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보고서 유한킴벌리
KBS일요스페셜 팀 취재, 정혜원 글 / 거름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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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유한킴벌리'

위 문구를 모르는 대한민국 사람은 아마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유한킴벌리는 깨끗하고, 투명한 경영을 하는 회사라고 알고 있는 사람도 꽤나 된다.
하지만, 유한킴벌리라는 회사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IMF이후의 경영실적 및 경영성과에 따른 파급효과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IMF를 졸업한지도 3~4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우리는 과거 일본이 맞았던 장기불황 상태에 여전히 빠져 허우적 대고 있다. 특히, 나와 같은 20대 청년 실업 문제는 이제 두말 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혀를 내두르는, 한편으로는 안타까워하면서도 이렇다할 대책을 내 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가계도, 기업도, 정부조차도 수 많은 대책 아닌 대책을 내 놓았으나, 여전히 실업률은 내려갈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 기업은 과함한 설비 투자나, 인력 확보 대신, 많은 자금을 내부에서만 운용하고, 중국이나 동남아 같은 값 싼 노동력만을 취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그러나, 유한킴벌리라는 기업은 IMF를 정리해고와 설비투자 만으로 이겨내지 않았다. 역발상이라고 하기에는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길로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바로 지식노동자 창출이다.
IMF당시 인건비 삭감을 위해 구조조정을 치르고, 유휴자본재를 놀리는 기업이 많았으나, 유한킴벌리는 오히려 인력을 33% 확충하여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4조 3교대를 도입하였다. 4일 근무, 3일 휴식, 거기에 직원들의 자기계발 및 지식습득을 위한 1일 교육까지.

지식경영이라는 말이 회자된지도 상당히 오랜 시간이 흘렀다고 생각한다. KMS니 노나카니 하는 따위의 용어를 모른다 할지라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지식경영에 대해서 조금씩은 알고 있고, 공감하고 있는 부분도 상당수 있으리라 여긴다. 유한킴벌리는 지식경영에서 한차원 더 발전된 지식노동자 양산체제에 이미 7~8년전부터 들어갔었던 것이다.

대략 책에 대한 소개가 길어졌는데, 과연, 최고경영자의 자리에서 높은 임금상승률, 내수/수출 부진, 경기침체와 같은 상황에서 인력을 더 투입하고, 1~2년안에 절대 가시화 될 수 없는 교육을 직원들 모두에게 시키는 등의 장기적인 안목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하루가 다르게 모든 것들이 변하고 또 변하는 시점에서, 내부의 변화를 두려워하는 많은 대다수의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하고 어떻게 이해하도록 만들었을까.

일단, 유한킴벌리의 가시적인 성과는 분명 본받을 만한 획기적인 패러다임임에는 틀림이 없다. 체제의 혁신이든, 경영자의 탁월한 경영 능력이든 모두 충분조건을 만족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그리고, 여전히 내가 믿고 내가 기억하고 있는 '사람을 남기는' 경영은 이제 앞으로 감성리더십, 지식경영 등과 맞물려 새로운 대한민국 경영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논문과 같은 느낌이랄까. 좀 더 생생하다기 보다는 직원인터뷰나 문국현 사장 인터뷰에서는 왜그런지 작위적인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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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의 리더십
다니엘 골먼 지음, 장석훈 옮김 / 청림출판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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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도 내가 '기획자'라는 직함을 가지고 일을 하면서
제일 처음 만나게 되었던 리더는 '전망제시형'리더였다.
그는 당시에 내가 가질 수 없던 놀라운 카리스마를 뿜어내고 있었고
(고작 그의 나이 29에 말이다!), 늘 '비젼'을 제시해 주었다.
'곧 좋은 일이 있을거야. 조금만 기다려보자.'
그의 말은 늘 신뢰로 가득차 있었다. 이미 그가 보여준 인터넷비즈니스 분야에서 치적은 놀라울 만한 것들이었으므로.

그 뒤로 코치형 리더, 관계 중시형 리더, 선도 및 지시형 리더 등 대부분의 다양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리더들 곁에서 그들의 사고를 주시하면서 리더십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부분에 많은 고민을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고민은 어떤 대안적인 리더, 모든 직원의 모티베이션을 이끌고, 찬란한 비젼을 제시하고, 민주적인 의사결정, 때론 리스크를 무릅쓰고 시간과 상황에 적절하게 의사결정을 내리는 선도형의 모습까지 체계화된 어떤 이상을 구체화 시켜본 적은 없었다. (한심한 노릇이다.)

감성의 리더십.
단순한 감정을 앞세우는, 지나친 감성의 모티베이션을 주도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앞서 이야기했던 목표에 대한 시기 적절한 동기유발, 비젼제시, 민주적 의사결정, 팀을 또는 사업부를 리드하며 이끌 수 있는 코치형 리더십까지. 말하자면 '카리스마'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리더 또는 CEO를 평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한 리더십은 늘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감지하여 자신의 미래상을 쉼없이 관찰하고 분석하며, 조직의 문화와 분위기까지도 긍정적이고 진취적으로 변모시킬 줄 아는 능력을 지닌 감성적인 동기를 유발시킬 수 있는 지도자. 바로 감성의 리더십의 주된 내용이다.

여기까지는 책에 대한 썰이다.
그렇다면 현재 나의 모습은 어떠한 사람일까.
정체불명의 쓰리잡을 가진 놈이 아니라, 어떤 조직 또는 단체에서 나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가에 대한 부분이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
단정짓자면, 일단 나는 다분히 지시형 리더의 습성을 가지고 있다.
한편으로 쏠려 있다는 것은 분명 다른 맹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동일된 집단이 아닌, 나와의 어떤 다른 관계가 형성이 되어있는, 예컨데, 과거 동료들간의 무리에서 나는 관계중시형 리더라고 여긴다. 내가 지향해야할 과제는 코치형, 민주형, 관계중시형 리더의 모습을 적시에 연결시킬 줄 아는, 그렇게 나를 변모시킬 줄 아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여긴다.
특별히 내 안에 다분히 감성적인 측면이 다른 사람들 보다 많다고 해서 내가 반드시 위에서 언급한 감성의 리더십을 수행하기에 적합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냉정할 줄 알아야 하고, 감정의 기복을 조율할 줄 알아야 하며,
또 그렇게 되고 싶은 리더상을 간직하고 변모해 나갈 줄 알아야 한다고 믿는다.

리더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가 겪어온 과정속에서, 환경속에서 자연스럽게 몸에 베고, 익숙해진 형태로 남아있는 습관적인 행태일 수 있다.
따라서, 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커다란 노력이 수반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단순하고 엉뚱한 논리로 귀결되겠지만,
죽는 날까지 단 한가지의 모습으로만 세상을 살게 된다면,
나중에 내가 어느 먼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거나 올려다 보면서,
너무 아쉬워하지 않을까.
십대, 이십대, 삼십대 그리고 사십대 이후에 나의 모습이 차츰차츰 변해가듯이, 그렇게 다양한 나를 만들어 내는 과정을 겪는다는 것은 이렇게 지리멸렬한 세상에서 오직 자신만이 느낄 수 있는 즐거운 상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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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주의자의 꿈 - 어느 헌책수집가의 세상 건너는 법
조희봉 지음 / 함께읽는책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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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헌책 좋아하십니까???

디지털이 난무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홍수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기도 바쁜데, 웬 남이 보다만, 그리고 웬지 찝찝하기까지 한 헌책을 뭐하러 좋아하느냐구요??

요새는 조금 몸이 피곤하다는 핑계로 아예 못가는데, 한동안 헌책이라는 이상 야릇한 매력에 빠져서 혼자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닌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아마 그러한 기운을 심어준 계기가 바로 이 책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전작주의자의 꿈'

일단, 전작주의자란 책을 쓴 작가의 사상, 문체 등을 따라가며 그 사람이 지은 글, 책 또는 그가 참고했던 서적등을 주석까지 찾아보며 읽어내려가면서 한 작가의 작품을 모은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면 책 수집의 방법을 이야기해주기도 하는 부분이죠.
책에서 최근 '그리스 로마신화'로도 더 잘 알려져 있는 이윤기씨와의
동화같은 만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감동이라고 해야할까요. 아니면, 어디엔가는 남아있는 따뜻한 미담일까요. 여튼 이 책의 작가는 자신이 그렇게도 흠모하는 이윤기씨를 참 독특한 방법으로 그의 스승아닌 스승으로 삼게 되었답니다.

영화에서 쓰이는 말로 흔히들 '오마주'라고 하죠. 굳이 단순하게 풀이하자면 애착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전작주의자, 책에 대한 애착을 넘어선 갈증이 내가 살고 있는 이곳 어딘가에 묻혀져서 내 손길만을 기다리고 꼭 숨겨져 있는 헌책에 대한 즐거운 만남을 기대하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헌책을 발견하는 방법에서부터 손질, 보관하는 방법까지.

저도 이 작가와 같은 생각을 했던 적이 있는데, 이 분은 제겐 상상으로만 담아두고 있던 아주 아담하고 작은 자신의 서재의 모습을 한컷의 흑백사진으로 남겨두었는데, 정말 한없이 부러웠습니다. 아직 헌책에 대한 애착까지는 못가더라도 손에 잡히면 내리 읽는 것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위대하게 보이더군요..^^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책에 보면 여자 주인공이 책은 읽기 위함이지 소유하기 위함이 아니라는 대목이 나옵니다. 하지만, 천재가 아닌 이상 한 번 읽어버린 책은 적어도 감동이나 세상과는 다른 길을 보여준 책을 도서관에서 또는 친구에게서 빌린 책은 다시금 그러한 감동을 주었던 문장을 기억해 낸다는 건 쉽지 않습니다.
아끼는 것들은, 사랑하는 것은 분명 내 가까운 곳에 두고 오래오래 내 소유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너무나 당연하면서도 지극한 마음일테죠.

분명히 근처에, 동네에 헌책방이 아주 조그맣게 자리잡고 있을겁니다. 딱 30분만 그 안에서 먼지와 손때가 뭍은 책들속에서 이리저리 둘러보면, 교보문고, 영풍문고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었던 아주 색다른 느낌을 갖으실 수 있을겁니다. 그런 비슷한 느낌을 갖으셨다면, 그 동네 헌책방 위치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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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의 기술 - 머리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는 (양장본)
사카토 켄지 지음, 고은진 옮김 / 해바라기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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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기본/원칙'에 대한 생각들을 참 많이 한다. 다음에 올리게 되겠지만, 요즘 대학생들이 그러는건지 아니면 젊은아들이 그러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그들의 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 내가 '노땅'이 되어버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정말 개판이다.. 요즘은 신경이 날카로와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자꾸 눈에 거슬리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오늘 지하철 어느 광고에서 본 문구가 있었는데 전체는 기억이 안나고 '박히다'라는 동사를 '밝히다'라고 떡 하니 올라간 광고를 보고 정말 어이가 없었다. 수 많은 사람들이 보는, 그것도 광고라는 매체를 타려고 돈을 지불하고 고심해서 나온 창작물에 고작 '박히다'와 '밝히다'를 구분 못하는 인간이 있더란 말인가? 정말 이정도는 기본이 아닌가?

쓸데없는 예가 길었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다.
메모를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물론 그 효용성과 빈도에 따라 개인차가 있긴 하겠지만, 어떻게 이런 내용을 가지고 책을 쓸 수가 있을까. 그것도 더 우스운 것은 당당히 경제/경영 베스트 10안에 든다는 사실이다. 내가 난척을 하려고 하려는 것이 절대 아니다. 이 책을 읽는, 물론 나도 읽긴 했지만, 독자들이 정말 메모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인가? 이처럼 기본이 없는 사람들이 태반이기 때문에 굳이 책이라는 매체를 빌려서 메모의 중요성을 강조해야만 했을까?

10분만에 160여쪽이 되는 책을 읽은건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절대 평점을 주고싶지 않지만, 굳이 매기자면 30점..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절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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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 : 책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크리스티아네 취른트 지음, 조우호 옮김 / 들녘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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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좀 쉽고 편하게 읽을 만한 책은 아닐 듯 하다. 하지만, 책을 소개하는 책들 치고 이렇다하게 잘 읽어내려갔던 책은 내 기억에 없는 것으로 보아 그나마 무난하게 읽었다고 해야할까. 그것은 아마도 단순한 책에 대한 소개, 저자의 느낌 정도로 묶여지는 생각을 확장하여, 그 '이야기'가 쓰여졌던 시대 상황 또는 작가의 주변 상황과 함께 어우러져 소개하고자 하는 작품을 적절하고 흥미롭게 묘사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이 아닐까 한다.

세계, 사랑, 정치, 성, 경제, 여성, 문명, 정신, 세익스피어, 현대, 통속소설, 컬트문학, 사이버 세계, 학교 고전, 아동도서의 총 15개의 chapter와 각 7~8 작품을 소개하는 책의 분량은 사실 두께 자체가 부담이다. 머리속에 쏙쏙 흥미로운 앎의 즐거움을 주기 보다는 500페이지를 읽어 내려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책이 지닌 멋을 오히려 감하는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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