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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탕 선녀님 그림책이 참 좋아 7
백희나 지음 / 책읽는곰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재미있는 인형 그림책? 장수탕 선녀님....

 

 

 

 

 

책 표지의 선녀 할머님의 표정이 참으로 재미있고 개성적이라 눈길이 가게 된다.

우리 아이들 역시...할머니의 표정이 재미있다며 깔깔깔 웃어 보인다.

요구르트를 쭉~~ 맛있게 드시고 계신 이 할머님은 도대체 누구일까..어떤 사연이 있는것일까...

너무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책이 아닐 수가 없었다.

 

 

 

 

 

이 낯 익은 풍경의 사진은..

나의 어린 시절을 그립고 또 추억하게 만든다.

 

 

 

 

 

내가 어린시절.... 지금의 내 아이들 나이떄쯔음..

항상 일요일 이른 아침이면, 엄마에게 거의 반 강제로 이끌려 가게 되는 목욕탕...

아침 일찍 가야..깨끗한 탕의 물을 쓸 수 있고..또 사람 북적이는 것을 조금이나마 피할 수 있기에..

그렇게 일요일 아침은 항상 분주했다...

이 그림의 모습은 마치 나의 어린 시절 모습과 비슷하다..ㅎㅎ

그래서 더 정겹다.

 

 

 

 

 

목욕탕에 도착하면 이른 아침이라고 해도 사람들이 참으로 많았다.

그때 당시만 해도 동네에 목욕탕은 하나..아니면 두개정도 뿐 이였으니...

몸을 비누로 한번 씻고..머리도 한번 감고..

그리고 뜨끈뜨끈한 탕 속으로 몸을 담그고 한참 때를 불려야 했다...ㅎㅎ

 

그런데...이 책 속에서는 참으로 재미있는 발상이 담겨져 있다.

사실..난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어린 아이의 순수한 상상력을 담은 책...

 

이 곳에 나오는 아이 덕지는...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그리고 내가 이런시절 그랬던 것처럼...

냉탕에 들어가서 노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문득, 덕지의 뒷쪽에 누군가가 함께 있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어머낭..

나이 지긋하게 드신 할머님...ㅎㅎ

근데 그 모습이 어찌보면..참...독특하시고 과할정도로 개성적이시다..^^:

 

할머님의 말씀에 의하면, 본인은 선녀와 나무꾼에서의 그 선녀처럼 날개옷을 잃어버려서 지상에서 쭉 살아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 목욕탕이였을까....ㅎㅎ

갑자기 문득 궁금해진다..

 

 

 

 

 

선녀 할머님은 궁금했다..

아이들이 하나씩 손에 들고 맛나게 먹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은 요구르트......

덕지는...자기와 함께 즐겁게 냉탕에서 물놀이를 해주신 선녀할머님께 감사의 선물을 하고싶은 마음엔

뜨거운 탕 속에 들어가서도 꾸욱~~ 참으며 몸을 불리고..

엄마가 때를 빡빡~~ 밀어서 아파도..꾸욱~~~ 참고 견뎌내었다...

 

 

 

 

 

이 광경...

참으로 익숙한 풍경이 아닐런지.....

마음이 훈훈해지고...정말 많이 그리워지는... 가슴이 아련하고 아파오는 모습이였다.

내 어린 시절이 너무도 그리워져서...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친정 엄마께서 이렇게 오빠와 나의 몸을 빡빡 밀어주실때면...

난 아프다고 징징 거리기 일쑤였다.

그럴때마다 엄마에게 찰싹찰싹~~ 한대씩 맞기도..ㅋㅋ

그리고 정말 목욕 한번 하고 나온 후에...목마름을 션~~하게 달래어 주던 요구르트의 맛..!!!
이 맛은...마셔보지 않은고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모를 것이다..ㅋㅋㅋ

아마..우리 아이들도...지금은 잘 모를 것이다..

 

 

 

 

엄마와 씻고 나올 때 나의 몸은 후끈후끈..

얼굴을 새빨개지곤 했었다..ㅎㅎ

그래도 그 개운함만은 오랫동안 남아 있었던 어린 시절 목욕탕...

 

 

 

.

 

찬물에 오랫동안 놀았던 덕지는..아니다 다를까....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목욕탕에서 찬물과 더운 물을 오가다보면 머리가 띵~~~한 경험은..해 본 사람들만이 알 것이다..ㅎㅎ

 

콧물 찍찍~~ 열이 오르고 아프던 덕지...

그런데 이게 왠일일까..

장수탕에서 만난 선녀 할머님이 나타나셔서...덕지의 열을 내려 주셨다....

 

아마도 맛난 요구르트에 대한 감사 표현이셨을 것이리라.......

 

 

 

 

 

아무도 없는 늦은 시각..

처음으로 맛보셨던 요구르트가 참으로 맛나셨던 선녀할머님...ㅎㅎ

물끄러미....목욕탕 냉장고를 쳐다보고 계신다....

 

 

이 동화책은..참 정다운 느낌의 책이였다.

 

아마도..지금의 우리 아이들은 이 책의 내용이 뭘 뜻하는지 잘 모를 지도 모른다.

물론, 지금도 동네마다 목욕탕은 있다.

하지만 예전의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주말마다 가게 되던 행사와 같았던 목욕탕..ㅋㅋ

하지만 지금은...목욕탕 외에 사우나,찜질방등..매우 다양한 형태로...대중탕들이 들어 서 있다.

그러하다보니, 자연히 동네 목욕탕은...예전과 같이 사람들로 북적이지도 않을 뿐더러....

종종 문을 닫게 되는 곳도 많아졌다.

나 역시도 아이들을 데리고 목욕탕을 잘 가지 않게 되었다.

대부분 목욕을 집에서 해결해버리니....굳이 대중탕을 찾게 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추억을 심어주지 못한듯 싶어..좀 아쉽기도 하다.

 

어린시절... 목욕 후 마시는 시원한 그 맛의 요구르트... 거기서 조금만 더 업그레이드 되면..

아주 가끔 사주시던 바나나맛 우유..ㅎㅎ

그 시절의 그 추억...그리고 그때의 기억들을 참으로 아련하게 만드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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