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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트렌드 2026 - 메타센싱, 시대의 결핍을 채우는 예리한 감각
대학내일20대연구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0월
평점 :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옛말이 있듯이
같은 환경, 나라에서 함께 산다 하더라도
세대와 나이에 따라 확 다른 성향을 가진다.
어른들이 '요즘 애들은 하여간에' 할 때마다
답답하고 꽉 막힌 것처럼 느껴졌던 모습이
이제는 내가 MZ 세대를 보는 시선과 겹쳐 보이며
새삼 시간의 흐름을 실감한다.
요즘 20대는 MZ, 혹은 Z세대로 일컬어진다.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른 성격이 있는데
나이를 기준으로 한 세대로 묶어 통칭하며
'이런 성향을 가졌다'라고 평하는 것은
너무 편협한 시각일 수도 있지만,
신기하리만치 세대에 따라
어느 정도 비슷한 양상을 가지고 있기에
나처럼 고객을 상대하는 일을 하거나
마케팅을 하는 이들에게는
세대별 특징이나 성향을 해석하는 것이
생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20대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그들의 소비는 어디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까?
요즘의 트렌드에 뒤처지고 싶지 않은 마음,
그리고 일을 하는 데 있어서도
꼭 알아야 할, 그리고 필요한
20대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던 찰나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서 써낸
이 책 《Z세대 트렌드 2026》을 통해
Z세대를 이해하고 기회를 포착하는
새로운 시선을 만날 수 있었다.
책에서는 현재의 20대인 Z세대에게 주목받는
2026년의 트렌드를 크게 세 가지로 압축하였다.
메타센싱, 리퀴드 콘텐츠, 적시 소비로
책의 1부에서는 이 핵심 트렌드를 분석하고,
2부를 통해서는 Z세대가 주도할
새로운 트렌드 모멘트에 주목한다.
트렌드를 설명하기에 앞서
가장 주목하는 가치는 '다정함'과 '감정'이다.
젠지스테어(Gen. Z Stare)라는
용어가 등장할 만큼
자신의 감정 표현이 서툴고,
타인과의 소통에 GPT를 활용하는 비율이 높은
20대는 감정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그들은 AI에 감정을 털어놓으며 자신을 관리하고,
타인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는 방식을
연구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했다.
친구를 바라보는 관점도
'무엇이든 털어놓을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
피해 주는 것을 피하는 것을 중시 여길 정도로
'감정 관리'가 개인의 역량이 된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
변하지 않는 단 하나의 영역인
'감정'을 지키기 위한 생존방식,
즉 '메타센싱'이 중요한 트렌드가 되었고
AI를 통해 감정을 숨기지 않고 직면하며,
그 과정을 통해 다시 다정함과 여유를 회복하는
그들의 성향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바야흐로 숏폼의 시대이다.
유튜브에서는 2-3배속 재생을 하거나,
초 단위로 스크롤 하며 인스타그램 릴스를 보며
순식간에 휘발되는 콘텐츠에 집중한다.
20대는 더 이상 영화처럼 2시간 가까이 이어지는
진득한 하나의 콘텐츠에 몰입하기보다는
여러 콘텐츠를 동시에 즐기며 자유롭게 전환한다.
산만하고 집중도가 얕은,
단점으로만 보이던 이 양상에 대해서는
책은 새로운 시선으로 접근한다.
이를 문제점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콘텐츠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기존 세대와는 다르다는 해석으로
영화관이나 웹툰, 웹 소설 같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는 부담을 느끼지만,
유튜브나 SNS, 책과 전시회처럼
속도와 시간, 몰입 시점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콘텐츠에 집중하며
유연하게 소비하는 '리퀴드 콘텐츠'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Z세대가 선호하는 콘텐츠들은
명확한 맥락이 없고 내용의 밀도는 낮지만
그 덕분에 언제든 끊었다가 다시 듣거나
관심 있는 순간에만 몰입하는
장점을 가진 것이 공통점이다.
그들에게 완성도 높은 서사보다 중요한 것은
속도와 몰입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유연한 구조'로,
몰입을 유도하고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몰입하지 않아도 되는 여백을 만들면
Z세대의 일상에 녹아들 수 있다는
가능성과 기회를 엿볼 수 있었다.
마지막 키워드인 적시소비는
과거의 물질적 희소성을 넘어
지금 이 순간만 느낄 수 있는
경험과 감각을 중시하는
'제철' 키워드와 일맥상통한다.
김신회 작가가 쓴 도서 《제철 행복》,
계절이 돌아올 때마다 다시 찾아보게 되는
〈리틀 포레스트〉, 〈도깨비〉같은 영화·드라마,
여름을 테마로 한 도서와 굿즈의 유행처럼
불확실한 미래와 기후변화로 인해
불안정한 현실 속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지금'을
새로운 소비 기준으로 삼는 Z세대에게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헤아릴 수 있었다.
지금 이 시간을 얼마나 가치 있게
향유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며
순간의 감각과 경험을 최대로 즐기는 환경을
스스로에게 만들고자 하는 그들의 소비는
프리미엄, 한정판, 명품과 같은
물질적 희소성에 집중하는 기존 세대의 소비보다
어쩌면 더 건강하고 바람직한 것이 아닐까.
책에서 소개한 트렌드를 따라가다 보니
마냥 철없고 기분 중심적이며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느낌의 Z세대를
바라보던 시선에서 벗어나,
'누구보다 즉각적이고 감각적인 자기 관리 세대'
로서의 20대를 제대로 마주할 수 있었다.
조금은 오해하고 편견으로 바라봤던
고정관념을 거둬내고 있는 그대로를 직면하니
마냥 차갑고 정 없게 느껴지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그들의 성향에
차곡차곡 서사와 명분이 쌓여 끄덕거리게 되었다.
그들이 스스로 일궈 만들어낸 이 트렌드는
세대만의 유별난 특징이나
단순한 유행에 그치지 않았다.
마이크로 소비, AI 네이티브,
개인 안식 구역이나 기후 적응 등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의 우리에게
삶과 소비의 새로운 생존방식을 일깨워 주며
트렌드를 주도하는 방향을 일러주는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빠르게 변해가는 사회 속에서
Z세대가 만들어내는 흐름과 기회를 이해하고
또 그들의 일상과 소비 패턴을 반영한
제품이나 마케팅을 녹여낸다면
지금의 불경기에서도 탄탄하게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는 미래를 그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겼다.
한 세대의 트렌드를 읽어
이를 '수단'으로 활용하기보다
그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헤아리려는
진심 어린 노력으로 접근한다면,
그것이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이어져
보다 '통하는' 마케팅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세대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급변하는 현대사회의 마케팅 인사이트가 필요한
현업 종사자들에게 이 책의 통찰이
좋은 자극점을 만들어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