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의 메이크업을 훔쳐라 - 기초부터 완벽 메이크업까지
수경&순수 메이크업팀 지음 / 미호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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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화장을 한 지 벌써 10년이 넘어가는데도 난 아직도 화장을 잘 하지 못한다. 우리 어머니조차도 내가 화장을 하면 눈썹은 왜 짝짝이로 만들었냐, 입술 라인 좀 살려라, 볼터치 좀 해라 하시면서 이것저것 지적을 하신다. 그리곤 화장은 앞으로 평생을 할 건데 어디 가서 화장하는 법 좀 제대로 배워놓으라고 항상 말씀하시곤 하셨다. 그럴 때마다 대학교 초년생 때 단 돈 10만원으로 화장을 배운 뒤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친구를 떠올리며, 진작에 배워놓을 걸 하곤 했다.

 

그래도 예전에는 아무리 화장을 잘못하더라도 집 밖에 나갈 때는 절대 맨 얼굴로 나가지 않을 정도로 일상적인 일이었다. 근데 아이들을 키우면서부터는 화장은 경조사 있을 때나 하는 아주아주 귀한 작업이 되어버렸다. 그러다 보니 가뜩이나 못하는 화장을 이제는 더 못하게 되어버렸다. 화장은 커녕 로션조차 바르지 않고 지내는 날이 많을 정도니 말해 무엇하랴. 그러다 내가 정신을 차린 것은 피부 관리도 제대로 못해 피부 트러블이 잔뜩 일어나 성인 여드름 피부가 되었을 때였다.

 

사춘기 때도 이렇게 심각한 여드름 피부인 적이 없었던 나로서는 큰 충격이었다. 피부과와 마사지 샵에서 여드름 치료를 하면서 이제는 피부 관리에 신경을 써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하지만 어디 그게 하루 아침에 되는 일인가. 겨우겨우 얼굴에서 여드름을 제거하고 매일 아침 저녁 로션을 챙겨 바르며 피부를 정돈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화장은 여전히 나에게는 귀한 작업이었다.

 

어디 가지 않더라도 매일 아침 메이크업을 하면서 메이크업을 연습하려고 했다. 하지만 너무 오랜만에 하는데다가 예전에 하던 대로만 하다보니 아무래도 도움이 필요했다. 그러던 중 보게 된 이 책은 나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었다. 그동안 잡지를 보다가 메이크업 관련된 내용이 있으면 따로 스크랩을 해놓기도 했지만 사실 잘 봐지지가 않았다. 근데 이렇게 책으로 기초부터 풀 메이크업에 대한 내용이 책 한권으로 나와 있으니 화장품 옆에 놓고 화장 할 때마다 챙겨보기가 참 좋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스킨은 기초 케어의 시작 단계가 아니라 세안의 마지막 단계라는 것이었다. 그동안 스킨은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바르더라도 화장솜을 사용하지 않고 손바닥에 덜어서 사용했던 나로서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역시 미인은 부지런해야 하고, 미인이 되려면 노력을 해야 했다. 앞으로는 번거롭더라도 화장의 기초를 확실히 해줘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이 책에 나와 있는 것처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자외선 차단제를 꼭 챙겨서 바르기로 말이다.

 

이 책에 나와 있는 화장의 기법을 연마해 잘 실천해서 1년 뒤에는 도자기 피부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의 로망인 예쁜 엄마가 되어 아이들에게 예쁜 엄마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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