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전이의 살인 스토리콜렉터 42
니시자와 야스히코 지음, 이하윤 옮김 / 북로드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오오~ 니시자와 야스히코의 책을 처음 만났다.  나름 입소문이 있는 작가라서 뭔가 기대감이 생기더니, 캬~ 책을 덮는 순간, 뭐가 슝~ 왔다갔다 하긴 했는데, 뭔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재밌네.  막 이런 느낌....

 

흔히 인격전이, 혹은 영혼 뒤바뀜은 요즘 소재가 워낙 많이 사용되다 보니 특별할 거 없는 느낌이 솔직히 있긴 했다.  게이고옹의 <비밀>이 그랬고, 작년쯤엔가 읽은 아빠와 딸의 영혼 뒤바뀜이 그랬고, 심지어 우리나라도 시크릿 가든 드라마에 얼마전 돌아와요 아저씨던가? 그 드라마도 어쨌거나 영혼이 나름 뒤바뀐게 사실인지라 이 소설의 소재자체도 너무 새로울것이 없다는게 읽기 직전의 심정이었다.  그런데 일단 제목에 살인이라는 단어가 있으니 설마 누군가 막 몸이 바껴서 살인을 저지르고 엉뚱한 사람한테 누명 씌우는 그런거 아닌가? 라며 막연히 상상했었구만..... 이건 정말 색다른 느낌일세.

 

 

흔한 소재지만 내가 상상한 그 이상을 뛰어넘는다.  일단 배경은 1970년대 미국 CIA에서 비밀리에 이루어진 인격 교환, 말그대로 서로간의 몸속에 영혼이 바뀌어 들어가는 건데..... 여기서 끝이 아니라, 이게 두사람만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여러사람들에게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  헐~ 이게 진심 헐헐헐...

 

우연히 들른 햄버거 가게에서 지진을 만나면서 이루어진 6명의 (나머지는 스포니까...ㅋㅋ) 인격전이.

남자가 여자가 되고, 그후 그 6명이 순차적으로 각자의 몸으로 옮겨가는 메스커레이드가 발생.

근데, 여기서 한명이 죽게되면 그 한명을 뛰어넘어 전이전이전이.

그게 일단 죽을때까지 반복되는 거다.  그게 일순간일수도 있고, 반년일수도 있고, 일년일수도 있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주기의 인격전이.

그래서, 그들은 함께 공동생활을 할 수 밖에 없으며, 이 모든 사실은 기밀에 해당해 모두들 지진으로 죽었음으로 처리된.......

사는게 사는게 아니여.

 

문제는 나중에 두명 아는 사람을 제외히가 순식간에 전이가 일어나면서 싸움을 하는데, 와~ 나는 뭐가 뭔지 모르겠어.

도표를 봐도 모르겠고..헐헐...

주인공이 열심히 설명하지만 역시 내 머리로는 막 이해가 잘 안됨.  역시, 이런건 난 잼병인걸로...

누가 누군지 막 헷갈림.

그런데도 막 재밌어. ㅋㅋㅋ

 

 

누가 누구로 변해서 누굴 죽였고, 막 이런건 잘 모르겠는데 이야기가 막 빨려들어간다.

그래서 뭔가 복잡하지만 재밌다.  술술 읽혀지고.... 머리 굴리다보면 좀 아프긴 하지만서도... 재미를 생각한다면 그 정도쯤이야...

단지, 본격 추리라기엔 아쉬움이 좀 있는 느낌은 있다.

결국 단서나 뭐나 크게 없이 주인공의 입에서 사실들이 술술 나오는 건데, 그러니 깊이 파고들어 이야기하자면 엄청난 추리를 동반하는 그런느낌은 아니다.  그냥 주인공이 그렇다니까 응, 그런가보다.  뭐, 그런느낌이 강하긴 하니까.

 

뭐, 그래도 재미나니까... ㅋㅋ  같은 이야기래도 작가가 어떻게 표현하고 어떤식으로 이야기를 끌어나가느냐에 따라 재미가 천지차이아니겠는가.  그런의미에서 이 작가 나름 괜찮음.  읽을만함. 

반전이 큰 반전은 아니었지만, 게다가 살인의 이유.. (물론 요즘은 묻지마 살인도 엄청나지만) 가 좀 어설픈 느낌은 있다.  재미는 있는데 뭔가 어설픈 느낌은 남아있어.  그게 약간 흠이라면 흠.  그래도 가독성은 짱.

그나저나 이런 일이 실제 일어나면 진심 머리아프고 인생 거참...;;;; 역지사지라지만 이렇게 서로 몸바뀌며 살고 싶진 않음.. 나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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