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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처럼 살아 봤어요 사계절 중학년문고 25
조은 지음, 장경혜 그림 / 사계절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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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처럼 살아봤어요.. 라는 제목에서도 보이듯, 이 책에서는 현대 서울 한복판에 살면서

전기도 없고 물도 길어 마시던, 말 그대로 엣날의 방식으로 한달 체험을 하게 되는 주인공 지열매네 가족 이야기입니다.

 

 

 

 

 

 

 

처음 이 책의 시작은.."지열매" 라는 초등학생 여자아이의 사소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같은 반의 남학생..하지만 이름이 동일한 "이열매" 라는 소년에 대한 속상함을 토로하는...그런 느낌이였는데요...

그래서 처음엔... 책 제목과 조금은 다른 느낌을 받았어요..

잘난 척 하는 부잣집 아들의 착한 척.하지만 뒤로는 음흉한...뭐 그런 이중적인 친구에 대한 불만이 가득했거든요...

하지만 이 책의 중요한 대목은..말 그대로 참고 인내하며..옛날의 방식대로 생활하면서...

몸은 힘들지만, 점점 느끼게 되는 가족애와 또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이 풍부해짐

 깨닫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엄마와는 다르게, 아빠와 열매는 TV 없이는 살 수 없는... 그런 부녀지간입니다.

TV에 빠져 사는 열매를 위해... 방학 한달동안, 엄마는 현대적인 생활방식을 모두 버리고...

정말 말그대로 예전 방식대로 살아가자고 선언합니다.

 

 

 

 

 

 

동네 모든 집들이 한 더위 여름날..에어컨을 빵빵하게 틀고.. 냉동고에서 시원한 아이스크림과 음료를 마시는 동안..

열매네는...시원한 물은 고사하고, 동네 반장님댁에서 매일 같이 물을 길러와서 써야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합니다.

 

 

 

 

 

 

아빠와 열매는 엄마가 없는 틈을 타서, 몰래몰래 에어컨을 틀기도 하고...

 


 

 

 

 

 

 

엄마에게 반항이라도 하듯... 전기를 펑펑 쓰고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기도 하며..

현대적 생활을 벗어나는 것을 힘들어라 하는데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힘든 시기를 겪는 동안....아빠와 열매는 '우리가 왜 이런 생활을 해야하는가' 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불만을 가지면서도 점점 변하게 되는 자신들의 모습을 깨닫게 됩니다.

마치 자신들을 비웃을 것만 같았던 동네 사람들도... 오히려 열매네 가족들처럼 예전의 생활들을 따라 하기 시작하기도 하는데요...

 

열매 역시...TV를 보기 위해 나무 위를 오르고 친구집을 드나들이 하는 자신들의 부끄러웠던 행동들을 반성하게 됩니다.


 

 

 

 

 

 

 

 

처음엔 불만으로 시작한 생활의 변화였지만...점점 느긋함과 여유를 찾아가기 시작하는 열매네 가족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생활상에서의 변화뿐 아니라, 가족간에 잊고 지냈던 친밀감을 더 깊이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거기에 더해, 사람에 대한 관찰과 이해심까지 깊어져 가는 어린 소녀 '지열매'의 변화된 모습도 볼 수 있어요...

무엇보다 주인공 열매가 가장 미워하던 대상인 "이열매"에 대한 관대함까지 가지게 됩니다.

모든게 불편하기만 했던 예전 방식의 생활을 실천했을 뿐인데... 마음의 여유뿐 아니라 사람에 대한 생각마저

달라질 수 있음이 신기할 뿐입니다.

 

 

이 책을 보는 내내..

처음엔 열매의 엄마가 무척이나 극단적이고 자기 멋대로인게 아닌가 싶었어요.

딸에 대한 잔소리..그리고 아빠에 대한 잔소리를 끊임없이 하는 열매의 엄마가..너무 억척스럽다는 생각까지 들었었는데요..

시간이 지나고 또 엄마의 깊은 속내를 점점 발견하게 되면서..

정말 생활력이 누구보다 강하고..또 가족과 함께 실천하는 생활을 제대로 할 줄 아는 모범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저도..정말 많이 닮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특히 이런 예전방식의 생활로 전환함에 있어..가장 불편한 것은..역시나 가정주부일텐데...

열매의 엄마는 가장 힘든 생활을 하는 사람이면서도 내색 한번 하지 않고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야무지고

당차게 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마...열매가 TV에 빠져 있다는 것때문에...이처럼 모든 불편을 감수하면서 생활 방식을 바꾼 것은 아니였을 겁니다.

현대적이 삶이 얼마나 많은 것을 우리에게서 앗아 가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살아가는지에 대해서 직접 몸소 체험하며 깨달아 가면서 열매가 성장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였을 겁니다...

 

 

 

 

 

 

 

 

 

 

저희 집 역시..TV 가 없으면 하루도 살지 못할것만 같은... 아니 무엇보다 컴퓨터가 없으면 하루도 못견딜것만

 같은 생활이 이어지고 있어요.

아이들 역시..TV를 한번 켜기 시작하면... 그만 보라고 할 때까지..앉은 자리를 뜨지 못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음을 실감하는 요즈음입니다.

 

거기다 올 여름 더위에 이기지 못해 시원한 에어컨을 틀며 지내다보니..

전기세는 또 얼마나 무섭게 나왔던지..... 지금 생각해도 다리가 후덜덜~ 할 정도였답니다..ㅠ.ㅠ

남편과 저의 목표는..

땅을 밟고 살며, 몸을 움직이며 부지런히 생활할 수 있는 터전을 잡는 것인데...

우리의 생활이 편리한 요즘의 현대식에 너무 맞추어져 있는 것은 아닐까 염려가 됩니다..

 

 

우리는 언제부터 이런 편리함 속에 빠져서 살게 되었을까....

그러고 보면.... 내가 어린 시절떄까지만 해도..에어컨이 없어도...한 여름 더위를 거뜬히 났었고..

TV 속에 빠져 살지 않아도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즐거움에 행복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사람들이 지금처럼 이렇게 각박한 마음이지 않았던 것 같은데.....

생활의 발달에서 가져오는 편리함도 좋지만, 그 편리함 속에서 우리는 정작 중요한 것을 잃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 크게 부각된것은 아니지만, 공부를 잘 하는 아이가 최고라는 지금의 사회 인식과..

물질적인 풍요로 인해 점점 각박해지는 사회의 모습을 되새겨 보게 됩니다.

 

없지만 마음은 삭막하지 않았던 옛날의 모습을... 되찾아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비단 나뿐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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