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여우가 잠든 숲 세트 - 전2권 스토리콜렉터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박종대 옮김 / 북로드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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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웬만해선 1,2권으로 나눠져 있다고 해도 리뷰를 묶어서 잘 쓰는편은 아닌데, 이 책은 도저히 1,2권 나눠서 쓰는 게 무리인 듯 하다.  그만큼 완전 연결된 것도 있지만, 사실 1권에선 인물소개만 집중하는 부분이 많다보니 1권의 부분만 자세히 이야기 하는 것도 좀 이상한 면도 있고.....

 

넬레 아줌마라 하면 내가 독일작가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하고 독일소설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린 사람이기도 해서 신작이 나오면 바로바로 읽어야 직성이 풀릴 정도다.  문제는 넬레아줌마의 책은 한권 걸러 한권씩 나를 수렁에 좀 빠트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 1권이 솔직히 읽는데 으아아아악, 비명을 지를뻔 했다.  등장인물 많은거야 뭐 익히 아는 터라 이젠 어느정도 익숙해졌고 초반만 빼면 사람들 이름이 이리저리 심하게 헷갈리진 않는데 이번 1권은 어째 재미가 없는 건 아닌데 무지무지 진도가 안 빠졌다는 거.

거참, 재밌는데도 진도가 안 나가는 상황.

 

일단, 보덴슈타인의 고향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고 그가 관련된 이야기라서 좀 싫었던 감이 없쟎아 있긴했다.  그동안 아무 문제 없었던 친구들이 범인으로 보여지는 상황.  물론, 폐쇄된(?) 시골 마을들 그들의 리그를 모르는 건 아니다.  나 역시도 시골에서 자랐던 탓에 외지인들이 들어오면 거부반음부터 보이는게 사실이니까.  하지만, 그들이 쉬쉬 하는 이야기들이 뭐랄까 모든 공동체의 범인화 한다고 해야하나.  게다가 수사반장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흐르다보니 안그래도 보덴슈타인의 반장치고는 강하지 못한 멘탈에 불만이 있었는데, 이 책에선 더 그게 심해져서 완전 보덴슈타인에 실망.  인간적인 면으로 보게 돼 기쁘기보다 나는 그냥 그의 개인사 이야기는 좀 빠져줬으면 하는 바램이 늘 있었는데 그게 참 기대했던 바대로 안되네.

 

 

여튼 솔직한 심정으론 1권은 정말 안 넘어가 안 넘어가.  라며 읽었다면 2권은 그야말로 후다닥이었다.  연쇄 살인의 이야기가 가지를 뿌리고 점점 이야기의 실체들이 하나하나씩 밝혀지면서 넬레 아줌마 특유의 그 모든 인간들에 생명을 불어넣는 이야기가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점점 범인에 대한 이야기가 좁혀 질수록 왜 그들은 그래야만 했나.  정말 그 작은 실수로 한 어린아이의 생명이.... 그리고 그 후 몇명이 죽어나간 것인가.  도대체 이해하기 힘든 연쇄살인의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전작 <산자와 죽은자>는 너무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게 만들었었는데, 이 책은 사실 그런 부분에선 좀 약했던 것 아닌가 싶다.  물론, 그들의 공통된 무관심과 왕따가 작은 생명을 앗아가 버려 그 부분을 생각하고 마을 특성을 한번 쯤 생각하게 하지만 역시, 전작보다는 깊이있는 느낌이 개인적으론 덜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마을 특유의 분위기를 잘 파악해 냈다는 것에서 역시 넬레아줌마의 관찰력과 주인공들의 생명력 불어넣기는 언제나 엄지척.

 

 

과거의 이야기에서 현재의 살인과 연결된 이야기는 2권 보면서 감탄.  1권은 좀 인내력을 발휘하며 인물간의 얽히고 설킨 관계를 파악해야 한다는 점이 좀 아쉽긴 하다.  책장이 도통 안 넘어가니.....

그래도 역시 언제나 넬레아줌마의 대단한 필력을 보여준 책이라 그로 만족한다.

그나저나 보덴슈타인 반장은 정말 더이상 안 나올랜가?  피아와 보덴슈타인의 콤비 플레이는 여기서 끝인겐가?

넬레아줌마 말 좀 해줘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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