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 Caffe - 커피 & 카페
가브리엘라 바이구에라 지음, 김희정 옮김, 로잘바 조프레 조언, 박종만 감수 / 예경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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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시며 커피에 대한 책을 읽는 것, 그리고 커피를 마시며 커피에 대해 글을 쓰는 것. 커피와 함께 여서 참 좋다. 거의 매일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커피 애호가인 나이지만, 사실 커피에 대해 아는 것은 별로 없다. 그저 커피를 즐길 뿐 커피에 대해 깊이 알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나에게 어떤 이가 나에게 이 책을 선물해주었다. 그 역시 커피를 좋아하는 이였기에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커피에 대한 지식을 높여보자 했다. 하지만 분주한 생활에 치며 책장 깊숙한 곳에 꽂힌 이 책은 점점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버렸고, 나는 이제야 다시 이 책을 발견할 수 있었다.

 

커피. 참 맛있는 음료다. 한동안 테이크 아웃 커피를 즐겨 마셨지만, 이제는 테이크 아웃 커피보다 내가 집에서 만든 커피를 더 즐기게 되었다. 내가 즐겨 마시는 커피는 시원하고 부드러운 아이스 바닐라 라떼. 큰 머그컵에다 커피 두 스푼과 설탕 두 스푼을 넣고 커피와 설탕이 겨우 녹을 정도의 뜨거운 물만 붓는다. 그리고 차가운 우유로 머그컵 가득 채우면 끝. 그렇게 나만의 아이스 바닐라 라떼를 만들어 마시다보니, 내가 만든 커피가 나에겐 더 맛있게 느껴졌다. 마실 수만 있다면 하루에 한 잔이 아니라 두 잔, 세 잔도 마시고 싶은 커피. 좋을 것을 볼 때면 꼭 생각나고 함께 하고픈 커피다.

 

이 책을 읽으며 그렇게 좋아하는 커피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 새삼 부끄러워졌다. 좋아하면 알고 싶어지기 마련인데, 난 그동안 왜 커피에 대해 알려하지 않았을까 싶다. 커피에 대해 조금 알게 되니, 오히려 커피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내가 그동안 즐겨마시는 커피 브랜드의 커피가 어디에서 어떻게 생산된 커피인지 궁금해졌고, 예전에 내가 즐겨마시던 테이크 아웃 커피점들의 커피 역시 어디에서 어떻게 생산된 커피인지 알고 싶어졌다.

 

그동안 내가 테이크 아웃 커피점들의 커피를 구분했던 것은 커피에 대한 맛이었기에 더 궁금했다. 그래서 테이크 아웃 커피점들 중 파스쿠찌 커피는 가장 쓰고 진한 커피로, 앤제리너스 커피는 쓰고 진한 커피로, 할리스 커피는 조금 쓰고 진한 커피로, 카페베네는 조금 쓰고 부드러운 커피로, 스타벅스 커피는 진하고 부드러운 커피로, 커피빈은 순하고 부드러운 커피로 구분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테이크 아웃점은 커피빈이었다. 하지만 미처 몰랐다. 커피점들의 커피 맛이 이렇게 다른 것은 사용하는 커피가 각기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들 말이다.

 

커피에 대해 보면서 가장 신기했던 것은 커피의 싹이었다. 커피의 싹은 커피의 씨앗을 머리에 이고 나왔다. 커피 씨앗에 막대기를 꽂아놓은 것과 같은 모양으로 말이다. 처음 보는 커피의 싹은 커피를 더 신비로워보이게 했다. 식물이라기보다는 무언가 대화를 하려고 시도하는 생명체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식물을 잘 키우지 못하는 나지만 기회가 된다면 커피의 싹을 보기 위해서라도 커피를 한번 키워보고 싶었다. 키우지 못하면 한 번 보고 싶었다. 언젠가 브라질이나 베트남에 가게 되면 커피 싹과 나무를 볼 수 있지 않을까.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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