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 시선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시선집
이상은 지음, 김의정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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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에 문제가 있다. 큰 글씨 뿐 아니라 전자책도 냈는데, 그러는 동안 원문의 교열에 무심했나 보다. 이상은의 시야 난해시가 많으니 번역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원문에 오자가 있으면 이 책은 더이상 미더울 수 없다. 전자책의 <무제-여덟살에 몰래 거울 들여다보고>에서 “銀甲不曾禦”는 "銀甲不曾卸"로 수정되어야 한다. 처음 펼친 시에서 바로 오자를 발견하니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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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D] 중국황로학
정원명 지음 / 부크크(bookk)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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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긴 논의들도 없지 않아 있지만, 황로학을 개관하기에는 좋은 참고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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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도마복음 이야기 1 - 이집트·이스라엘 초기기독교 성지순례기
김용옥(도올) 지음 / 통나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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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에 출간된 도올의 이스라엘-이집트 순례기다. 예전부터 일독해보고 싶다가 중고서점에 매물이 나왔길래 전권을 구입하고 1권을 읽었다. 애초에 중앙선데이에 연재했던 글인지라 총 39장의 작은 챕터들로 소분되어 있다. 도올의 문채가 더해 가독성이 뛰어나다. 


  도올이 서문에서 밝혔듯이 이 책은 도마복음이라는 텍스트가 지난 세기에 어떻게 발견됐는지 또 어떤 역사적 배경이 있는지 추적하는 답사기다. 책을 읽으며 이집트와 팔레스타인 근방의 그 건조한 지경을 간접 체험하는 호사를 누렸다. 사이사이 끼어 있는 생생한 사진들이 좋다. 


  도마복음의 학술적 가치는 마태와 누가 텍스트에 관련한 자료 가설, 즉 Q자료의 실체를 사실로 확인함에 있다. 그리고 도마복음은 Q자료와 함께 모두가 마가복음에 선행하는 자료라는 것이다.  (248-249쪽)


  도마복음과 Q자료의 핵심적 특징 가운데 하나는 두 자료 모두 어록 중심의 텍스트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둘은 우리가 지금 보는 사복음서와 같은 내러티브, 설화적 양식이 만들어지기 전의 복음서의 원자료 또는 일종의 추형이라고 볼 수 있다.  도올은 이 점을 26장과 27장에 걸쳐 강조한다. 


  이러한 어록적 성격의 복음자료와 내러티브적 성격의 복음자료를 대별하면서 도올은 전자만이 믿음, 즉 신앙의 대상이라보 보고 있다. 즉 우리가 예수를 믿는 것은 그의 "말씀"이지 예수를 둘러싼 여러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250쪽)


  물론, 도올이 왜 이렇게 믿음의 대상을 도식적으로 양분하는지 그 이유를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다. 그는 도마복음이라는 독특한 서물의 특징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이러한 자료야말로 내러티브적 복음서보다 앞선 선자료이며 예수의 사상을 더 적실히 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야기"가 아니라 "말씀"을 믿어야 한다는 도올의 언설은 다소 비약이 있다. 우선 내러티브 없는 순수한 "말씀"이라는 개념은 이해하기 어렵다. 공관복음의 내러티브적 편집이 복음사가의 역사적 정황과 요구에 맞춰 진행되었다고 할지라도 "말씀"은 "말씀"자체로 독립적이라기보다 대개 상황적이다. 즉 내러티브는 "말씀"어록과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교호적이다.  둘째, 구약의 토라나 예언서 또한 "말씀"과 "이야기"라는 도식으로 구분할 수 있으나 양자를 분리하여 읽지 않듯이, 복음서 자료 또한 어느 하나를 믿음의 대상으로 어느 하나를 단순한 이야기로 치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토라의 한 계율을 독립된 "말씀" 하나로 읽을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왜 이런 "말씀"이 발해지고 있는지 당시의 상황과 맥락 또한 고려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복음서 내러티브는 "말씀"을 흐리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선명하게 한다. 물론 이런 비평이 하나의 옥생각에 지나지 않겠지만...


  책 속에서 그가 만난 사람들, 만나 이야기 나눈 사람들, 그가 밟은 땅, 그가 본 풍경 모두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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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 올해 장자를 나름대로 공부하며 장자 관련 서적들을 일별했다. 일단 중국에선 사계의 대가인 진고응 주석의 '장자금주금역'이 가장 보편적인 것 같다. 그러나 문헌학적 각도에서 진고응의 장자 텍스트 취사는 많은 헛점을 내포하고 있다. 장자의 여러 이본을 비교하려는 독자들은 진고응이 편찬한 장자텍스트를  잘 선별해서 활용해야 할 것이다. 나는 장자를 읽으며 개인적으로 곽경번집석의 '장자집석'을 많이 참고 했다. 장자철학의 사상에 대한 연구는 진고응의 노장신론이나 류소감의 장자철학이 자못 상세하다. 

























진고응에 앞서 대륙에선 관봉의 장자 연구가 주목할만하다. 


중화서국의 장자주소와 상해고적출판사의 장자집주도 많이 읽힌다.



대만 학자 왕숙민의 '장자교전'이라는 책도 좋다. 진고응의 풀이와 비교하며 읽어도 좋을 것이다. 


왕부지의 장자해, 왕선겸의 장자집해 등도 참고하기 좋다. 



일본의 복영광사(후쿠나가 미츠지)의 장자 내편 풀이도 나쁘지 않다. 복영광사는 내편에 대한 번역 후에 그 요지를 다시 개략적으로 풀어내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우리말 번역에는 현암사의 안동림 역과 전통문화연구회의 '장자 역주', 이강수 역의 장자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세간에선 강신주의 철학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지만, 나는 그의 장자 관련 저서를 재미있게 읽었다. 그 밖에 카린 라이가 여러 공저자와 함께 묶은 연구서를 훑어보았는데 영어가 서툴러 잘 잡히지 않았다. 장자 텍스트에 보이는 기술이나 장인의 의미에 대한 유의미한 소논문들이 많다. 















프랑수아 줄리앙의 장자 연구서는 양생의 관점에서 장자를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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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론 디트리히 본회퍼 대표작 4
디트리히 본회퍼 지음, 정현숙 옮김 / 복있는사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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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도론(christology) 논함에 있어 난점은 분을 어떻게이해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기인한다. 즉, 분의 신성과 인성이 어떻게통합될 있으며, 인격 안에 이러한 본성이 어떻게동시적일 있는지 등에 대한 물음으로 교회는 지난한 논쟁을 끌어왔다.

 

  본회퍼는 교회사의 여러가지 그리스도론과 이단설을 점검하면서 이제껏 어떻게-물음으로 발전했던 그리스도론을 누구-물음으로 재이해한다. 그러나 본회퍼가 제시한 누구-물음 분명 어떻게-물음 고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물음일 것이다.

 

  ‘누구-물음 인간의 이성을 넘어선 신앙의 기초 위에 발해져야 한다. 그리고 이는 근본적으로 교회 안에서의 신앙 고백과 분리될 없다. 우리가 그리스도 존재의 어떻게라는 물음에만 방점을 찍고 골몰할 정작 분이 누구신가라는 보다 본질적인 신앙의 물음들은 가려지고 만다. 본회퍼는 이 책에서 그리스도의 '이해'를 성도의 실제적 '고백'으로 끌어올리는 셈이다.  

 

  이러한 두가지 그리스도론 구도는 본문에서 부정적 그리스도론과 긍정적 그리스도론으로 대별되어 전개된다. 본회퍼가 정말 고백하고 싶은 그리스도는 본문의 마지막 장인 긍정적 그리스도론 집중되어 있다

 

  *본회퍼는 본문 여러 곳에서 루터와 루터파 교리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며 극복한다. 루터파 교의에 대해 모르는 나는 본회퍼가 거론한 논쟁의 초점과 내용 정확히 이해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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