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행복을 구워냅니다
김나을 지음 / 한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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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한창 직장 생활을 하느라 바빴던 20대 시절,

이른 새벽 집에서 나와 버스에 몸을 싣고

매일같이 늦은 야근에 지쳐 돌아오던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 뭘 위해 이렇게 사는 거지?'


분명 꿈꾸던 회사에 다니고 있었고

넉넉한 연봉이나 주변의 부러움에

때로 으쓱함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래서 행복하냐는 물음에는

글쎄, 하고 자신이 하나도 없었다.


내 생활에는 오직 일만 존재하는 것 같고,

늦잠이나 가족, 친구들과의 소중한 시간처럼

사소한 즐거움은 누릴 새도 없이

사회의 부속으로 하나의 톱니바퀴 부품처럼

매일을 반복하고 있었다.


피곤함에 지쳐 있었으면서도

다들 이렇게 살지 않나,

남들은 이것도 부러워하는데 행복한 비명이지

하며 스스로의 약한 마음을 채찍질하곤 했다.


겉으로는 늘 바쁘게 움직이고,

웃으며 하루를 살아갔지만

속으로는 어딘가 비어 있는 느낌이랄까.


《오늘도 행복을 구워냅니다》의 등장인물들도

나의 힘들었던 20대처럼

꿈과 희망, 행복을 잊은 채 매일을 보낸다.

지친 일상 속에서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을 찾아 헤매다

우연히 행복 과자점으로 모이게 된다.


책은 도시의 삶에 지친 주인공 유운이

할머니가 계시던 시골집에 내려와

작은 과자점을 열며 시작된다.

그녀가 운영하는 행복 과자점을 찾는 이들에겐

각자 사연과 상처가 담겨있다.

하지만 디저트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또 치유하며 서로를 위로하고 보듬는다.


스스로의 삶에 물음표를 던지며

확신을 가지지 못했던 유운은

빵과 쿠키, 케이크를 굽는 과정 속에서

또, 행복 과자점을 찾는 단골손님 윤오는

웃음 뒤에 숨겨두었던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드러내며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나에게도 유운이나 윤오처럼

겉으로는 괜찮은 척했지만

속으로는 공허함으로 가득 찬 마음,

텅 빈 시간을 보낸 경험이 있었기에

더 깊게 공감할 수 있었다.


소소한 일상이 주는 즐거움,

충만한 삶을 만들어주는

사소한 행복을 맛보고 싶다는 마음에

유운의 원 데이 클래스 메뉴이기도 했던

영화 〈카모메 식당〉을 본 뒤

시나몬롤을 직접 만들어본 경험도 있기에

'이건 정말 내 이야기 같아' 싶은 부분이 많았다.


잠시나마 였지만

시나몬롤을 만들며 행복했던 기억,

누군가와 나눈 아주 작은 대화나

기분 좋게 즐기는 따뜻한 커피 한 잔,

나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진심 어린 말이

내 지친 마음을 달래주고

다시 하루를 버틸 힘을 만들어주기도 했듯

행복 과자점을 찾는 이들에게

유운의 디저트와 이 공간이

얼마나 힘이 되었을까 싶다.


그들의 사연을 따라 행복 과자점에서 만든

다양한 디저트를 맛보다 보니

어느새 스스로에게 수없이 던졌던

'나는 지금 행복한가'의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어쩌면 계획 없이 '한번 해볼까'하는 마음으로

우연히 시작된 이 일에 푹 빠지면서도

안주하고 싶은 마음에

지금의 행복 과자점에 머무르고 싶은 건 아닐까

스스로의 진심을 알기 위해

잠시 이곳을 비우는 결심을 한 유운,


과거의 자신을 보는 것 같이

위태롭고 힘들어 보이는 그녀를 보며

조금은 힘이 되고 위로가 되고 싶었던

그러다 사랑에 푹 빠진 윤오의 서사는

힐링을 넘어 로맨스로 이어지며

두근거리는 설렘을 안겨주기에도 충분했다.


돌고 돌아 그들이 각자의 마음에

단단한 확신을 가지고 행복 과자점으로

용기 있는 발걸음을 더했듯이

나의 일상을 되짚어보면

커리어와 연봉 같은 조건은 내려놓았지만

마음 편하게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았고,

가족들과 보내는 일상의 작은 순간에서

유운이 굽는 빵처럼

나역시 행복을 구워내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빠르게 변하는 도시의 속도에서 벗어나

조금은 한적한 시골에서의 생활,

누군가는 그들의 모습이 포기하거나

안주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충분한 휴식,

잠시 멈춰 내 마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가지며

나만의 속도로 천천히 익어가는 행복을

찾아가는 이들의 적극적인 모습은

너무 멀고 완벽한 형태의 행복을

한 번에 얻어내고자는 우리들에게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일깨워 주었다.


이 책은 행복이란 완성된 목표가 아니라

천천히 익어가는 '과정'임을 말한다.

작은 순간, 누군가와 쌓아가는 관계 속에서

이미 행복은 존재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내가 놓치고 있는 '일상 속 행복'을

다시 찾아보며 되새기는 기쁨을 주었다.


이곳이라면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다른 이의 기준이 아닌 나만의 기준에 맞는

행복을 찾아낸 유운과 윤오의 미래가,

그들이 만들어낼 행복 과자점의 앞날이

더 궁금해지는 마음이다.


마음 닿는 대로 발길을 떼다 보면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은,

나만의 행복 과자점을 만나고 싶어졌다.

한 조각의 달콤한 휴식과

따스한 정을 담뿍 맛보며

나의 오늘을 행복으로 꽉 채우고 싶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거나,

목표 없이 매일을 흘려보내며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행복 과자점의 따스한 이야기를 추천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고,

숨 고르기가 필요할 때 이 책이

작은 순간을 더 소중히 바라보는

마음을 일깨워 준 것처럼,

책을 펼치는 이들에게 오늘 하루 속에서

구워지는 나만의 행복을 발견하는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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