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어떻게 용서받을 수 있겠는가에 대한 가해자 라인 후세의 고뇌가 담긴 작품. 피해자 라인에 속한 나로서는 아무래도 핑계 같이 들리는 부분이 있지만(또한 한나와 미하엘 간 희생의 극명한 불균형도 받아들이기 힘들다), 악의 평범성과 개별 인간의 불가해성이 충격적으로 연결되는 데는 탄복할 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4년 11월
절판


그녀는 완전히 탈진 상태였음에 틀림없다. 그녀는 법정에서만 싸운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없는지를 감추기 위해서 늘 싸워왔고 또 싸웠다. 그것은 실제로는 힘찬 후퇴일 수밖에 없는 전진과 실제로는 은폐된 패배일 수밖에 없는 승리로만 이루어진 삶이었다. -144쪽

나는 우리의 이야기가 진실되다고 생각하며 바로 그런 까닭에 그것이 슬픈 이야기냐 아니면 행복한 이야기냐 하는 물음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23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관촌수필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6
이문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2월
평점 :
품절


보석 같은 작품. 인물은 말할 것도 없고 사물과 정서마저 살아 숨쉰다. 스스로는 약아졌다 유약하다 하지만, 이념이나 돈을 잣대로 한 판단과 배척이 만연했던 시기에도 시대의 이방인이 되어 버린 사람/세계를 결코 잊지 않고 놓지 않으며 계산 없는 정을 품는 그 마음이 오히려 진정 강해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일인의 사랑 - 전2권 (한글판 + 영문판)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 영문판) 8
막스 뮐러 지음, 배명자 옮김 / 더클래식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장소 또는 거리가 글의 탄생에 핵심 역할을 한 경우. 독일인인 저자는 영국에서 자기보다 높은 계급에 속한 영국 여성을 오래 그리고 힘들게 사랑하였다. 그러면서 자기 사랑의 본질적 차이가 무엇이며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생각했을 것이다. `독일인의 사랑`은 그 맑고 깊은 사유에 붙여진 이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필경사 바틀비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허먼 멜빌 지음, 공진호 옮김, 하비에르 사발라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멜빌이 그 멜빌?! 우화와 소설 사이에 선 글. 강력하게 서글프다. 그가 죽은 사람들의 우편함을 치우는 일을 했을 거라는 화자의 추측은... 아마도 맞을 것이다. 세상에 대한 어떠한 기대도 없이 그것과의 소통을 완전히 놓는 지경에 이르기까지 그의 `인간`은 얼마나 많이 좌절하고 눈물 흘렸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