있겠다는 희망으로 그녀 역시 용기를 낸다.


투병하면서도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병과 어느 정도 동행하며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꾸려갈지를 담아낸

인스타툰을 시작한 것이다.


그것이 시작이 되어

자신의 아픔과 경험을 담담하게 풀어내며

나 자신을 있는 힘껏 사랑하고 격려하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는

그녀의 따뜻하고 힘 있는 그림은

다양한 세대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되었다.


꼭 같은 경험을 하지 않았더라도

'노력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기 쉬운 1, 20대

혹은 50대 부모님과 함께 사는 30대 자녀,

커리어나 불안, 결혼 등의 관계에서

고민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녀가 풀어내는 이야기 속 다양한 공감으로

스스로의 인생과 마음을 다시 들여다보는

기회를 만들어주리라 생각한다.


그녀는 스스로에 대해

여전히 남들보다 뒤처진 듯한,

설익은 인생의 어느 시점에 머물러 있다고 했지만

그럼에도 나답게, 내 속도대로 살아보겠다는

그녀의 다짐은 그 누구보다 단단하고

영글은 열매를 맺은 모습이다.


몸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면서

마음을 다루는 법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며,

외로움이나 불안함을 느낄 때면

이제는 피하지 않고 그 감정을 그대로 바라보고

'함께 살아갈 존재'로 인정한다고 했다.


후회와 자책, 두려움으로

스스로를 미워하던 시간에서 벗어나

자신과 화해하고 남은 삶을 사랑하기로

용기를 낸 그녀의 인생 성장기를 통해

'나는 불완전한 나를 인정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었다.


저마다 무르익는 시간이 다른 인생 속

나만의 속도로 나를 지키며 사는 법을 말하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는 그녀의 응원이

오래 힘이 되는 따스함으로 기억될 것 같다.


투병일기라 생각했던 이 책을 통해

인생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야를 배울 수 있었다.

불안감이 많은 2-30대 청년세대는 물론

희소병을 앓는 이들에게는 희망으로,

자기 자신을 오롯이 바라보고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울림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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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트렌드 2026 - 메타센싱, 시대의 결핍을 채우는 예리한 감각
대학내일20대연구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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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옛말이 있듯이

같은 환경, 나라에서 함께 산다 하더라도

세대와 나이에 따라 확 다른 성향을 가진다.


어른들이 '요즘 애들은 하여간에' 할 때마다

답답하고 꽉 막힌 것처럼 느껴졌던 모습이

이제는 내가 MZ 세대를 보는 시선과 겹쳐 보이며

새삼 시간의 흐름을 실감한다.


요즘 20대는 MZ, 혹은 Z세대로 일컬어진다.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른 성격이 있는데

나이를 기준으로 한 세대로 묶어 통칭하며

'이런 성향을 가졌다'라고 평하는 것은

너무 편협한 시각일 수도 있지만,


신기하리만치 세대에 따라

어느 정도 비슷한 양상을 가지고 있기에

나처럼 고객을 상대하는 일을 하거나

마케팅을 하는 이들에게는

세대별 특징이나 성향을 해석하는 것이

생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20대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그들의 소비는 어디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까?

요즘의 트렌드에 뒤처지고 싶지 않은 마음,

그리고 일을 하는 데 있어서도

꼭 알아야 할, 그리고 필요한

20대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던 찰나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서 써낸

이 책 《Z세대 트렌드 2026》을 통해

Z세대를 이해하고 기회를 포착하는

새로운 시선을 만날 수 있었다.


책에서는 현재의 20대인 Z세대에게 주목받는

2026년의 트렌드를 크게 세 가지로 압축하였다.

메타센싱, 리퀴드 콘텐츠, 적시 소비로

책의 1부에서는 이 핵심 트렌드를 분석하고,

2부를 통해서는 Z세대가 주도할

새로운 트렌드 모멘트에 주목한다.


트렌드를 설명하기에 앞서

가장 주목하는 가치는 '다정함'과 '감정'이다.

젠지스테어(Gen. Z Stare)라는

용어가 등장할 만큼

자신의 감정 표현이 서툴고,

타인과의 소통에 GPT를 활용하는 비율이 높은

20대는 감정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그들은 AI에 감정을 털어놓으며 자신을 관리하고,

타인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는 방식을

연구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했다.

친구를 바라보는 관점도

'무엇이든 털어놓을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

피해 주는 것을 피하는 것을 중시 여길 정도로

'감정 관리'가 개인의 역량이 된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

변하지 않는 단 하나의 영역인

'감정'을 지키기 위한 생존방식,

즉 '메타센싱'이 중요한 트렌드가 되었고

AI를 통해 감정을 숨기지 않고 직면하며,

그 과정을 통해 다시 다정함과 여유를 회복하는

그들의 성향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바야흐로 숏폼의 시대이다.

유튜브에서는 2-3배속 재생을 하거나,

초 단위로 스크롤 하며 인스타그램 릴스를 보며

순식간에 휘발되는 콘텐츠에 집중한다.


20대는 더 이상 영화처럼 2시간 가까이 이어지는

진득한 하나의 콘텐츠에 몰입하기보다는

여러 콘텐츠를 동시에 즐기며 자유롭게 전환한다.

산만하고 집중도가 얕은,

단점으로만 보이던 이 양상에 대해서는

책은 새로운 시선으로 접근한다.


이를 문제점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콘텐츠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기존 세대와는 다르다는 해석으로


영화관이나 웹툰, 웹 소설 같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는 부담을 느끼지만,

유튜브나 SNS, 책과 전시회처럼

속도와 시간, 몰입 시점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콘텐츠에 집중하며

유연하게 소비하는 '리퀴드 콘텐츠'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Z세대가 선호하는 콘텐츠들은

명확한 맥락이 없고 내용의 밀도는 낮지만

그 덕분에 언제든 끊었다가 다시 듣거나

관심 있는 순간에만 몰입하는

장점을 가진 것이 공통점이다.


그들에게 완성도 높은 서사보다 중요한 것은

속도와 몰입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유연한 구조'로,

몰입을 유도하고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몰입하지 않아도 되는 여백을 만들면

Z세대의 일상에 녹아들 수 있다는

가능성과 기회를 엿볼 수 있었다.


마지막 키워드인 적시소비는

과거의 물질적 희소성을 넘어

지금 이 순간만 느낄 수 있는

경험과 감각을 중시하는

'제철' 키워드와 일맥상통한다.


김신회 작가가 쓴 도서 《제철 행복》,

계절이 돌아올 때마다 다시 찾아보게 되는

〈리틀 포레스트〉, 〈도깨비〉같은 영화·드라마,

여름을 테마로 한 도서와 굿즈의 유행처럼


불확실한 미래와 기후변화로 인해

불안정한 현실 속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지금'을

새로운 소비 기준으로 삼는 Z세대에게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헤아릴 수 있었다.


지금 이 시간을 얼마나 가치 있게

향유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며

순간의 감각과 경험을 최대로 즐기는 환경을

스스로에게 만들고자 하는 그들의 소비는

프리미엄, 한정판, 명품과 같은

물질적 희소성에 집중하는 기존 세대의 소비보다

어쩌면 더 건강하고 바람직한 것이 아닐까.


책에서 소개한 트렌드를 따라가다 보니

마냥 철없고 기분 중심적이며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느낌의 Z세대를

바라보던 시선에서 벗어나,

'누구보다 즉각적이고 감각적인 자기 관리 세대'

로서의 20대를 제대로 마주할 수 있었다.


조금은 오해하고 편견으로 바라봤던

고정관념을 거둬내고 있는 그대로를 직면하니

마냥 차갑고 정 없게 느껴지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그들의 성향에

차곡차곡 서사와 명분이 쌓여 끄덕거리게 되었다.


그들이 스스로 일궈 만들어낸 이 트렌드는

세대만의 유별난 특징이나

단순한 유행에 그치지 않았다.

마이크로 소비, AI 네이티브,

개인 안식 구역이나 기후 적응 등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의 우리에게

삶과 소비의 새로운 생존방식을 일깨워 주며

트렌드를 주도하는 방향을 일러주는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빠르게 변해가는 사회 속에서

Z세대가 만들어내는 흐름과 기회를 이해하고

또 그들의 일상과 소비 패턴을 반영한

제품이나 마케팅을 녹여낸다면

지금의 불경기에서도 탄탄하게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는 미래를 그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겼다.


한 세대의 트렌드를 읽어

이를 '수단'으로 활용하기보다

그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헤아리려는

진심 어린 노력으로 접근한다면,

그것이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이어져

보다 '통하는' 마케팅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세대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급변하는 현대사회의 마케팅 인사이트가 필요한

현업 종사자들에게 이 책의 통찰이

좋은 자극점을 만들어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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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삼각 둘이서 4
남순아.백승화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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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대학교 시절 MT를 떠날 때면

단골손님처럼 등장하는 게임이 있다.

바로 이인삼각.

서로 어색할 수 있는 선후배, 동기들이

조를 이뤄 서로의 발을 엮어 묶고는

일정 지점을 돌아 먼저 도착하는 팀이

이기는 게임이다.


고작해야 이름과 학년 정도만 알던 이들이었기에

일렬로 나란히 줄을 서서 발을 줄로 묶을 때만 해도

어색한 기류가 흐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막상 게임이 시작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어깨동무를 하거나 팔짱을 끼고

하나, 둘 구호에 맞춰 한 몸처럼 움직이다 보면

까르르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처음에는 겨우 걷거나 중간에 넘어지던 것도 잠시

어느 순간 한마음으로 뛰는 걸음으로 발전한다.


혼자서 걷는 걸음은 어렵지 않다.

정면을 주시하며 발에 걸릴만한 게 없다면

크게 넘어질 일도, 걷는 게 어려울 일도 없다.

하지만 나와 한 걸음의 폭도 다르고

속도와 걷는 모양새도 다른 누군가와

발맞춰 걷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걷는 게 어려울 것도 없는 이들이 모였음에도

타인과 나라는 차이, 그 간극을 메우는 데는

그만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비단 이인삼각이라는 게임이 아니더라도

인생에서 마주하는 타인과 함께 발맞춰

관계를 맺고 일하며 소통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들 이야기한다.

가족 혹은 연인끼리는 같이 일하는 게 아니라고.

이미 충분히 사적으로 얽혀있는 관계에

공적인 부분까지 더하게 되면

일이든 관계든 흐지부지되기 마련이라고,

혹은 그러다 싸움이 난다고 말이다.


하지만 어쩌면 과감하고도 무모하게

공(公)과 사(私)를

모두 함께하고 있는 두 사람이 있다.

바로 영화감독 남순아와 백승화 두 사람이 있다.

그들은 사적으로는 연인으로,

공적으로는 함께 일하는 사이로

하루의 대부분을, 일과 생활에서 함께 한다.


동종 업계 연인인 그들은

어떻게 인생의 이인삼각을 해나가고 있는지,

그 사이에서 느끼는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둘이서' 쌓아가는 매일이 궁금하기만 했는데

열린책들의 둘이서 시리즈의 네 번째 작가로

함께 《이인삼각》을 펼쳤다.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었던

김사월과 이훤 작가의 티키타카가 담긴

편지글을 모아 엮은 《고상하고 천박하게》 역시

재미있게 빠져들었기에

영화감독이라는 공통의 업을 가지고,

연인으로서 서로의 감정에도 누구보다 가까이 닿아

내내 함께 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에는

어떤 감정이 담겨있을까 기대되었다.


나 역시 큰언니, 작은언니와

벌써 10년도 넘게 함께 일을 하고 있고

또 같은 집에서 생활하면서

그들이 느낄법한 '좋으면서도 불편한'

감정을 이미 겪고 있기에

그들이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지,

때로 찾아오는 위기를 극복할지 궁금해졌다.


둘이 번갈아 써 내려가는 글에서는

'집사람'으로 일컬어지는

집안에서 조용히, 그리고 내성적인 느낌의

백승화 감독의 섬세한 문장과

나이는 한참 어리지만 그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연인이자 동료인 남순아 감독의

호쾌함과 적극적이고 맹랑한 문장이 오가며

너무 다르지만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연인들의 말랑한 로맨스를 엿볼 수도 있었다.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닌 타인이지만

숨김없이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하고

또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모습,

때로는 서로에게 가장 큰 도움을 주는 동료로서

단단하게 끼워 맞춰지는 퍼즐 같은 일화는

그동안 공식처럼 이야기되는

'가족이나 연인이 같이 일하는 거 아니야'를

우습게 허물어버리는 느낌이었다.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적 특성에서 오는

독특한 시선이나 감성을 기대했는데,

러닝타임이 긴 영화를 보며

눈을 감고 잠에 들어버리는 허술함이나

함께 살게 된 게 좋다가도

이따금 '이렇게 평생 살아야 하나' 싶어

답답해지는 마음과

방귀를 트지 못했던 시트콤 같은 일화는

일상 속 연인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많은 공감과 재미를 느끼기도 했다.


우리 자매들도 함께 생활하고 일하면서

때로 '언니로서는 이해가 되지만,

동료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아'하고

안타까우면서도 화가 나는 마음이 공존하는

아이러니함을 느끼곤 하는데


일과 생활뿐 아니라 여기에 사랑을 더해

시시때때로 위기를 맞거나 수없이 싸우면서도

결국에는 '서로'와 발걸음을 맞춰

다시 앞으로 뚜벅뚜벅 나아가는 이인삼각이

꽤나 뚝딱이지만 아름답고 아기자기했다.


어떻게 영화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영화감독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영화계의 생태계를 설명하는 문장들은

영화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는

좋은 예행연습이자 설렘으로


연인과 같은 집에서 함께 살아가며

서운하기도 어떤 날에는 너무 고맙기도,

그가 준비한 서프라이즈 이벤트에

이만큼씩 성장하며 서로를 이해해나가는 모습은

막 연애를 시작한, 그리고 오래된 연인들에겐

공감의 순간으로 다가올 것이다.


서툴지만 영화인으로서 잘 하고 싶은 마음,

때때로 짜증을 부리고 싸우지만

그래도 너무도 사랑스러운 연애와 일상 속

수없이 나눈 대화와 글을 담아낸 이 글이

'둘이서' 만들어낸 시간의 기록이자

각자의 마음을 담아낸 교환일기,

서로에게 보내는 연서와 같다고 했다.


이 몽글몽글하고도 뜨거운 글을 읽어가며

마치 그들과 발을 함께 묶고 이인삼각을 하듯

그 감정에 잔뜩 이입해 푹 빠지는 시간이었다.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동료이자

사랑을 나누는 연인이 늘 함께라서,

그들이 달려나갈 앞으로의 발걸음이

그 이인삼각의 도착지가 궁금해진다.


너무도 다른 타인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나

연인과의 갈등으로 힘든 이들에게는

공과 사를 함께하는 동종업계 연인의

이 이야기들이 어쩌면 답을 줄지도 모르겠다.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닌 타인과

'둘이서' 함께하는 방법을 이렇게 또 한 번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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