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나의 귀여운 - 까칠 강아지여도 굴욕 고양이여도
정박미경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1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단 표지의 일러스트가 좋아하는 웹툰 작가의 그림이어서 눈에 띄었고, 어려운 내용은 아닌 것 같아도 글이 깔끔하게 가독성이 좋아 집어왔다.

 

나의 핸드폰에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귀여운 말티즈녀석(말티즈란 것도 잊고 산다. 그 녀석은 오직 고유명사로서 존재하기때문에)을 키우는 입장에서 종종 동물과 관련한 책을 읽는다.

마당에 백구, 황구도 키우고 있고 그 녀석들도 멋지고 귀여운 아이들이지만, 역시 한이불덥고 지내고 아프고 힘든 시간을 함께 보내고 위로가 되어준 이녀석만 애완견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자신이 유기견을 키우며 자신의 마음과 생활패턴이 바뀌고 생명을 가진 것들에 대하여 새롭게 인지하게 되면서 인간으로서 자신의 삶을 넓게 해준, 시츄 깐도리와의 이야기다.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이 과연 끝까지 읽을 만한지는 모르겠고,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도 어지간히 책을 좋아하지 않으면 재미있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 간간히 있는 일러스트 이외에 단 한 점의 사진도 없다. (동물이야기에 동물 사진이 없다니!!!}

어찌 보면 개인의 일기장이나 블로그에 적는 수준으로 훌륭한 글.

 

그래도 작가의 문장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어려운 단어를 쓰지 않는 좋은 글쓰기를 보여주어서 별점 2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극곰
노베르트 로징 글.사진,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노베르트 로징. 사진책을 많이 보진 않았지만 피사체에, 사람도 아니고 평소 관심이 있지 않았던 존재에 이토록 집중하게 되는 사진집은 처음이다.

오랜 시간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캐나다 북극지역을 다니며 그곳의 사계에 따른 풍경과 동물들의 생활패턴을 담담하고도 이해하기 쉽게 펼쳐보이고 있다.

 

이 거대한 육식동물이 이토록 귀엽고 매력이 있으면서도 야성이 살아있는 땅에서 원초적 자연상태로 살아가는 신비한 모습. 사실 이 리뷰는 책을 다 읽고 한참 후에 쓰고 있는 것인데, 지금까지도 자주 생각이 난다. 지금도 이 곰들과 북극여우, 물범들은 잘 살고 있을까...잘 살고 있기를 하며.

 

곰이 새끼를 낳을때는 겨우 다람쥐 만한 것이라던가 쌍둥이를 많이 낳는 것도 인상깊었고. 저 육중한 몸으로 자고 난 후 다양한 요가자세를 취하며 몸을 푸는 장면도 미소가 나온다. (비루하고 뻣뻣한 내 몸뚱이와 비교가 많이 된다)

 

촬영을 하며 추위로 인해 길을 잃고 장비가 엉망이 되는 상황을 현지 에스키모인들의 도움을 받아 극복한 에피소드들은, 우와~ 이 사람 정말 이 땅과 이 땅위의 생명들을 사랑하는 구나 하고..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이에 대한 작은 경의를 표하게 한다. 작가는 절대 오바하여 극한의 경험과 상황을 표현하지 않지만, 담담하기에 더 대단한 듯.

 

아무리 아름다운 오로라가 있어도 나는 이제 이런 곳을 가지 못할것 같다. 예전처럼 저 먼 무지개 너머 어딘가를 꿈꾸는 것도 덜하다. 그런데, 이 작가의 사진을 보면 몸뚱이는 지극히 현대적인 이 땅과 현실에서 있어도 잠깐씩 내 마음은 저 얼어붙은, 이 세상 너머 분명히 존재하는 (서로 만나지 않는 것이 더 나은) 그 곳으로 갈 수 있게 된다.

 

세상엔 존재만으로도 감사하게 하는 생명이 많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 - 죽음의 땅 일본원전사고 20킬로미터 이내의 기록
오오타 야스스케 지음, 하상련 옮김 / 책공장더불어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면서 펑펑 울게 될까봐 걱정했다.

블로그 후기들을 보면서도 울-컥 했으니.

 

의외로 책은 담담하게 보았다. 굉장히 희안하게도...이 책을 펼치고 티비채널을 돌리다 ebs를 틀었더니 후쿠시마 동물들에 대한 다큐가 나오는게 아닌가!! 동물구조, 방사선 검사들을 하면서..

 

많은 인재, 자연재해가 있지만 보통은 태풍이든 산불이든 허리케인이든... 그 시기에 죽음의 순간을 넘기고 나면 다시 건설하고 회복하고 치유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활력이 생기기도 하는데...

방사선 핵은 겉으로 보이기엔 멀쩡히 평화로워 보이는데 생명이 대피를 해야한다. 언제까지라는 기한도 없고 어디서부터는 안전하다는 가이드라인도 없다.

 

그 곳에서 남겨진 동물들. 애완동물 뿐 아니라 먹거나 젖을 얻기 위한 동물들. 말들.

 

일본은 자연이 우리나라보다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넓다. 후쿠시마도 쓰나미가 지나갔지만 굉장히 아름답다. 그 곳에 남겨진 동물들은 지금은 배고픔과 목마름에 힘들어하고 사랑하는 인간과 갑작스레 헤어져 힘든 상태인데 그 몸 속의 방사선은 어떤 상태인지 모르겠다.

그 후 새끼들도 낳고 있다. 일단 지금은 보기에 건강해보이는데...괜찮은 걸까.

 

핵으로 인한 장애만 아니라면 일정한 기간 과도기를 거쳐 저렇게 인간의 손길이 없는 곳에서 또 하나의 생태계가 자연 그대로 생기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후속작인 후쿠시마의 고양이를 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쇳물 쓰지 마라
제페토 지음 / 수오서재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댓글시인으로 유명한 제페토씨. 무얼 하는 분인지 나이는 얼마인지, 남자같긴 하지만 성별도 모르겠다. 뭐, 검색해보면 나올지도 모르지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기사의 댓글에 쓰던 글로 존재를 나타내던 분이니까.....그냥 그대로.

 

왼쪽 페이지에 댓글시가 쓰였던 기사를, 오른쪽 페이지에 제페토씨의 글이 써 있다. 쉽게 읽을 수 있고 시도 시지만, 과거 기사를 보며 이런 일들이 있었지 생각도 나고, 날씨나 계절과 관련된 기사는 어쩜 이리 성의도 없고 그 말이 그말인 기사들인지 참 언론이나, 기자라는 존재의 가벼움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잘 쓴 시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필요한 순간, 필요한 감정을 공유하면서 무언가를 건드려내는 글은 좋을 글이다.

 어렵지 않은 어휘를 쓰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무나 하기 어려운 것이다.

 

기사의 주인공들이 이 글들을 좋아할지는 모르겠다. 무관심이 더 무서운 세상이니 좋아하려나.

 

다사다난하고 치밀어오르는 일이 많은 대한민국의 5년남짓을 기사로 대충 보며, 이를 감성으로 기억으로 표현한 제페토의 글을 보니..

 

왜 잠이 오지 않는지. 내 인생이 왜 이리 무위도식하며 의미없이 살아가는 것 같은지. 나는 뭐 하는 인생인지.

 

막연히 나의 존재에 불안하고 불쌍하고 초라함을 느낀다. 이는 나이먹어서인가, 불안한 세상때문인가, 의식없이 살고 있는 나때문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음에 관하여 1~2 세트 - 전2권
시니 글, 혀노 그림 / 영컴(YOUNG COM)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자극적인 웹툰에 익숙해져있어서인가... 담백한 이 책 두권을 휘~리릭 읽고 나니 뭔가 너무 심심한게....사찰음식을 먹은 것 같은...심지어 양도 부족한.ㅋㅋ

 

그러나 인터넷이란 공간에서 (볼 때는 순식간이지만) 긴 호흡을 한결같은 분위기로 마무리하기 쉽지 않겠지.

본인이 먼저 만화로 그렸지만 본인의 그림체보다 친구의 그림체가 훨씬 좋을 것 같아 협동으로 다시 작업을 한 작품이란다.

그림이 매우 매력적이다. 좋은 주제로 다양한 작품으로 보면 좋겠다.

 

젊고 매력적인 청춘 작가들..부럽고 아름답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