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왕
소포클레스 / 강대진 / 민음사 / 387쪽
(2013. 04. 26.)
<오이디푸스 왕>
오이디푸스 그가 전에 가졌던 왕권도,
그의 참상과 씨 뿌릴 아내도 이어받았으니,
- 지금은 그의 머리 위에 불운이 들이닥쳤지만,
그가 자식 얻기에 실패하지 않았더라면
같은 어머니에게 난 자녀들로 인해 함께 묶어
주는 끈도 생겨나 있었을 것이요.-
그러니 나는 이것을 위해, 마치 내 아버지의 일인 양
싸워 나갈 것이고, 그 살인을 저지른 자를
잡고자 찾으며 모든 곳을 뒤질 것이오
(p. 36)
테이레시아스 내 선언하건대, 그대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가장 수치스럽게 어울리면서
그 사실을 모르고 있고, 어떤 악에 처해 있는지도
보지 못하고 있소.
오이디푸스 그대는 그런 말을 계속 지껄이고도 정말 대가가
없으리라 생각하는 게요?
테이레시아스 진리에 힘이 있는 한 그렇소.
오이디푸스 진리에 힘이 있긴 하지. 그러나 당신을 위해서는
아니오. 당신에겐 힘이 없소, 당신은
귀도, 정신도, 눈도 멀었기 때문이오.
테이레시아스 그대는 불쌍하게도, 곧 이 모든 사람들이
그대를 꾸짖을 그런 말로 날 꾸짖고 있구려.
오이디푸스 그대는 영원히 이어지는 밤 속을 헤매고 있구려,
그러니 나든 다른 사람이든
빛을 보는 사람은 결코 해칠 수 없으리다.
테이레시아스 그대가 나에 의해 쓰러질 운명은 아니기 때문이오.
(p. 43)
코로스 오만은 폭군을 낳는 법. 오만함이
공연히 많은 것으로, 시기도 적절치 않고
득도 되지 안는 것으로 지나치게 채워지면,
그것은 지붕 꼭대기로 기어올라,
깎아지른 필연을 향해 치닫는 법.
거기서는 유용한 발도
쓸데없도다. 하지만 도시에
유익한 경쟁은 결코 업애지 마시길
나는 신께 기원하노라.
(p. 75)
코로스 아아, 필멸의 인간 종족이여,
그대들이 살아 있을 때조차 아무것도 아님을
내 얼마나 헤아렸던가!
대체 누가, 어떤 인간이
겉으로만 행복해 보이고, 그러다가
기울어 저무는 것 이상의
행복을 얻고 있는가?
오, 가여운 오이디푸스여, 내 그대의,
그대의, 그대의 운명을
거울로 삼아, 그 어떤 인간도
행복하다 여기지 않으리.
(p. 96)
코로스 오, 조국 테바이의 거주자들이여, 보라, 이 사람이
오이디푸스로다.
그는 그 유명한 수수께끼를 알았고, 가장 강한 자였으니
시민들 중 그의 행운을 부러움으로 바라보지 않은자
누구였던가?
하지만 보리, 그가 무서운 재난의 얼마나 큰 파도 속으로
쓸려 들어갔는지.
그런 필멸의 인간은 저 마지막 날을 보려고
기다리는 동안에는 누구도 행복하다 할 수 없도다.
아무 고통도 겪지 않고서 삶의 경계를 넘어서기 전에는.
(p.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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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고네>
안티고네 나는 네게 명령하지 않을 거고, 앞으로 네가 하고 싶다
해도, 함께하는 걸 달가워하지 않을 거다
좋을 대로 하렴, 하지만 나는 오빠의 시신을
묻겠어, 이 일을 하다가 죽어도 좋아.
누이로서 그의 곁에 누울 거야, 오빠의 곁에,
경건한 일을 하고도 범죄자가 된 채, 이곳에 있는
자들보다
아래 계신 분들의 마음에 들어야 할 시간이 더 기니까.
나는 거기 영원히 누워 있어야 할 테니 말이야. 하지만
너는, 그 쪽이 더 좋아 보인다면,
신들께 바칠 명예는 무시하고 지내렴.
(p. 124-125)
크레온 한 인간 전체의 품성과 기백과
판단력은 알기 힘든 것이오, 그가 지배와
통치로써 검증되어 드러나기까지는.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온 도시의 방향을 인도하는 이가
최선의 정책을 추구하지 않고,
뭔가가 두렵다고 혀를 잠그고 있다면,
내게는 그런 자가 예나 지금이나 가장 비겁한 자로
보이기 때문이오.
그리고 누가 자기 조국보다 친구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면, 나는 이 사람을 아무 가치
없는 자로 여기오.
(p. 132)
크레온 지나치게 강한 의지는 쉽사리
꺾인다는 걸 알기 바라오. 굳디굳은
쇠라도 불 속에서 지나치게 단단하게 달궈지면
부스러지고 깨지는 것을 아주 흔히 볼 수 있을 것이오.
나는 기세 높은 말들이 작은 재갈로
다스려진다는 걸 아오.
(p. 148)
하이몬 마음속에 오로지 한 가지 생각만 품지 마십시오.
당신이 말씀하시는 것만 옳고 다른 것은 옳지 않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왜냐하면, 누구든지 저 혼자만 현명하다고,
혹은 자신이 다른 누구도 갖지 않은 혀나 영혼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열어 보면 빈 껍데기로 드러나는 법이니까요.
현명한 사람이라 해도, 많이 배우려 하고
자기를 지나치게 내세우지 않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아버지께선 겨울철 격루에 얼마나 많은
나무들이 몸을 굽혀 가지들을 구하는지 보시지요.
반면에 저항하는 것들은 뿌리째 뽑히고 맙니다.
또 마찬가지로 배의 돛 아래 줄을 계속 당기며
바람에 전혀 굴복치 않는 사람은 결국 배가
뒤집혀, 남은 여정을 뒤집힌 의자에 앉아 항해하게
되지요.
(p. 161)
코로스 현명함은 행복의 으뜸가는
바탕이로다. 그리고 신들에 관해서는
아무것에도 불경스럽지 말 것이로다. 지나치게 오만
한 자들의
방자한 말을 큰 타격을
희생을 치르고서
노경에야 현명함을 가르치는 법이니.
(p. 200)
*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남성이 부친을 증오하고 모친에 대해서 품는 무의식적인 성적 애착. 그리스 신화 오이디푸스에서 딴 말로서 S.프로이트가 정신분석학에서 쓴 용어이다. 오이디푸스는 테베의 왕 라이오스와 이오카스테(에피카스테)의 아들인데 숙명적으로 아버지를 살해하고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어 테베의 왕이 되었다. 어머니인 줄 모르고 결혼한 그들은 그 사실을 알자 이오카스테는 자살하고 오이디푸스는 자기 눈을 뺀다.
프로이트는 유아는 이 오이디푸스콤플렉스를 극복하고서야 비로소 성인(成人)의 정상적인 성애가 발전하는 것이지만 이를 이상적으로 극복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며, 일반적으로 신경증환자는 이 극복에 실패한 사람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이 콤플렉스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생물학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특히, 신프로이트파의 학자들은 이 콤플렉스가 사회적 원인과 가족 내의 대인관계로부터 생기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 학자 중에서 E.프롬은 부친의 권위(權威)가 강하지 않은 사회에서는 이러한 콤플렉스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고, K.호르나이는 양친(兩親)에 대한 의존 욕구와 적의(敵意)의 갈등에서 생긴 불안이 원인이 되어 이 콤플렉스가 생긴다고 주장하였다.
한편, 여자 아이가 부친에 대하여 성적 애착을 가지며 모친에 대하여 증오심을 가지는 성향을 엘렉트라콤플렉스(Electra complex)라고 한다.
[출처] 오이디푸스콤플렉스 | 두산백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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