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hug! 아프리카
김영희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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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유명 맥주 터스커를 마시며

 

“One Tucker baridi(=cold)"가

“One Tucker" 되는 날까지 두어 달이 넘는 기간 아프리카를 종횡무진 다니는 이야기이다.

아프리칸의 꿈틀거리는 생명력 때문이었을까? 그의 최근 책 [소금 사막]보다 훨씬 생동감 있다.

각 글귀의 끝에 달려 있는 코멘트도 위트 있으면서 재미있고 말이다.

 

빅토리아 폭포를 보는 데도 짐바브웨에서 또 잠비아에서

사파리도 보츠와나 초베 국립공원에서 드라이빙 사파리 Driving safari, 칼라하리 사막의 오카방고 델타에서 워킹 사파리Walking safari까지2박3일 사하라 패키지 투어, 말리에서 팀북투와 도곤 컨트리를 떠나는 7박 8일 간의 서부 아프리카의 사하라 투어까지(물론 일정이 당겨지긴 했으나)...

 

영화 <카사블랑카>로 가보고 싶었던 카사블랑카는 실제로 좋지 않은 기억만 남겨줘

갑자기 가게 되는 아프리카의 어디? 말리. 쌀집아저씨가 본 최악의 도시까지.

 

매연과 소음, 헐벗음과 굶주림, 거지와 부랑아·····. 세상에 첨 봤다. 한 국가의 수도라는 게 이럴 수가 있나? 우간다도 탄자니아도 보츠와나도, 여기에 비하면 하늘이다

오, 하나님! 제발 이들을 위해서 뭔가 해주세요! Please! 318p

 

유럽보다 더 유럽 같은 아프리카 케이프 타운부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이트 샌드white sand가 있는 나미비아를 가려다 입국도 못하고 같은 비행기를 두 번 타게 되는 황당한 일도...

종일 코스로 드라켄즈버그의 산악 승마를 하다 엉덩이 까진 이야기며

아프리카 남단에서 북단으로 오는 직항이 없어 남아공 더번에서 출발하여 모로코 마라케시까지 9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를 요하네스버그, 스페인 마드리드까지 갔다가 마라케시까지 24시간만에 들어가는 이야기는 차라리 황당하기 그지없다.

 

물론 아프리카 직항이 생기기도 전의 여행이긴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을까? 

 

시장 바로 옆에는 버스 종점이 있다. 길게 늘어선 줄들과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소음. 버스를 타려고 아귀다툼하는 사람들. 오고 가며 소리치는 사람들. 무질서와 혼돈, 아수라장에 눈살이 찌푸려지는 순간·····아! 바로 그때 가 가슴 속에서 무언가 뭉클거린다. 꿈틀거리는 그 무엇이 쿵쾅쿵쾅 심장을 두드린다. 이게 뭘까?

아프리카 여행이 끝나는 날, 쿠마시의 노천 시장에서 나느 그 답을 찾았다. 바글거리는 시커먼 그들에게서 나는 꿈틀거리는 생명을 보았다. 살아있다는 것! 마치 갓 건져 올린 생선이 펄떡이스 아프리카의 사람들은 펄떡였다. 날것처럼 살아 있었다. 생명의 힘! 내가 살아온 곳에서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원초적 생명이 거기에 있었다.

살아있다는 것, 그것은 꿈틀거림이었다.

'나는 왜 아프리카에 왔을까?‘에 대한 대답 中 352-353p

 

원초적 생명력이라... 

그는 이런 답을 얻기 위해 아프리카를 다녀왔단다.

 

가나Ghana에 살고 있던 친구를 만나러 가려다가도 너무나 먼 물리적 거리감때문에 망설이다 결국 못 가 보고 말았는데.

어떤 답을 얻건 아프리카를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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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4 - 네팔 트레킹 편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4
김남희 글.사진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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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山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도 운동을 하지 않아 운동 소리를 하면 ‘난 그냥 malling족族이나 할래’하고 마는

 

에베레스트 등반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지구라는 별에서 제일 높은 산이어서 굳이 오르고 싶은 걸까?

싶을 때가 있다.

같이 올라갔던 동료를 얼음덩이 같은 산에 묻고 돌아오는 이야기를 들을 때나

동상에 걸려 결국 자신의 사지四肢를 자르고서도 다시 오르는 그런 이야기들 말이다.

 

이 책에도 오스트리아인 로버트에 관한 이야기가 비슷하다.

 

까탈스러운 여자의 네팔 트레킹은 뭐랄까? 조금 다르긴 하다. 일단 일반인(?^^)이 하는 트레킹이라고 할까? 해발 2,000에서 4,5000 미터 사이를 주로 걷는 트레킹 코스인데, 심지어 김남희씨도 랑탕·코사인쿤드 트레킹 구간은 심지어 포터나 가이드 없이 혼자서 트레킹을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고산병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들어 가능할까? 싶었는데 ‘비스따리 자누스(천천히 가라)’만 지키면 고도 적응도 힘들지 않은 듯 하고, 한국의 여러 산들과 비교해 나오는 걸 보면 난이도가 그다지 힘들지는 않은 모양이다.

 

부엌에서 음식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면 밥 먹기가 몹시 힘들어진다. 우선은 야채를 씻어서 조리하는 모습을 한 번도 못 봤다. 감자, 양파, 양배추····· 종류에 관계없이 전부 껍질만 벗기고 그대로 쓴다. 행주로 쓰고 있는 걸레를 본다거나, 세제를 푼 대야에 한 번 담갔다 빼는 게 전부인 설거지, 야채와 고기 및 모든 재료를 닦지도 않은 칼 하나로 요리하는 광경 등등 이런 걸 보고 나면 화기애애한 식사 분위기 조성이 힘들어진다. 또 음식의 유통기한이나 신선람, 위생을 따져서도 안 된다. 우리가 먹었더 수프도 유통기한이 6개월 넘게 지났고, 통조림 과일 역시 깡통 껍질이 다 벗겨지고 찌그러들어 생산년도를 도저히 확인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그러므로 명랑한 식사 문화 건설을 위해 비위가 약한 분들은 절대 부엌에 들어가지 말 것! 도무지 풀 수 없는 수수께끼 하나는 조리과정을 이토록 간략히 함으로써 조리시간이 엄청나게 단축될 만도 한데 주문 후 음식이 나오기까지 평균 대기시간이 한 시간이라는 사실.

"포터를 동물처럼 다루어선 안 돼!“ 中 84-85p

 

물론

이런 충격적인 부엌 이야기도 있고, 14일간이나 머리를 감지 못하는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 이야기도 있고, 독일인에게 “포터를 동물처럼 다루어선 안 돼!‘ 코너에서 함께 가는 포터를 배려하지 못한 것처럼 되어 혼줄이 나는 이야기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암튼, 그러면서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왜? 떠날까? 하는 의문은 그의 일정을 따라 가면서도 계속 든다.

 

산을 오르는 이의 고독감을 상상해본다. 등반이라는 행위는 오직 자신과의 싸움일 뿐, 그 누구도 대신해주지 못하는 철저히 고독한 길이다. 죽음의 공포와 맞서 싸워야 하고, 지독한 외로움과 손잡아야하는 등반. 자신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으로 죽음까지 감당해야만 하는 냉혹한 행위. 그 과정을 통해 얻는 건 결국 자신에 대한 재발견과 긍정이 아닐까.

여행은 인생이라는 차의 엔진 같은 거야 中 170p

 

왜 이런 일을 할까? 싶다.

그런데 ‘Because it is there"(65p)이라니.

 

물론 이 높은 곳에서도 사람들이 산다.

트레킹을 하는 이들 덕분에(??) 먹고 사는 네팔인들. 돈을 구걸하는 아이들. 게스트 하우스를 할 목표를 향해 등산화 한 켤레 제대로 신지 못하고 일하는 포터들까지....

 

부록 ‘네팔 트레킹을 떠나요!’에 여성분이어서인지 아주 상세하게 가이드를 하고 있어 네팔 트레킹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듯 하다.

 

기욤 뮈소의 책처럼 김남희씨의 책들을 보면 한 장 한 장 바뀔 때마다 인용구가 매우 인상적인데, 이번 책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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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의 루앙프라방 - 산책과 낮잠과 위로에 대하여
최갑수 지음 / 예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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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들 아니 배낭여행자들의 성지 같은 곳이라면 방콕의 카오산 로드 같은 곳을 들 수 있겠다.

 

루앙프라방은 라오스 제2의 도시다. 하지만 전체 인구는 고작 4만 명에 불과하다. 시내에 살고 있는 상주인구는 8천 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한적한 시골마을과 다름없다. 믿지 않겠지만 상주인구가 8천명 밖에 되지 않는 ‘제2의 도시’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이건 어쩌면 100미터를 16초에 달리는 국가대표 스프린터가 지구 어느 곳에서 묵묵히 달리기를 계속하고 있는 것과 같다. 어쨌든 그는 국가대표이고 루앙프라방은 제2의 도시인 것이다.

시간을 소비하는 라이프 스타일 中 32p

 

이렇게 작은 도시 라오스의 루앙프라방도 동남아를 여행하는 배낭여행자들의 또다른 성지 같은 곳인가 보다. 자주도 듣던 지명인데 이 책에서 루앙프라방에 대해 제대로 느껴본다.

 

사막 여행을 하면 다들 밤 하늘의 별 세상에 빠지던 이야기들을 여행기에서 많이 봤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중국 남서부 국경과 가까운 라오스 북쪽의 작은 마을 므앙씽이라는 ‘아름다운 별’ 나라에도 가보고 싶어졌다.

 

수백 년 간 자리를 지키는 솜사Somsa 나무를 보러 루앙프라방에 가보고 싶다.

 

책의 말미 Postscript 당신을 위한 루앙프라방적인 문장들이 있다.

그의 다른 책에서 봤던 글이었을까? 조금은 낯익은데 아무튼 작은 사진들과 함께 괜찮은 글귀들이 많은데 활자가 너무 작아 아쉽다.

 

이번에도 그의 책은 사진도 글도 실망시키지 않는다.

 

 '산책과 낮잠과 위로에 대하여'라는 부제 답게 더운 지방에서 느껴지는 오후 두 시쯤의 느낌이랄까. 마음이 편안하게 이완되는 느낌으로 읽으면 좋을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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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거기쯤이야, 너를 기다리는 곳 - 테오의 여행테라피
테오 글.사진 / 예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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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 테오의 세 번째 책이다. 블로그를 통해 보던 여러 책의 작업 중에서 보던 책이 아니라 세 번째 책이 이 책일 줄은 몰랐다. 어쨌든 작년부터 그의 다음 책을 기다리고 있던 나로선 반가운 일이다.

 

역시나 조근조근 다정하게 이야기해주는 그의 여행 테라피에 관한 장소들은 꼭 한 번 가봐야하지 않을까 싶게 한다.

 

물론 무릇 여행이라는 것이

여행을 가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고 테라피가 된다고 생각하는 나이지만 ‘

정말 이런 곳들을 가며 정말 치유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맨 처음의 여행지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울 때’ 아르헨티나 탱고 마을 ‘보카’를 방문해 일주일 동안 탱고 배우기는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얼마 전 힐링 여행에 관한 책을 한 권을 봤는데 테오의 책이라 한국의 여러 곳(좀더 쉽게 떠나보기의 실현 가능한 곳?^^)도 같이 나와 있어 더욱 반갑다.

가고 싶지만 너무나 먼 아르헨티나나 남아프리카, 볼리비아 등이 있긴 하지만, 서울의 삼청동 거리나 남산, 하늘 공원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장소도 많고 테오가 사랑하는 곳인지 침사추이와 디즈니랜드의 홍콩도 두 번이나 나오고, 중국, 일본, 태국 등 동남아시아가 많이 나오니 제일 먼저 ‘무작정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때’가는 치유의 장소 인천공항 출국 라운지 카운터 D라도 방문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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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여행 - 영혼의 휴식을 찾아 떠나는
미라 레스터 지음, 서은미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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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part로 100곳을 돌아보는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세계 곳곳의 여행이다.

 

설명은 페이지를 넘어가지 않게 간단하고 사진은 화려한 눈요기 거리인 힐링 책이라고나 할까?

 

장소불문, 종교불문.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다른 장소들이 등장하는 특히, 사랑, 자비, 헌신의 1장이 인상적이었다. 가톨릭의 성 베드로 대성당, 캄보디아의 힌두교 사원 반티스레이, 예루살렘 통곡의 벽, 인도 다크쉬네스와르 칼리 사원 등 여러 종교를 아우르는 장소들이 등장할 때 약간은 충격이었다. 뒤로 갈수록 세계 곳곳의 명소들이 등장하니 그런 마음이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그런데, 우리나라 무속 신앙에서나 그러는 줄 알았는데, 외국의 명소 곳곳에서도 ‘좋은 기운을 받으려면 ~로 가라’, ‘마음의 ~를 얻으려면 ~ 해라’ 등의 구절이 많이 나오는 것도 재미있다.

 

 

인도나 세도나처럼 이름만 들어도 종교적으로 신비한 분위기의 장소는 자주 여러 곳이 등장하고, 글쓴이가 미국인이라 미국의 여러 장소들이 많이 나온다. 하긴 미국인들은 여행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많은 지형과 기온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부럽다는 생각이 들만큼 넓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긴 했다.

 

그런데,

 

다 읽고 나서 드는 생각

하긴 꼭 종교적인 장소여야만 할 필요가 있을까?

여행을 떠나는 것 자체로 힐링이 되는 건데 말이다.

 

사족 하나.

그는 이 장소들을 전부 가 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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