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자와 죽은 자 스토리콜렉터 3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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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렇다. 나는 실지 말많은 넬레아줌마를 무지 싫어했었다가 두번째 만난책에서 어라? 하며 맘에 들어서 이 아줌마 책 그래 가는거야~!! 라며 모으기 시작했는데 이 타우누스 시리즈는 특히나 사람을 쫀쫀하게 만들긴 한다. 처음 이 아줌마 책을 봤을때 나는 거의 이름 외우다가 죽는 줄 알았고, 한사람 한사람한테 생명력 불어넣는 아줌마의 수다에 기가 질려 버렸었다. 게다가 뭐랄까, 출판사 분들도 보시겠지만 넬레아줌마 책은 50프로가 제목에서 스포가 느껴지는 말도 안되는 경우가 있었다. 특히나 타우누스 시리즈가 그 느낌이 강했는데 <깊은 상처>에서 부터 그 느낌이 사라졌다. 아, 이 아줌마 말 많아도 이야기가 점점 촘촘해지고 출판사에서도 제목을 좀 신중하게 짓는구나 하는 느낌? ㅋㅋ

어쨌거나 아직 타우누스 시리즈를 다 정복하진 못했는데 나올때마다 최근에 나오는 작품에서 느끼는건 이 아줌마의 글빨이 제법 무르 익었다는 거다. 갈수록 이야기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등장인물 전체에 생명력 불어넣기로 사람 진을 빼더니 요즘은 흡입력도 사람을 쥐었다폈다 하는 기술이 고도로(?) 발전해 가는 모양새다. 그래서, 이번참에 만난 넬레아줌마의 글은 그야말로 읽을수록 범인이 누구여? 라며 오락가락에다가 사람을 쥐락펴라 하는 느낌. 좋았어 좋아. 으흐흐흐~

물론, 뭔가 마지막으로 치달으면서는 윤곽이 보이는 느낌이랄까? 그런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엉뚱하게 색다른 이야기의 국면속으로 뛰어들게 해서 또 내 주위를 흩트러 놓으며 추리를 제대로 못하게 하는 솜씨가 탁월해서 오오 ~ 했다.

하지만, 뭐 여전히 독일사람들 이름은 왜 이렇게 헷갈리는 거냐며....

읽으면서도 하트티히를 "하르티히"로 표현하기도 하고 "옌스 우베"라고 하기도해서 (물론 전부 풀네임으로 옌스 우베 하르티히다.ㅠㅠ) 난 그게 두사람인지 초반에 헷갈려주시고...... 앞에 읽었던 등장인물이 뒤에 또 나오면 누구였지? 라며 갸우뚱 거리며 다시 앞으로 넘어가기도 하고...(와~ 역시 외국사람 이름은 힘들어..ㅠㅠ) 독일사람 이름은 유난히 헷갈리는 거 같네. 지난번에도 그렇더니..... 뭐, 어느정도 적응은 돼 가긴 하는데 그래도 기억력 3초인 나는 등장인물이 많으니 헷갈리긴 한다.

이 아줌마는 그니까 그런 많은 등장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들을 전부 살아있고 생동감있게 만든다. 처음에도 말했다시피 예전엔 그 부분이 적잖이 걸렸었는데 지금은 적당한 걸러냄이 있어 읽기가 훨씬 수월했다. 아니면 내가 이미 그녀의 글에 익숙해진건지도 모르지만.

어쨌거나 뭐 세설이 너무 길었다. 이번 작품은 <깊은상처>에 이어 또 엄지척하는 작품이다. 이건 뭐랄까. 사람의 마음을 살짝살짝 건드리면서 억울한 죽음에 남겨진 가족들의 아픔을 이해하긴 하는데, 그렇다고 또 다른 죽음으로 다른가족의 아픔이 느껴지는건 뭔가 "난 반댈쎄." 라는 느낌. 근데 뭔가 다 이해가 돼. ㅠㅠ 사실 뭐 억울해도 힘없는 약자들에게 해결방법이 있었던가? 그러나, 어쨌거나 저쨌거나 살인은 노노 절대 노노.

특히나 본인의 잘못으로 가족중 누군가 죽어나간다면....... 아, 그 고통. 어찌하리. 살아도 산것이 아니라는... 결국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일 수 밖에 없는건데... 모르겠다. 그래도 그게 최후의 방법이 돼선 안된다는 거.

그 전 작품들에서도 생각거리를 던져줬지만 이번 작품은 그 깊이가 더 하다. 깊게 고민하고 역지사지를 생각하게 한다. 이해하면서도 그러면 안된다는 것과 오죽했으면.... 이라는 단어들이 마구마구 읽는 중간중간 난무했었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촘촘히 옭아맸었다. 그냥 그렇네. 읽고 나서도 막 뭔가 마음이 아파.

보덴슈타인과 피아는 그래도 몇번 만났다고 이젠 진짜 강력반 형사들로 보이고.... 특히나 보덴슈타인이 감정적으로 휩쓸리지 않고 수사반장으로서 자리를 잡아 가는 모습에 이 시리즈가 힘이 더해지는 느낌이다. 그동안 이리저리 사생활에 휘둘리는 그를 보는게 솔직히 괴롭고 싫었거든. 여튼, 뭐 이번 작품은 여러모로 넬레아줌마의 글발이 점점 발전해 간다는 느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초기작들에서 꽤 실망한 경우도 많았었는데.....

좋네. 좋으네. 타우누스 시리즈 굿굿. 넬레아줌마 사랑해주겠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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