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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나의 독서량은 많아야 50여 권, 평균 30~40권 정도이다. 내킬 땐 제법 열심히 읽다가도 지겨워지면 몇 달 씩 책에 눈길도 주지 않곤 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대략 70권 가량 읽었다. 상반기 2~3달 간 놀았던 걸 생각하면 놀라운 숫자다. 이유는 두 가지인데,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독서 시간이 늘었다는 점과 서재활동을 통해 자극을 많이 받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70여 권 중 하반기에 본 것이 50권에 육박하니, 이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특히 서재 주인장들의 리뷰나 페이퍼를 보고 있자면, 눈은 글을 따라가도 손은 어느새 보관함에 담기를 누르고 있으니 당연히 읽는 책도 늘어난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사실 집에서 책을 읽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서재에 올라오는 글을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아무튼 딴 짓 하는 시간이 훨씬 많다.

 

이상, 유어블루님의 서재에서 퍼온 글이다.
첫 문장을 '나의 독서량은 많아야 30여권'으로 바꾸면, 나하고 너무너무 똑같다!
(그래서 퍼왔다)

 

근데 저 글 뒤에 이어지는

 

이런 걸 줄이면 내년에는 100권에 도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부분은 좀 다르다. 난 내년에도 100권은 절대로 못 읽을 것 같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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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4-12-24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저도 사실 역시 100권은 무리일거야 라고 생각합니다. ㅠ.ㅠ

딸기 2004-12-24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그쵸? (안심 ~~)

딸기 2005-01-07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가지 않고 한 마디 쓰고 가시니 기분이 좋습니다. ^^
 

"책, 책! 언제나 책이네요, 할아버지! 언제나 아시게 될까? 우리에게 관심이 있는 것은 결국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라는 것을 말이에요. 이 세상은 우리도 그 일부이고, 우리가 아무리 그것을 사랑한다 해도 그 사랑이 지나치지 않은 세상이란 것을? 자, 보세요!" 그녀는 창을 크게 열어젖히고 달빛이 비치는 정원의 검은 그림자 사이로 반짝이는 흰 빛을 우리에게 보도록 했다. 정원에는 약간 찬 여름밤의 바람이 불었다. "보세요! 저것이 이 시대 우리의 책이예요. 두 분!"


윌리엄 모리스, <에코토피아 뉴스>에서.


News from nowhere, 유토피아에서 온 소식. 미래의 낙원에서 책을 평가절하해버린 모리스의 통찰력. 저것은 책 속의 엘렌이 내게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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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점... 뒤지고 있구나"
"연장전도 생각하고 있어야겠네"
"패배는?"
"그게 뭔데?"


지나가던 수영부원, 너무 좋다...


덕택에, 당분간 다른 책은 거의 못 읽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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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전 시공아크로총서 '중국사'를 비난하는 마이리뷰를 올렸다. 오늘 이래저래 시공사가 내 눈에 많이 들어온다. 알라딘 첫페이지엔 시공사 이벤트(지펠 냉장고에 트롬세탁기라니 굉장한걸) 광고판, 숨은아이님 서재에는 아티누스가 폐점한다는 글이 올라와 있고, 어제 도착한 어술러 르귄 '바람의 열두방향'을 읽어보려니 시공사에서 나온 그리폰북스다. 그런거 잘 안 보고 책을 사는데, 우연의 일치인 모양이다.

나는 시공사 책들을 별로 안 갖고 있고, 시공사라는 출판사를 좋아하지도 않는다. 쌈빡하게, 꽤 이뻐보이는 책들을 내는 곳이고 제법 잘나가는 출판사중의 하나라는 점 정도는 알고 있다. 무슨 책들을 냈었지, 시공사에서? 그리폰북스라면 두어권 갖고 있다가 친구한테 줘버렸고(소장하고픈 마음은 없었던 책들이었다) 그 밖에 디스커버리 총서 몇권을 갖고 있다. 그나마도 내가 산 것은 아니고, 누군가가 사들여서 집안에 굴러다니던 책들이다. 아크로 총서 '중국사'와 '이슬람사', 그리고 이번에 산 '바람의 열두방향' 정도가 아마도 내가 직접 구입한 시공사 책들의 전부일 것이다. 그러니 나하고 취향 면에서 아주 안 맞는 출판사임에 틀림없다.

왜 안 좋아하느냐. 나는 다독속독이 안 되는 인간이라서, 책을 볼 시간이 늘 모자란다(그렇다고 프리셀과 지뢰찾기를 중단할수는 없다). 지난 몇년간 소설책도 거의 못 읽었다. 요사이 시간이 좀 나서 소설을 읽어볼까 생각하고 있는 중이지만 그동안에는 일 하는데에 필요한 책들 말고는 읽지를 못했다. 그러니 시공사에서 많이 내는 '잡학상식'류의 책들에까지 손을 댈 능력과 에너지가 없었다. 나는 시공사 하면 디스커버리총서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잡학상식 출판사'로 단정지어버렸고, 그러니 이 출판사의 책을 읽을 기회는 별로 없었다. 교보문고를 지나가다보면 할인판매 단골메뉴로 올라와 있는 조그만 판형의 디스커버리 총서를 자주 볼 수 있었다. 책 참 이쁘고, 표지 구경하면 재미난다. 하지만 굳이 사고싶지는 않았던 것이, 내가 읽은 그 문고판 책들은 번역이 정말 맘에 안 들었다. "이 책은 외국책이니 외국 문체로 읽어주십쇼" 하는듯한 어색한 번역들. 때로는 외국문체가 외국스러워서 로만치크하게 보일 때도 없지는 않지만 말이다.

뭐 내가 굳이, 청렴한 아버지 땜에 축의금도 몰래 받아야 했다는 어느 형제들 때문에 시공사를 평가절하하는 것은 아니다. 아티누스의 폐점 소식은 나한테도 뉴스라면 뉴스다. 비록 나는 아티누스에서 책을 산 적은 한번도 없으며 아티누스보다 그 옆 카페의 안위가 더 걱정되는 편이긴 하지만(이 카페에서 서비스로 주는 와인빙수는 참 맛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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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 2004-11-21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시공사의 책은 시공 아트 총서 몇 권, 디스커버리 총서 몇 권, 로알드 달의 동화 몇 권이네요. 규모로나 종수로나 대형 출판사인데도 시공사의 책은 잘 안 보게 되더군요. 위에 언급한 책들도 꼭 필요해서 샀던 책들이구요.

제가 알고 있는 여담 하나 소개해드리죠. 시공사에서 디스커버리 총서를 프랑스 갈리마르(Gallimard)와 계약할 때 적정 금액을 초과한 너무 높은 액수로 계약하는 바람에 우리나라의 다른 출판사들이 한동안 시리즈물 계약할 때 어려움을 겪었다고 해요. 이밖에도 몇 가지 더 있지만, 그만하지요.

전재산이 29만원밖에 안 되는 '청렴한' 아버지의 아들이 출판시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제아무리 접어주고 보려 해도 시장을 어지럽히는 행태가 한두 가지여야 말이지요. 쯧쯧.. 어쨌든 아티누스의 폐점은 아쉽긴 하네요. 누가 새로이 운영해주면 좋을 텐데 말이죠.

딸기 2004-11-23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거기 카페 문닫으면 안되는데..

바람구두 2004-11-23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촌놈 무지랭이인 저는 아티누스 옆의 노천 카페가 영 부담스럽더군요. 인간이 왜 그런가 몰라... 증말... 그런 자리에 있으면 좀 뽀대도 나고 괜찮으면 좋으련만, 그런 자리 자체를 폄하하고 싶지는 않은데, 그런데 앉아 있으면 영 어색하더라는... 흐

딸기 2004-11-23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전 아예, 뽀대가 나기 위해서 목숨 걸잖아요. ^^

카페 이야기를 주절주절 댓글로 달다가, 아예 페이퍼로 올렸어요.
 

일본엔 참 서점이 많다.

전여옥이 '일본은 없다'에서 일본 사람들 전철안에서 만화책밖에 안 본다고 했는데, 사실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하철 안에서 책 읽는 사람들 많다. 일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개중에는 만화책을 보는 사람들도 있고, 뭔가 내가 알 수 없는(문맹;;)책을 보는 사람들도 있다. 숫자로 따지면 후자가 당연히 훨씬 많다.

더 놀라운 것은 땅값이 비싸보이는 곳에 버젓이 서점들이 있다는 사실! 친구가 도쿄에 왔을 때 시내구경을 나갔다가 긴자 복판의 대형서점이 붐비는 것을 보고서 놀랐던 적이 있다. 도쿄에는 규모가 큰 전철역마다 백화점이 있다(도쿄는 철도회사들이 거의 도시개발을 맡아 했기 때문에 철도회사들이 주요 전철역과 백화점 등등을 모두 소유하고 있다). 우리동네 카마타 역도 그렇고, 옆동네 오오모리 역도 그렇고, 역사(驛舍) 백화점 상층에는 대형 서점이 있다. 최근엔 거의 겨울연가 & 한국 스타 관련잡지가 맨 앞에 널려있긴 하지만, 아무튼 서점들이 그렇게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 우리나라 백화점 어디에 서점이 있누? 우리나라에선 동네 책방들이 망해간다고 난리인데 도쿄에는 동네책방이 많다. 오늘 내가 들렀던 중고서적 전문점만 해도 전국적 규모의 체인점이다. 청계천 황학동에 헌책방이 있다고 하지만 분류도 제대로 안 되어있고 책들 엉망이어서 사고픈 마음이 안 들었더랬는데 도쿄의 헌책방은 '헌책방'이 아니다. 일본은 있다. 있는걸 없다고 하면 어떡해~

간다라는 지역은 도쿄의 유명한 서점가다. 궁리닷컴 홈페이지에 간다에 대한 자세한 안내가 나와 있지만, 나야 뭐-- 역시나, 문맹인 관계로 간다에 들렀을 때에도 슬렁슬렁 구경만 했었다. 하지만 문맹인 내 눈에도 일본은 정말 출판대국이었다. 미스테리-스릴러 문학 잡지만 해도, 1960년대부터 발간된 잡지들을 언제라도 구할 수 있다. 그렇게 40년씩 잡지가 연속해서 나오는데, 축적된 자료의 양이 얼마나 방대할까. 부러웠던 것 중의 하나는 축구잡지.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축구잡지가 있음둥? 일본의 축구잡지들은 정말 대단하다! 라 리가하고 프리미어, 세리A 같은 메이저리그들은 리그별로 잡지들이 매달 나온다. 트레이드/이적 소식을 비롯해서 각종 데이터들이 빼곡~~. 하긴, 스포츠 채널에서 챔스 중계도 제대로 안 해주는 나라하고는 비교가 안 되겠지만...

음... 축구 얘기만 나오면 광분하는 버릇이 있어서 잠시 옆길로 샜다. 아무튼 일본의 잡지들은 종류가 정말 많다! 가짓수는 출판의 질을 가늠케 하는 잣대다. 양->질이다. 예로부터 '양질전화'라 했다;; 한류 붐이 불면서 한국 스타 관련 잡지들이 나오는데, 점입가경이다. '한국의 꽃미남'(여기에 류승범이 왜 들어가냐고 -_-) '한국 드라마&시네마' '한국 스타들' '한국의 드라마' 기타등등 내가 쳐다본(표지를 본) 것만 해도 10여종. 일본 사람들한테 '우리나라엔 그런 잡지는 없다'고 하면 다들 깜짝 놀란다. 일단 책(잡지)을 만들고 보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문화인듯.

대학교 때 미술사 수업시간에 교과서로 쓰이던 책이 있었다. 잰슨의 서양미술사. 서양미술사 기본교과서로 꼽히는 책인데, 다른 애들은 한글책을 봤고 나는 어디서 얻어온 영어책을 봤다. 울나라책 화질이 확연히 떨어졌다. 모네 화집만 해도(내 학사 졸업논문 주제가 무려 모네였다;;) 같은 그림인데 책마다 색조가 달라 애먹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출판 기술은 나아졌는지 모르겠지만-- 자료사진이나 그림을 화질 엉망인채로 아무데서나 베껴다놓는 저자들이 있으니 미치고 팔짝 뛸 지경.

오늘의 교훈: 책 잘 만드는 나라가 훌륭한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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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4-11-15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건 몰라도 다양하다, 좁은 주제를 깊숙이 파들어간다는 건 정말 부러워요. "삼국지" 하나만을 주제로 삼은 잡지도 있다니까. 우리 출판은 뭐 하나 뜬다 하면 너도나도 우르르 몰려드는 느낌... 사실, 출판 인프라가 형편없이 영세한 탓이긴 하죠./그건 그렇고, 류승범의 미모(?!)를 일본 사람들이 알아봐 주는군요. |^0^/

갈대 2004-11-15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에 계시군요. 일본 서점가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그리고 오늘의 교훈! 명심하겠습니다^^

딸기 2004-11-15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삼국지 하나만을 주제로 삼은 잡지도 있는 모양이죠. 여기 잡지들은 정말 종류가 많아서 매니아들 살만할 것 같아요. 갈대님, 오늘의 교훈 ^^ 명심하시고, 혹시 출판인이 되시거든... 다품종소량생산에 매진해주시기 바랍니다. ^^

릴케 현상 2004-11-17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품종 소량생산의 대표 출판사는 나남이나 한울 등인데^^ 그다지...
사실 일본보다는 한국이 더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고 있죠. 출판사 갯수나 규모는 적고 작겠지만

딸기 2004-11-17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남과 한울의 책들은 대학교 때 많이 읽었던 것 같아요. 근데 저는 이상하게 저 두 출판사에서 내는 책들은 별로인 경우가 많았어요. 뭐랄까, 좀 어정쩡하달까. 별 세 개 짜리 책들을 많이 내는 출판사라는 인식이 굳어져버렸어요. ^^

우리나라가 일본에 비해 '소량생산'인 것은 확실하지만, '다품종' 면에서도 일본에는 비교가 안 되지요. 우리나라에서 출판되는 책의 종류가 몇종류나 되려나? 아마도 경제규모를 고려할 때, 말도 안되게 적은 수준일걸요.

데메트리오스 2004-11-17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일본음악을 접하면서 참 부러웠던게 바로 '다양성'이었습니다. 책도 - 예상은 했지만 - 역시 그렇군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양질의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딸기 2004-11-17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서재의 달인인 데메트리오스님이다!

릴케 현상 2004-11-17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다품종이 지시하는 게 다른 듯^^ 님이 말한 다품종은 일본어권 전체를 놓고 봤을 때의 것일 텐데 저는 그렇게 시야가 넓지 않아서요...

결국 출판 규모가 쨉도 안 되게 차이가 난다는 걸로 정리될 듯

딸기 2004-11-17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책님 말씀,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어요. 전문화... 얘기를 하시는 거라면,

국내 출판사들이 '다품종 소량생산'을 많이 한다는게 맞아요. 그렇지요?

릴케 현상 2004-11-18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네

로즈마리 2004-11-25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일본에 계시는 구나..일본에서도 한국어로 된 책을 보실 수 있나요? ^^

딸기 2004-11-25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에 있지만, 일본어로 된 책은 못 봅니다, 일어를 몰라서. ^^;;

한국어로 된 책을 물론 볼 수가 있지요. 알라딘에서 저한테 상줘야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