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사회주의 정치운동에서 저항과 창조:

[ ] 그 실천은 이질적인 주체성을 만들어 내는 과정임에도 동시에 생성변화하는 주체성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기도 하다. 결국, 그 실천은 다양한 생성변화, 괴물적인 생성변화, 분자적인 ‘천개의 성‘의 실현, 인간정신에 잠재해 있는 무한한 괴물성을 현실화하는 과정인 것이다....이성애라는 단 하나의 관계로 한정되어 있었던 ‘남성/여성‘이라는 두 세계의 올가미에서 탈출하게 하는 것이다. ‘기발한 주체 excentriques주체‘(테레사 드 로레티스), ‘단편화한 자기동일성‘(다나 해러웨이), ‘노마드적 주체‘(로지 브라이도티 rosi braidotti) 라는 다양한 개념은 랑시에를가 멈춰 섰던 지점에서 출발한 차이와 반복에 관한 사상과 실천인 것이다. 236, 237 우리는 여성이라는 계급으로부터의 탈주자이다. 그것은 탈주한 미국 흑인 노예가 노예제로부터 달아나려고 했던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237 정치란 일종의 검증작업이고 실천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정치는 쫓겨서 저항에 참가하는 것도 아니고 공통적 존재에 관한 ‘항상적‘으로 ‘불변‘인 정의에 멈추는 것도 아니다. 사태에 촉발되어 평등을 요구하는 활동에 참가하는 것 또한 사건의 정치, 즉 생성변화의 정치, 실험으로서의 정치에 바탕을 두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미에서의 정치인 것이다. 239 68년의 정치 운동 이후, 우리는 제도를 두 개의 종류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한쪽은 이미 설립된 제도로서 그것은 기존의 것(계급과 성별의 이항 대립, 소수자를 노예화하는 재생산)을 단순하게 재생산하는 것 이외에는 바라는 것이 없다. 다른 쪽은 투쟁 속에서 생기는 제도로서, ‘반복‘에 관계된 것으로서의, 즉 새로운 것의 생산이 행해지는 층으로서의 제도, 차이의 캔버스로서의 제도이다. 240 설령 그녀들이 반항했다고 해도 ‘제2의 성‘이라는 다수자적인 자기동일성의 환원되어 버린다면 해방이란 있을 수 없다. 해방되기 위해서는 여성으로 생성변화하는 다양체 속으로 스며들 필요가 있다. ...다수자 모델로부터 탈주하여 무하나게 변용하는 양태 안에서만 우리는 운동의 다양체와 만날 수 있다. 243

[ ] ‘만인을 위한 권리‘의 의미가 전도시키는 것은 ˝우리는 이러한 인간이기 때문에 이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다른 존재로 생성변화하기 위해 이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해야 한다. 244 이 차이의 정치란, ‘자본과 민주주의의 소란‘이 아니라 대립하면서 다양하게 존재하려는 세계를, 여러 주체성을, 타자에의 생성변화를 발명하고 실현하려는 정치이다. 247 투쟁은 볼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있는 것이 ‘치안에 의해‘ 미리 규정되는 것을 거부하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고, 다수의 다양한 새로운 언어와 의미, 언표 형태를 발명한다. 248 평등은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평등은 차이를 위해, 모든 사람들의 생성변화를 위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평등은 다양성을 파괴하는 집단주의가 되고, 다양한 주체성의 평균치, 즉 평균적인 주체성(다수자)을 만드는 것으로 전락할 것이다. 257 연대 조직은 정식 대표자를 정하지 않고 성원들 각자가 의견을 표명할 수 있도록 하며, 각자의 주장 모두가 연대조직에서 정당한 것으로 인정한다. 제도적인 분할을 실천적인 이유에서 문제 삼는 것은 새로운 정치적 공간을 여는 일이다. 262 연대조직이 만들어지는 것은 발명이 확장되고 전달되어 가는 예측 불가능한 양태(신뢰와 공감을 바탕으로 한 상호적인 포획)로부터이지, 이상적인 계획의 실현이나 정치적 방침의 자각적 달성으로부터는 아니다. 연대조직은 그 조직이 다양한 특이성으로부터 이루어진 힘을 표현하고, ˝그 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책임으로 움직일˝때 이외에는 성공할 수 없다. 264

[ ] 예전의 노동운동 조직이 보여 주었던 수단과 형태는 옛 공장에서의 협동을 참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들은 정치적 행위를 발영하고 발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단지 처음부터 준비되어 있었던 것, 즉 조직의 지도자의 생각을 그대로 전개하는 것밖에는 사고하지 않기 때문이다. 265 투사란 단순하게, 존재하는 것 안에 불연속성을 도입하는 인물을 가리킨다. 투사는 발화와 욕망, 이미지의 흐름을 분기시키고, 그 흐름들을 다양체를 편성하는 힘으로 이용한다. 그리고 그 흐름들 사이에서 다양한 특이한 상황을 결합하지만, 초월적이고 통일적인 관점에서 자리매김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 그러한 투사는 곧 실험가이다.˝우리는 ‘공통적 존재‘와 ‘대항적 존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한다. 또한 우리는 어떠한 제도가 생성변화를 촉진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래도 우리는 여러 가지 장치와 기술, 배치, 언표를 통해 그 물음들을 모으고, 검토하고, 실험하고 있다. 269 예전의 주인들은, 옛 배치 방식에 갇혀 있다. 그러한 사람들은 새로운 질문을 던지려 하지 않고, 에전의 대답에 매달려 있다. 그러나 사건은 계속 일어난다. 270 자본가들은 1968년 이후, 사회적 정치적 타협을 의미하고 있었던 ‘조절관리‘를 ‘비인격적‘인 테크놀로지 장치에 의지한 ‘변조‘로 치환하려고 했다. 즉, 그것은 금융의 변조이고, 생산의 변조이며 소통, 사법, 제도....의 변조이다.....좌익은 무익하게도, 거의 30년에 걸쳐 임금노동이라는 다수자의 기준을 유지하고 내부에서 안정시키기 위하여 그 바깥의 문제(불안정생활, 실업, 빈곤)에 관해서는 유연한 태도를 가졌던 것이다. 조적관리와 변조라는 두 개의 가치-노동 모델은 모두 상이한 것이지만 우리이 삶을 종속시키려는 의지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는 일치한다.274

[ ] 만인의 소수자로의 생성변화가 성립하기 위한 경제적 조건은 임금노동 체제에 의해서는 보증되지 않는다. 그것을 보증하는 것이 있다면 소득의 정치뿐이다....만인의 소득 보장은 그 이상의 진정한 제도적 혁신인 동시에 모든 사람들의 생성변화를 창조하고 실험하기 위한 조건으로 서 생각해야 한다.....소득이 보장되어 고용시간에 대해 대가가 지불되는 것만이 아니라 활동을 구성하는 다양한 이질적인 시간에 대해서도 대가가 지불된다면, 그러한 소득보장은 노동의 실험장임과 동시에 삶의 실험장이기도 하는 새로운 정치공간에의 길을 열게 될 것이다.... ˝생성변화를 구성한다˝는 말은, 그 말이 적용되는 사물 내용의 변화에 맞추어서, 그 변화를 예측하여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는 ‘규칙‘과 장치, 제도 전체를 발명하는 것을 지칭한다. ..기업과 고용주에의 투자는 지배적인 다수자의 기준과 그 권력의 논리, 즉 변조나 규율훈련에 투자하는 것이다. ‘만인의 소득 보장‘안에는 복지의 다양한 제도도 포함되어 있다. 그 제도는 임금노동자와는 다른 다양한 종속적 소수자를 ‘재생산‘하는 것에 유용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소수자의 생성변화를 ‘반복‘하는 것에 유용하다. 279

[ ] 저항은 창조 과정인 것입니다. 창조하는 것, 재창조하는 것, 상황을 변형하는 것, 과정에 활발하게 참여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저항입니다...정말로 나는 그렇게 모든 일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이 저항의 최소 형태를 구성합니다. -미셀 푸코. 286 나와 타자의 관계는 주체와 객체의 관계로서, 또는 주체 간의 관계로서 이해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건으로서의 ‘가능세계‘ 사이의 관계로서 이해될 수 있다. 타자란, 객체도 주체도 아니고 다양한 가능 세계의 표현인것이다....권력관계를 타자들의 가능적 행위를 구성하고 결정하는 것으로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다양한 실천과 장치, 권력기술에서 걸리는 내기, 즉 연대조직과 여성운동과 신자유주의적 글로벌화에 대한 반대투쟁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87 권력이 타자의 가능적 행위의 장을 만들어 낼 능력으로 정의된다면, 그 권력의 행사에 관해 생각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관계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 힘들을 잠재적으로 ‘자유‘로운 간주해야 한다. 권력이란 ‘움직이고 있는 주체‘ 또는 ‘자유로운 존재인 한에서의 자유로운 주체˝에 대한 작용 양식인 것이다. ㅜ체가 자유라는 것은 주체가 ˝항상 상황을 변화시킬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그러한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88 노동조합과 정당, 국가기관은 자신들의 절차가 민주적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렇게 주장한다고 해도 그 조직들은 개인들이 타자의 행위를 이끌려고 하는 시도를 중단시키고 방해하도록 미리 구성된다. 289 권리와 법률은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에 관해서밖에 말할 수 없다. 295 통제사회의 경제와 정치를 전복하고 있는 것은 가능세계의 발명과 증식, 분기이다. 통제사회를 위험사회로 정의하는 것에는 사건으로서의 새로운 것의 창조는 이제 예외가 아니며 다양체의 창조적 역능이야말로 현실을 구성하는 원인이라는 것이 부정적이면서 애매한 방식으로만 말해질 뿐이다. 298

볕뉘

0. 고여있는 개념에 이의를 제기하고, 고여있는 존재에도 손을 들고, 타자란 다양한 가능세계의 표현이라는 점에 고개를 들어보자고 한다. 느끼고 공감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키우면서 분기하는 것에 대한 사유. 조금 폭넓은 그림이자 사유의 캔버스. 말미 지나치게 들뢰즈, 가타리에 기대어 설명해서 지루해보였다. 자본주의가 무엇인가? 다시 한번 저자의 시선을 쫓아가며 짚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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