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인 캐빈 10
루스 웨어 지음, 유혜인 옮김 / 예담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아, 이런 숨막히는 스릴러 오랜만이면서도 읽고 나면 숨이 턱턱 막히는 느낌.

사실 워낙 전작에 대한 입소문이 높아서 기대치가 있긴 했지만 이토록 심리 묘샤를 탁월하하게 해 낼 줄은 몰랐다.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내가 주인공에 빙의돼서 숨을 못 쉬는 느낌이 팍팍 들어서 책장이 휘리릭 넘어갈 수록 두려워 지는 느낌.

솔직히 말하면 심리묘사 탁월하고 이야기까지 재밌어서 별 팡팡 다섯개 다 주고 싶은데, 그 점 때문에 별 반개 뺐다.

왜? 나도 주인공과 같은 그런 갇힌 느낌의 공포를 갖고 있고, 죽음의 느낌을 시시때때로 느끼는 인간이기에 읽을수록 내 얘기같아서 불편한 느낌.  그래서 난 그 불편함이 싫었으니까.  고로 이 책은 그런 심리면에서는 엄지척이라는 사실.



뭔가가 아슬아슬 나타나는 것 같으면서도 아니고, 뭔가 큰 일이 벌어지는 것 같으면서도 평온한 느낌.

그러나, 뭔가 스멀스멀 나를 옥죄어 오는 느낌은, 크아아아,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터.  아니, 이 책을 일어보지 않으면 모를 터.

진짜 읽을수록 주인공 로가 나다.  이건 감정이입이 되도 제대로 되는거다.  게다가 힘 없고 무기력한 것 까지.

사실, 뭐 영화나 드라마 혹은 책 속의 여전사(?) 혹은 경찰 또는 범인을 쫓는 주인공들을 보면 워낙 대단한 느낌이 없쟎아 있어서 내 느낌이 같이 이입되는 것 보다는 오오오~ 라는 감탄의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다.  물론, 피해자로 나타났을때는 역시 나약하기 그지 없긴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 나(로)는 범죄를 파헤치는 탐정의 느낌이자 동시에 피해자이므로 그 연약함은 더 과하게 두배로 와닿는다.  왜 이리 힘이 없는가? 왜 이리 제정신이 아닌가?  왜 정신차리지 못하고 저리도 허둥대고 실수를 바닥에 철철 뿌리고 다니는가.  그게 한심스러우면서도 나를 보는 느낌이 들어서 거참, 로=나.


아무리 호화 크루즈선이래도 나는 배는 싫네.  그 답답함 속에서 몇시간의 항해를 나는 바다의 운치를 보며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인간이 아니므로.... 로도 그래서 그 트라우마로 더 고생한지도.....



어차피 스릴러 물이고 조금이라도 이야기를 흘려버린다면 스포가 되기에 줄거리 조차도 얘기하기가 좀 그렇다.  단지, 심리적인 묘사, 그 갇힘의 압박이 얼마나 힘들지에 대한 그런 부분만 언급할 수 밖에 없다.

그나저나 간혹 영미소설 그대로 제목을 내는 경우가 있어서 이번 책도 그렇게 나온 건 알겠는데, 외국사람 이름에 "캐빈"이 얼마나 많냐고.  심지어 "캐빈은 12살"이던가? 하는 드라마까지 있었구만.  그러니,  이 책 읽기전에 난 또 캐빈이라는 사람이 나오는 줄 알았네.  스포지만 이건 말해야겠다.  캐빈은 절대 안나온다고.. ㅋㅋㅋㅋㅋㅋㅋ


책 다 읽고도 갸우뚱 거리다가 "캐빈"을 검색해 보고 아하~ 했다.

그러니까 영어 그대로 해석하면.. 아, 이 제목이 왜 나왔는지는 알겠다는 거.

그래도 이거 음.... 약간 해석된 제목으로 나오면 더 낫지 않았을까? 라는 개인적인 생각이 살짜기 들었음.

이웃분들 중에 아직도 캐빈이 사람이름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부지기였으므로..ㅋㅋㅋ

여튼, 간만에 잼나게, 손에 땀을쥐게, 숨막히게 읽은 스릴러.. 캬~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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