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니어처를 진짜 사용하기 위해 사용하는 사람이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향수는 보통 본품이라 부르는 30ml, 50ml, 100ml를 기본으로 샘플, 미니어쳐, 테스터 등으로 구성된다.
사용하기 위해 구입하는 경우는 보통 본품이나 테스터를 이용하고,
시향용으로는 샘플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사실 5~7ml, 간혹 15ml 짜리 미니어쳐도 있긴 하다만 그렇게 작은 용량의 미니어쳐를 사용을 위해 산다는건 좀 이상하지 않을까.. 용량 대비 가격으로 봐도 이해가 안되고..
그런데, 어찌 미니어쳐에 대한 리뷰들에 하나같이 향에 대한 이야기만 나올까.. 그것이 궁금하다.
물론 향수라는 품목이 향을 빼고 이야기 할 수 없는 품목일 수도 있다.
하지만, 본품이나 테스터가 아닌 미니어쳐라면 최소한 브랜드에 대한 설명이나, 용기에 대한 설명 등이 주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닐까.
아~.. 물론 사람마다 제각각인 취향에 대해 딴지를 걸려는 뜻은 아니니.. 격분(?)하지는 말길...
그저 미니어쳐를 컬렉션의 대상이 아닌가 하는 의문일 뿐이니까.
안나수이의 향수는 용기 디자인이 모두 독특하다.
안나수이는 전형적인 안나수이 로고를 활용했고, 한때 인기절정이었던 안나수이 손거울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될 듯, 수이드림은 꼭 핸드백 같은 모양, 수이러브는 나비, 그리고 이 돌리걸은 소녀의 얼굴, 이후 나온 울라러브는 돌리걸과 같은 디자인에 색상과 문양만 약간 다른 형태이다.
이 이외에도 안나수이에서 나온 향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향수 미니어쳐 컬렉션을 즐기는 나에겐 안나수이의 미니어쳐들은 갖고 싶은 욕망을 한껏 불러일으킨다.
간혹 미니어쳐가 본품과 다른 디자인으로 나오거나, 본품에 비해 너무 허접한(?) 모양이여서 실망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안나수이의 경우는 이런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될 듯.. 본품도 물론 예쁘지만, 미니어쳐도 확실히 예쁘다.
다른 관점이긴 하지만, 안나수이의 미니어쳐 컬렉션에 버금갈 수 있는 브랜드라면 역시 살바도르달리가 아닐까.. 달리, 달리씸므 등 초현실주의 화가였던 달리를 연상하게 하는 약간은 기괴한(?) 용기 디자인이 한눈에 달리라는걸 알아보게 한다.
참고로, 용기 디자인이 이쁜 향수로는 태평양에서 프랑스에서 런칭해 역수입한 로리타 렘피카(사과 모양이죠), 다이아몬드 모양의 위시, 고전적인 멋을 풍기는 베르사체(6개세트를 어렵게 구했는데, 노란색이 불량이라 향은 다 날라가고 병만 남았다.. 쩝), 여성의 몸을 토루소로 표현한 것으로 대표되는 장폴고띠에 등이 떠오른다.
물론 하나하나 향수 용기마다 다 스토리가 있겠고, 나름의 디자인 철학이 담겨있겠지만, 이런 제품들이 특히 아름답게 보여진다.
가장 황당했던건 토미힐피거, 5갠가 6개 세트 상품을 면세점에서 샀는데, 정말 ㅎㅎㅎ 똑같은 디자인에 용기 색깔만 달랐다.
이 외에도 정말 너무 예쁜 향수들이 너무 많다. 술병에도 이러한 예쁜 제품이 있는데, 아마도 이태리 무라도의 유리공예 장인들이 만든다는 알렉산더(용기 가운데 부분에 포도송이가 들어있는 것 같은 제품, 장인들이 입으로 불어 이런 모양을 만든다고 하네요)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아무튼 미니어처에 대한 평에는 용기에 대한 스토리나 감상들이 들어가면 더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