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이 인생을 바꾼다>라는 황당하고 민망한 제목의 책에서 내 페이퍼 제목을 가져왔다.
「캐주얼이 어울리는 여자는 성숙한 여자」는 이 책의 목차 중 하나. 작년 서점에서 봤던 남자를 위한 스타일북 괜찮은 게 있어서 찾아보려고 했더니 그 책은 못 찾겠고 엉뚱한 책을 발견하고 제목으로 끌구 왔다.
어제 프레이야님, 세실님과 만났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무조건 좋았다.^^(이제 무조건이라는 단어가 무조건 특별하다. 그 이윤 누구만 알겠지만~.ㅎㅎ)
그제 썼던 어떤 페이퍼를 읽고 어떤 분은 요즘 심경이 안 좋으냐고 걱정하시는 댓글도 달아 주셨다. 하지만 누구 말대로 우리 사는 게 다 그렇고 그러니까 이러다가도 좋아지고 하겠지만, 솔직히 한국에 온 이후로 점점 안 좋아지는 것 같긴 하다. 그래도 알라딘 친구들은 나에게 정말 보석과도 같은 존재이다. 친구가 없는 나에겐 더더구나.
어제 프님을 대전역에서 기다리는데
프님이 도착하기 전까지 비가 계속 내렸기 때문에 나는 골프용 우산을 준비했었다.
멀리서 오시는 프님이 우산을 가져오셨을 것 같지도 않고, 큰 우산 안에서 셋이 다정하게 걸을 생각으로.
그런데 찬란한 프님이 오시는 걸 비님도 막지 못했는지 프님이 도착하기 10분 전에 비는 거짓말처럼 그쳤다.
대전역 계단을 내려오던 프님의 모습을 보자니 주변이 다 환해지는 것 같았다. (프님을 기다리느라 계단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상큼하고 시원한 꽃무늬의 옷에 어울리는 모자와 구두를 신은 프님. 정말 '사랑스러운 여인'이라는 생각이 거침없이 들었다.
지금까지 몇 번 프님을 만났지만 지나고 생각하니 프님이 원피스를 입은 모습은 어제가 두 번째였다.
주로 캐주얼을 입고 나오시는데 캐주얼을 입고 나오시든 원피스를 입고 나오시든 매번 새롭고 자체발광 하는 그녀의 모습은 아름답지만 말이다.
저 책은 너무 뻔한 책이고 산다면 돈도 아까울 것 같은 제목의 책이지만 '캐주얼이 어울리는 여자는 성숙한 여자 '라는 글은 프님을 떠올리면 맞다는 생각이 든다. 성숙成熟이라는 단어는 완성된이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속 깊은 멋쟁이인 프야님에게 원피스도 잘 어울리지만 캐주얼까지 잘 어울리는 이유겠다.
'인품은 옷의 배색에 드러난다 '라는 목차도 저 책에 있다. 참 황당한 제목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제목을 가져와 쓰는 나는 뭔가말이지?( ")
어제 세실님은 주황과 검정의 배색을 가라앉히는 베이지색의 핸드백을 들고 왔다. 하지만 그녀의 옷차림보다 먼저 눈에 띈 건 역시 그녀의 외모! 그녀는 왜 늙을 줄 모르는 건데?? 풍부한 머릿숱에 조그만 얼굴이라니,,흥이다.ㅎㅎㅎㅎ
흥이라면서도 세실님을 만나서 악수 한 뒤(우리는 쿨하게 악수를 하는 사이다!!) "더 예뻐졌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앗! 그러고 보니 검정과 주황은 지난번 부산 만남에서 나의 배색이었네~~~. 저 책의 다른 목차를 보면 '센스도 전염된다 '라는 것도 있더라. 외모는 세실님보다 딸리지만 센스는 한 수 위??이러면서,,,,존심을 세워봐??ㅋㅎㅎㅎㅎㅎㅎ
그나저나 이거 노이즈 마케팅도 아니고,,,누가 내 글 읽고서 저 책 살까 봐 겁난다. 저 책은 목차만 흩어봐도 될 듯~.
남자를 위한 스타일 책을 뒤지다가 발견한 <스카프 스타일 바이블> . 제목 한 번 거창한데 스카프를 엄청 좋아하는 나에겐 아주 반가운 책인 듯. 일단 저런 책은 겉만 요란할 수 있으니까 귀찮더라도 서점을 방문해서 실물을 봐야겠다.
그제부터 몸이 으슬으슬하니 몸살 기운이 있었다. 어제 아침에도 약간의 몸살 기운으로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없었는데 오후부터 좀 괜찮아졌다. 그리고 프님과 세실님을 만났을 때는 너무 좋아서 그랬는지 전혀 아프지 않았는데 오늘 새벽 수영을 가서 샤워 하고 수영장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데 몸이 또 쑤시듯 아팠다. 그래도 수영을 하고 나왔다. 집에 와서 커다란 스카프를 가방에 넣고 가르치러 갔다. 에어컨 때문에 쌀쌀한 기운을 느낄 때마다 스카프를 둘렀다. 아이들이 "선생님 이스라엘 여자 같아요!!"그러면서 웃는다. 요즘 아이들이 되바라졌다는 느낌이 종종 들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순진하다는 생각을 한다. 미화해서 말할 줄 모르니까. 아무튼 스카프는 나에게 있어서 패션 아이템이기도 하지만 필수 아이템이기도 하다. 나야말로 <스카프 스타일 바이블>같은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데 늘 생각으로만 그치니,,ㅉㅉㅉ
늦었지만 세실님의 생일 선물로 알라딘에서 구입한 데메테르의 'Pink Lemonade'를 드렸다. 늘 책에 파묻혀 사는 분이라 책보다는 다른 것을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저가의 향수지만 의외로 마니아들이 있다.
알라딘에 나와 있는 제품 소개를 보면
[칵테일 개념의 새로운 향수- Pick-Me-Up Cologne Spray]
데메테르의 스프레이 제품들은 향이 매우 특이한 경우라도 무엇보다도 먼저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으로, 피부에 엷게 퍼지면서 누가 사용하더라도 각 개인의 체취와 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만들어 졌습니다.
이 제품들은 하나씩 개별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사용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도록 콜렉션의 향 중에서 어떤 향이든지
직접 섞어서 새롭게 창조된 향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향을 한번 뿌린 후 그 위에 다른 향의 스프레이를 뿌려 주는 것 만으로도 그 향은 당신만의 향이 되는 것이며, 단지 스프레이를 뿌려주는 순서를 달리 하는 것 만으로도 향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분위기에서든지 잘 어울리는 적절한 향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데메테르 프레그런스 라이브러리(Demeter Fragrance Library)는 미국,유럽 및 일본 등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향수입니다. 그리스 신화속의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에서 그 이름을 따온 이 향수는 우마서먼,코트니콕스,드류베리모어 등의 세계적인 스타들의 애용 향수입니다. 데메테르(Demeter)는 순수자연에서 추출된 원료들을 사용하고 있어서 안심하고 부담없이 자신이 원하는 향을 즐길 수 있으며 단일 노트의 향기이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향들을 조합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향을 창조해낼 수도 있습니다.
여름이라 레몬에이드 향을 골랐지만 상큼한 세실님에게 잘 어울리기도 하는 것 같다. 업무에 지쳤을 때 가볍게 뿌릴 수 있는.
매일 사용한다면 데메테르 클린 솝(아이보리 비누향)
도 좋을 것 같다. 아이보리 비누향은 딸아이에게 선물해야겠다.
하지만 이미 단종이 되어 상품 넣기조차 할 수 없는 데메테르 흙(dirt)을 사고 싶다.
이 향수는
알라딘 제품 소개에
깨끗하며 순수한 자연의 향
부드럽고 편안하며 포근한 대지의 향. 한 차례 소나기가 지나간 후 신선한 대지에서 피어나는 듯한 이 향은 어릴 적 한번쯤 맡아 본 향긋한 흙 내음과 같습니다. ‘Dirt(흙)’라는 이름에 속지 마세요. 이 향은 섹시하기 조차하며, 뿌릴수록 빠져들게 되는 향이랍니다. 데메테르 프레그런스 라이브러리의 베스트 셀러 중 하나인 이 향은 깨끗하며 순수한 향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뿌릴 수 있습니다. Nature 계열.
- Star’s Favorite-‘크린트 이스트우드’가 애용하는 향.
- 2003년 미국 국립 디자인 박물관 선정 향수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애용하는 향이라는 단지 그 하나만으로도!!!
프님의 생일도 곧 다가와서 데메테르의 향수를 사주고 싶었는데 프님과 어울릴 것 같은 향기도 이미 단종이 되었다. Oh~well!!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하지만 찾으려는 책은 못 찾고 괜히 엉뚱한 책이 눈에 들어왔다.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의 패션>이라는 책. 패션과 관계있는 책들의 제목은 왜 이렇게 다 거창한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책 관심 있다. 이미 내가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기억도 되살릴 겸 읽어봐야겠다. 저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을지 아니면 적립금으로 질러서 읽을지 고민이다.
남자 스타일 책도 찾고 있었지만 사실 간단하게 어제의 만남에 대해서 짧은 글을 남기고 싶었는데 맨 위의 책처럼 엉망이다.
하지만 프레이야님과 세실님에 대한 나의 애정이 변함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