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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집 보는 날 책 읽는 우리 집 12
모리 요코 글.그림,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아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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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요코 글 그림의 혼자 집 보는 날....

책의 제목처럼, 아이 혼자 집에 남아 지내게 되는 몇시간의 모습을 그림과 짧은 글로 담아 놓았어요.

특히 이 책에서 눈여겨 볼만한 것은 그림체....

마치 연필의 질감을 느끼게 해주는 그림이 눈에 깊이 남았답니다.

빨간색,주황색의 절제된 색체만을 포인트로 사용하여 상황에 대한 느낌과 주인공 아짱의 심리를 절묘하게 나타내어 주는 것 같아요.

 

 

 

 


 

혼자 집을 보게 되는 날은..누구에게나 한번쯤 있었을 거예요.

저 역시도...초등학교 3학년쯤? 엄마께서 가게를 시작하시면서부터 

 몇시간씩 가족이 아무도 없는 집에서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곤 했었어요...

솔직히 날이 환~~할땐 무서운게 없었지요.

오히려 그땐 10살의 나이가 되어 있으니, 혼자의 시간을 나름 즐기기도 했었던..^^:

그런데 막상 날이 어둑해지고...온 집이 적막해지니.... 무언가 모를 외로움과 무서움이 급습해 오기도 했었던 기억이 남니다.

처음에 혼자 집에 남겨진다는 것은, 누구나...다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네요..ㅎㅎ


 

 


유치원을 다녀와서 간식을 먹던 아짱...

할머니께서 아프시다는 전화를 받은 엄마...

그리고 아짱은...용감하게 혼자 집을 볼 수 있다며 대답하지요....

 

 

 

 

 

 



하지만, 막상 엄마가 집을 나가신 후의 빈자리는 참으로 컸을 것 같아요.

아짜의 시무룩하니 공허한듯한 표정이 슬며시...아짱의 마음을 들여다 보게 해줍니다.

주변 배경이 전체적으로 블랙&그레이 톤이라 그런지, 적막함이 더욱 강하게 느껴지는 대목 같아요.

 


혼자 남은 간식을 마저 먹고,

블럭 쌓기도 해보고...

장난감 놀이도 해보고..

조용히 책도 읽고...

아짱이 혼자만의 시간을 이리저리 보내는 동안, 창 밖은 어느새 어둑어둑 해졌네요..

 

 

 

 

 

완연한 어두움이 찾아오고..

아짱은 혼자 전등불 아래에 풀이 죽은듯 앉아 있습니다.

엄마는 왜 안오실까?

할머니는 괜찮으시겠지?

아짱의 미묘한 머릿속이 상상되어졌어요.

 

 

 

 

 

 

 


목이 마른 아짱...

어두운 부엌으로 용기내어 물을 마시러 갑니다.

그런데..!!

아니. 이게 왠 일일까요..!!
주방에 있던 식재료와 기구들이 모두 살아서 움직이네요!!


그렇지 않아도 어둡고 더욱 썰렁함이 감도는 부엌일진데..

어린 아짱은 너무 놀라버리고 맙니다.

 

 

 

 


후다닥~~~~

탁자 밑으로 숨어버린 아짱...

하지만 아짱의 인형 친구들이 무서운 일이 아니라며 이야기를 해주네요..

부엌의 기구들과 식재료들은 더욱 좋은 맛을 내기 위해, 또 더욱 좋은 쓰임을 할 수 있도록

몰래몰래 운동을 하는거래요~ ^^


 

 

슬며시 탁자 아래에서 지켜보던 아짱은..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 부엌의 친구들과 함께 어우러져 함께 춤추듯 운동을 합니다..^^

참 이쁜 상상력이 아닐까 싶었어요! ^^

너무 무서울법한 시간을, 아짱은 참 용기있게 잘 이겨내고 있어요..

 

 

 

 


아짱이 신나게 운동을 하고 있던 찰라,

드디어 기다리던 엄마가 돌아오셨어요!!

엄마가 살며시 문을 열며, 이름을 부르는 순간....

그 얼굴이 얼마나 반가운지..

그 목소리가 또한 얼마나 큰 기쁨이 되는지....

어린 날, 혼자서 집에 있어 본 사람들이라면 다 공감하실 것 같아요..^^


 

 

씩씩하게 혼자 집에 있어준 아짱에게..

엄마는 맛난 요리를 따끈~하게 만들어 내놓으십니다.


냄비속의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연기가... 아짱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느낌이 들었어요...

혼자 집을 보며 적막함과 외로움,무서움을 이겨내며 있었던 아짱이..

따뜻한 엄마의 음식으로, 평온함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이 아니였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혼자 남게 된 아짱!
외롭기도 하고 두려움으로 무섭기도 한 시간이였을 거예요.

누구에게나... 처음.이라는 것은 익숙하지 않고, 또 혼자.라는 것 역시 익숙해지기까지 용기가 따르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일이잖아요..

시간은 왜 이리도 더디게만 가는건지..

또 왜 이렇게 하루가 길게 느껴지는건지....

어두움은 또 왜 이다지도 두려운건지...

평소에는 느낄 수 없는 작은 소리마저도 이날따라 더욱 크게 들려오는 듯 했을 거예요.

어린 아짱의 마음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였던 것 같아요.

더불어. 그런 시간들을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재미있게 보낸 아짱이 대견하네요..^^



저도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때때로 아이들을 집에 두고 나가야 할 때가 있어요.

처음엔 저 역시도 그게 쉽지 않았어요.

큰 아이가 7살 되던 해에, 처음으로 아이들을 모두 집에 두고 외출을 한 적이 있었어요..

물론, 그 외출이 어디 멀리 간다거나 긴 시간은 아니였지만..

엄마의 마음 속에는 안절부절 걱정된 마음이 참 많이 앞섰더랍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혼자가 아니라서인지, 아이들은 둘이서 서로를 의지하며...빈 집에서 엄마를 기다리며 잘 있어주었어요.

그때의 대견함은 잊을 수가 없었답니다...

내 아이가 이렇게 혼자 집을 보며 엄마없이 있을 수도 있는 때가 되었나..라는 생각에 아이의 자름을 느끼기도 했어요.



처음 혼자 집에 있게 된다는 것..

아이에게도 용기가 필요하지만,

엄마에게도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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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5 14: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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