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세월이라는 게

잠시 피었다 지는 들풀의 꽃만 못하고

이 땅 머물다 가는 시간이

안개 보다 더 나을리 없으니

하루살이 깔 볼게 못 돼

 

이제 세월이

내 몸의 살점들을

마음 구석 구석을

늦 가을 낙엽 처럼 
울긋 불긋 색칠하니

 
세상만유가

하나님의 섭리라 했거늘 
어찌 못 이룬 일을 섧다 하며

흘러간 세월을 아쉬워하니

뭐가 아쉽더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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