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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사회과학 - 너와 내가 더불어 살기 위한 사회과학 입문
김윤태 지음 / 휴머니스트 / 2017년 2월
평점 :
1장에서 사회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먼저 던진다.
서양에서는 폴리스 이래로 사회공동체를 지칭하는 실재개념이었음에 반해 동양에서는 오늘날의 ‘사회’와 같은 개념은 없었다. 이렇게 사회가 실재한다고 보는 의견도 있고, 사회는 구조에 불과하다고 보는 이론도 있으며, 사회는 구성원들의 상호작용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사회를 연구하는 것이 사회과학인데, 그 탄생배경을 알아본다. 결국 인간은 사회적 존재라는 명제로 귀결.
2장에서는 구조주의에 좀 더 논의하면서 개인적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지은이의 입장이 드러난다(“이쯤에서 눈치 빠른 독자들은 깨달았겠지만 나는 세 번째 방식이 마음에 든다.” 320쪽. 눈치 빠르지 않더라도 알 수 있겠다). 그런데 자신의 입장으로 이끌어가는 과정이 매끄럽지는 않다. 특히 개인과 구조의 영향력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개인의 죽음 이후에도 구조가 존속되므로 구조가 더 힘이 세다는 설명은 오류로 보인다. 개인의 삶과 달리 사회구조는 한 개인의 선택으로 쉽게 없어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어야 하지 않을까?(예컨대 63쪽의 굴락과 라오가이에 관한 설명)
3장에서는 사회생물학을 소개하며 그 한계를 지적한다.
다양한 이론과 예시가 등장한다. 이론의 핵심을 파악하기 좋다.
4장에서는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본다.
먼저 실증주의를 살펴보고 현대 사회과학 방법론을 살펴본다. ‘해석적 이해, 반증, 기능적 설명’ 같은 용어를 풀어준다. 그러면서 ‘법칙’으로 모든 걸 재단하는 오류를 경계하라고 일깨운다.
5장에서 사회과학의 연구방법으로 통계에 대해 설명하고 통계의 한계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그리고 현지 조사와 실험이라는 방법도 소개한다.
6장에서 비교사회학을 소개하고, 7장에서 현대사회학의 과제를 조망한다.
이어서 대망의 8장에서 이 책의 핵심인 불평등 문제를 학문적으로 살펴본다.
생각보다 진중한 학문적 접근을 시도한 개론서였다.
(그래서 리뷰를 쓰는 시간도 오래 걸림...)
요즘 유행하는 인문학 입문류의 책보다는 진중한 문체로 쓰였다. 대학의 교양수업 교재로 쓰일법하다. 다양한 사례와 이론을 접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지만, 개론서이다보니 구성이 성긴 점은 아쉽다. 사회과학을 학문적으로 평이하게 소개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특정 문제에 대한 독창적인 견해를 발견하고 싶다거나 사회문제를 해석하는 일관된 관점을 찾으려 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다.
이 책을 읽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머리말을 읽은 후 곧장 7장부터 거꾸로 읽어나가는 방법도 괜찮을 듯하다.
8장은 개정판에 삽입된 것으로 독립된 장의 성격이 강하다.
진중한 학문적 접근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할만하다.
끝으로 지은이가 공들여 작성한 사회과학 계보도를 첨부한다.
이 계보도를 지도삼아 각자의 사회과학을 향해 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