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예술가들 - 스캔들로 보는 예술사
추명희.정은주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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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음악과 미술을 함께 수록한 기획이 기대되네요. 역시 스캔들은 재미와 호기심을 일으키는 요소들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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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2 - 단골손님을 찾습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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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구트 꿈 백화점 2권이 나왔다. 전작부터 이미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안을 주며 연일 베스트셀러

목록에 한참 오를 무렵 우리 시에서 선정하는 <한 도시 책 읽기>선정단으로 활동하며  읽었었다.

그게 지난겨울이었는데 뜨거운 여름에 후속작이라 반가운 마음에 오자마자 펼쳐들었다.

전작에서는 꿈 백화점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주인공의 입사 1년 차를

배경으로 조금 더 내용이 묵직해진 것 같다.

언제나 인생은 99.9%의 일상과 0.1%의 낯선 순간이었다.
이제 더 이상 기대되는 일이 없다고 슬퍼하기엔 99.9%의 일상이 너무도 소중했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느껴지게 해주세요..'라고 빌었던 소년은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어떤 기억도 추억이 되고 나니 사소한 기쁨과 슬픔 따위는 경계가 흐릿해지고, 그 자체로 아름다웠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지금의 행복에 충실하기 위해 현재를 살고, 아직 만나지 못한 행복을 위해 미래를 기대해야 하며,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 행복을 위해 과거를 되새기며 살아야 한다는 묵직한 주제들이 에피소드들을

통해 드러나며 어느 한순간도 소중하지 않은 순간은 없다는 깨달음을 준다.

🌙

꿈은 기억을 바탕으로 한다. 어릴 때 꾸는 꿈과 어른이  꾸는 꿈은 장르가 달라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꿈을 꾸는 횟수도 현저하게 줄어들고, 꿈에 대한 특히 부정적인 것들에 대한 두려움이 커진다.

마음이 건강해야 꿈도 좋은 꿈을 꾸는 것 같다. 꿈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 좋은 꿈을 꿀 수 있는 삶을,

마음가짐을 돌아보게 하는 책인 것 같다.  누군가의 작은 관심이 때로는 타인에게 큰 위안이 될 때도

있다는 것. 그런 작은 온기들을 통해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는 희망을 전하는 꿈 백화점의 다음

소식이 조만간 들려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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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식당으로 오세요 (2종 중 랜덤)
구상희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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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나는 이 책을 무조건 추천하고 싶다. 저자는 이 책이 첫 번째 작품이다. 첫 작품에 대한

기대치는 사실 반반인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을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은 한국형 현실 판타지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검색해보니 7월 16일에 티빙 드라마로 제작되어 상영되기 시작했다.

이 책의 소개 글을 읽었을 때는 비슷한 류의 판타지 소설들이 몇 가지 떠오르기도 했었고, 생각보다 판타

지에 대한 어느 정도 결론이 정해진 소설들이 많았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이번에 개정판이 나오면서 표지와 안쪽의 블링 블링한 내지까지 마음에 들었다.

가볍게 펼쳐든 책은 몰입감이 정말 최고였다.

세상 어딘가에 존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마녀 식당은 어쩌면 우리 마음속 한편의 판타지 그

자체인지도 모르겠다.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사람에게 작은 희망의 불씨는 역시 그만큼의 댓가

를 치러야 한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고, 학교폭력의 피해자로 궁지에 몰리고, 세상의 그 많은

일자리는 쉽게 허락되지 않는다. 극적인 순간 그들에게만 열리는 마녀 식당은 읽다 보니 누군가 한사람

의 인생 전반을 모두 담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탄생의 순간부터 생의 마지막 순간 눈을 감을 때까지 우리는 종종 마녀 식당이 필요한 나약한 인간이며,

또 세상에서 가장 강한 인간이기도 하다.

 

누군가에게 복수를 꿈꾸는 과정은 양날의 칼처럼 본인 스스로에게도 칼을 겨누게 되는 순간이 있다.

평생 고생만 했던 삶의 아팠던 경험과 기억까지도 오색찬란한 희망의 불씨가 된다는 것을 이야기를

통해 읽으며 만감이 교차했다. 행복하기만 한 삶은 절대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서는

세상에 아물지 않는 상처는 없다는 진리를 너무나도 명확하게 보여준다.

판타지 같은 소설이었지만 그 어떤 픽션보다 더 묵직하고 감동스럽게 다가왔고, 어떤 어려움도, 미움도

다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은 여운을 남긴 이 책은 정말 감동이었다. 완전 강추!!

어딘가에 있을지 모르는 <마녀 식당>을 찾은 분들은 꼭 제보해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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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비밀 미술관 - 모든 그림에는 시크릿 코드가 있다
데브라 N. 맨커프 지음, 안희정 옮김 / 윌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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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판형도 크고, 해상도와 종이질까지 최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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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 내 마음대로 고립되고 연결되고 싶은 실내형 인간의 세계
하현 지음 / 비에이블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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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오후에 도착한 한 권의 책은 표지도, 제목도 참 신선하다. 읽던 책 내려놓고 따끈따끈한 신간을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제법 진솔하고, 이렇게 일찍 철이 든 청춘이라니

무척 여러 부분에서 나의 그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보게 한다.

 

글이 장황하지 않지만, 문장들에서 말하고자 하는 부분이 어쩜 이렇게 잘 비유하는지. 평범한 반찬이라

고해서 만드는 과정까지 쉬운 건 아닌데...라는 문장은 내가 주부라서 더 공감했는지도 모르겠다.

외식보다 집밥을 선호하는 우리 집이다 보니 바쁠 때는 정말 동동거리며 반찬을 준비한다.

과정은 부산한데, 정작 먹고 치우는 시간은 순식간인 경우가 대부분일 때 잘 먹었으나 가끔은 허탈해

질 때가 있다. 그게 매일의 반복이니 친구 말대로 알약 세 알의 시대를 기다려봐야 하나.


삶이 반짝이지 않는다고 노력까지 초라해지는 건 아니라는 진리를 벌써 아는 청춘.

평범함 뒤에 숨겨진 노력에 조명을 비춰주는 마음을 글로 일깨워주는 작가라니 기분 좋게 문장들을

따라간다.

 

같은 곳에 살아도 마음속에 무엇을 품고 있는지에 따라 각기 다른 세계를 본다. 집을 찾기 시작하면

집만 보이고, 나무를 찾기 시작하면 나무만 보이는 것처럼, 집을 찾는 사람이 나무를 찾는 사람을 만날

때 세계는 조금 낯설어지고, 꼭 그만큼 넓어진다.
혼자서는 아주 좁고 얕은 세계밖에 볼 수 없어서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기웃거리며 어제보다 조금 더

먼 곳을 본다. 🔭

관심사가 같은 사람을 만나는 일도 즐겁지만, 우리는 종종 타인으로 인해 숨겨진 내 안의 취향을 발견

하기도한다.

성인으로 본인의 삶을 꾸려나가는 좌충우돌의 상황들과, 가족, 친구, 그리고 사회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써 내려간 글을 읽으며, 진정으로 좋아하고 챙기고 싶은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

와 사소한 것 같아 보이는 것들의 거대함을 깨닫는다.

오곡밥 에피소드에서는 눈물도 한 방울;; 그 장면이 너무 생생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종종 물질적인 큰

선물보다 작은(과연 작다고 할 수 있을까?) 마음 씀씀이에 감동하는 순간들이 더 많은데 그걸 알면서도

일상에서 많은 순간들에 야박한 심보가 발동되는 순간이 더 많은 것 같기도 하다.

소확행이 사회적인 이슈로 많은 이들의 관심사로 대두되지만 우리는 말로만 소확행을 외치고, 일상의

많은 시간들에는 크고 멀고 불확실한 행복을 쫓아다니는 것은 아닐지.

불확실한 그 크고 먼 행복을 기다리며 좌절을 느끼는 순간은 한없이 나락으로 가라앉기도 하지만,

신기하게도 삶은 늘 좋기만 하거나, 늘 나쁘기만 한 것이 아니어서 오르락 내리락하며, 마음을 다독이며

그렇게 살아가게 되나 보다.

책 속 에피소드 중 작가가 엄마에게 "내가 좀 더 잘 살아볼게"라고 되뇌던 문장이 이제 갓 성인의 문턱에

다다른 딸을 키우는 엄마로서도 어쩐지 든든하고 흐뭇하게 와닿았다.

어려운 시대에 고군분투하는 많은 청춘들에게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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