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19월

 

  사실 이런 류의 책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닌데 얼마 전 읽은 로쟈의 [책에 빠져 죽지 않기]를 통해 이 저자의 [미움받을 용기]를 읽어볼까 하던 참에 다산북스에서 서평단을 모집한다기에 신청해서 읽는 중이다. 게다가 제목이 나를 겨냥(살짝 빗나갔지만)하는 듯 하니 읽으려던 책보다 더 흥미가 생긴다.

 아들러 심리학(철학)을 기반으로 쉬운 말로 삶의 태도에 대해 조언하는 것이 저자의 책이 사랑받는 까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삶을 대하는 태도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있어 새겨들을 글들이 몇 있었다. 근데 가끔은 원제도 '마흔에게'였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아흔에게' 느낌이^^

 

20111120화

  출근 길에 알라딘 알림으로 전각도장 세트 사은품을 보고는 그만 또 장바구니를 가득 채워 주문했다. 노트, 에코백에는 요즘 잘 현혹당하지 않는데 도장엔 여전히.....그러느라 책을 고르다보니 이 책이 마침!이더라는!

 나름 만족스럽다. 함께 산 [파일명 서정시], [올챙이 발가락], [Fantastic Beasts and Where to Find The - Newt Scamander : A Movie Scrapbook]도 무척 마음에 든다. 어차피 살 책들이라 꼭 사야한다는 당위성으로 본다면 [로마 제국 쇠망사]가 가장 적다^^

 

 

20181121수

 

 

 도서관에 신간이 들어온 것 같아 들렀더니 글쎄 희망도서로도 안받아주던 [특공황비 초교전]이 들어와있지 뭔가! 어차피 살 거면서 희망도서는 왜 안받아주는 거지? 그 중 2권을 빌리고 궁금했던 파커J.파머의 [모든 것의 가장자리에서]라는 책을 빌려왔다. 운동 가기 전 스터디 카페에서 읽다가....꿀잠 잤다. [가르칠 수 있는 용기]는 꽤 감화하며 읽었던 것 같은데 이 책은 너무 하나마나한 말들의 반복이었다. 이 책을 끝으로 당분간은 나이듦, 죽음과 관련된 책을 안 읽으려 한다. 아직은 때가 아닌가 보다.

 

20181122목

 어쩌다 가방에 이 책만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첫 문장부터 구조가 단순하지 않아 고민하다가 온라인 서점에서 번역본 미리보기를 봐가며 첫날 일기를 다 읽었다. 이거 읽는 어린이들 진심으로 존경한다. 시작을 했으니 어찌 끝을 보긴 해야할텐데 번역본이랑 같이 갖고 다닐 수도 없고 고민을 해봐야겠다. 아무튼 오늘 하루 열심히 산 기분이다.

 

 

 

 

20181123금

 

 

 

 

 

 

 

 

 

 

도서관에서 책을 여러 권 빌렸는데 빌리고 나니 죄다 중국 역사, 중국 시, 중국 소설. 전생에 중국인이었나 싶은 생각이 들어 혼자 웃었다.  게다가 빌리지 않은 책조차 중국 황실사라니!

 제목처럼 자극적인 일화들의 집합이다. 도서정가제 이후 보급판으로 판매되니 궁금한 사람은 사서 봐도 부담없을 가격과 내용이다. 애초에 빌리려는 목적은 아니었기에 이미 알고 있던 한성제와 조씨 자매의 이야기만 읽었다. 오래 전 본 중드 <모의천하>에서 군계일학으로 빛난 조비연 역의 동려아를 기억하기 때문인데, 지금 생각해보니 7명의 황제를 곁에서 보며 한의 멸망을 지켜본 그 드라마의 여주인공 왕정군의 삶이 훨씬 중요하나 것 같은데 드라마도 자극성 위주로 전개되고 보는 사람(나)도 아무 생각없이 본 것 같다.  차라리 후궁이 되길 거부한 중국 4대미녀 왕소군을 더 눈여겨 볼 걸 그랬다. 악녀는 별로야, 물론 악남은 더 별로고. 동려아의 선한 외모는 악녀엔 어울리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기억에 남았는지도 모르겠다만.

 

20181124토

음....이 소설은 그냥 오해와 화해의 반복 패턴이 지나치다. 소설로서의 완성도는 꽝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한 문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기본 설정만 괜찮다. 하나라의 전 공주가 기나라와 욱나라에서 모두 황비가 되고 두 나라의 왕과 주변 인물들의 사랑을 몰빵으로 받는 그런 유치하지만 끌리는 이야기. 드라마를 안 봤지만 드라마가 더 나을 것 같다. 배우빨이라는 게 있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3권을 빌리는 심리는 뭘까?

 

 

 

20181125일

  원래부터 강건성세에 궁금증이 있었는데 다시 중드에 빠진 삶을 살다보니 그 궁금증이 다시 도졌다. 새로 알게 된 점은 만주족이 여진족의 개칭한 것이라는 점과 세번째 순치황제 푸린에 이르러서야 명이 멸망하고 청나라가 중원을 차지하게 된 점, 이민족 국가 중 유일하게 200년을 넘긴 왕조라는 점인데 조선을 가르쳐야 할 타이밍에 유용한 지식이다. 천년 신라, 조선왕조 500년에 대한 왠지 모를 우아함이 느껴짐과 동시에 중국 사회의 혼란은 상상 이상으로 거세지 않았을까 짐작해 본다.

 

 

20181126월

  난다의 <읽어본다> 시리즈 덕분에 이 독서일기를 쓰게 되었지만 그 시리즈 중 유독 공감이 가지 않는 책이 있다. 사실 오늘이 이 책을 세번째로 펼친 것인데 오늘의 느낌도 앞서의 느낌과 다르지 않았다. 왜 그럴까, 그 이유를 오늘에야 알아냈다.

 매일 쓰는 일기의 소재가 되는 책이 너무 무게감이 있는 책인데 남궁인의 일기는 읽기가 아닌 북리뷰에 가까웠으며 그의 직업을 떠올렸을 때 그게 가능한가, 가능하다면 이미 읽었던 책에 대해 매일 정리하는 식이었나, 그렇다면 그게 일기인가? 하는 시리즈와 컨셉이 동떨어진 석연찮음 때문이었다. 재미도 없지만 믿음도 가지 않는 그런? 다른 작가들과 직업적인 공통점이 거의 없어 신선할 줄 알았는데 되려 진부했다. 너무 힘을 들인 게 아닐까? 네번은 도전하지 않을 생각이다.

 

20181127화

 이사벨아옌데의 책은 처음으로 샀는데 이 책을 살 때 왜 이작가에게 꽂힌 건지는 설명할 수 없다. 처음엔 [전쟁과 평화]를 사려다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 다른 책들을 고르던 중 이 이름에 꽂혔다. 이름이 예뻤나?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본 바 없고 작가가 페미니스트인 것도 이번에 알았는데 참 신기하다. 아차, 내가 민음사세계문학전집을 열심히 고른 이유는 사은굿즈인 세계문학달력 때문이었다. 그 굿즈 하나가 나를 새로운 작가에게 안내했다. 왠지 맘에 드는 만남이다.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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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8-12-07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마제국 쇠망사는 축약본이라도 천 페이지가 넘으니 읽고 싶어도 솔직히 엄두가 안나네요^^;;;

그렇게혜윰 2018-12-07 08:01   좋아요 0 | URL
언제 읽을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로마 시대에 대한 궁금증은 「마스터스오브로마」를 통해 장전해 두었습니다^^
 

 

원더우먼을 참말로 좋아하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히어로의 모습은 SF쪽 보다는 고전쪽이다. 하긴 그래서 여타의 히어로들을 제치고 원더우먼을 가장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역사에 기반을 둔 스토리와 영상이었으니까.

 

킹스맨도 제대로 안 본 터라 주연배우는 뉘신지도 잘 모르는 상태로 '12세이상 관람가'라는 파격적인(?) 관람가능연령에 아들의 마음을 달래줄 겸 상봉까지 가서 4DX로 관람을 했다. 영화는 혼자보는 것이 가장 좋지만, 아들이라면 괜찮은 동무가 될 것 같아 4DX까지 선택하며 봤지만 2D기반의 4DX는 굳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아들은 말 탈 때 좋았다고 한다. 초반에 마구 나오는 키스씬+에 살짝 당황했으나 이내 징집되어 떠나는 격투씬으로 빠르게 넘어가는 것이 과연 '12세 이상 관람가'가 맞구나 싶어 이후엔 편하게 봤다. 초등학생에겐 아직 좀 잔인한 장면들이 있어 몇 번 눈을 가려준 기억이 있지만 말이다. 

 

아들은 십자군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내용을 이해하는데에 조금 더 수월했던 것 같다만 로빈 후드를 몰랐다. 영국의 홍길동이라고 말해줬더니 공감을 했다. 그러면서 로빈 후드도 홍길동처럼 진짜 있었던 인물이냐고 묻는데 당황했다. 애들은 홍길동을 위인으로 아는구나......아무튼 십자군 원정의 이면에 있는 권력과 부에 대한 탐욕에 대항하는 로빈 후드의 활약상은 이미 수많은 히어로물을 본 어른들에게는 섭섭한 정도였을지도 모르겠지만 나와 아이가 보기엔 정말 괜찮은 작품이었다. 인류를 구한다는 원대한 목표보다도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사람들을 구한다는 그 소박한(?) 정의가 더 좋았고, 많은 사람들을 희생하여 살아남는 후드가 아니라, 대의를 추구하는 사람일지라도 다른 사람 여럿의 목숨과 바꿀 수 없다는 평등함이 신선하고 공감이 갔다. 

 

앞으로 후속작이 나올 것인데 챙겨보고 싶은 영화였다. 특히 청소년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 흥미 때문이 아니라 그 안에 들어 있는 작은 진실들, 그 마음들을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내가 즐겨보는 중드들이 가지는 의미하고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오랜만에 이렇게 리뷰를 쓰는 건 이 때문이다. 화려하고 자극적인 영화도 좋지만(물론 이 영화도 그러하지만) 이 영화가 느끼게 하는 부분들이 좋아서 며칠 전 본 곽건화의 <28세 미성년>을 알리는 대신 이 영화를 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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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0토

 아들이 만화책 [쿠키런]을 사달라기에 근처 중고서점에 갔지만 인기 많은 책이라 그런가 찾을 수 없어 결국 온라인으로 새 책을 사줬지만 기왕 들른 김에 책이나 골라보자 하며 고른 책이 [소금 호수]와 심스 태백의 영어책이었는데 심스 태백의 책이 잘못 꽂힌 거라 판매가 안된다며 미안해하시며 [소금 호수]를 선물로 주셨다.

어쩌면 지나쳤을 수 있는 처음 본 그림책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것은 몇 해 전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만난 '반달'이라는 출판사 이름을 제목보다 먼저 보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책은 저자의 사인본이었다. 그런 귀한 책을 두고 올 수는 없어 고른 책이었는데 선물받아 오니 더 좋았다. 로맨틱하지 않나? 누구랑???

집에 와서 아들은 이 책을 읽고 가보지 못한 소금 호수를 상상으로 그리며 독서록을 대신했고 이어서 나도 읽어보니 글보다 그림이 매력적인 마치 화집을 보는 느낌이었다. 원화를 보면 자개가 붙어있겠지? 궁금해진다. 그림으로도 얼핏 질감이 느껴졌지만 원화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기에 안타까웠다. 아름다운 그림책을 만났다.

 

20181111일

 

히라노 게이치로가 이렇게 자상하고 꼼꼼하고 왠지 모를 효율성이 느껴지는 글을 쓰는 사람이었나? 약간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이런 느낌도 들고, 소설가의 독서 에세이라기 보다는 독서 전문 강사의 자기 계발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슬로 리딩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아주 유용한 책이다. 세상에 근 20년 전에 포기한 소설 [일식]의 저자와 같은 사람이라니!

대체적인 논지에는 수긍을, 세부 사항에는 의견 충돌(?)을 하며 읽는 중이다. 실천편이 궁금해지지만 슬로~리딩을 위해(현실은 육아 때문에 ㅠㅠ) 책을 덮고 음미(현실은 망각)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20181112월

 토평 도서관에 있길래 냉큼 빌린 책. 엄머 먼저 읽으시라 하고 이어서 내가 읽는다. 엄만 2권 읽으시는 듯.

 저자 이름이 오정옥이라 중드를 몰랐다면 한국 사람이 쓴 무협 소설인 줄 알 뻔 했다. 하긴 난 김용도 오랫동안 한국 사람인 줄 알았으니....저자명은 중국발음으로 표기해주면 좋겠다.

아직 초반인데 여주의, 여주를 위한, 여주에 의한 그런 소설과 드라마가 될 것 같다. 여배우라면 탐낼 그런 역할을 임심여가 제작하고 맡았다니 영특한 배우이다. 그나저나 화꺼의 역할을 긴가민가 잘 모른 상태에서 소설을 읽었는데 연성의 미모를 묘사한 장면을 보니 딱 알겠다. 그래서 임심여가 곽건화에게 부탁했구나, 그 미모를 대체할 이가 없으니 말이다. 드라마가 유료라 유감이다.

 

 

20181117

 

합정에 공연 보러 가는 길에 선택의 고민없이 이 책을 가져갔다. 이유는? 오늘이 반납일이라.

 복아(반옥, 설해)로 사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었겠으나 복아 역으로 사는 것은 어마어마하게 행복했겠다는 생각이 오늘도 든다. 다 좋아하고, 하는 일마다 다 된다 캬! 3권까지라는데 계속 이런 식이면 3권으로 바로 넘어갈까 싶다.

 드라마를 보니 구성이 좀 다른 듯 한데, 3권 읽고 바로 드라마를 볼까? 소설로서의 매력은 좀 부족하지만 킬링타임용으론 나쁘지 않다. 남의 인생 멀리서 구경하는 기분이 들 뿐이니. [화천골]이나 [삼생삼세십리도화]는 소설로도 좋았는데 아쉽다.

 

 

 

20181113화

 어린이집에서 관람하기로 한 작품이 이 작품으로 변경되었다는 연락을 받아 채람이에게 읽어줄 생각으로 꺼냈다. 마침 요즘 동물백과만 읽는 중이라 호랑이 이야기 좋아할 것 같았다. 다만 글밥이 적지 않아 걱정이 되어 목소리 연기에 혼을 담아 읽어주니 아주 재밌게 읽는다.

 오랜만에 그럴듯한(?) 그림책을 읽어주니 내가 더 신났다. 우리 아기도 이제 '아름다운' 그림책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을 것인가? 캐릭터책과 아기책에서 좀 벗어나고픈 에미의 마음을 좀 읽어주려나? 욕심 부리지 않기! 넌 지금 그대로도 정말 멋지니까! 기다리자!!

 

 

20181114수

 하람이와 둘만 온 춘천. 썸원스페이지.

 춘천 명동 CGV에서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를 보고 들어간 터라 바로 방으로 직행! 우리 방 테이블에 있던 책은 [며느라기]와 [주말엔 숲으로]였는데 안 읽어본 [며느라기]를 읽기로 하고 들어보니 예상보다 묵직하고 제본도 견고하니 첫눈에 맘에 들었다. 내용이야 결혼한 여자로서 더 말해 무엇할까? 여자들보단 남자들이 읽어야 하는데....주변에 결혼할 커플이 있다면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군더더기 없이 재밌는 만화책이다.

 

 

 

20181115목

[동백꽃], 김유정 원작, 한국문학논술만화, 직지

 

 김유정 역 주변엔 '봄봄'이나 '동백꽃'의 이름을 딴 가게들이 여럿 있었따. 낭만적인 공간이어 연인들도 많았다. 아들은 김유정이 누군지도 모르는지라 그냥 기찻길 구경만 한 듯 했지만.

 집에 오니 '한국문학 논술만화'시리즈를 얻어둔 게 생각나서 [동백꽃]을 꺼내 읽었다. 만화인 줄도 꺼내고 나서야 알았다. 재미가 없었던 것은 아닌데 중간에 덮었다. 곁에서 [봄봄]을 펴던 아들도 덮었다. 원작을 읽는 게 낫겠다 싶어 처분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나저나 '봄봄'이라는 말이 참 어여쁘다.

 

20181116금

 

 고려-원의 관계를 가르치는 데에 도움을 얻고자 빌린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도움은 되지 않았다. 일단 '원.명'이라는 타이틀이 붙었지만 주로 명의 내용이 많고 초등학생에게는 알려줄 만한 내용이 아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주원장의 존재는 알되 개인적으로 중국사에서 가장 재미를 못느끼는 시대가 명이라 더 눈에 안들어왔을지도 모르겠다. 내일 반납 예정이다^^

 

 

 

 

20181118일

 

 

 대학 때 [논문 잘 쓰는 방법]을 읽었다. 간간이 사들여 집에 [장미의 이름]과 [장미의 이름 작가 노트], [가재 걸음]이 있다. 더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이래저래 너무 많이 접해 나는 내가 그의 소설을 몇 권 읽었다고 착각하고 살았다. 밀란쿤데라 때처럼. 그런데 이 소설이 처음 읽는 에코의 소설인 거다. OH!

신랄하고 디테일하다. 때문에 잘 읽힌다. 그러나 통독할 수 없다. 정독해야만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따. 이래서 에코, 에코 하는구나. 내가 아무리 신경 써 읽은 들 에코가 신경 쓴 것을 다 읽지 못할 것이라는 자괴감이 들기도 하지만 무척 고무되는 경험이다. 좋다 에코 소설.

그런데 정독하다보니 오탈자가 잘 보인다. 요즘 읽는 책들은 왜 이렇게 오탈자가 많을까? 요즘 책 만드는 곳의 '프로' 정신이 부족한 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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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8-11-29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책에는 오탈자가 많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는데. 정성스럽게 편집과 검수를 하지 않는다는 느낌. 오탈자가 나도 이 정도면 하는 게 아니라 아니 어떻게 이런? 하는 경우가 많아서 말이죠. 책을 빨리 내려고 해서 그런 건지... 역량 자체가 부족한 건지...

그렇게혜윰 2018-11-29 12:37   좋아요 0 | URL
큰 출판사 작은 출판사 가리지 않아서 이젠 편집자 이름 보고 책을 골라야하나보다 이러는 참입니다^^,,
 
초정리 편지 창비아동문고 대표동화 24
배유안 지음, 홍선주 그림 / 창비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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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책은 그 책의 작품성과 재미를 떠나 내게로 오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그 원인은 대체로 비자발적인 경우가 많은데 이 책 역시 그랬다. 결론적으로 흐지부지 되어 결국 두세반 정도만 이 책을 읽었지만 이 책은 2학기 들어 학년에서 정한 온책읽기 도서였다.

 아이들에게도 이 책은 익숙했다. 4학년 때 국어 시간에 일부를 읽어본 적이 있다고 했다. 아마 한 시간에 지나가듯 읽었으리라. 이 책을 두 달 가까이 함께 소리내어 읽으며 느낀 점은 짜임새도 좋고 이야기도 재밌어 그때 읽고 더 읽은 아이도 있을 법 하건만 씁쓸하게도 이 책을 다 읽은 아이는 없었다. 그 때문에 우리 반 아이들이 함께 읽기에는 출발선이 같아 효과적으로 진행되었지만 학교에서 발췌본이나 축약본이 아닌 온책읽기가 필요하다는 까닭을 느끼게도 되었다.

 

 

저자는 이 이야기를 정의공주 일화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그리고 요즘 의견으로는 우리가 어렸을 때 배운 것과 달리 집현적 학자들이 거의 관여를 하지 않고 세종 개인의 업적으로 보기 때문에 이 책이 출간될 당시 보다 요즘 더 공감을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야기의 초반에 토끼 눈 할아버지로 만나 장운에게 한글을 알려주고  결말에 세종으로 다시 만나 한글을 익히고 알리는 장운에게 힘을 얻는 세종의 이야기가 가난하고 미천한 신분의 장운이 꿋꿋하게 일어서는 이야기와 맞물려 감동과 생각거리를 준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인데 소리내어 돌아가며 읽고, 중간 중간 끊어가며 작은 활동들을 하며 읽다보니 그 감동과 생각이 더 길고 깊게 이어졌다.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낯선 언어를 익혔다. 소리 내어 읽다보니 엣 한글을 처음 읽을 때에는 어색한 것은 물론이고 어떻게 읽을 줄을 몰라 난감해할 수 밖에 없었다. 영어보다 낯선 언어인 셈이다. 그러다 몇 번을 반복하다보니

정도는 너끈히 읽어낼 수 있게 되었고, 옛 한글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왜 '여린ㅎ'을 사용하는지부터 한글을 사용하게 되면서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며 막연하게 느끼던 한글의 위대함을 구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조선시대의 신분의 차이나 친구들간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도 물론 흥미로워했지만 그보다 더 나아가 지식인들의 이기심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기회도 가졌다.

 

 

마지막 모둠 활동을 앞두고 개인적인 독후감을 쓰는 시간을 갖는데 늘 그렇듯 아이들은 자기들이 뭔가 힘든 일을 할 때 그것을 하지 않는 선생님이 샘이 난다. 다른 때 같으면 "선생님은 준비하는 사람이지 너희들과 같이 공부를 하는 학생이 아니다."는 말로 일축했겠지만 독후감 쓰는 것이니 푸념을 듣기 전에 자발적으로 함께 쓰기 시작했다. 역시 1시간 내에 쓰는 것은 무리야. 그러니 남은 부분은 숙제로 내 주며 나 역시 남은 부분을 아이들이 가고 난 후에 마무리 짓는다. 서로 다른 판본을 가지고 소리내어 읽으며 동시에 "어, 띄어쓰기가 안 되었네?"라고 누군가가 하면 "내 책은 괜찮은데?"이렇게 말하기도 하고, 표지 그림에 등장하는 소녀가 난이인지 덕이인지 묻는 말에 가운데 한 쪽을 펴서 난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기도 하고 함께 읽는다는 것의 소중함을 또 한 차례 느낀다. 아직도 '갈매기 =소르바스'를 기억하니 아이들도 그럴 것이라 믿는다. 이 시간들이 쌓여가는 것이 좋다. 세종의 마음도 그렇게 사람들 마음 속에 하나하나 쎃여 지금의 한글이 되었으리라.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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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호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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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에코가 남긴 마지막 소설이다. 마크 트웨인이 그랬던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읽은 이가 없는 책을 고전이라고? 그렇다면 에코의 소설도 어쩌면 고전의 반열에 오를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그의 마지막 소설을 통해 그의 소설을 처음으로 만나본 독자이고 아마 지구상에 그의 이름은 알되 그의 소설을 전혀 읽지 않은 이들이 엄청 많을 테니까.  왜 그의 소설을 읽지 않았을까? 우선, 그를 떠올리면 '천재'라는 말이 생각난다. 역사학자에 철학자에, 기호학자, 소설가 등등 여러 방면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 그리고 그러한 지식을 소설에 아주 치밀하게 집어넣는 사람. (거봐라, 내가 그의 소설을 처음 읽는 주제에 이렇게 평할 수 있다니, 그의 소설은 고전이 맞을 것이다!) 그래서 아마 겁을 먹고 소설을 읽는 것을 미루었을지도 모르겠다.
 
그의 죽음이 일어나고 이 책이 나오면서 깨달았다. 내가 그의 소설을 아직 읽지 않았다는 것을. 마지막 소설로 입문을 한다는 것이 조금은 아이러니하지만 결과적으로 본다면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겁먹을 정도로 복잡하거나 치밀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1992년 6월 6일에서 시작하여 두 달 전의 기억을 기술한 뒤 다시 1992년 6월 6일로 돌아오는 구성이나 당시의 이탈리아 언론과 정치의 유착을 풍자하는 글 안에 무솔리니에 대한 소문을 끼워넣는 방식 역시 두려움을 갖기엔 다소 단순한 구성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에코의 첫 소설로 이 소설을 읽는 것은 다음 소설에 대한 궁금증이나 접근성을 높여주는 데에 무척 효과적인 선택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우리는 뉴스나 방송을 통해 베를루스 코니의 부패에 대해 적잖이 들어왔다. 그의 영향으로 이탈리아의 정부는 대체로 부패와 비리가 만연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새삼스러운 내용은 아니다. 그런데 그것을 에코가 썼다면, 그것은 새로운 내용이 될 수도 있다. 그는 베를루스 코니의 부패를 너머 신문이란 도대체 어떤 기능을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역설적으로 신문의 부정적 기능만을 보여주면서 질문한다. 소설은 내도록 어떻게 하면 '나쁜 신문'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낼 것인가를 두고 시메이와 기자들이 토론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마이아의 열정과 순수함은 묵살되기 일쑤이고, 음모와 음해와 오도가 목적인 신문만을 궁리한다.
 
그 사이사이 인물의 말을 통해 에코는 자기가 하고 싶었던 말을 집어넣는다. 그 말들은 우리를 씁쓸하게 만들고 한숨짓게 한다. 세평을 만드는 신문으로서의 교묘함, 그것을 외면하는 우리의 수치심, 누군가를 보호하고 파멸하기 위한 정보들의 존재는 결코 부정할 수 없는 현실(현재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아, 답답해. 나도 떠나고 싶어. 아니 모르고도 싶어. 어떻게 해야할까? 우리 식으로 살자고도 하고, 차라리 비리를 공개적으로 하는 곳으로 떠나고도 하자던 마이아의 말에 공감을 하지만 동의할 순 없다. 바로 그 지점이 에코의 질문이다. 우리는 그 부패에 아는 척을 해야하고, 언론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감시해야한다는.
 
에코의 오랜 팬들은 이 책을 좀 허술하고 시시하다고 느낄 지도 모르겠다. 처음 읽는 독자에게도 문턱이 높아보이지 않았으니 말이다. 자신의 마지막 소설일지도 모를 소설을 쓰며 '천재'라 불리던 지식인은 지식을 내려놓고 소설만을 쓰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그의 다른 소설을 읽지 않아 뭐라 말할 입장은 못되지만 풍문으로 듣기에 그의 소설엔 방대한 지식들이 숨어 있다고 했다. 이 소설에도 역사적인 지식들이 알게 모르게 방출되지만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소설에 집중한 느낌이다. 다음 소설로 무엇을 읽을까? 겁도 없이 [장미의 이름]을 집어들어도 될까? 누가 알려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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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8-11-22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미의 이름>은 정말 강추입니다. 꼭 한번 읽어보시길.

그렇게혜윰 2018-11-22 10:45   좋아요 0 | URL
바로 읽어도 될까요? 버겁진 않을까요?

비연 2018-11-22 10:47   좋아요 1 | URL
충분히 가능하실거에요~ 재미있거든요^^

그렇게혜윰 2018-11-22 10:48   좋아요 1 | URL
두려움을 떨치고! 집에 작가노트까지 있으니 도전 ㅋㅋㅋ

비연 2018-11-22 11:00   좋아요 1 | URL
완전 홧팅요!

카스피 2018-11-22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제가 읽은 첫 책은 장미의 이름이지요.추리소설적 요소가 강행서 무척 재미있게 읽으실 거에요.다음에 읽은 책은 푸코의 추인데 책 내용에 많은 지적내용이 많이 있어 어찌보면 좀 난해하더구요^^;;;

그렇게혜윰 2018-11-22 13:40   좋아요 0 | URL
푸코보단 장미로!!! 누가 장미를 포기했다고 해서 겁먹고 있던 참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