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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 개정판, 원문 영어 번역문 수록 ㅣ 현암사 동양고전
노자 지음, 오강남 풀어 엮음 / 현암사 / 1995년 12월
평점 :
어렸을 적에는 노자를 신선으로, 노자가 남겼다는 도덕경의 신비한 비밀을 간직한 서적인 것으로 생각했다. 어떤 매체의 영향 탓이였는지는 모르겠다. 오강남 역본을 고르게 된 건 2009년도인데 막 대학을 졸업하고 난뒤에 취업 준비 내지는 시험준비로 괘나 불안한 당시였는데, 구입하고는 잠시 읽다가 덮어두었다. 영 내키지 않았던 탓이다. 기억으로는 오강남 역본의 장자를 읽고 나서 세트로 구입해버렸던 것 같은데, 우화라서 재미있기라도 한 장자와는 달라서 재미가 없었다. 그러다가 한참 지나서 이제야 일독을 하게 되었는데 그래, 예전에는 읽어도 이해하지 못했을 것 같다. 지금에서야 그나마 내게 다가오기 시작한 것이다. 81장으로 이루어진 이 도덕경(물론 다양한 노자가 있다는 건 안다)은 하나 다 내게 들어온 건 아니다. 취사 선택하며 마음을 다졌다. 종종 이해못할 구절들이 많았고... 아니, 거의 이해를 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역자의 해설이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그냥 억지로 갖다 붙힌 느낌도 없지 않았고, 그냥 짜증나는 잔소리를 들은 기분이 들었다.
가장 인상 깊은 건 도의 길은 하루하루 없애 간다는 것이었다. 알듯 말듯한 이야기지만, 언젠가는 이해할 날이 오지 않을까? 도서관에서 <노자도덕경하상공장구>를 빌려왔다. 바로 읽을까 했지만, 조금 기간을 두고 천천히 읽어나가기로 했다. 뭐 급할 것이 뭐가 있나. 그 외에도 해제주의자의 도덕경인 <사유하는 도덕경>, 왕필의 주, 을유문화사에서 나온 <노자>, <백서 노자>를 구입해두었다. 강신주의 <노자 혹은 장자>도 구입해두었다. 이건 태학사에서 나온 두 권이 있는데 책무덤에 같혀 버려서 찾을 길이 없다. 나중에 정리할 때나 볼 수 있겠지. 이 책에 대해서는 많은 비판이 있는 것 같지만, 일단 초심자에게는 흥미로운 이야기라서 구입했다. 강신주 박사의 노자에 대한 이야기는 일전에 지식인 마을이라는 총서에서 나온 <장자&노자>를 통해 접한 바 있기에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