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안 큰댁 아저씨는 해질녘 이면

기생도 없고 주모 밖에 없는 주막에 들려 

막걸리 몇 대접에 거나해지면


목이야 터저라 십팔번 낙화유수를 뽑아대며 

자갈길 신작로 따라 팔자에 갈지자 비틀 걸음으로 

마님 곁으로 돌아 온다


이 강산 낙화유수 하고 목소리를 냅다 뽑으면

온 동네 짓던 개들이 하나 멍멍하기를 그쳤다

큰댁 아저씨도 따라 그친다

허구한날 개들이 잘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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