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베를린 - 도시 여행자 이동미의 베를린 스토리
김정태 지음, 이동미 사진 / 미디어블링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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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 몰아서 읽는 편이다. 독일에 관한 가이드북은 있었던 것 같은데, 의외로 베를린에 관한 책이 없었던 것 같다. 왜 그럴까? 무뚝뚝한 독일인처럼 재미없는 도시여서 일까? 아무튼 많지 않은 책 중 2권을 읽어보게 되었는데, 좀더 소비적 느낌의 책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정말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니 이외로 베를린에 관한 소개가 자세히 없었던 게 맞는 것 같다. 동유럽을 여행할 때 반나절 기껏해야 하루 정도 돌아보고는 다른 도시로 옮겨가는 정도의 역할이라면 베를린은 좀 섭섭할까?

 

여섯 파트로 나뉘어져 예술, 맛집, 샵, 호텔까지 조금은 소비적이긴 하지만

클럽 문화까지 당장 들고 베를린을 가도 될 만큼 상세하다.

 

그러나 웬만한 시리즈 가이드북보다 활자가 더 작다.

그들만의 이야기라면 블로그에만 있어도 될 것인데, 이왕 활자화 한 것이라면 독자를 어느 정도 고려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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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누구나 행복해진다
강미은 지음 / 오래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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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신문사 여기자 한 명이 파리에서 유학을 했다. 그러고 나서 파리 여행기를 책으로 냈다. 그녀가 보내온 책을 보니 요즘 트렌드에 딱 맞는 접근이었다. 감성적이면서도 진솔한 경험의 공유.....

그것이 그 책의 매력이었다. 결국 잘 팔리는 책이 되었다.

그런데 여기자가 그 책을 신문사의 국장과 부장에게 선물했더니 책을 보고 이렇게 말하더란다. “책 속에 팩트가 없잖아!”또 누군가 덧붙였다. “지도도 없네!”이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여행 책이라면 정보와 팩트로 가득하고 지도가 정확해야 한다는 생각...그러한 고정관념이 요즘 세상과 얼마나 맞지 않는 건지.....

창의성은 재미에서 나온다 中 72-73p


푸하하하.....(이거 내가 늘 생각하는 거잖아) 하면서도 뜨끔해지는 창의성에 관한 내용 중 인상적인 내용이다

멋진 베네치아의 사진인 책의 표면을 보고, 단순하게 여행서일 거라 생각했다. 물론, 화면 가득한 사진들에 여행 감상이 있긴 하다. 그렇다고 여행서라고 하기에는....

암튼, 7개의 part로 나뉜 여행에 관련되는 단상에 관한 이야기 중 특히, 내겐 창의성에 대해 이야기한 part2와, 인생에 대해 논하는 part3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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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여행 - 만화가 이우일의 추억을 담은 여행책
이우일 글 그림 / 시공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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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가려할 때, 책을 고르려면 고민이 많다.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너무 빨리 읽어버려 읽을 게 없으면 어쩔까 다소 고민스럽기도 하고...아이들 책처럼 다시 곱씹어 읽기도 하지만 글쎄....그렇게 고민하다 짧은 여행에 이 책을 함께 했다. 읽다보니, 나랑은 고르는 기준이 틀리지만 여행에 가지고 갈 책에 대한 고민이 이 책에도 나와 있다.

아무튼 이 책을 가져가서 즐겁게 읽다가 왔다. 일정이 끝나고 베드에 누워서야 읽게 됐는데, ‘장롱 면허로 여행하기1,2’에서 키득거리며 웃고(침대에 누워 혼자 웃는 모습 상상해 보시라...^&^), 나도 읽은 적이 있는  <현태준 이우일의 도쿄 여행기>의 뒷 이야기 ‘둘이서 여행하기’는 또 어찌나....뭐 이 이야기들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일찍이 알고 있는 이우일 만화가의 입담이 세계 곳곳을 다니며 기대를 버리지 않고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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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로망 백서
박사.이명석 지음 / 북하우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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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꿈일 뿐이다. 바쁜 여행 일정 동안 노천카페에 죽치고 있을 수 있는 하루는 빼내기 힘들다. 카페 앞을 지날 때마다 눈에 박히는 의자 위의 사람들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볼 뿐. 그 의자 위에서의 하루를 상상할 뿐. 알면서도 새로운 여행을 계획할 때 상상속의 풍경 속에서는 무료한 노천카페에 앉아 있는 내가 있다.

- 무료한 노천 카페의 로망 188p

 

두 명의 글쓴이가 남녀로 나뉘어져 있는데, 묘하게 비슷한 톤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전혀 두 사람의 이야기꾼이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 우선 좋다.

게다가 여행을 희망하고, 여행을 꿈꿔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져봤을 만한 로망의 시시콜콜이 모두 모여 있는 재미나고 경쾌한 책이다.

내가 또는 방랑기를 주체하지 못한 많은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꿈꾸는 로망을 이들도 역시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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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시에서 길을 찾다 - 부부가 함께한 유럽 문화 기행
권순긍 지음, 최선옥 그림.사진 / 청아출판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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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유럽하면 갈증이 났다.

정작 한참을 파리에서 살다온 친구는 ‘박물관이 많은 유유럽은 과거의 나라‘라며, 불평을 해댔지만 너무나 볼거리가 많아 오래 머물며 제대로(이 제대로 본다는 게 불가능하단 걸 알면서도 말이다.) 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아예 그곳에서 몇 년을 살면서,  가고 싶었던 도시, 자꾸만 더 보고 싶은 박물관, 미술관 들을 돌아다니며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그러나 직장 생활에 오랜 시간을 낼 수 없는 지라 여행이라 하기엔 부끄러운 보름간의 관광을 다녀온 뒤로 그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싶은 마음에 유럽 여행에 관한 책들을 많이도 봤다. 이 책도 그런 생각의 내게 눈에 띄었다.

 

이 책에 나오는 부부가 그래서 너무나 부러웠다. 게다가 여행 후 게다가 남편은 글을 쓰고, 아내는 사진과 그림을 맡아 책까지 낼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가 말이다. 다소 무뚝뚝한 국문학과 교수님의 글이 읽을 수록 새록새록 잘 들어오고, 사진도 수준급 이상이다.

나와 같은 생각의 갈증으로 아예 부다페스트를 베이스캠프로 두고 1년 간 24번의 비행에 70여개 도시를, 150여 일간 여행했단다. 이 책은 그 중 골라뽑은 13개 대표도시의 역사, 문화, 예술에 관한 이야기이다. 파리, 로마 기타 등등의 유명(??) 도시는 두세 번씩 반복해 돌고 와우~~!! 정말 내가 원하는 게 바로 이거야 싶었다.

그래서인지, 우리 나라 사람들이 제일 가고 싶어하는 도시, 파리도 이렇게 정의된다.

 

파리의 정체성을 한마디로 규정하는 것은 어렵지만 굳이 의미를 찾는다면 ‘근대’의 상징적인 도시라는 것이다. 로마는 분명 고대와 중세의 중심이었고, 피렌체는 르네상스의 중심이었다. 그리고 파리는 근대문화의 중심이자 그것을 확대 재생산한 곳이다.

근대성의 수도, 파리 中 180


파리에서 가장 좋은 곳이 어디냐 물으면 서슴없이 몽마르트르Montmartre 언덕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파리의 중심축을 이루는 개선문에서 콩코르드 광장을 거쳐 루브르에 이르는 곳은 너무 위압적이고 피 냄새가 난다. 그리고 파리의 상징 에펠탑은 거만하고 도도하여 이방인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는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너무 자기중심적이어서 지배와 식민의 역사를 공인하지 않았던가. 숱한 프랑스인들이 이 성당에서 감사를 드리고 식민지 개척에 열을 올렸을 것을 생각하면, 성모의 자비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몽마르트르 언덕은 어느 누구라도 거부하지 않고 받아 준다. 마치 우리네 오래된 골목처럼 정겨운 곳이다. 그래서 우리도 파리에 갈 때마다 편안한 마음으로 즐겨 찾는다.

정겨운 파리의 산동네, 몽마르트르 언덕 中 200-201



마지막의 부다페스트는 1년 간의 생활 근거지였던 터라, 여지껏 그저 관광지에 해당하는 정도의 헝가리 수도를 상세하게 이야기하고 있어 그 곳에 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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