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인은 말년에 한국의 학계를 이렇게 진단했다. “우리 학자들은 아직도 우리가 자처하고 있는 만큼 학문을 존중하지도 않고, 우리 국민은 우리가 자부하고 있는 만큼 학문열에 불타고 있지도 않다. 학문보다 정치와 사회적 출세, 연구비에 더 관심이 크다. 저서보다 연구소가 많고 학문적 탐구보다도 행사와 학회가 많으며, 학회가 학술적 탐구의 장이 되기보다는 사교장이 되기 쉽다.” 그는 다음 ㅅㅔ대 학자들에게 “세계사를 장식할 만한 학설을 세우고 ㅅㅔ계의 역사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자생적 사상”을 창조하기를 기대했다. 서재 8

선생님은 “예쁜 것”, “똑똑한 것”을 찾으셨습니다. 두 화두는 지속적 주제였고 일관성을 가졌습니다. 철학의 3전통을 자신의 몸으로 통합하신 데서 ㄴㅏ타납니다. 유럽철학은 프랑스문학을 통해 통합성으로 나타났고, 미국철학은 그 분석적 투명성으로 ㅅㅏ유되었고, 몸으로 이어져온 동양철학은 생태적 불가피성이었습니다. 그것은 분리되어 경쟁적이었지만 선생님의 물음을 통해 ㅇㅏ름다움과 즐거움의 어울림으로 나타났습니다./세계가 자연이면서 동시에 문화일 ㄸㅐ 이분법은 극복된다는 것입니다. 인간 모두는 작가이면서 스스로 작품이 되는 것입니다. 모든 인간이 모두를 작품화함으로써 온전한 ㅈㅏ유에 ㅇㅣ를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인문에세이 7,9

둥지는 ㅇㅓ디에 ㅇㅣ미 존재하는 것이 안ㅣ라 ㅅㅏ람들 각자가 스스로 자기나름대로 지어야만 하는 각자의 창작물이다. 내가 평생을 몸과 영혼과 정신을 바쳐 해온 작업은 철학적 둥지를 짓는 일이었다. 그것은 존재일반을 주제로 한 한편의 거대한 ‘철학적 시‘이기도 했고, ‘ㅅㅣ적 철학‘이기도 했ㄷㅏ. 인문학 읽기 8.


2.

“인생은 그에게 허용된 시간 가운데서 기도를 ㅎㅏ든 기투를 ㅎㅏ든 어떤 시나리오를 따라가든 모두 X를 가지고, x로써 한다.”

[서양의 논리 동양의 마음](1987)은 이미 철학의 어떤 전통적인 분야의 전공도 불가능하게 된 단계에서 떠오르는 몇 갈래의 주요 문제들을 정리하고 있다. 그것은 나의 개인적 철학개론에 해당한다. [동양의 논리는 어디에 있는가](1993) 은 서양철학자들에게서 끊임없이 제시되는 진리의 보편성을 폐기 또는 상대화하는 방법으로서 사회학적 분석 또는 지식사회학에 관심을 ㄱㅣ울일 때의 잡다한 실험들을 보여주고 있다. [안티호모에렉투스](2001)은 서양철학사와 중국철학사에 등장하는 어떤 철학자에게서도 몸을 맡겨 거주할 만한 세계를 찾을 수 없다는 개인적인 결론에 이르게 한 양대 전통의 분석 또는 자리매김(상대화)의 전략을 요약하고 있다.

[x의 존재론]은 이렇게 내게 주어진 운명 아니면 소명을 의탁해 밀고 ㄴㅏ아갈 길이 될 만한 모든 ㄱㅏ닥의 전통들이 그 효력을 잃고 스러져간 ㅍㅖ허에서 다시 찾은 한 아르키메데스의 원점 x에 ㄷㅐ한 이야기를 펼쳐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인생은 그에게 허용된 ㅅㅣ간 가운데서 기도를 하든 기투를 하든 어떤 시나리오를 따라가든 모두 x를 ㄱㅏ지고, x로써 한다. 160810

볕뉘.

0. 이른 잠에 한밤 중에 일어나 x존재론 대담부분을 어제에 이어 읽어나간다. 잠을 청해보지만 낯설다. 새벽으로 나서며 이런저런 꽃들을 찍다. 어제 갓지은 콩나물밥에 계란국이 떠올랐다. 다시마 몇조각을 미리넣고 물을 팔팔 끓였다. 계란을 휘휘섞고 부었다. 아침은 이렇게 시작된다.

1. 박이문선생의 시와 철학 책들을 간간이 보다 사망 소식에 아찔하다 싶었다. 선집을 사서 여기저기 짬짬이 훑어본다. 박동환선생의 안티호모에렉투스 이후 활동이 몹시도 궁금하였는데 대담과 상세히 밝히 출간의도를 읽다보니 여러 의문들이 풀리는 듯싶다.

2. 두 분 모두 삶의 이력 가운데 느끼는 것은 새로운 것에 대한 갈구와 탐구가 가장 인상 깊었다. 패션만 난무하는 지금여기의 세태에 걸맞지 않게 천착하며 깊어지는 모습, 사회와 불화에 대한 끊임없는 모색이 학문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3. 사람은 두 번 살지 못한다. 여기저기 나라마다 장소마다 음식맛이 다르듯이 철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을 사는 것은 달라야 한다. 여기에 맞는 맛이 더 풍요로운 지적 삶이자, 자신을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삶 역시 더욱 서로 풍부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노장들이 이렇게 곳곳에 숨어있음을 발견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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