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 아니라 칸트의 구호이기도 했던 이 말. 

지금 찾아 보니 "dare to be wise"로 번역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출전은 호라티우스라고. 


호라티우스. 

사흘 전까지 그 이름을 내가 써 본 적도 아마 없을 호라티우스. 

그러다 문득 극호. 


라틴어에 능통해야만 판단할 수 있겠지. 

dare to know 쪽일지 dare to be wise 쪽일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지. 

아니면 둘 다인지. 지식과 지혜가 분리되지 않는 사례가 여기 있는 건지 아닌지. 



서재에 요즘 계속 쓴 주제. 좋은 강의는 무엇을 하는가. 

약파는 소리로 들리겠지만, 좋은 강의가 주는 지식은 지혜를 품고 있는 지식이거나 

지혜를 예비하는 지식..... 이다. 같은 소리 해보고 싶다.  


이제 한 달 넘게 (거의 두 달) 

매일 3강, 많이 걷는 날엔 5강까지 들었고 

집에서 집안일 할 때 들었던 강의를 다시 틀어두기도 하는데 

그러면서 시작한 변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과학철학 같은 주제는  

정말 학교를 다시 가서라도 들어보고 싶은 주제였다보니 마침내 배우게 되어 기쁘다... 오늘은 이걸 알았네, 뿌듯하다. 이런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반응 하게 하지만 


플라톤. <위험한 관계>. 호라티우스. 사포와 핀다로스. 

이런 주제 강의들은 재미있긴 해도 그 재미가 '주워 듣는' 재미 쪽이고 오늘 중요한 무엇을 배웠다, 알았다.. 이런 건 아니다. 그럼에도 어느 쪽이든, 이들이 함께 주는 어떤 힘이 곤란한 문제들을 더 대담하게 볼 수 있게 하고 


더 "dare to know" 하게 한다. 

하지 못하던 생각을 하게 되고 

해결의 방향, 해결의 현실성 이런 것들 보게 된다. 


학창 시절 내내 좋은 샘들과 공부한다면 

그냥 그 결과로 누구라도 반듯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겠다. 이런 생각 든다. 

교육이 사람을 정말 바꾸겠구나. (....) 한국에서 반듯함은 천성에나 기대할 무엇이지. 

교육으로 반듯해지는 일이 어디서 일어나는가. 곡학아세로 부족해 곡학아아(我)하는 이들이 

넘치는 이 곳에서. 



한국에서 영어교육이 (사람들이 영어에 들이는 시간, 돈, 에너지) 낭비되지 않는, 낭비되지 않게 하는 

중요한 방향이 여기 있다고 나는 보겠다. 독해 위주로 가십시다. 독해력이 모두를 결정합니다. 

..... 이것도 그게 어디든 내가 1인 마이너리티 될 의견일 듯. 어쨌든 더 많은 사람들이 좋은 영어 강의들 듣고 

말을 사랑하고 말을 잘 쓴다는 건 무엇인가 포함해 많은 주제로, 영어권 지식인들을 예로 두고 

생각하고 논의했으면 좋겠다. 


한국의 지식인들이 얼마나 말을 못 쓰고 천대하는지, 그들의 말을 접함이 

정신에 어떤 "damage" 입히는지.... 이걸 누가 아주 

아주 그냥 ...... 모를 수가 없게 했으면. 그리하여 한국어로도 Ulysses 

Finnegans Wake 같은 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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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yonder 2018-06-24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are to know˝ 멋진 말입니다! 몰리 님은 이제 방학을 맞으셨는지요? 건강하고 즐거운 여름 보내시기 바랍니다~ 여름은 시원한 맥주와 함께... ㅎㅎ

몰리 2018-06-24 18:03   좋아요 0 | URL
네 이제 방학인데 눈앞이 캄캄해지네요. 세월은 얼마나 빠를 것이며
나는 얼마나 세월 앞에 무력할 것인지. ㅜㅜ blueyonder님도 여름 잘 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