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내내 스스로에게 화를 내고, 남에게 화를 내고, 과거에 화를 내고, 현재에 화를 내며 몇 번이나 책을 덮었다가 다시 열기를 반복했는지 몰라요. 그만큼 생각하고 고민할께 많은, 숙제를 던져주는 책이에요. 그리고 책을 다 읽은 지금은요. 홀가분해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뿌듯한 느낌도 들고 자신감이 생겨요. 그리고 이제는 내가 할 수 있는 일만 하면 된다는 여유도 생겨요. 이런 약빨이 다 떨어질 때면 4판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되구요. 저는요. 십년차 개발자인 지금까지 언제나 불평 불만만 해왔었어요. 뭐가 합리적이고 이익인지 왜 보지를 못하느냐며 나에게도 남에게도 화를 냈었어요. 근데 조금 외로왔어요. 하지만 이제 외롭지 않을 것 같아요. 홀거 단스케가 있으니까요. 온 세상의 투덜이 아저씨들과 투덜이 아저씨 때문에 괴로운 아저씨들은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힘이 날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