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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평강공주

                                           박 라 연

동짓달에도 치자꽃이 피는 신방에서 신혼일기를 쓴다. 없는 것이
많아 더욱 따뜻한 아랫목은 평강공주의 꽃밭 색색의 꽃씨를
모으던 흰 봉투 한 무더기 산동네의 맵찬 바람에 떨며 흩날리지만
봉할 수 없는 내용들이 밤이면 비에 젖어 울지만 이제 나는 산동네
의 인정에 곱게 물든 한 그루 대추나무 밤마다 서로의 허물을 해진
사랑을 꿰맨다..가끔...전기가...나가도...좋았다...우리는...

새벽녘 우리 낮은 창문가엔 달빛이 언 채로 걸려 있거나 별 두서넛
이 다투어 빛나고 있었다 전등의 촉수를 더 낮추어도 좋았을 우리
의 사랑방에서 꽃씨 봉지랑 청색 도포랑 한 땀 한 땀 땀흘려 깁고
있지만 우리 사랑 살아서 앞마당 대추나무에 뜨겁게 열리지만
장안의 앉은뱅이 저울은 꿈쩍도 않는다 오직 혼수며 가문이며
비단 금침만 뒤우뚱거릴 뿐 공주의 애틋한 사랑은 서울의 산 일번
지에 떠도는 옛날 이야기 그대 사랑할 온달이 없으므로 더 더욱

위의 작품은 내가 군시절에 처음 접했습니다. 나보다 한 살 많은 군대 동기인, 
윤경호라는 이가 사 준 신춘문예 책에 씌여져 있었습니다.

항상 십이월이 다가오면 손이 떨리는 증상이 있는데... 아마 이 모습이 학구파로
비추어졋나 봅니다. 하지만 몇 년 째 잠시 손만 떨라다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두번째 하지만, 위의 시는 내가 일상으로 
올때에 따라와서는 
내 그리움을 적시는 시입니다. 

나는 시가 좋아서인지 친구가 좋아서인지 모른체,
서울에 사는 평강공주를 읽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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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여자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비가 온단다. 내가 스물여덟해를 기다리는 비는 아니오고, 애궂은 비가 와서 내 앞길을 막을려고

한다.  하지만 내가 기다리는 비가 오면 난, 강물이 넘치더라도 건너갈 수 있을 것이다.

문득... 내 가슴과 마음을 적시는 비가 그립다. 전생(前生)에서 우리는 그렇게 단란하고

행복하게 살았는데... 지금은 어디가서 무얼하며, 얼마만큼의 고생을 하고 있을런지...

비가 온다는데, 옷은 젖지 않을런지..

 

창밖에 흩날리는 비가 오늘따라 애꿎다. 오라는 비는 안오고...씨~~ 오지 마라는 비는 억지로 온다.

                           

추신 : 혹시라도 우리가 전생에 단란하게 살았다는 느낌이 든다면, 메일 주세요~~

. .           총각이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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