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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쇳물 쓰지 마라
제페토 지음 / 수오서재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댓글시인으로 유명한 제페토씨. 무얼 하는 분인지 나이는 얼마인지, 남자같긴 하지만 성별도 모르겠다. 뭐, 검색해보면 나올지도 모르지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기사의 댓글에 쓰던 글로 존재를 나타내던 분이니까.....그냥 그대로.
왼쪽 페이지에 댓글시가 쓰였던 기사를, 오른쪽 페이지에 제페토씨의 글이 써 있다. 쉽게 읽을 수 있고 시도 시지만, 과거 기사를 보며 이런 일들이 있었지 생각도 나고, 날씨나 계절과 관련된 기사는 어쩜 이리 성의도 없고 그 말이 그말인 기사들인지 참 언론이나, 기자라는 존재의 가벼움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잘 쓴 시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필요한 순간, 필요한 감정을 공유하면서 무언가를 건드려내는 글은 좋을 글이다.
어렵지 않은 어휘를 쓰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무나 하기 어려운 것이다.
기사의 주인공들이 이 글들을 좋아할지는 모르겠다. 무관심이 더 무서운 세상이니 좋아하려나.
다사다난하고 치밀어오르는 일이 많은 대한민국의 5년남짓을 기사로 대충 보며, 이를 감성으로 기억으로 표현한 제페토의 글을 보니..
왜 잠이 오지 않는지. 내 인생이 왜 이리 무위도식하며 의미없이 살아가는 것 같은지. 나는 뭐 하는 인생인지.
막연히 나의 존재에 불안하고 불쌍하고 초라함을 느낀다. 이는 나이먹어서인가, 불안한 세상때문인가, 의식없이 살고 있는 나때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